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 !!
올해의 우리 가족여행은 지난 4월부터 고심하던 끝에 발리로 결정!
깃발여행을 너무나 싫어라하는 가족들이라 이번에도 길게 고민하지 말고
Guam PIC로 하려다가 3번이나 다녀왔고 해서 바꿔보자는 의견이 다수.
원래 육자매 대가족이라 식구 중 도저히 휴가를 못 낸 몇몇을 제외해도
어른 8명에 조금 큰 보물 3명, 네살짜리 작은 보물 하나, 이렇게 12명이 움직이다 보니
가이드인 나로서는 이래 저래 챙길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숙소부터 여행일정까지....
암튼, 여행준비는 각설하고... (미친 발리를 만난게 최고의 행운이란 것만 명심!)
나와 남편은 6년전에 패키지로 다녀와서 이번이 2번째다. (물론 그땐 미친발리가 없었으므로)
당시 '니꼬발리'에 묶었고 이번 여행도 당연히 니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발리영감'께서
발리 교통상황이 6년전과는 넘 달라서 누사두아에서 시내로 나오는 시간이 엄청나다는 말씀에
호텔은 '다이너스티'로 마음을 바꾸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 1 일차]
6월29일 출발일...
우리가 출발하는 포항 날씨는 너무도 멀쩡한데 서울에 잠수교가 잠겼단다. 걱정이다. 결항될까봐...
그러나. 걱정 끝! 해마다 떠나는 우리 가족여행이 날씨로 망가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에 들어서 비가 그쳤다.
*** 하나님이 주신 최고 보물들! 유나, 화니, 워니, 그리고 최고 최고 쮸니!! (인천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
육자매중 유일하게 서울사는 막내가 '서울에서넝~~ 이런 김밥만 먹어~~' 하면서 사온 '소고기김밥'으로
공항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발리로 고고씽 !
발리행 비행기는 개인용 모니터가 장착된 새 비행기라서 평소 에미들 잔소리에
하루 30분만 허용되던 게임을 울 보물들 밥먹는 시간 빼고 장장 6시간을 해댄다. 대단하다.
우리 가족 여행의 MOTTO는 항상 "하고 싶은 것 하기" 다.
그래서... 이번에 울 아줌마들은 쇼핑과 맛싸지만 했다.ㅎㅎ
도착해서 식구 수만큼의 짐을 챙기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미친발리> 피켓을 들고 우리를 기다니는
착하게 생긴 기사님이 우리를 반긴다.
우와~~ . 역쉬나 기대하던 2대 모두 (스즈끼) 새차 였다. 다시한번 쥔장님께 감솨!
사람 12명, 가방 12개, 좀 포게 앉았다. 호흡 곤란을 느끼기도 전에 호텔에 도착했다. 한 10분~~
( 2 일차 )
역쉬~~ 열대의 아침은 아름답다.
태양이 데워지기 전, 그 적당한 따사로움과 눈부신 초록이 우리를 흥분하게 한다.
*** 리조트 내의 정원 (현지인 정원사들의 손놀림이 아침부터 부지런했다) ***
*** 리조트 풀 사이드 (이른 아침인데 벌써 썬베드에 자리잡는 외국인도..) ***
제법 먹을 게 있는 괜찮은 조식 뷔페였다.
아메리칸 식으로 한 접시, 코리안식으로 (갖고 간 고추장과 멸치볶음, 김)으로 한접시.
애나 어른이나 든든하게 먹었다. 워터붐에서 물놀이 할려면....
워터붐. 일단 우리나라 워터파크와 가장 큰 차이점은 완존히 우거진 숲속 풀장같은 느낌이란 거!
그리고 놀이기구 앞이 대기시간이 짧다는 거 ! (인기있는 기구는 제법 길게 늘어선 줄도 있었음)
점심은 보물들이 밖에 나갈 생각을 안해서 워터붐안의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
pizza와 potato wedge가 엄청 맛있었던 기억. 가격도 울 나라 워터파크에 비하면 말도안되는 넘넘 착한 몇 천원대.
오후 3시 반쯤 호텔로 다시 들어와 샤워 후 잠시 휴식,
저녁은 발리하이 선셋크루즈로...
