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1 장 ------ 속는 者와 속이는 者
"이곳이 어딘데 감히 들어가겠다는 것이냐?"
"흐흐... 글쎄 비키는 것이 좋을 것이오. 나는 염황부주를 꼭 만
나야 할 사람이오."
염황부로 통하는 성(城)의 정문(正門)!
한 사나이가 염황부의 수성무사들과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헌데 이 사람은 바로 모용춘추가 아닌가?
그렇다면......?
척발마제 사계명!
한 쌍의 일월혈륜을 쓰며 염황부 서열 이백위 안에 드는 초절정
고수(高手)!
그는 약 반각 전에 성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서려는 한 사람을 제
지 했다.
그는 바로 모용춘추인데......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어디 하나 면면한 구석이 없는 이 위인
은 감히 하늘같은 염황부주 단봉중옥을 만나야 한다고 우기는 것이
아닌가?
염황부가 마도일통(魔道一統)의 대업을 이룬 뒤 염황부를 찾아오
는 무림인의 수효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들은 모두 야심이 큰 마도와 사도의 인물들로 그 중에는 이미
은거한 것으로 알려진 전대의 노마(老魔)들도 상당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염황부의 정문에 들어서면 공손히 자신의 용
무를 밝히곤 했다.
그만큼 염황부의 위명은 하늘마저 뒤덮을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다.
헌데 이 눈앞의 위인은 자신의 용무를 밝히기는 커녕 아주 당당
하게 단봉중옥을 만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미친놈! 부주님은 하늘이시다. 그런데 너같이 하찮은 놈이 감
히......!"
"흐흐! 내가 염화부주를 만나고 난 뒤 지금 그 말을 기억해 두
지. 그때 가서 내게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지 말고 순순히 나를 염
황부주에게 안내해 주는 것이 그대의 신상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
야."
모용춘추의 태도는 어디까지나 당당했다.
사람이 당당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믿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다.
모용춘추의 당당한 모습에 사계명은 불현듯 마음 한구석으로 불
안한 마음이 들었다.
(진짜 이 자가 무엇인가 믿는 것이 있다면......?)
염황부를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염화부에서 한자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서열상으로 사계명보다
높은 지위에 앉은 사람도 많았다.
지금 그의 직속상관인 순찰당주(巡察當主) 수라천마도 본래는 은
거한 전대 노마였으나 스스로 염황부를 찾아와 그 능력을 인정받아
서열 오십위의 순찰당주가 된 사람이었다.
(만일을 위해서라도 불씨를 만들어 놓을 필요는 없다!)
그는 이제까지의 태도를 바뀌어 만면에 부드러운 미소를 떠올리
며 말했다.
"잠깐 기다려 보시오. 부주님께 안내를 해 드리는 것은 제 신분
으로 불가능한 일! 먼저 상부에 보고를 해보겠소."
수라천마!
그는 사계명의 보고를 받는 순간 한가지 기이한 예감이 섬광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일생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예감을 신봉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기이한 예감에 사로잡혀 곧 흑마전에 가서 이 사실을 알렸
다.
반각 후.
흑마전의 단봉중옥으로 부터 뜻밖의 명이 떨어졌다.
그것은 단봉중옥이 친히 모용춘추를 만나겠다는 것이었다.
흑마전,
화려의 극을 달하는 흑마전에는 지금 삼인이 앉아 있었다.
모용춘추와 단봉중옥, 그리고 사공묘랑.
눈(眼).
모용춘추가 가져온 정도무림의 공격계획서를 읽고 있는 그녀의
봉목은 지금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완벽했다.
이 계획서는 마도무림을 일통시킨 염황부의 모든 세력을 낱낱이
알고 있었고 그와 더불어 천하의 지형(地形)을 이용해 싸움을 유리
하게 이끌 수 있도록 완벽하게 짜여 있었다.
만약 이 계획서대로 정도무림이 공격을 해 왔다면......
(막대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승패를 떠나 본부의 칠할 이상의
세력을 일시에 잃고 말았을 것이다!)
그녀는 새삼스럽게 이런 계획서를 짠 제갈수와 선우도단의 지혜
에 전율마저 느꼈다.
하긴, 정도 최고의 지자(智者)가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
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계획이니 두말하면 무엇 하겠는가?
그녀는 가슴 한 구석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계획서를 사공
묘랑에게 넘겼다.
"......!"
