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겨울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소백산이라고 불리우며 봄철이면 광활한 능선에는 온통 야생화들이 만발하며
백두대간 태백산맥의 중심이며 국망봉.비로봉.연화봉.도솔봉등 아름다운 영봉들을 많이 거느린 산이다.
겨울이면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전개되는 대설원의 부드러움과 장쾌함이 돋보이는 겨울산의 대명사이기도 한 소백산은
초원에 피어난 철쭉.주목군락이 어우러진 철쭉명산이기도 하며 4월 진달래가 지고나면
촐쭉과 원추리 등 구많은 야생화들이 가을까지 피어나는 천상의 화원이라고도 불리운다.
또한 소백산은 천년고찰을 지락에 품고있는 한국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국망봉 아래 초암사...비로봉 아래 비로사...연화봉 아래 희방사....그리고 영부쪽에 부석사
천태종의 본산인 구인사 등 나름대로 그럴싸한곳이라면 사찰이 자리하는 명산이다.
산악회에서 정기산행으로 철쭉을 볼수있는 기회인지라 별 생각없이 동행하였다.
하지만 점점 산행일이 다가올수록 다소 내가 실수를 하지않았나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한다.
우선 연휴 기간이라서 도로는 엄청남 정체가 예상될것이고 철쭉제중이니 꽃보다 산객들이 더많을때고
특히 날씨도 꽤나 무더울듯하고 어느하나 마음이 편하지않는 날에 정기산행을 하게될듯하다.
하지만 이미 정해진 시간이다보니 어이하랴..
아침 7시30분 산악버스는 40여명의 건각들을 태우고 머나먼 여정의 길을 나선다.
초기 계획은 대간코스를 이용하여 죽령고개에서 제2연화봉을 거쳐 제1연화봉-비로봉을 턴하여 천동계곡으로 내려서는
19km 코스를 준비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죽령고개에서 제2연화봉까지는 포장길 6km 구간
아무리 대간길이라는 특성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콘크리트 포장길 산행을 굳이 고집해야할 상황은 아닌듯 하였는데
다행스럽게도 천동계곡에서 비로봉-연화봉-희방사-희방폭포로 내려선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지난주 수많은 가족들이 한라산 24lkm 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아직 여독이 덜 풀린 상태이고
급경사 하산길 무릎고통을 감안한다면 급경사 코스를 이용하여 여유있는 아침 산행을 실시하고 완만한 하산길을
택하여 서쪽으로 내려서는것이 바람직할듯하여 대장을 꼬득였지만 멋장이 대장은 왕고집이다.ㅎㅎ
힘들게 준비한것이니 만큼 어쩔수없이 따르기로 하였지만 못내 아쉽기도 하였다.
추후 수많은 산을 다녀야할 무릎이니 가능하면 경사가 심한곳으로 올라 부드럽고 완만한곳으로 내려서기를 바래본다.
이내 포기하고 들머리가 가까워지고 여기저기서 코스를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역시 우리나라는 여성의 힘이 강하다는걸 느낀다.
몇몇 여성분들의 요구에 멋장이 대장이 코스를 수정하였다.ㅎ
경사가 심한곳을 이용하여 희방목포를 구경하고 희방사-연화봉삼거리-제1연화봉-비로봉-천동계곡으로 정석코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무릎을 보호하기위한 뜻이라고 대장의 말씀에 백번 감사감사를 연발한다..
37명의 아름다운 이들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파아란 하늘 적절한 습도 희방사계곡은 온통 진초록빛의 시작이다.
강한 햇볕에 벌써 함박꽃은 꽃이 지기 시작한다.
수많은 등산객들과 희방사를 구경하려는 여행객들이 서로 엉켜 잠시도 멈춰서기가 힘들다.
이곳 희방사계곡은 희방폭포가 꽤나 잘 알려져 있는곳이다.
소백산 절경 중 한 곳이며 영남지방 제1의 폭포로 꼽힌다.
