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 (1,500자 이내)
첫 번째 활동: 하계 생활복 제작 주도
저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학생회 부회장으로서 학생들이 더운 여름에도 보다 시원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계 생활복을 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작과정에 있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역시 디자인이었습니다. 급한 마음과는 달리 디자인을 결정하는 일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학생회에서 정한 디자인이 학생들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기에 우려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 같은 고민을 거듭하던 중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바로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는 ‘생활복 공모전’을 개최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비교적 한가한 체육대회를 이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저는 학생회 임원들을 설득하여 공모전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체육대회 직전에 계획된 공모전이기에 사전 공지를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저는 체육대회 당일 직접 각 반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뙤약볕의 날씨에 힘이 들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었고, 학생투표를 통하여 다수가 만족하는 디자인을 결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저는 이 일을 주도하며 저의 노력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생활이 편해진 것 같아 보람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 활동: 교지제작 활동(동아리 ‘마루’)
저는 1학년 때부터 3년 동안 신문제작 동아리에 가입하여 취재활동을 해 왔습니다. 3년 동안의 마루활동을 하면서 신문이 활자화되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서 겪는 우여곡절이나 보람보다도 저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제가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직접 취재활동을 하면서 제가 배운 ‘대화의 기술’이었습니다.
저는 2학년 때 동문체육대회를 취재하며 대화를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인 경험이 있습니다. 체육대회가 한창이던 당시 취재를 위해 동문들에게 다가간 저를 기다린 것은 차가운 무관심뿐이었고, 딱딱한 질문지 형식의 취재는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저는 접근방식을 달리하여 친근한 주제를 이용한 대화의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이는 동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서 저는 상대방의 처지에 대한 공감과 배려의 자세가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핵심소라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활동: 반기문 사무총장의 가르침
저는 2학년 때 교외영어대회에 참가하여 미국으로 연수를 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7박 8일 간의 일정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은 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운 좋게도 총장께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저는 글로벌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총장께서는 올바른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passion(열정)과 compassion(공감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하셨는데 참된 공감이란 경청의 자세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경청의 심리학에 흥미가 생긴 저는 ‘경청’리라는 책을 읽고 경청이란 편견을 내려놓은 채로 상대방의 내면을 볼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