계획서를 읽는 동안 사공묘랑의 눈에는 몇 번인가 짧은 이채가 스
치고 지나갔다.
허나 그 계획서를 다 읽었을 때 그녀의 표정은 무심하게 변해 있
었으며 그것을 단봉중옥에게 조용히 넘겨주었다.
이어 사공묘랑은 문득 모용춘추를 바라보며 조용한 음성으로 물
었다.
"훌륭한 계획서로군요. 헌데 이것을 어떻게 입수할 수 있었나
요?"
그러자 모용춘추가 히쭉 웃으며 말을 받았다.
"이 계획서를 작성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인 선우도단이 바로 나
의 사형이오...... 남궁초량은 사형의 처소에 드나드는 사람을 엄
격히 통제하고 있지만... 후후! 나만은 예외요!"
사형이 작성한 계획서를 사제가 입수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사공묘랑은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물었다.
"당신이 이 계획서를 가지고 온 것을 지금쯤 천하제일가에서는
알고 있겠군요?"
모용춘추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들은 모른다고 확신할수 있소. 왜냐하면 이것은 사본이고 진
본은 그대로 천하제일가에 있기 때문이오."
"바라는 댓가는......?"
"물론 황금이오. 사실 사형은 하산하여 출세를 했지만... 나는 보
시다시피 오늘날까지 주린 배를 채우는 신세라오. 이젠 이런 떠돌
이 생활을 하는 것도 지겨워 졌소. 나이도 나이고... 나는 황금을
받으면 새외로 도망가 그곳에서 큰 장원과 수십 명의 미녀들과 매
일 즐겁게 살 생각이오."
"바라는 댓가의 액수는......?"
"황금 십만관... 이 계획서는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
하오."
황금 한 냥이면 다섯 식구가 한 달을 편히 놀고 먹을 수 있다.
헌데 황금 십만관이라면 감히 상상조차 할수 없는 어마어마한 액
수가 아닌가?
그러나 사공묘랑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예요. 만일 이 계획서가 진짜 계획서라면 말이예요."
순간 모용춘추의 안색이 가볍게 굳어졌다.
"그게 무슨 말이오......? 설마하니 이 계획서가 가짜라는 말이
오......?"
순간이었다.
갑자기 사공묘랑의 안색이 서릿발처럼 싸늘해지며 절로 가슴이
섬뜩해질 정도로 싸늘한 음성을 내뱉었다.
"어리석은 자! 이따위 엉터리 계획서로 나를 속이려 했다면 그것
은 크나큰 오산이다."
"하하하핫!"
모용춘추는 돌연 어깨가 흔들릴 만큼 커다란 대소를 터뜨렸다.
얼마나 그렇게 대소를 터뜨렸을까?
문득 그는 시선을 사공묘랑의 눈에 꽂으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
다.
"이 계획서를 읽었다면 이 계획서가 절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그대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오."
다음순간 그는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우며 단봉중옥을 바라보았다.
"역시 여인들하고는 같이 일을 하지 말라는 선인들의 말이 맞는
것 같군."
단봉중옥의 옥용이 싸늘하게 굳어 들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후후! 나는 부주가 천하를 제패할 야심을 가지고 있는 여걸인만
큼 배포 또한 사내들에게 뒤지지 않으리라 생각을 했소. 한데 이제
보니 부주께서는 중원의 다른 평범한 아낙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느꼈소. 그깟 황금 몇 푼이 아까워서 오히려 협잡질을 하다
니......!"
"......!"
"나는 가겠소. 그리고 그 계획서가 가짜라는 생각을 한다면 필요
가 없을 테니 내가 가지고 가겠소."
모용춘추가 단봉중옥의 앞에 놓여 있던 계획서를 허리를 굽혀 집
어 들었다.
이어 막 몸을 돌리려는 순간,
"잠깐!"
돌연 단봉중옥이 그를 제지했다.
모용춘추는 막 걸음을 옮기다 말고 우뚝 멈춰선 채 고개를 돌렸
다.
"아직도 내게 볼일이 남아 있소이까?"
단봉중옥은 화사한 옥용에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호호! 그만 자리에 앉아요. 사실 요즘은 너무나 사람을 믿기 어
려운 세상이 되어서 그러니 이해를 하도록......"
다음 순간 그녀는 문 밖을 향해 조용히 외쳤다.
"표화정랑(飄花情娘)!"
