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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푸쉬킨의 시 한귀절이 떠 오릅니다.
위의 사진은 제 사무실 앞의 미니 정원입니다.
그래도 제 방이 있는 이곳은 사람의 마음을 다루고
마음의 병을 어루만져 주고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며
또한 자기 자신의 마음, 남의 마음을 어떻게 조화롭고 평화롭게 지켜 나갈 것인가를
가르치고 상담해 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서울 한 복판의 고층 빌딩 사이의 공간이지만 물소리 나직히 들리는
이런 작은 장소가 그리웠습니다.
손재주 많은 친구의 손을 빌어
내 좋은 친구들 서넛이 모여 하루 내내 정겹게 장난치고 농담 주고 받으며
만들어낸 곳입니다.
작은 절구 같은 이쁜 소품도 있어서 그 사이로 졸졸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립니다.
추석이라고 명절이 다 되어가니 오래 잊었던 사람들이 그리워 전화로 안부를 물어 봅니다.
한동안 적조하다 싶었는데 통화해 보니 맘고생이 심한 친구도 있었네요.
지독하게 돈에 쪼들렸나 봅니다.
몇 번 제게도 어려운 부탁을 했었는데..... 제대로 들어주질 못했네요.
무엇보다 돈거래는 하지 말고 살자 결심한 내 원칙 때문에 웃으며 좋은 말로 거절 했는데
아마도 그 친구에게는 상처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말 속에 들어있던 가시를 저는 보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면서도 제가 보기엔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또 쓰고 싶은 것 다 쓰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네요.
'여유 있어 보이는 사람이 더 독하더라'는 말이 내내 저를 붙잡고 있습니다.
제가 여유있어 보이는 사람에 속하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마음이 왠지 불편합니다.
이러다 친구 하나가 내게서 등을 돌릴지도 모르겠구나 싶네요.
같이 잘 지내는 친구 역시 제게 전화를 걸어와서 하는 말이 그 친구가 모든 친구들에 대해서
어느정도 적개심이 있는 것 같다고.... 저만 그렇게 느낀것이 아닌가 봅니다.
오늘은 내내 마음이 어지러워
이 작은 정원 앞에서 꽃을 바라보며 물소리를 듣습니다.
왔다 갔다 하며 저를 본 사람들은 제 옆에 쪼그리고 함께 앉아
이런 공간이 있음이 감격스럽다고 합니다.
옆사람 얼굴을 쳐다보니 친구 같습니다.
방금 내려놓은 커피를 따르며 우리는 함께 시선을 저 꽃들에게 꽂으며
물 주는 이야기와 오래 잘 살게 하는 법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게 됩니다.
마음이 흔들리는 하루입니다.
예전 어리고 어리던 제 유년시절에 서울에 유학 가 있던 삼촌에게서 편지가 올 때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향해서 윗머리에
"부모님 전상서
그간 기체후 일양만강 하옵시며 가내 대소 제절도 두루 무고한지요?"
이렇게 쓰여 있던 기억이 한 사십년만에 납니다.
가내 대소제절이 두루 무고해야 나도 편안해지나 봅니다.
힘드는 친구에게 도움이 못 되어 줘서 미안하지만
그 친구에게 마음의 기도는 보내 봅니다.
받아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사무실 분위기가 좋아요~마음의 병을 어루만져 주고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 참으로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나도 구경을 하고싶군요^^ 친구댐에 무거운 마음의 추도 내려 놓으시구요^^()()()
미니 정원이 넘 이쁘네요~ 봄비네도 이제 배란다 생겼는데 아기자기하게 꾸며봐야겠어요. 돈으로 인하여 부모자식,친구간, 부부간의 불편함 아픔은 없기를....()()()
연고없이 심교간 금전을 여수 하지말라! 마음을 잘 정돈 하시어 상처 입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니 정원이 아주 정감에 넘쳐 보입니다.인생의 단맛을 느끼는 행복한 가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