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일 막을 올린 2015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어느새 74게임의 승자와 패자가 가려졌다. 이제 남은 게임은 106경기. 과연 누가 권역의 최강자에 오를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편>에 이어 10일 까지 진행 완료된 경기&인천권, 경기권, 부산권, 경상권,남부권의 결과를 모아보았다.
야탑고 정동윤 |
* 경기 & 인천권 (인창고, 야탑고, 율곡고,인천고,충훈고,제물포고,동산고)
한 주 늦게 주말리그에 나선 경기&인천권 경기에서는 동산 ,인천, 율곡고가 첫 승을 올렸다. 9일 성남 탄천야구장에서 열린 율곡고-인창고전에서는 9개의 안타와 14개의 사사구를 얻어 10점을 뽑아낸 율곡고가 13개의 안타로 9득점의 인창고를 울렸다.
이어진 게임은 SK 스카우트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1차 지명 대상 후보가 속해 있는 인천고와 야탑고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정동윤(야탑고3.우완) 하성진(인천고3.1루수). 그러나 둘 다 기대만큼의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결과는 인천고가 10-5로 이겼다.
194cm 98kg의 우완 오버 정동윤은 최고 구속은 140대 중반으로 작년부터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들어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이 날은 부진했다. 1-1 팽팽한 4회 선발 김현탁(3학년.우완)에 이어 구원으로 나선 정동윤은 4.1이닝동안 8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8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개의 내야수 실책이 빌미가 됐지만 좀 더 가다듬어야 할 미완임을 재차 증명된 경기였다.
인천고는 장단 10안타로 대량득점을 일궈냈으나 4번 타자 하성진은 4타수 1안타로 평균에 그쳤다. 182cm 90kg 좌투좌타 하성진은 고교 진학 당시부터 빼어난 신체조건과 타격에서 좋은 평을 받으며 기대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성장이 더디다는 것이 스카우트의 전언.
동산고 김찬호 |
봉황대기 8강에 올랐던 동산고는 10일 충훈고를 10-0 5회 콜드게임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이 경기에서 김찬호(동산고3.우완)은 5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냈다. 9이닝까지 기록이 아니라 퍼펙트게임은 성립되진 못했지만 전체적인 피칭 내용은 완벽했다. 제구도 잡혀 있었고 변화구의 각도 좋았다. 김찬호는 원래 3루수지만 투타를 병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본인이 투수전향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 마운드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동윤,하성진과 함께 SK 지명 대상 후보에도 올라있는 김찬호는 평균 130대 후반의 볼을 던지지만 지금까지 본격적인 투수 훈련 없이 던졌다는 걸 감안하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권 (부천고,장안고,안산공고.유신고,신흥고.상우고,소래고)10일 성남 탄천 야구장에서 열린 주말리그 2주차 경기에서 소래고,부천고.장안고가 각각 상우고.유신고,안산공고를 꺾고 1승씩을 보탰다.
당초 경기권의 전력은 유신고의 우위 속에 나머지 팀들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10일 부천고는 선발 유재훈(3학년.우완)이 7이닝 동안 산발 6피안타 4사사구 삼진 11개를 솎아내는 호투로 유신고에게 7-6승리를 함으로써 순위 싸움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신흥과 상우를 꺾고 2승을 기록 중이 소래고가 2승으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유신과 장안(이상 2승1패) 상우고(1승1패) 부천.안산공고(1승2패) 순으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신고 김한별 |
유신고는 지난해 봉황대기 준우승과 황금사자기-청룡기 두 대회 4강 진출을 이뤄냈다. 특히 2학년 김한별(우완)-최이경(좌완)으로 이뤄진 마운드의 높이는 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였다. 하지만 봉황대기 2회전에서 타선의 침묵 끝에 경남고에게 5-7로 덜미를 잡히는 등 기대만큼의 결과는 얻지 못했다. 그래도 조금씩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다 팀 타율이 3할 6푼대를 넘어서고 있고 김한별-최이경의 평균자책점도 2점대 아래로 낮다.
유신고를 제외한 나머지 팀의 전력이 엇비슷해 최종 순위가 무척 기대되는 경기권이다.
*부산권(개성고,부산정보고.부산공고.경남고,부산고.부경고)
봉황대기에서 부산고와 경남고가 그나마 부산권 팀의 체면을 지켰다. 부산고는 8강에 진출 했으나 장충의 벽에 가로 막혔고 경남고는 원주고,유신고를 차례로 꺾고 16강에 올랐지만 마산 용마고에게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 외 나머지 팀들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주말리그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학년 우완 박종무를 중심으로 2학년 윤성빈-최지광 트리오를 앞세워 부산고는 개성고(7-4), 경남고(3-2)를 연이어 격파하고 2승을 챙겼다.
반면 경남고는 부경고(2-4)에 이어 라이벌 부산고에게도 한 점 차로 져 2패로 위기에 봉착했다.
부경고는 2전 전승으로 단단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영환(3학년.사이드암),안희준(2학년.우완) 이외 포수를 병행하고 있는 최명훈(3학년.우완) 이외에 노윤상(1학년.오버)의 역투가 특히 눈에 띈다.
