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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산에 머물고 있을 때 수온이 오르자 포항에서 우리 회원이 농어를 낚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서울에 계시는 쨩님에게 주말을 기해서 포항으로 내려오시라 연락을 했다
주말에는 물때도 좋고 일기 상황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래서 수도권에서 쨩님과 삼식이님,일산마린보이님, 진~님이 내려오시기로 하였고
중부권에 계시는 캐스퍼님도 친구와 함께 콤비보트를 가지고 오신단다
이 번에 내려오시면 농어랑 볼락이랑 손 맛을 보여드리리라 단단히 준비를 하며
하루 하루 포항지역의 조황도 살펴보았다
그런데 내려오실 날이 가까워지자 날씨 상황이 나빠지는 것 같아
어쩌나 하다 기왕이 맘을 먹은거 그냥 진행하기로 하였다
당초에는 북부권에 숙소를 잡으려다가
마침 나와 늘 농어 보트피싱을 하던 영일만님이
남부권으로 보트를 가지고와서 함께 하시기로 하였고
바람 방향 등을 고려해 남부권 구만리 호미곶팬션에 숙소 예약을 해두니
일산마린보이님이 금요일 새벽에 미리 내려오신단다
마중을 나가야 하나 금요일 오후까지 볼일이 있어
부득이 일산마린보이님 혼자서 낮시간을 보낼수 밖에 없었다
일산마린보이님은 해도동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포스코 반달포인트에 내려
감성돔 찌낚시를 하였으나 웬일인지 수온이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하여
종일 낚시에도 입질 한 번 받질 못하였단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금요일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일산마린보이님이 철수하여 집으로 와서
함께 호미곶팬션으로 먼저 출발하였다
둘이서 호미곶으로 향하던중 대동배1리에 이르러
우리는 회국수를 먹고 가기로 했다
어부횟집이다
회와 국수가 따로 나온다
회국수는 자연산 회로 나오는데 이지역 전통 음식으로
포항에서 시작된 물회와 더불어 그 맛에 유명세를 날리고 있다
고추초장을 넣고 비벼서 먹게 되는데
그 맛이 독특하므로 가족과 함께 한 번쯤 들려볼만 하다
일산마린보이님도 맛이 좋으시단다
나중에 사모님께 대접해 드리고 싶단다
회국수를 먹고 대동배1리 바닷가를 바로보니 뭔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대동배를 지나 구만리로 접어들면 으례히 한 컷 하는 곳
석양의 바다는 환상적이다
호미곶팬션이 있는 구만리 앞 바다도 안정적이었다
이 곳은 볼락, 무늬오징어 포인트다
우리 둘은 짐을 내려놓고 서둘러 농어 포인트로 나갔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갑자기 바람이 터지고 파도가 아주 높게 덥친다
호미곶팬션에 도착할 무렵만 해도 잔잔했는데...
일산마린보이님은 포인티에 근접하지도 못한다
지난 며칠 사이 마릿수 농어가 나왔던 곳이라서
혹시나 바다가 안정될까 싶어 한참 기다려 보았다
그러나 바람과 파도가 점점 더 거칠어진다
파도를 피해서 몇 군데를 접근해 보았으나 파도에 몸이 막 밀릴 것 같고
급기야 나는 한 번 엎어지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포기, 포기다
안타깝다. 피딩타임에 물때가 딱 맞는 시간이라 던지면 나올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속으로 시부렁 시버렁...^^
일산마린보이님이 얼마나 실망하였을까
이 지역 최고의 포인트에서 쓴맛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어와
멀리 충청도 진천에서 보트를 몰고 오실 캐스퍼님 일행을 기다렸다
영일만님께는 내일 아침 보트피싱이 어려울 것 같으니 지켜보고 새벽에
출조 여부를 결정하자고 전화 연락을 드렸다
왼쪽 부터 일산마린보이님,캐스퍼님 친구,캐스퍼님
밤 8시경에 캐스퍼님 일행이 도착하여 볼락 채비를 하여 출조하기로 하였다
어차피 쨩님과 삼식이님은 새벽 2시경에 도착하므로....
가까운 구만방파제 내항에서 내가 먼저 첫수를 올렸다
15센치에 조금 못미친다
이 자리에서 작년 이 맘때는 17~19센치급이 올라왔는데
올해 이 자리에 세 번째 낚시에도 잔씨알만 올라온다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
캐스퍼님은 볼락 루어가 처음인데 연거퍼 낚아올린다
그런데 간조시간이 가까워오니 찌꺼기가 포인트 주변에 몰려들어 더 이상 낚시하기가 불편했다
포인트에 던지지도 못할뿐더러 볼락을 낚아도 찌꺼기 때문에 모두 걸려버린다
장소를 옮겨본다
두 번째 찾은 포인트는 젖뽈이 대부분이다
기가찬다 바다 상황에 따라 올라오는 씨알이 이렇게 다를수가 ...