발리는 다른 곳과는 다른 태양이 뜨고 지나 보다. 석양이.... 다르다. 어디에도 없는 색이다.
*** 뷔페 밥상 다 차려지기를 기다리는 배고픈 보물들 ***
*** 저녁 식사 후 쇼타임에 현지가수의 손에 끌려 나가 "사랑해"를 열창하는 울 실랑 ***
저녁이 좀 일렀나? 아니다 원래 잘 먹는 우리 식구들.
10시쯤되니 우리방으로 하나 둘씩 커피포트에 물 끊여서 모인다. 갖고 간 새우탕 큰사발면을 하나씩 뚝딱!
이제야 잠이 올 것 같단다. 돼지들 ㅠㅠ
[ 3 일차 ]
남자들과 아이들은 아침일찍 서둘러 소백래프팅을 보냈다.
여자들과 쮸니는 천천히 쇼핑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꿈에 그리던 뜨가랄랑으로 ~~
멀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임신 7개월인 막내가 조금 멀미끼를 느낄때쯤 우리의 눈이 화~~악 뒤집히기 시작했다.
우와~~ 우와~~를 연발하며 한 1km 이상을 간 것같다. 소품가게들의 끄트머리가 보일때쯤
가이드인 '와얀'에게 언제쯤 내리냐고 물었다.
'와얀'은 우리가 보통의 관광객들(?!)이 찾는 '뜨가랄랑의 계단식 논'을 보러가는 줄 알았단다.
'oh~ no !!!'
차에서 누가 밀어내는 것 마냥 악세서리 가게앞에 차를 대자마자 쏟아져 나왔다.
뱅글, 목걸이, 귀걸이, 반지.... 눈이 뒤집힌다. 가격에는 더 환장하겠다. 동생말마따나 인건비도 안나오겠다.
전부 다 까만비니루 봉다리 한봉다씩 담자 'business price'로 해준단다.
그래도 더 깍았다. 우린 한국아줌마니까...
다음은 등과 접시 가게. 작은 등은 각자 3-4개씩. 접시는 갖고 갈일이 걱정이어서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를 무한반복!
일단 눈을 호강시키고 2시에 약속한 1호차(래프팅팀) 과의 도킹 장소인 우붓마켓으로 향했다.
기다리는 동안 맛있는 발리 아이스커피로 잠시 휴식.
남자들이 나타나자마자 앉을 틈도 안주고 바로 우붓시장 속으로...
정말 옛날 우리네 재래시장을 연상시키는 작은 골목들 사이로 울 자매들이 좋아하는 '라탄'소품들이 즐비하다.
고르는 시간보다 흥정하는 시간이 세배는 걸린다. 와얀이 70% DC는 기본, 80%면 잘 산거란 말에 무조건 깍는다.
또 두손 가득 까만비니루 봉다리들...
옷, 특히 원피스를 좋아하는 보물 워니는 양손에 초록색과 검정색 원피스를 들고 '엄마 이중에 어떤게 이뻐?' 하자
과감한(?!) 내동생, 아무 소리 않고 봉다리에 둘다 담는다.
한개 5천원 원피스를 놓고 색깔 고를 시간이 없단다.
저녁식사로 짐바란씨푸드를 예약해놓은 터라 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약 한시간 남짓의 우붓마켓 쇼핑이 미치도록 아쉬워 돌아오는 차안에서 여자들은 어금니를 문다.
기다려라. 발리~~ 다시 오리라, 발리~~~ We will be back !!
지긋지긋한 교통체증 속에서도 쇼핑한 뱅글 9개를 손목에서 팔뚝까지 감고서 행복해하니 우리 막내 왈 '발리무당'이란다.
참! 남자들과 보물들이 함께한 소백래프팅도 끝내주게 잼있고 경치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한다.
기념으로 가지고 온 사진들을 보니 이건 완존 '팜플렛' 모델들 같다.
짐바란으로 가는 길의 교통체증으로 좀 마니 늦어서 석양을 보면서 먹지는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드디어 일냈다. 짐바란의 쓰나미들...
식당<박티>의 테이블을 왕새우껍질로 다 덮었다. 왕새우 8kg, 작은새우 3kg, 오징어 4kg, 빨간생선 2마리, 게다가 밥 2통!
전부 배가 불러 씩씩댄다. 특히, 울 보물들이 너~~무 잘 먹는다.
