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올라가서 새로운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부임해 오셔서 5학년 1반 우리반을 담임하게 되셨다 박영옥이란 그 당시 예쁜 이름의 키도 크고 피부도 뽀오얀 서구적인 얼굴을 가진 그런 선생님이셨다 나이는 24 아님 25 정도 되어 보였다 그 선생님은 반장인 나를 참 좋아 하시고 심부름도 꼭 나를 시키셨다 그런 선생님을 난 참 좋아 했었고 잘 따랐었다 그리고 몇달 후 선생님은 우리 마을에 방을 하나 얻어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엄마께서 반찬을 만들어 선생님께 갖다 주라고 하셔서 자주 선생님 자취방에 갈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을 먹고 나니 엄마께서 또 선생님께 반찬을 갖다 주라고 하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반찬을 들고 선생님 지취방으로 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빈찬통을 옷속에 넣어서 뛰다 싶이 해서 선생님 계신곳에 도착해서 "선생님 정래입니다" 라고 말하니 방문을 열면서 선생님께서 "아니 정래야 비가 이리 오는데 왔구나 어서 들어와 " 그때 내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꼭 물에 빠진 생쥐 같았다 내가 방에 들어가서 반찬통을 선생님께 드리자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비 오는데도 왔단 말이냐" "아뇨 집에서 나올때는 비가 안 왔는데 도중에 소나기를 만났어요 "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수건으로 내 머리와 얼굴을 닦아 주며 "옷도 다 젖었는데 어쩌지 ? 그러면 위에는 벗고 밑에 바지는 내가 입던 것으로 줄테니 입고 있으면 되겠다 ." 그러면서 선생님께서 얇은 바지를 하나 주시며 "바지 입고 위에는 그냥 벗고 있고 나 나갔다 올게 " 그러면서 선생님께서 나가시고 난 벌거숭이가 되어 선생님이 주신 바지만 입고 내 옷은 돌돌 말아 방 한구석에 두고 조금 있으니 갑자기 온몸에 한기가 들고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이 아닌가 좀 있다가 선생님이 들어 오셔서 떨고 있는 나를 보더니 "정래야 왜그래 입술이 파랬구나 비 맞아서 감기 걸렸나 보다 지금 많이 춥나?" "네~~~" 그 때 내 몸은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나에게 다가 오더니 갑자기 나를 꼭 안아 주시는거다. 그러면서 "조금만 참으면 괜찮을거야 선생님이 안고 있으니까 " 난 그때 선생님 몸에서 나는 향기로운 냄새 그리고 내 얼굴을 짓누르는 선생님의 가슴 스폰지 같은 선생님의 가슴에서 난 정말 야릇한 감정을 느꼈었다. 12살 어린 소년이 처음 경험해보는 선생님의 포옹 그때 난 이대로 오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5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정래야 지금 선생님이 정래 집에 가서 어머님께 말씀 드리고 옷챙겨 가지고 어머니랑 같이 올게 좀 괜찮지?" "네~~ 떨리는게 조금 없어 졌네요. 빨리 다녀 오세요 " 선생님은 나가시고 혼자 방안에 있으니 정말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되었다. 선생님이 날 안아 주시다니 ..... 뭉클한 선생님의 가슴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좀 있으니 엄마랑 선생님이 오셔서 엄마가 가지고온 옷 갈아 입고 엄마랑 같이 집에 왔다. 집에 와서도 선생님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세월은 흘러 6 학년이 되고 담임선생님이 바뀌고 박영옥 선생님은 4학년 담임 맡다가 교직을 그만 두었다는 아야기를 들었다 지금 살아 계시면 85세 아님 86세 정도 되셨을 박영옥 선생님 12살 소년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선생님을 꼭 한번 봤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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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인김정래님~
선생님 이름까지도 기억을 하셨네요.
공부도 잘해 반장님이 되셨습니다.
12살 어린나이에 좀 조숙했네요.
선생님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샛별사랑님~
당연히 기억하지요
참 이쁜 선생님이셨는데
지금 살아나 계실지 모르겠네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박영옥 선생님
단편소설처럼 재미있습니다.
비를 맞았으면 타월로 닦아주고
추위에 떨면 이불을 꺼내 돌돌 말아주시지 뭉클한 가슴으로 꼭 껴안아주시다니
처녀가 겁도 잆이ㅎㅎ
시인님
오늘쯤 봄비가 온다니
만물이 싹이 트겠지요.
땅바닥에는 나물들이
방긋 얼굴을 내밀어요.