부경고 투수겸 포수 최명훈 |
2007년 청룡기 대회 3위를 기록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침체기에 머물러 있던 부산공고도 연승행진을 펼치고 있다. 최윤서(3학년.우완)-박근엽(2학년.좌완)이 이끄는 마운드와 김희수(3학년.유격수) 이찬우(3학년.포수) 양종윤(1학년.중견수)등으로 이뤄진 타선의 짜임새가 탄탄하다.
개성고와 부산정보고도 경남고와 나란히 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올해 롯데는 1차 지명 후보가 마땅치 않아 걱정이 한 가득이다. 김찬형(경남고3.유격수), 박종무(부산고3.우완) 정도가 거론되고 있지만 여러 유망주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 몇 몇 구단들에 비해 기량 면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차가 커 상대적인 박탈감에 쌓여 있다. 눈을 돌려 대졸 선수들을 찾아 봐도 마땅치 않은 형국이다.
제 43회 봉황대기 정상에 선 경북고 |
*경상권 (글로벌선진학교,상원고,경북고.경주고.대구고.포철고)
9일 대구고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경주고.상원고.대구고가 승리를 거뒀다.
경주고는 경북고를 8-3으로 꺾고 2승째를 챙겼다. 지난 달 봉황대기 우승을 꿰찬 경북고는 최충연-박세진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을 골고루 내세우는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꼭 잡아야 할 게임에서는 에이스를 투입했다. 지난 주 지역 라이벌 대구고전에서 경북고는 1-1 팽팽하던 10회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잡은 뒤 곧바로 박세진(3학년.좌완)을 올려 세워 2-1로 승리를 지켜냈다.
봉황대기 우승이 확정 되던 순간 3루 덕아웃에서 경북고 선수들이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쳐 나갔다 |
시즌 첫 대회 우승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주는 덤이 따른다. 실제로 경북고 타자들이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큰 무대를 경험치를 발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덕아웃을 지키고 있던 후보도 게임에 나설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최충연(경북고3.우완)은 제 43회 봉황대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됨과 동시에 전국을 통틀어 최대어로 떠올랐다. 박세진 역시 가장 빼어난 컨트롤과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춘 왼손 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경북고 박세진- 최충연 |
1차 지명을 한 명만 해야 한다는 것이 삼성 입장에선 속상할 정도. 전국을 대상으로 1차 지명을 할 수 있는 NC와 kt는 삼성의 선택에 따라 남은 선수를 고를 공산이 더욱 높아졌다.
상원고는 5-5 동점이던 9회말 대타 김기조(2학년.외야수)의 끝내기 안타로 포철고를 6-5로 따돌리고 2승 째를 챙겼다. 선발 등판한 전상현(3학년.우완)은 6.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물러났고 변준호(3학년.사이드암)에 이어 9회 0.2이닝을 던진 신준영(2학년.좌완)이 승을 챙겼다.
대구고는 지난해 창단된 신생팀 글로벌 선진학교를 5회 콜드게임(15-0)으로 물리치고 첫 승을 신고했다.
경북과 상원에 비해 마운드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고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활발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장단 14안타를 터트렸고 이성호- 김준성 두 3학년 투수가 상대 타선을 1안타로 틀어막았다.
10일 현재 상원고와 경주고가 2전 전승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경북고.대구고(1승1패), 글로벌선진학교.포철고(이상 2패)이 그 뒤를 잇고 있다.
* 남부권 (마산고,김해고,울산공고,제주고,마산용마고)
남부권 첫 주 경기는 원래 3일에 잡혀 있었다. 그러나 우천 취소되어 10일에야 주말리그 막이 올랐다. 10일 울산야구장에서 열린 2경기에서 마산고와 마산용마고가 첫 승을 신고했다.
마산고는 울산고를 7-3으로 제쳤다. 에이스 오지훈(3학년.우완)은 8이닝 동안 8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을 챙겼다. 봉황대기 첫 상대 공주고전에서도 오지훈은 7이닝 5피안타 1실점(무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2회전 진출을 이끈 바 있다.
마산용마고는 연장승부 끝에 2-1로 김해고를 눌러 이겼다. 선발 김무현(3학년.우완)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은 강재민(3학년.사이드암)은 6.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며 연장승부의 승리투수가 됐다.
마산용마고 강재민 |
마산용마고는 4회 6번 타자 나종덕(2학년.포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7회 대타 신진혁(2학년.내야수)에게 적시타를 내줘 1-1 동점. 그러나 10회 연장승부치기에서 9번 홍지훈(2학년.유격수)의 중전 적시타로 귀한 한 점을 뽑아 이것이 결승점이 됐다.
봉황대기에서 마산용마고는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당시 서울디자인고(7-0),제주고(12-2),경남고(6-1)를 차례로 물리치고 이후 강호 서울고마저 7-6으로 제압 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장충고에게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막판에 무너지며 결승행을 문턱을 밟지 못한 채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주말리그 전체 일정 가운데 40%가 진행됐다. 남은 경기 다들 최선을 다해 모교를 빛내는 건 물론이고 진로에 후회 없는 개인성적을 거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