계산서를 보니 3,600,000 Rp. (약 43만원 정도)
우리나라에서 삼겹살로 배채워도 이것보다 더 나오고, 팩키지로 왔다면 일인당 알짜없이 50불짜리에 술과 음료는 별도다.
이렇게 배불리도 못먹고...
그 다음은 에센스 스파로 아로마 마싸지. 9시가 넘어 도착했다.
졸려하는 보물들과 몸이 무거운 막내는 호텔로 먼저 보내고, 마사지 시작. (차를 2대로 나누어 다니니 이래저래 편했다)
마사지의 느낌은 말로 표현 못함. 무조건 직접 받으시길... 반드시 미친 발리 회원가를 이용하셔야 만족이 세배.ㅎㅎ
마사지를 받고나니 또 출출하단다. 밤 11시에 또 새우탕들이 선반위에 줄을 선다.
하루의 마무리는 새우탕과 함꼐~~
*** 왕새우와 빈땅맥주의 환상 조화 ! 잊을 수 없는 맛이다 ***
[ 4 일차]
발리의 마지막날이다.
아침에 눈 뜨기가 실타~~~
방문을 열고 나오며 한결같이 하는 말 '오늘 정말 한국가야 되나?'
이렇게 지체할 시간이 없다. 아침 후딱먹여서 남자와 보물들은 호텔 풀장에 잠시 풀어 놓고
아직 둘러보지 못한 호텔 근처의 샾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주 짧게 1시간만...
티셔츠와 은팔찌등을 몇개 건졌다. 큰언니와 네째는 줄 곳 '라탄' 타령이다.
12시 첵아웃할때 '와얀'이 왔다. 발리 전통의상을 입고...
우리의 원래 일정은 오늘 <울루와투>와 <따나롯>등을 보도록 되어있어 사원 복장이란다.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했다. 우리는 거기에 갈수 없노라고... 우붓을 다시 가고 싶다고...
'와얀'이 로비가 울리게 크게 웃는다. '종말 쇼핑 조아하시네요' 그런다. 근데 우붓까지 가기엔 많이 늦었단다.
오후에 동생네 tatoo 예약 시간을 못 맞춘다고...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고 디스커버리몰로 출발!
폴로 티셔츠가 정말 싸다. 크록스는 반값 세일 중이다. 이건 정말 천국이다.
뿌듯한 마음으로 그 유명한 <블랙캐니언> 테이블에 앉았다. 오나가나 아메리카노를 시켜야 실패가 없지 싶어서 시켰다.
웨이러가 블랙캐니언 스페셜을 먹어보란다. uhm~~ ok !!
천국의 맛이다. 한마디로 어쩜 이렇게 간이 딱 맞지?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 보물들은 스트로베리 쉐이크 한잔씩!
*** 지금 이순간 엄마보다 더 좋은 딸기쉐이크 ***
일행이 모두 커피맛에 빠져있는 동안 여름바다라면 사족을 못쓰는 5번 동생이 쿠타해변에 잠시 나갔다와서 울려고 한다.
'누가 발리 해변 별로라고 했는데... 정말 미치겠다. 나 오늘 못간다'
38살짜리 달달한 커피먹여 겨우 달래가며 스미냑으로 이동.
워낙 튀는 걸 좋아라하는 5번 동생네 부부가 나란히 tatoo를 시작.
제부는 팔뚝에 , 동생은 등 윗부분에... 한명당 1시간 정도. 가격은 2명 200불.
tatoo 가격은 잘 모르지만 제부 말로는 한국의 반값도 안된단다. 무엇보다 둘다 진짜 마음에 든단다.
그동안에 우리는 빈땅마트에가서 Butterfly coffee를 선물할 만큼 샀다.
coffee 사는 시간보다 계산하는 시간이 더 걸린다. 대한민국 이마트 아줌마들한테 교육좀 받아야겠다. 완전 느리다.
또 밥얘기다.
처음 계획은 스미냑의 누리스와룽이었는데 '와얀'이 정말 맛있는 이슬람식당이 있다고 해서 권하는 맛에 거기를 갔다.
처음 '와얀' 이 이정도면 된다는 양으로 시켰다. 어림없다.
