경리의 수박 먹으라는 환한 웃음과 손과장의 사과에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도 귀찮은거든 뭐든 막 시키세요.!' 하고 사과하며 경리가 건네주는
수박 한쪽을 건네 받으려다 순간 잠에서 깼다. 공원 지역에서 환경 근무하는 듯한 나이든 마카오 아주머니가 머리맡에 손지갑을 드러내고 잠을자면
어쩌냐며 나무라는 중이었다. 고맙다고 말하려 했지만 잠에서 막 깨어나 정신이 없었고 고개만 끄덕이며 혼이났다. 무안함을 뒤로하고 공원으로
이어지는 지하 시설물쪽의 화장실에서 대략 씻었다. 아팠다. 머리를 감으려다 수도꼭지에 머리를 받아 아팠다. 아파하는 중에 퐁퐁이 눈에 들어가 따가웠다.
잘자고 다시 화가나서 제 성질을 이기기 힘들다. 한심한 풍기 자신에 화가났다. 꿈에 나온 손과장에게 미안했다. 전화해서 사과하려 했지만
수도 꼭지의 짜증으로 그만뒀다. 배고픔이 급습해 옴에 뜨거운 했빛은 풍기를 빈혈로 쓰러 트릴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엠지엠 까지 걸어 가기로했다.
분유인지 우유인지 알수 없는 허연것이라도 한잔 마셔야 안죽을것 같았다. 겨우 도착해 벌컥 두잔을 마시고 나니 조금 살것 같았지만 맛은 없었다.
따질 형편도 아니고 그마저도 고마운 것이다. '제기랄 포인트 카드라도 만들어 마바리 게임이라도 해둘걸.!' 한푼 없으니 성질이 자꾸 나서 괴롭다.
그렇게 이틀을 배회하다 보니 뱃가죽은 늘어 붙고 음료를 쳐다 보니 울렁거리며 더는 못 마실 지경이 되었다. 아는 누구에게 전화하여 돈이라도 빌릴까
하는 유혹이 자꾸 섰지만 참고 참았다. 자존심이 아직 배고픔에게 지지 않고 있음이다. 윈 카지노 머신게임을 하던 중국인이 게임 하다가 캐쉬 티켓을
흘리고 가기에 주워 보니 '헉.! 2만불' 유혹이 왜없었을까 마는 얼른 그를 불러 전해 주었다. "쎄쎄" 한마디 뿐이었다. '그것을 바꿔다가 밥먹고
한번 찍었다면.!' 하는 못 마땅한 생각이 스쳤다. 참길 잘했다. 하루더 굶었으면 그랬을지도 모른다. 빈곤이 범죄를 만드는구나 싶었다. 얼른 밖으로
나왔다. 햇빛이 또 괴로웠다. 그렇게 새벽까지 근 삼일을 굶고나니 뵈는게 없었다. 뭐라도 있으면 주워 먹을것 같았다. 이름 모를 로컬 카지노의
정켓방에 죽치고 있자니 중국인들이 주문하여 먹고 아직 뜯지 않은 국수가 눈에 들어왔지만 보기만 할 뿐이다. 돈이 생기면 국수를 시켜서 국물까지
싹다 먹어야지 생각했다. 또 참고 담배를 피워 물으니 일하는 아줌마가 낼름 국수 그릇들을 망가지게 포개서 버리려 가져간다. 중국말을 할줄 알았다면
단라고 했을려나 하는 엿같은 상상에 도망치 듯 밖으로 나왔다. 또다른 카지노에 들어서니 칲을 주체 못하게 들고있는 뚱뚱한 아줌마가 만불짜리 칲을
주루룩 놓쳤다. 그것을 주워 건네주니 고맙다고 "쎄쎄" 뭐라뭐라 웃었다. 호텔이 있으면 따라가서 몸이라도 팔 지경이다. 밥만 먹여주면 그럴수도
있겠다. 정말 돌아 버리도록 방황하다 또 밖으로 나왔다. 그 건물 윗층을 배회하다 보니 결혼식을 하는지 북적 거렸다.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니
한쪽의 테이블에 케익과 족발이 준비되어 하객들이 먹게끔 되어 있었다. 먹을까 말까를 생각도 들던 중 꽃을단 노부부가 와줘서 고맙다는건지
하객인줄 알고 말을걸어 오자 억지로 웃고 반갑다 손바닥만 들어 보여주고 슬금 빠져 나왔다. 그리고 다시 거리로 나오니 이젠 뭐라도 안먹으면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좀더 걷자니 어떤 건물에 화환이 잔뜩 늘어서 있었다. 머리가 번뜩였다. 개업집이다. 뭔가 먹을것이 있으리라 생각되었고
사람들이 몰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따라 올라갔다. 버글버글한 인파들이 박수치고 기념 촬영하며 그중 여러명은 파티복을 입은채 뽐내고 있었다.