그러자 문밖에서 낭랑한 옥음이 답하며 한 사람이 들어섰다.
"표화정랑 대령이옵니다."
드렁선 사람은 이십 세 가량의 시비차림의 지극히 아름다운 미소
녀였다.
투명한 나삼만을 걸친 소녀의 전신에서는 폭발적인 염기가 흘렀
다.
"이분을 모시고 가 본부 최고의 예우를 해드리도록......! 이분
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던 해주어라."
이어 그녀는 모용춘추를 향해 미소를 떠올리며,
"저 아이를 따라가도록 해요......! 절대 섭섭지 않게 해 줄 테
니......"
모용춘추는 미소녀의 농염한 여체를 거슴츠레한 눈으로 바라보며
음침한 괴소를 흘렸다.
"흐흐! 조금 전의 말은 취소하겠소이다. 부주야 말로 진정한 여
걸이오."
단봉중옥은 모용춘추가 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돌연
고개를 들어 허공을 향해 외쳤다.
"낭혼귀!"
순간이었다.
"낭혼귀 대령이오이다."
허공 어디선가 억양 없는 무심한 음성이 들렸다.
"저 자에 대해서 알아보았는가?"
그러자 허공에서 재차 음성이 들려왔다.
"이름은 모용춘추, 올해 나이 삼십이 세... 태생은 섬서성 학성현
으로 세살 때 양친을 잃고 강호를 떠돌다가 십이 세 때 귀곡문의 십
칠대 문주인 귀천신옹(鬼天神翁)의 눈에 띄어 귀곡문에 입문했습니
다."
"......!"
"그는 현제 남궁세가의 군사로 있는 선우도단과 독문수학을 했는
데... 사형인 선우도단과는 달리 인정을 받지 못해 의지할 곳이 없
이 강호를 떠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알겠다. 수고했다."
"존명!"
허공의 음성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단봉중옥은 사공묘랑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계획서는 완벽합니다. 허나 소녀는 그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너
무 완벽하다는 것은 반드시 어떤 음모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
고 있기에......"
"하지만 낭혼귀가 조사한 것과 그의 신분은 일치하지 않느냐? 그
리고 나는 아까 그가 표화정랑을 바라 볼 때의 눈을 보았다. 그것은
욕심이 많고 색정이 번들거리는 눈이었다. 그런 눈을 가진 사람은
충분히 황금을 탐내어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공묘랑은 조용히 천정을 향해 시선을 들어 올렸다.
이어 그녀의 입에서 조용한 음성이 흘러 나왔다.
"저자는 누구도 믿지 않아요. 아무튼 그 자는 조금 더 지켜볼 필
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 계획서의 내용까지도......“
* * *
"흐흐... 네 허리의 선은 정말 최고로구나......"
"호호! 당신의 그 손길도 최고이고요...... 호호호!"
지극히 화려한 내실.
끈적끈적한 대화와 음탕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런 방이었다.
모용춘추.
그는 지금 풍만한 몸매의 반나 절세미녀를 한 손으로 끌어안은
채 거슴츠레한 눈빛을 흘리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세상에서 흔히 보기 힘든 값비싼 안주와 향기로운
술이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 있었다.
그가 지금 끌어안고 있는 이 여인은 다름 아닌 표화정랑이었다.
지금 그녀는 매미껍질처럼 얇은 나삼을 걸치고 있었는데 그것은
차라리 모조리 벗은 것보다 더욱 유혹적이었다.
쥐면 한줌도 되지 않을 듯한 유려한 허리의 선이 나삼 속으로 아
른아른 비쳤고, 너무나 풍만해 한 손으로 다 잡을 수 없는 가슴은
앞섶 사이로 보일듯 말듯 드러나 보는 이의 눈을 아프게 한다.
술과 미녀.
모용춘추는 술에 취하고 표화정랑의 몸에서 풍기는 아련한 여인
의 체취에 취했다.
그의 눈은 욕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으며 남은 한 손으로는 여인
의 허벅지를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흐흐... 고것 정말 한 입에 삼켜도 비린내가 나지 않을 것 같구
나......"
"어멋! 제가 무슨 음식인가요...... 한 입에 먹다니......"
표화정랑은 짐짓 눈을 하얗게 흘겼다.
아아! 그 끈적끈적하고 화려한 유혹!
그러던 어느 한 순간이었다.