추가로 그만큼을 더 시켰다. '와얀'이 온다. 주문이 맞냐고... 또 맛있게 먹었다.
옆에 테이블을 보니 정말 '와얀'이 주문한 만큼씩만 먹고 있었다. 위대한 (?!!) 우리 식구 !!!
발리가 딱 체질이다.
저녁 후 다같이 '루비아 스파'
개인 선호도가 다르겠지만 우리 가족 모두는 에센스 보다는 루비아에 한표!
특히 울 유나와 워니는 '돌 맛사지'받으러 발리 다시 가고 싶단다. 쬐끄만것들이 좋은 건 알아가지고... ㅎㅎ
공항에서 '와얀'과 짧은 작별인사를 끝내고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마지막 기운을 내어
면세점을 한바퀴 더 !! 그러나 거의 모든 가게가 썰렁~~ 우붓 듀티 프리가 훠~~얼 낫다.
한국와서 7월 8일자로 계를 결성했다. [미친 발리 계]
고 1 큰조카 중간고사 땜에 함께가지 못한 둘째언니가 죽어도 내년엔 가야된단다. 글쎄 내년에 고 2인데...
또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치는 한이 있어도 다시 간다. 발리.
*** [미친 발리 계] 회원들 ***
발리는...
최소한 삼세판을 가든지...
아니면 14박 15일을 가든지...
암튼, 절대로 가지마라... 3박 5일로는 ..... 휴유증이 넘 씸~~하다 .
◆ 뭐든 한방에 끝내는 걸 좋아해서 후기도 나누어서 쓰질 못한다. 길~~게 써서 죄송 !!
|
첫댓글 먹는거에 목숨건다고 해서 얼마나 드실까 했는데 대단들 하네요...식신 강령 씨푸드 그정도를 드시고 야참이라///덕분에 커피믹스 잘 마시며 고향생각합니다...
참 깜빡했네요,,저도 한 구찌 넣어주세요..순번은 막번으로 그래야 이자가 좀 될거 같아서 ㅎㅎㅎㅎ
유후~~ 아줌마들 세계를 좀 아시는데요?
쥔장님. 덕분에 최고의 여행을 했슴다. 다음번에 갈때도 커피믹스 챙겨갈께요. ㅎㅎ 뜨리마까시 ~~~
ㅎㅎ 후기 넘 재밌게 봤어요~~ ^^
때~앵~큐! 민코치님.
담엔 좀더 길게 가서 발리를 더 만끽 하고 오세요~~ 역시 3박5일은 짧고 아쉬워요 ㅠ,ㅠ
저희 일행 중 정희님처럼 심하게 푸~욱 자느라 그나마 짧은 일정 더 짧게 만드는 식구가 있었다면 역적으로 몰려서 한국와서 아마도... 4살짜리도 함께 강행군 했는데도 이렇게나 아쉽습니다. ㅎㅎㅎ
ㅋㅋㅋ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아~~ 눈앞에 그려져요~ ㅎㅎㅎ
가 본 사람들끼리만 느끼는 향수 같은 것! 정말 그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의 묘한 동지의식! 재밌게 보셨다는 건 큰우산님께서도 그만큼 발리를 사랑하신다는 말씀!
동감입니다. 3박 5일은 너무 짧아요
네, 한마디로 환장하게 짧습니다. 저희는 날짜 계산을 잘못한줄 알았다니깐요.
와.. 먹는거 대박이십니다. 역시 찾으면 할일 많고 찾지 않으면 할일이 없네요..
네, 발리는 너무 많은 공부가 필요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친발리> 여행 후기는 필독인 것 같습니다.
와~ 너무 재미있어서 쫘~악 읽었어요.. 대가족 이동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너무 잘 다니셨네요. 표현 하나하나 즐거움이 느껴져요. 그쵸? 3박5일은 넘 짧아요~ 삼세판 가세요!!! ^^
우하하하~~ 대가족 이동! 어찌 이리 정확한 표현을... 저희는 항상 우리의 여행을 '대이동'이라고 합지요.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
먹는 얘기, 쇼핑얘기 일색인데.... 잼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뻑 !!
보물들도 멋지고 6자매도 넘 부러워요~~
멋진 가족여행이네요... 길지만 재미있어서 끝까지 다 봤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