높이는 28m이며 연화봉(1383m)에서 발원하여 희방계곡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요란한 굉음과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직 암벽을 타고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은‘천혜몽유처(天惠夢遊處)’ 즉 하늘이 내려준‘꿈에서 노니는 듯한 풍경’이라
평했다 한다는데 이상하리만큼 거의 대부분은 폭포를 들르지않고 그냥 지나처 올라간다.
무슨 속내가 있을까 생각하고 폭포로 들어섰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였다..
물론 폭포앞을 지나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역시 우회하도록 코스가 바뀌다보니 폭포는 하찮은 폭포로 인식이 되어
져 가느 모양이다.
물론 비로봉까지 먼 여정을 생각하면 그냥 지나칠수도 있다할수도 있겠지만 기껏 5분정도만 투자한다면 28m 환상적 폭포의 아름다운 선녀가 춤추는 모습을 구경할수 있으련만 5분을 더 준비못한 산꾼들의 행동에 다소 아쉬워진다.
수량이 그다지 풍부하지 못하더라도
되돌아와야하는 코스라고 할지라도 비록 공사중 완벽한 모습을 훔쳐볼수밖에 없을지라도 희방폭포의 아름다움은
영남의 제1폭포라고 할수있으리...
20여분의 몸풀기 산행끝에 희방사에 도착했다.
희방사는
643년(신라 선덕여왕 12) 두운조사가 소백산 남쪽 기슭 해발고도 850m에 창건한 사찰이다.
절 입구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림이 빽빽이 우거져 있으며,
1568년(선조 1)에 새긴 《월인석보》 1·2권의 판목을 보존하고 있었는데,
6·25전쟁으로 법당과 훈민정음 원판, 월인석보 판목 등이 소실되었다.
1953년에 중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경내에 희방사 동종(경북유형문화재 226)과 월인석보 책판을 보존하고 있다.
월인석보는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으로 석가세존의 일대기를 국문으로 엮은 《석보상절》과 세종이 석보상절을 보고
석가세존의 공덕을 찬송하여 노래로 지은 《월인천강지곡》을 합친 책이다.
불경언해서로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글자와 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1권 머리에 훈민정음 판 15장,
30면이 얹혀 있어서 국어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이용된다.
특히 희방사 동종은
1986년 12월 11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26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희방사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원래 1742년(영조 18)에 주조된 충청북도 단양에 있는 대흥사의 종이다.
승장인 해철(海哲)과 초부(楚符) 등이 중간 크기의 종으로 만들었다.
크기는 높이 88cm, 용뉴 18cm, 밑지름 56.5cm이다.
모양은 쌍룡으로 이루어진 용뉴 아래 포탄형의 종신(鐘身)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 외형선은 볼록한 종정(鐘頂)에서 구연부(口緣部)를 향해 벌어지면서 내려오는 형태를 하고 있다.
용뉴는 도식화된 용 두 마리를 반대방향으로 배치하였는데, 극히 기능화된 경향을 보여준다.
종신은 중앙의 쌍줄 띠장식을 중심으로 윗부분에는 둥근 모양의 범자(梵字)로 된 상대(上帶) 아래
연화당초문의 유곽대(乳廓帶)와 연화무늬의 종유(鐘乳)로 구성된 4개의 유곽과 연화가지를 쥐고 있는
4구의 보살 입상이 교대로 그려져 있다.
아랫부분에는 종복(鐘腹) 근처에 명문(銘文)이 씌어 있고 구연부에는 연화무늬와 당초문의 2단으로 된
하대(下帶)가 둘러 있다.
이 동종은 비교적 안정감이 있고 조선 후기 범종의 한 유형인 혼합형식의 종으로, 전통적인 수법에 외래 요소인
쌍룡의 용뉴와 띠장식이 합해져 있다고 하는데 어떨결에 구경조차 못하고 바쁜걸음에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는 아픔을 ....
다만 더운날 이 희방사를 지나는 중생들에게 시원한 한잔의 석간수를 대접하는 따스한 동자승의 정성에 감읍하며...
