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뇌졸중학회가 지난 3일 잠실야구장에서 LG트윈스와 공동으로 펼치는 ‘뇌졸중 삼진아웃’ 출범식을 가졌다.
뇌졸중의 세가지 주요증상인 얼굴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여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이번 캠페인은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2만여 아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경기에 앞서, 대한뇌졸중학회 윤병우 회장, 이병철 부회장, 홍근식 홍보이사, LG트윈스 이영환 단장 및 투수대표 박명환, 봉중근 선수,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바우터 오버랏 부사장, 개그맨 이태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뇌졸중학회와 LG트윈스는 ‘뇌졸중 삼진아웃 캠페인’ 조인식을 갖고, 캠페인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LG트윈스 투수를 대표해 출범식에 참여한 박명환 선수와 봉중근 선수는 삼진아웃을 기록할 때마다 학회와 공동으로 뇌졸중 환우들을 위한 기금을 적립하는 ‘삼진아웃 매칭그랜트’ 이벤트를 발표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시구행사에서는 ‘뇌졸중 삼진아웃’의 의미를 담아 등번호 0번을 달고 마운드에 선 대한뇌졸중학회 윤병우 회장이 선수 못지 않은 멋진 자세로 시구를 해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날 개그맨 이태식 씨는 뇌경색을 이기고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시타자로 나서 캠페인의 의미를 더했다.
대한뇌졸중학회와 LG트윈스는 출범식을 시작으로 구장 내 전광판을 통해 박명환 선수, 봉중근 선수, 개그맨 이태식씨, 전문의가 전하는 ‘뇌졸중 삼진아웃’ 동영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방영해 뇌졸중의 증상에 대한 인식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삼진아웃 개수에 따라 적립한 기금은 연말 어려운 뇌졸중 환자를 돕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대한뇌졸중학회 윤병우 회장은 “이번 캠페인이 특히 젊은 층에서 뇌졸중 위험증상을 올바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면서 “평소에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증상인 얼굴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만 잘 숙지하면 뇌졸중으로부터 본인 및 가족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뇌졸중 삼진아웃 캠페인’ 채널(www.youtube.com/strikeoutstroke119 )에서는 3일 개최된 ‘뇌졸중 삼진아웃 캠페인’ 출범식 현장을 비롯해 뇌졸중 전문의, LG트윈스 박명환 선수와 봉중근 선수, 개그맨 이태식씨가 전하는 ‘뇌졸중 삼진아웃’ 메시지, 질환정보 등 뇌졸중 삼진아웃 캠페인 및 뇌졸중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뇌졸중 진료 어느 병원 잘하나
종합병원 이상 194곳 중 1등급 44.8%(87곳) 증상발생후 3시간 이내 병원 도착 49% 불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8년 10∼12월 사이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 뇌졸중 진료에 대한 평가결과를 13일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공개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손상과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고, 반신마비·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남긴다. 뇌졸중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2001년 비교 약 70%), 암을 제외한 단일질환 사망률 1위(2008년 통계청 자료)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급성기 뇌졸중 진료 평가는 종합병원 이상 194곳(종합전문 43·종합병원 151) 기관을 대상으로 ▲치료 대응력 ▲환자 상태 사정 관리 ▲초기진단 ▲초기치료 ▲재발 감소를 위한 이차예방 부문의 10개 평가지료를 살폈다. 평가 결과 1등급 87곳·2등급 43곳·3등급 16곳·4등급 13곳·5등급 16곳을 비롯해 평가지표항목이 3개 이하인 19곳이 등급제외 성적표를 받았다.
■ 지역별 종합결과 기관분포 현황
시도
계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5등급
등급제외
계
194
87
43
16
13
16
19
(100.0)
(44.8)
(22.2)
(8.2)
(6.7)
(8.2)
(9.8)
서울
42
26
6
4
4
1
1
경기
42
19
10
4
3
2
4
영남
47
20
18
1
1
3
4
호남
27
7
6
3
2
6
3
충청
22
9
1
3
2
2
5
강원
9
4
1
2
2
제주
5
2
1
1
1
2005년 평가보다 뇌졸중 진료 수준은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병원 규모가 작을 수록 진료의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뇌졸중 임상진료지침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뇌졸중 환자 10명중 5명은 증상 발생 3시간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나 치명적인 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뇌졸중 증상 발생 후 응급실에 도착할 때까지 평균 652분(11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급차 이용률은 48.5%로 2005년 56.3%보다 낮아 생명과 직결되는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증상이 발생한 직후 빨리 구급차를 이용해 가까운 병원을 방문, 조기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뇌졸중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뇌졸중학회는 "갑자기 한 쪽 팔다리의 힘이 없거나 감각이 둔하고, 말을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한 경우를 비롯해 심한 두통이 있으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는 등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임의로 약물을 복용하지 말고, 빨리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평원은 뇌졸중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20일 오후 2시 심평원 본원에서 평가결과 설명회를 열어 상위 20%에 오른 의료기관들의 질 개선 우수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12월 8∼9일에는 권역별 설명회를 열기로 했으며, 질 개선이 필요한 기관을 위한 맞춤형 상담도 실시키로 했다. 심평원은 2010년 1∼3월 진료분을 대상으로 3차 급성기 뇌졸중 진료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뇌졸중임상연구센터(센터장 윤병우·서울의대 교수)는 2006년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정을 받아 한국형 뇌졸중 임상진료지침 개발에 나선 끝에 지난 5월 외국의 사례와 최근 시행된 국내외 임상연구 자료를 토대로 <뇌졸중 임상진료지침>을 제정했다. 한국형 뇌졸중 임상진료지침은 임상의사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센터홈페이지(http://www.stroke-crc.or.kr)를 통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