"어맛! 아이 싫어요...... 짓궂으시긴......"
어디를 어떻게 한 것인가?
돌연 표화정랑의 풍만한 육체가 꿈틀했다.
그러나,
"아이... 참...... 거기는......"
표화정랑의 끝말은 어느새 촉촉히 젖어 잦아들고 있었고 그녀의
백사 같은 두 손은 모용춘추의 목을 세차게 끌어안으며 잔경련을
일으켰다.
"흐흐흐......"
모용춘추는 음탕한 괴소를 흘리며 고개를 숙여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에 기대왔다.
헌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우연이었을까?
막 몸을 꿈틀대던 표화정랑의 눈과 모용춘추의 눈이 허공에서 마
주친 것은......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표화정랑의 눈빛이 요사스러운 빛으로 물들
었다.
동시에 그녀의 촉촉이 젖은 입술 사이로 꿈결처럼 아련한 음성이
흘러 나왔다.
"내 눈을 보아요......"
모용춘추는 무엇에 이끌려 가기라도 한 듯 그녀의 눈을 주시했다.
동시에 그의 눈은 썩은 동태눈처럼 금새 흐릿하게 풀어져 가기
시작했다.
표화정랑의 붉은 입술 사이로 재차 아련한 음성이 흘러 나왔다.
"이제부터 그대는 꿈을 꾸게 되요...... 아주 아름다운 꿈을. 그
리고 꿈을 꾸면서 그대는 내가 묻는 말에 한 점의 거짓도 없이 대답
을 해야 해요......"
표화정랑의 눈에서 솟아오르는 요사스러운 녹광이 더욱 강렬해졌
다.
그와 더불어 모용춘추의 눈은 급속도로 풀어지더니 이내 촛점을
찾을 수 없이 몽롱하게 변했다.
표화정랑은 모용춘추가 완전히 자신의 심환대법에 걸린 것을 자
신한 듯 몸을 사르르 빼더니 돌연 차갑게 얼굴을 굳히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네 이름은......?"
모용춘추는 꿈을 꾸듯 중얼거렸다.
"모용춘추......"
표화정랑은 얼굴을 싸늘하게 굳히며 비릿한 조소를 날렸다.
"네가 이곳에 온 목적은......?"
"가짜 계획서로 염황부주 단봉중옥의 이목을 속여 정도의 대반전
지계를 이루기 위해......"
순간 표화정랑의 얼굴에 서릿발 같은 살기가 피어올랐다.
"그렇다면 네가 가지고 온 계획서는 가짜라는 말인가?"
"모든 내용은 진짜와 같소. 그러나 그 공격방향만 다를 뿐이오.
그 공격방향은......"
모용춘추는 공격방향에 대해서 설명을 해나갔다.
그의 말을 끝까지 들은 표화정랑은 모용춘추의 말이 다 끝나자
차가운 냉소를 흘렸다.
"흥! 역시 대군사의 말씀이 옳았구나...... 네 놈이 의심스럽다
고 하셨는데... 감히 본부를 속이려고 한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려 주겠다."
손.
표화정랑의 우수가 천천히 허공으로 올려졌다.
그런 그녀의 화사한 옥용에 떠올라 있는 것은 차가운 살기!
허나, 모용춘추는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지도 모르는 채
꿈꾸듯 몽롱한 눈빛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흥! 네 놈을 단 일수에 죽여주겠다."
다음 순간 표화정랑의 손이 허공에서 떨어져 내렸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잠깐!"
돌연 장내에 조용한 음성이 들려옴과 동시에 사공묘랑이 사륜거
에 몸을 실은 채 나타났다.
"군... 군사께서......"
표화정랑이 황급히 허리를 굽히며 공손한 자세를 취했다.
사공묘랑은 아직도 누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모용춘추의
얼굴을 바라보며 무심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의 목숨은 연장해 둔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온지......?"
"그가 죽으면 정도에서는 자신들의 계획이 실패로 끝난 것을 알
게 된다."
그제야 표화정랑은 사공묘랑의 의도가 무엇인지 깨달은 듯 야릇
한 미소를 떠올렸다.
"그러니까... 저들의 계획을 우리가 거꾸로 이용하자는 말씀?"
"그들은 스스로 무덤을 판 셈이지......"
그 순간 사공묘랑은 조용히 허공을 바라보았다.
변수!
뜻밖의 변수!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