급경사는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수많은 산객들의 대화속에 산새들은 갈길을 잃고 멀리 떠나버린듯하고 지리산에서 그토록 아름답게 지저귀는
산새소리들을 이곳에서는 전혀 들을수가 없으니 소백산이 커다란 아픔을 얼마나 많이 간직하고 있는지 대략 짐작이 간다.
산새가 없는 산...비록 지천에 널린게 야생화들이라고 하더라도 산은 살아있는 산이라도 할수없는 일이 아닐수없다.
거친 바위벽에 연초록 빛깔을 한 둥글래만이 바람결에 지나는 벌을 불러들일뿐이다.
어느덧 대간길이 가까워졌다,
저만치 제2연화봉의 kt전화 송수신탑이 반갑게 손짓을 한다.
풀솜대가 햇볕을 가득 안아 꽃망울을 톡 떠뜨린다.
아침 10시가 넘어 산행을 시작했으니 거리상으로 아직 1/4정도밖에 다가서지 못했으나 이미 식사시간은
저만치 지나고 있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하여 철쭉나무숲속 혹은 갈참나무숲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식사를 하고싶었으나
그런 멋진 장소를 찾기란 쉽지않다.
장소를 따질만한 여류를 찾지못하고 힘들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말았다.
모처럼만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생맥주를 2000cc 나 얼려서 가지고 갔었지만 이 녀셕이 녹으면서 엄청난 팽창을
하고있었던 모양이였다.
뚜껑을 살짝 여는순간 펑하고 뚜껑은 날아가고 애꿋은 옆자리에 계신 산행인은 몹시도 기분이 언짢아하는
모습이다..
어찌하면 맛있는 생맥주를 산정사에서 마실수있을까 고민을 해봐야할듯하다.
소주를 한두잔정도 섞어서 얼리면 녹을때 팽창을 하지않는다고 하지만 나는 생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시는것보다는 차라리
마시지않는게 더 좋을듯 싶어 실습해 보고싶지않다.ㅎ
앞으로 진행해야할 제1연화봉과 저만침 멀리 비로봉정상...그리고 그뒤 숨어서 완만한 능선을 자랑하는 국망봉이
한눈에 조망된다..
꽤나 멀어보이지만 부지런한 발을 믿는다면 아마도 2.5시간정도면 저 비로봉정상에서 이쪽 연화봉삼거리를 바라보며
시원해 할것이다.
연분홍철쭉과 어우러진 천문대길과 제2연화봉
1200고지가 넘는 능선길은 온통 특이한 식물들의 군락지다.
저지대에서 본다면 피나물은 이미 때늦은 귀염둥이 조카녀셕과도 같은 모습이다.ㅎ
벌깨덩쿨의 섬섬옥수 입술은 누구와 진한키스를 생각하고 있는것일까?
정면으로 다가서니 싫다고 고개를 가로젖는듯한다......ㅎㅎ
비스듬히 내리는 볕을 칭구삼아 관대수염이 무르익어간다.
그나저나 이녀셕 역시 꽤나 내마음대로 담아보기가 힘든녀셕이다.
풍경과 야생화를 동시에 담고싶은 마음은 동행하는 이에게 참 귀찮은 행동을 하게한다.ㅎ
랜즈를 자꾸 교체하도록 부탁을 해야하기때문이다...
그 귀찮은 일을 포기하고 17-35은 1인2역을 충실하게 해낸다.ㅎ
미나리냉이가 한창인 능선길.
얼핏 지났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해본다...저녀셕 혹시 ???되돌아선다...
역시 두루미꽃이였다...능선길을 다니면서 그져 무념무상으로 지나다보니 이녀셕의 존재를 까많게 잊고 다녔다.
꽤나 커다란 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이녀셕을 본순간...어쩜 이렇게 귀여울수가 있을까??
잠시 시원한 물과 함께 다시 조망은 시작되고 제1연화봉이 커다랗게 경사각을 이루면서 양팔로 나를 안는듯 한다.
수많은 산객들이 그의 품에 안기듯 달려올라서고 멀리 비로봉의 평평한 능선길은 설래임으로 다가선다.