행복한 봄맞이 하시길
별꽃님~
그러게 말입니다
덕분에 뭉클한 가슴을 느껴 봤네요 ㅎ
아마 제가 귀여워서 그랬겠지요
5학년때의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었답니다
근데 그 선생님이 어느 하늘아래 사시는지
살아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청도는 비 소식 없고 맑음이네요
매화는 계속 피겠지요
오늘도 봄과 함께 아름다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흔적 고맙습니다
그야릇한 환경에서의 여선생님께서
꼬옥 안아 주셨던 것은 제자가 사랑스러워
그랬울 것입니다
감기라도 걸릴까봐서요
그래도 서로 이성적이라 야룻함의
감정을 가셨겠지요 살풋한 그리움으로
남겠습니다
마두님
아마 그랬겠지요
벌벌떨고 있는 제자가 안쓰러워서
꼭 안아 주었을겁니다
덕분에 처녀 선생님에게 한번 안겨 봤네요 ㅎ
고맙습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세요
그 날 그 소낙비가
지금도 생각 나ㅡ
세차게 내리는 그 소낙비를 그리고자
일필휘지에 거침이 없고 힘이 있으시구나
유무이님~
그런가 보네요 ㅎ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답니다
60년 전의 일이네요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세요
얼러리 꼴러리 하하하
글이재미 있어서 농담 좀 했어요
형광등등님~
고맙습니다
정말 얼러리 꼴러리네요 ㅎㅎ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어린시절엔 선생님과 결혼 하겠다는 어린이도 있었죠.ㅎㅎ
그 선생님,그립겠습니다
양철북님~
맞아요
그런 아이들도 있었지요
특히 여고생들은 선생님과 결혼하겠다는 학생이 많았지요
흔적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가슴이 따뜻해지는 동화 한 편
아니 먼 기억 하나 보고갑니다.
그 비가 커서 바다가 되었을까요?
난석님~
잘 주무시고 일어나셨는지요
흔적 고맙습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시인답게
초등시절의 기억을
봄 이 오는 길목위로
살포시 전해주고 가시는
모습이 긴 여운으로
그 짧았던 순간의 행복이
그려집니다.
비가오면 생각나는 주인공.ㅎ
청담골님~
솔직히 비만 오면 그떼 생각이 나네요
이제 다 지나간 추억이죠
60 년 전의 일이거든요
오늘도 날씨 좋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고운 흔적 고맙습니다
저도 중3때 중간고사 시험
끝나고 전교생이 단체로
영화관람후 소나기에 총각
담임선생님과 우산을 받았는데
담임 팔굽이 내가슴에 닿았을때
미묘함 지금도 생각나요.
뿌뜨리님도
그런 추억이 있군요
참 까마득한 이야기입니다
흔적 고맙습니다
맛점 하시고 오후 시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아련한 추억의 한 페이지
오래오래 간직해 오셨네요
60년이나 묵은 아름다운 추억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솔님~
60년전의 이야기죠
정말 추억의 한페이지 입니다
고맙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첫사랑의 마음 아니었을까요
시인님도 미처 몰랐던 수줍은 ..모범생의 모습 지금까지 똑같으신듯 합니다
안단테님~
모르죠 첫사랑인지 ㅎ
아마 그때의 감정이면 그럴 수 있겠지요
흔적 고맙습니다
오후 시간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나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수필로 정식 발표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정수님~
아련한 추억이네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60년전의 이야기입니다
고맙습니다
남은 오늘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얼레리 꼴레리.....
선생님 정래를 이뻐 한데요.....
가슴에 안아주고 품어주고.....으미 좋은거......
그떄 선생님 맘이 어때을까......무지 궁금허네요......ㅎ
장안님!
참 별 생각을 다 하십니다
선생님의 마음은 그냥 제자가 떨고 있으니 안아 준것 뿐이겠지요
넘 멀리 생각 하시네요 ㅎㅎㅎ
자기를 찿아오던 제자가 아플까봐 걱정 되어 안아주신거 겠죠
선생님이 집에 가셔서 엄마랑 옷가지고 오신것 보면요
그래도 그시절 한폭의 동화 같은 얘기가 미소를 짖게 하네요
그냥 아름다운 시절의 한폭의 그림으로 간직 하소서
함빡미소님~
제가 잠들어 있을때 다녀 가셨네요
그래야지요
추억속의 한폭의 그림이니 마음속에 잘 간직 해야겠지요
흔적 고맙습니다
고운 꿈 꾸시고 일어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