행사가 끝나기를 기다려 보니 잠시후 간이 테이블에 갖가지 뷔페형 음식이 차려졌다. 화려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이제 쫒겨나도 일단 도전이다.!' 라고
다짐하고 그들과 섞여 눈치껏 골라 담아 먹었다. 먹다가 감격하여 입술 까지 깨물었다. 살았다 싶은것이 기쁘기가 유리창 밖의 풍경에 훨훨 날아갈것만
같았다. 그렇게 겨우 숨돌릴 갖가지 음식을 먹고나니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었다. 몇일만의 식사 후에 이틀을 더 버텼고 인출이 안되는줄 알았던
몇만원의 돈이 스타월드쪽 대로에 ATM 에서 백불 단위 인출이 가능했다. 삼백불의 지폐가 인출 되었고 그것으로 만택과 만나기로 한 약속일까지
20불짜리 이름 모를 공기밥과 밑반찬을 먹으며 공원에 자고 버텼다. 만택의 집에 찾아갔지만 그들은 어디로 갔는지 아파트 현관 문앞에는 쥐새끼 한마리
지나지 않았고 전화 또한 받지도 않았다. 그마저 희망도 사라지고 아득할 즈음 사채하는 민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받어 말어를 고민 하다가 받으니
안부를 물었고 사채 사업 점검차 마카오 왔다하니 한국오면 오천만원을 밀어 줄테니 돈장사를 다시 해보란다. 정나미 없는 돈장사의 거부감에
"형님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고 찾아 뵙겠습니다.!" 정중히 답했다.
"야! 이 빵새야 다른 인간들은 나한테 오백만원 이라도 타서 쓸려고 손발을 비비는데 넌 뭔 똥배짱이냐.!" 호의에대한 실망감을 꾸짖는다.
그러는 중 엠지엠 마당에서 한국인 대출업자의 끄나플과 마주쳤다. 돈을 쓰라했다. 한번 화끈히 찍어 보고 한국가서 선배돈 땡겨 갚고 나머지로
돈장사를 할까 고민해 본다. 사실 술집년들에게 이백만원씩 깔고 친한년 보증 세우면 돈벌이는 안전하고 괜찮았다. 고년들 관리 총책인 마담들과 친분이
있으니 수금은 신경써서 해준다. 마담년들은 거의 풍기 좋다고 따라다니던 년이나 그들의 한다리 줄가지 들이다. '오빠 힘들구나.!' 하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개뿔 자존심에 그쪽일은 하고 싶지 않았고 사채업 메뉴가 왠지 싫어서 손 뗐었지만 사채하는 민선배는 풍기의 능력을 높이 샀다. 안전한 대부업은 없지만
그나마 풍기가 가진 인맥을 통한 대출쪽이 꽤 쓸만 했었기 때문이다. 그때 마담들이 뼈가 굵어져 지금은 밑에 빠순이들을 제법 많이 거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죽을 지경인걸 감안하여 마카오 깸 대출업자를 만나기 위해 베네시안으로 향했다. 이리저리 취조 끝에 승용차값 풀로쳐시 십오만불을 빌려 주겠다 했지만
풍기는 삼십만불을 원했다. 뭔가 힘있게 찍으려면 호박도 굴려본 터라 15만은 추웠기 때문이다. 대체 차담보 말고는 없는데 뭘믿고 빌려주는냐 묻는 말에
기다려 보라한 후 사채 선배에게 전화걸고 스피커 폰을켰다. 통화가 되었다. "형님 여기 쓸만한 손님이 있는데 제가 한국가면 바로 오천만원 해줄수 있습니까.?"
말하고 "들어만 와 니가 그돈 띠이면 내밑에 들어을거 아니냐.?" 업자들이 안심되는 눈치였다. "형님 일 더보고 전화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끊은후.
가방을 뒤적여 민선배의 명함을 꺼내 주고 '돈 쓸것처럼 문의해 보세요 큰 사무실입니다.!' 하니 전화만 해본 후 믿음이 갔던지 30만불에 3만불을
선이자 떼고 27만을 주었고 잃게되면 한국으로 대부직원이 동행하여 갚기로 한 후 다시 풍기의 바카라 게임은 시작 되었다.