방금 지나온능선길을 다시돌아보았다.
하이얀 뭉개구름과 가스층은 오후3시에 다가서면서 나른함으로 다가선다.
이쯤 시간대에 가장 피곤하고 힘이들때이지만 이곳 소백산의 능선길은 그다지 힘이들거나 심심하거나 하지않는
묘한 매력이 있는 산이다.
예날에는 꽤나많은 철쭉으로 환상적인 자연의 혜택을 바라보며 편안한 산행을 했을테지만 지금은 안타깝게도
인간들의 발자취는 아무것도 살아남지못하는 서러운 소백산을 만들고 말았다.
이런 저런 생각과 능선길의 아름다운 식물군락과 대화를 나누며 터벅터벅 걷다가 분득 바라본 비로봉은 어느덧
가까운곳에서 빙그레 웃는 모습으로 팔을 벌리는듯 하다.
이길은 4년전 6월6일날 천동계곡에서 시작된 우리들의 8인방 죽령고개 종주길은 안개속을 헤메던 추억의 길이다.
온통 안개비에 옷은 완전하게 젖어 물은 줄줄줄 흘러내리고 잠시만 서있어도 온통 추위에 덜덜떨면서 초여름을 즐기던
참으로 아름다운 안갯속 능선길의 추억이였었다.
연화봉삼거리를 지나 천문대에서부터 콘크리트 길은 제2연화봉을 지나 죽령고개길까지 자그만치 8km 이상을
터벅터벅 걸어내려갔었다.
콘크리트길이 이어지면서 하늘도 같이열려 습도가 가득한 뜨거운 태양아래 꽤나 힘들었었던 추억을 더듬어본다,.
발에 턱하니 걸린 나무뿌리를 치우고 지나는 순간...싸리 빗자루모양의 하얀 꽃대가 눈에 어른거린다.
눈개승마가 꽃망울을 떠뜨리기 시작하려는 모양.
하이얀 솜털 하이얀 옷털이게를 연상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신기한 모습의 참나무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제1연화봉을 지나서 뒤돌아본 제1연화봉과 연화봉 삼거리 그리고 천문대 의 모습이 나른하게 조망된다.
깊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린 심심약수는 삼가저수지에 잠시 머물며 고기들과 대화를 나누며 낚시꾼들을 불러들인다.
한번 낚시를 즐겼던 기억이 있는 삼가저수지 ...
무척이나 물이맑고 차가우며 수심이 깊어 붕어와 데이트를 즐기기엔 꽤나 터가 쎈곳으로 기억된다.
그당시만 하더라도 오직 붕어와의 힘겨루기만을 생각하면서 낚시와 회사일에만 전념했던 때이니만큼 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올리 없었다.
그렇게 우리네 모습도 변해가는가보다..
지금 저곳에서 낚시대를 드리운다면 모름지기 계곡의 아름다운 소리에 깊게 귀를 귀울리며 자연이 내어지르는
황홀한 소리에 눈물이 날수도 있을일이겠지만....
길가에 햇볕을 가득 안고 있는 작은꽃잎 ...양지꽃일듯..
작은꽃과 17-35 mm 의 아쉬운 조화.
때늦은 6개의 작은 방울들....
은방울꽃이 바람소리에 딸랑딸랑 어여쁜 소리를 내며 즐거운 초여름의 한때를 즐긴다.
어찌보면 늦은 녀셕들은 다소 외소하고 약해보이지만 지나는 이들에게 훨신더 많은 사랑을 받을수있는것은 사실이다.
때늦은 나이에 어린애가 그리워 꼬맹이를 하나 낳아 키우는 이들을 보면 부럽기 한이 없다.ㅎ
최고의 장난감.ㅎ
그옆 작은 숲속에는 애기나리 형제가 오손도손 손을 맞잡고 땅위를 지나는 생물들을 유혹하는듯 하다.
평전으로 이어지는 능선길...햇볕을 가득한 곳에는 미나리아재비가 노오란 꽃향기를 물씬풍기며 요염한 허리를
흔들며 춤을 추는듯하다.
