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치를 2011학년도 대학입시의 기본 틀은 대체로 올해와 비슷하지만 다음과 같은 5가지 특징을
꼽을 수 있다.
①입학사정관 전형 확대 ②수시 모집정원 확대 ③수시의 경우 학생부 100% 반영 대학 늘고 논술 비중은 감소, 면접 비중 증가
④정시는 역시 수능 위주 ⑤저소득층 우대 등 다양한 특별전형의 확대가 그것이다. 일선 고교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특징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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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에서 총정원 61% 뽑아30일 발표한 201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 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총모집인원 37만9215명 중 수시 모집 정원은 23만1035명으로
전체의 61%다. 수시모집은 2006학년도만 해도 48.3%였지만, 계속 늘어나 2007학년도(51.5%)에 정시모집 인원을 처음 추월했고
2010학년도에 57.9%까지 높아졌다가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연세대는 2011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정원 내 모집인원의
80%(2721명)를 수시모집으로 뽑겠다고 밝힐 정도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조기에 선점하기 위해 수능
이전에 미리 뽑는 수시 모집 인원을 해마다 늘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수 대학은 수시에서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에서
모집 인원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서울 성신여고 김철희 교사는 "수능보다 내신의 비중이 높은 수시
모집이 늘어나는 것은 공교육 정상화 차원에서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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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전형은 면접 뜨고 논술 축소수시 모집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의 숫자는 전년도와 비슷하지만 학생부만으로 뽑는 대학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인문사회
계열은 전년도 70개교에서 이번에 12개 대학이 늘어나 82개교, 자연계열 역시 전년보다 11개 대학이 늘어난 82개교가 됐다.
논술고사의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인문사회계열 기준으로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보는 대학은
서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33개교로 올해보다 4곳이 줄었고 정시모집에서는 올해와 동일하게 7개교(서울대·대전가톨릭대·영산선학대·선문대·수원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서울교대)만 논술을 치른다.
반면 면접·구술고사는 수시 및 정시모집에서 반영 대학 수, 비중 모두 늘어났다. 수시모집에서 면접·구술고사를 활용하는 대학은
122개교로 올해보다 4곳 늘고 반영 비중도 20% 이상 반영 대학이 98개교로 6곳 늘었다. 서울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인 조효완(서울
은광고) 교사는 "논술은 채점자의 주관성이 너무 강해 일본 등에서도 입시전형에서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면접의 경우 대학
마다 전공별 질문을 강조하는 추세여서 학생들은 평소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면접 문제의 성향을 파악하고 본인이 전공
하려는 분야의 대표적인 서적을 읽으면서 보완한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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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는 역시 수능수시 비중이 올랐다고 하지만 수능 중심의 정시 역시 만만히 보면 안 된다. 대학별로 보면 수시보다 정시에 비중을 둬 선발하는
대학도 있고,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에서 채우는 만큼 수능 비중은 절대 줄어들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도 다른 전형요소 없이 수능만 100% 반영해 선발하는 대학이 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 81개교로
작년보다 10곳 늘었다. 따라서 내년에도 수능성적이 입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인 만큼 수험생들은 평소 수능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부 위주의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9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고 최수창 교사는 "수능 난이도는 기복이 있으므로 수능이 다소 어렵게 출제된다는 가정하에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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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지는 특별전형학생들의 다양한 특기를 고려해 선발하는 특별전형 역시 갈수록 느는 추세다. 특히 내년에는 수시모집에서 특별전형 선발인원이
11만9123명(51.6%)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전문대를 나와 취업한
사람만을 위한 특별전형을 정원 외로 신설하기도 했다. 정원 내 특별전형 가운데 수시에서는 체육·미술·어학·정보화 등 특기자
전형으로 117개교에서 7298명을 뽑고 학교장(교사) 추천, 교과성적 우수자, 지역고교 출신자, 국가유공자 등 대학 독자적 기준
전형으로 183개교에서 8만1919명을 모집한다. 서울대, 건국대(서울), 광주교대 등 40개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특별전형만 실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