배골으며 노숙하면서 했던 후회와 자책은 다 어디에 간건지....
30만에서 3만을 이자로 떼고 27만의 칲을 가져왔다. 줄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삼사천불씩 조심스레 배팅했다. 그러나 장줄은 벌써 일곱 시간째
출현하지 않았다. 그래도 잘 버틴탔인지 7만이 아웃되고 게임을 끊었다. 하루를 업자집에서 자고 업자 둘은 퉁퉁거리기 시작했다. 배팅이 어쨌다는 둥
녹아 죽는다는 둥 갖가지 게임평을 해대니 화딱지가 났다. "조용히 좀 해요.! 다 생각이 있으니까.!" 하지만 솔직히는 계획이 불투명 했다.
다음날 또 질금질금 조금 오르나 싶더니 결국은 내리막길을 타서 16만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제 부터는 승부다 마음먹고 밖에나와 담배를 세까치나
연달아 피웠다. 본전을 하고 조금이라도 이기면 북경에 가자 생각했다. 게임이 두렵고 싫어졌다. 해도 안될것 같은 생각과 도박의 환상이 급격히
깨지고 있었다. 테이블에 도착하자 풍기의 칲이 있는 자리에 땅땅한 돈많은 중국 여자가 정성껏 카드를 까고 있는데 그리도 기다렸던 뱅커줄이
일곱점을 달리고 있었다. 여자의 이미지가 복이 넘쳐 보여 느낌이 좋았다. 이만불 덩달아 탑승 명쾌하게 6점을 역전하여 팔점으로 이겼다.
다시 엎어 4만불 배팅했다. 줄이 아니면 갈때가 없는 배팅었다. 4만승리.! 또다시 엎었다. 8만불 강배팅. 플레이어 5점 여자가 한참 카드를 쬐었다.
7과2 화끈한 승리였다. 시드는 30만 본전이 되었고 다시 8만을 배팅했다. 8대8 타이 8점을 큰 점수를 비겼다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칲은 그대로 두었다.
플레이어 7 '이번만 먹게 해다오.!' 온갖 기대를 하고 카드의 오픈을 기다렸지만 쓰리싸이드, 노싸이드는 까지는 좋았는데 8과3이었다. 세번째 카드를
받았고 또다시 중국 여자가 한참을 카드에 기를 불어 넣는듯 했다. '와아.!' 하고 업자들이 소리쳤다. 7을 뒤집어 8점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대출업자를 불러 칲을 상환하고 이긴 8만불은 현금으로 받았다. 중간업자 둘에게 만불씩 나누어 주니 그중 하나가 인상을 썼다. 왜 게임을 끊냐고
더 찍자고 하였다. 싫다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하니 업자가 돌변하여 에이젼트 비용으로 2만불을 더 달라했다. 참다 화가나서 나이가 조금더 많은
그에게 '조까세요.! 니돈이냐.?' 라고 말했다. 한대 칠것처럼 개지랄을 떨다가 다시 무릎을 꿇더니 다리를 웅켜 잡았다. "동생 한번만 살려줘.! 우리
힘들어서 그래 이만불만 더 놓고가.!" 바닥에 퍼대 앉아서 다리를 잡고 놓아 주지 않을 기세였다. 짜증이 많이 났지만 작정하고 대드는 것이다보니 화를 내도
달래도 되지 않았다. 할수 없이 만불만 더주고 그곳을 빠져 나왔다. 중간 업자들은 갈때까지 가버린 애들이 많아서 조심해도 불편한 일이 많은듯 했다.
사실 게임중에 화장실에 다녀오면 천불짜리 칲이 몇개 없어지는것을 발견 하였는데 좀도둑질은 그냥 넘겼었다. 말만 에이전시니 가이드 케어니
하지만 도둑놈들이 많다. 다시 바카라를 하고 싶지 않았다.
첫댓글 많이기다렸네요.
잘 읽고있습니다.
매번 흥미진진하네요~~^^
기다려 주셨다니 매우 감사드려요.
잘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선이자 떼고 27만 다 날렸으면 큰일 날 뻔 했겠네요.
흥미진진합니다^^
카오에 별넘들이 다있죠?
바로 잘 갚아 다행이네요~
흥미진진한전개 언제 읽어도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