비로봉과 쌍벽을 이루는 봉우리를 넘으면 청동계곡으로 내려서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비로봉은 힘들어 그냥 천동계곡으로
내려서는 지친 산객들에서 펑퍼짐한 모습으로 다정한 손짓을 하는 곳이 눈앞에 다가선다.
나는 이런 완만한 능선길이 너무너무 좋다.
바로 이런 능선길이 진정한 트래킹의 맛이 아닐까 생각이들고 덕유산에서 느낀 능선길을 다시 소백에서 느껴본다.
세찬바람계곡에 우뚝선 철쭉의 늠름한 모습..
잠시 뒤돌아서 지나온 길을 더듬어본다..
멀리 연화봉과 도솔봉의 허리가 늘씬하게 조망된다.
파아란 하늘과 비로봉의 능선길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모처럼 한컷.ㅎㅎ
오늘 산행길은 수많은 산객들과 어깨를 부딧쳐가며 힘든 산행이 이어진다.
오직 조용한 산을 즐기려는 나의 계획은 번번히 처참하게 무너진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어떤이는 시끄러운 고음의 라디오와 음악소리들로 내귀를 아프게하고 개를 좋아하는것인지 왠방울소리는 딸랑거리며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지나는이들에게 들려주는것인지??
거기에 독특한 지방사투리를 자랑이라도 하는듯이 거칠게 내뱃는 일부 산객들...
그리고 산을 독채로 전세라도 낸마냥 두줄 세줄로 비껴주지도 않고 시끄럽게 떠들며 다니는 이들...
조망터에 어김없이 자리를 틀고 앉아 음식물을 먹으며 떠드는 이들..등등
산속 신풍속도의 꼴불견들이다.ㅎ
이를 피하려고 무척이나 노력을 하는편이고 개인산행은 당연히 편안한 산행을 즐기는 편이지만 불행하게도 오늘처럼
단체산행인 경우에는 어쩔수 없는일이기는 하지만 산객들에게 아쉬움을 토로해본다면 조금만이라도
상대방을 위한 통제를 부탁해보고싶다,,
유독히 붉은 모습을 한 벌깨덩쿨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특별한 핑크빛색깔로 내마음을 흔드는 철쭉의 모습이 갈길을 잡는다.
천동계곡으로 내려서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가는이들...오는이들....지나는 이들....수많은 이들이 이정표앞을 서성이고 있다.
베낭을 놓고 카메라를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뛰어간다면 단숨에 약 5분거리 정도 될듯한 비로봉 정상..
등산대장은 수많은 정상을 올랏던 기억을 되살리며 그냥 이곳에서 쉬고있을테니 우리들만 먼저 다녀오라신다.ㅎ
나역시 4번이상이나 올랐던 비로봉이였으나 산이란 올때마다..그리고 그날 상황에따라 언제나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은 아름다움의 맛이 다르다고 하지 않았던가?
항상 산행시마다 꼴찌를 면치못하는 야생화 탐방팀 ..
하지만 나를 기다리는 이름모를 작은꽃들과 바람이 그리워 그냥 돌아설수없음에 속도를 높여 재빠른걸음으로
정상을 향한다.
그리곤 곧장 다시 멈춰버린 이 아름다움....
안까깝게도 점점 철쭉은 개체수가 줄어들어드는듯한 아쉬운 정상평지 부근...
지금이나마 통제된 곳으로 관리되고 있어서 그나마 남아있는 철쭉들을 즐길수있어 다행스럽다.
안내선밖을 바라보며 빠른걸음속에 비춰진 하이얀 삼각꽃의 아름다움에 다시 멈춰섰다,
아!!! 정말 오랫만에 눈을 맞춰보는 노랑무늬붓꽃 이던가....
올해도 그냥 지나치겠구나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다니...
역시 자연은 매년 매번 올때마다 항상 새로움으로 변화한다고 하더니 사실인듯 하다.
4년전 똑같은 날에 이곳을 두번이나 지나쳤음에도 볼수없었던 귀한 붓꽃인것을....
각시붓꽃.금붓꽃.노랑무늬붓꽃....
백두대간의 능선길이 질펀하게 내다보이는 능선길을 걸어서 비로봉 정상에 섰다,
삼가리 계곡의 포근한 전경
바로 팔을 뻣으면 잡힐듯 눈앞에 보이면서도 다가서면 자꾸 멀어지는 정상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정상지점에서
기운을 다빼앗긴다.
하지만 그뒤로 환상적인 모습으로 쭈욱 펼쳐진 국망봉과 대간의 모습에 넋을 잃는다.
몇년전 상고대가 가득한 한겨울 똑바로 서있기도 힘들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날 천동계곡에서 비로봉을 지나
국망봉으로 회귀하는 산행을 마치고 늘씬한 허리를 안고 기쁨의 눈시울이 적신적이 있었던날을 회상한다,
자연은 눈과 몸과 마음으로 담아오라 했다.
하지만 정상에 서기만하면 굳이 표지석에 몸을 기대어 사진으로 담으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자신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이 사진으로 작은 위안을 삼고자함일수도 있고 우쭐한 기분을 만킥할수도
있음이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ㅎ
그렇다고 굳이 정상석을 외면하고 가슴속으로만 아름다운 정상을 표현해 내는것이 글을 쓰는 입장에서 본다면
현실과 동떨어져 가는 느낌도 있기는 하다.
비로봉에 섰다.
하늘은 맑고 쭈욱 늘어진 대간길은 오늘따라 더욱더 가슴속깊이 새겨지는듯하다.
퇴계선생께서는 이봉우리를 자개봉(紫蓋峰)이라고도 불렀단고 하고
때때로 자주색과 흰빛 구름이 그위에 떠있다고 하여 비로봉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어느산이든 특정한 모습을 지니고있어서 유유자작 충분한 자연을 감상하는데 시간을 더해야하지만
이처럼 수많은 산행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조망권에서는 옛말도 다 무색하다.
일양산악회 의 운봉선생께서는
"산을 유람하는 것은 독서하는 것과 같다.
보지 못한 것을 보는 것도 좋지만, 실은 익히고 또 익히는 데 핵심이 있다.
굽이굽이 환하게 파악하고, 그 자태를 또렷하게 간직하고,
그 정신과 통해야만, 비로소 터득하는 것이 있다.
서둘러 대충 섭렵하고서야, 무슨 수로 오묘한 경지를 얻을 수 있으랴? "
- ('東遊記', 魚 有鳳)
라고 여행기에 글을 올리셨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말씀이라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씀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일요일 단하루만으로 어찌 산의 오묘함을 다 담을수있으랴...해서 불충분하지만 나는 가슴과 사진으로나마
담아서 항상 글로 남기는 습관을 들이며 가능하면 사진으로 남겨 가슴속깊이 숨어있는 산의 아름다움을 다시 꺼내서 그대의 감흥을 일개우는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
비로봉에서 바라본 오늘 아침부터 유유자작 걸어온 산행길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비록 산객들에 치여 조용한 능선길을 여유있게 흘러흘러 오지 못했어도
가스층이 약간의 조망을 방해하는 아쉬움은 있었어도 소백산을 논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산행길이였다.
이제 천동계곡을 향하여 날머리로 향하는 산행길이 이어진다.
천동계곡은 소백산 3대계곡중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며
비로봉에서 발원한 물줄기에 의하여 형성된 계곡으로,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솔티천의 상류지역에 해당한다.
기암괴석을 휘돌아 흐르는 계곡물에는 청정계곡에서만 볼 수 있는 산천어가 서식하고, 한여름에도 오랫동안
손을 담글 수 없을 만큼 물이 차갑고 깨끗하다고 전해지고 있는 계곡을 향하여 서쪽의 지는해를 바라보며
완만한 경사를 따라 날머리로 향하게된다.
아쉬운 마음에 노오란 민들래라도 한컷 담아서 내려가기로 하고 잠시 안전선을 벗어나 규정을 어기고...ㅎ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노오란 꽃잎을 바라본수간....아..노란민들래의 대부분이 외래종이건만 이녀셕...토종이다..
강원도 영월부근 주변에만 군데군데 노랑 토종민들래가 서식한다고 했었다...
잘 보존되고 번식하여 사라져가는 식물에서 제외되길 바래본다.
아쉬워 다시한번 민맥이제 방향을....
다음에 이 소백산을 다시 산행한다면 다리안계곡을 들머리나 날머리로 하여 영주 부석사방향이나 구인사방향으로
자연탐사를 하고싶다.
하산속도는 꽤나 삐른속도로 진행되어간다..
혹시하는 마음으로 되돌아본 순간 정말 오랫만에 대하게된 아름다운 모데미풀의 모습....
물론 이녀셕도 사라져가는 식물들중하나여서 이처럼 꽃을피운 모습을 본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요모조모 바라보고 밀고 당기고 귀여운 모습을 담아보고싶지만 갈길이 먼 아쉬움에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해가 누엿누엿 넘어가는 시간대라면 아마도 이곳 노을은 태백산맥의 황홀한 모습을 감상하기에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장소가 아닐수었다는 느낌이 드는곳이다.
초여름의 빛내림을 바라보며 깊은 계곡으로 향하는 마음은 뿌듯하다.
수많은 하산객들이 차가운 계곡물속에 담궈놓은 막걸리를 한잔 하기위하여 시끌시끌 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쩝접 입맛을 다셔가면서 대피소매점을 쉬지않고 그냥통과한다.
그리고 이내 졸졸 흘러내리는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해가는중 계곡물가 참나무옆에 분홍빛 꽃이 눈에 띄였다.
큰앵초...
축령산.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봐왔던 녀셕을 오늘 이곳 소백에서 다시보다니....
천동계곡은 습기로 가득하다.
이러헤 습기가 가득한 이유는 그만큼 오랜동안 쉼없이 계곡물이 흘러흘러 내리기 때문일것이다.
무갑산에서 소나기를 맞아가면서 카메라에 담았던 고광나무가 꽃을 피웠다..
연인산 대피소옆에 커다란 고광나무는 지금쯤 환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겠지??
계곡으로 흘러 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층층나무의 꽃망울은 하염없이 촉향기를 흘러내린다.
자세를 납짝 엎드리고 담아내 할미밀빵의 아름다운 모습
점점 계곡의 모습은 폭포의 형상을 갖추어간다.
수량은 점점 늘어가고
족탁이라도 하고픈 마음은 어느덧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편안한 장소를 찾아가게되고
이 차갑고 깨끗한 물속에 발을 담그고 한 5분정도 더운기운을 몰아낸다면 다시 산행을 시작할만큼 기운이 펄펄넘치게 된다.
차갑다못해 차가운 비수를 맞은듯한 분위기에 많은 이들이 1-2분을 견디지 못하지만 애써 차아움을 외면해본다.ㅎ
쪽동백 그늘에 앉아 남은 음식물을 맛있게 먹어치우고 다시 힘을 내어 하산길을 재촉한다...
하산은 이제 1km 정도 막바지에 이르르고
어느덧 날머리 부근 계곡 들머리엔 기린초가 꽃망울을 떠뜨릴 준비를 하고있었다...
아침 저녘으로 꽤나 낮은 온도에 이불을 댕겨덮어쓰지만 어느덧 주변에는 찔레꽃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활짝 향기를
내품는다..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심한 갈증을 해소하고 하산주의 기쁨은 누라서 싫다하리...
하산주의 시원함은 초롱꽃의 향기와함게 오랜동안 내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지난주 34km 지리산 종주에 이어 쉼없는 소백산 산행에 지친 몸은 밀리고 밀리고 하염없이 지체와 정체를 반복하는
고속도로를 따라 답답한 귀경길을 제촉해보지만 어느 도로로 빠져나가든 쉽사리 3일간의 연휴속 끝은 편히 몸을 누일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