일산마린보이님응 씨알이 작아도 낚이니가 기분은 좋으시단다
일산마린보이님은 지난주에 포항을 찾았다가 갑자기 바람이 터져서(왁새바람 터진날)
그 길로 남해 물건방파제로 달려가서 대박을 하셨답니다
낚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죠
캐스퍼님 친구분도 두 번째 포인트에서 씨알은 잘았지만 몇 수 손맛을 보게된다
런너님이랑 몇 몇 회원들이 전화가 왔다
상황이 안좋으니 오시지 마라고 햇다
두 번째 포인트에서 바람이 너무 거칠고 맞바람이라 다시 구만리로 자리를 옮기되 되었다
새벽 2시 가까이 볼락 낚시를 하였으나
저수온 극복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올라온 볼락을 만져보나니 얼음짱이다
쨩님 일행이 도착하였으나 볼락 낚시를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게 된다
대부분 방생급이지만 캐스퍼님 일행들에게 볼락 회맛을 보여 드려야 겠기에...
초심님이 새벽 3시경에 숙소로 찾아오셨다
멀리서 회원들이 오셨다기에 맞으러 오시다가 중간에 낭패를 보신 일도 있었다네요
괜스리 죄송하다
장거리 운전에 피곤하실텐데
쨩님은 횟칼을 들고...
씨알이 잘아서 무척 힘이 들었을 겁니다
마련된 볼락회를 decoration을 하니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재작년에 사량도를 찾았을 때가 생각 났다
젖뽈 볼락회 한 접씨가 5만원 하드군요
그렇게 따지면 10만원 짜리 볼락회 입니다 ㅎㅎㅎ
김밥으로 밤참도 먹고 소주도 한 잔씩...
새벽 출조를 하여야 하므로 소주는 야간씩만 하기로 했다
쨩님의 아이스박스를 보니 무슨 정출을 하는건지 삼겹살이 엄청 많이 들어 있었다
혹시 회원들이 여럿 오시면 나눠먹어야 한다며 많이 갖고 오셨답니다
쨩님께서 장모님이 담겨주신 갓김치를 갖고 오셧는데
난생 처음 이렇게 맛있는 갓김치는 처음 맛보는터라 혀가 땐스를 했다고요
갓김치에 곁들인 파김치로 김밥을 먹으니 그 맛 또한 잊을수 없네요
후식은 딸기로...
토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농어 포인트를 바라보니 앞이 캄캄해진다
어젯밤과 똑 같은 상황이었다
갯바위로 파도가 막 넘쳐든다
포기, 포기
쨩님과 둘이서 강사쪽으로 나가보았다
북서풍이기에 혹시나 보트를 내릴수 있나 하고
그러나 현지 낚시점 점주가 바다 짠물을 마시고 싶으면 나가시란다
콤비보트라도 감당할 수 없는 파도인지라 남부권에서의 보트피싱을 포기하고
북부권 바다 상황을 알아보았다
신항만 대물낚시에서는 주의보가 아니라서 뜬방에 들어갈 수는 있으나 보트피싱은 자신할 수 없다 하고
오도낚시에서는 시도해볼만 하단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오도2리 대구민박을 예약해 두고 북부권으로 이동을 했다
오도2리에 도착해 늦은 아침을 먹고
우리는 보트피싱 준비를 서두른다
대구의 오도2리님도 합류를 했다
캐스퍼님의 보트는 8인승이다
이 보트를 진천에서 끌고온 것이다
오도2리 항구에서 보트를 내린다
캐스퍼님은 방전된 선유기에 충전을 하시다고 엄청 수고하셨다
바다 상황은 예상 보다 거칠었다
파도가 키 보다 높아 마치 등산을 하는 기분이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겁이 덜컹덜컹 났을꺼다
오도 앞바다에서 엔진을 켜놓고 캐스팅을 시도했다
한참 낚시를 하다보면 벌써 보트가 갯바위 근처로 옮겨진다
캐스퍼님은 낚시도 못하고 키만 잡아주신다
잘못하면 암초나 갯바위에 부딛쳐 파산할 위험이 있으므로
그 와중에 쨩님이 복어 한 마리를...
잰~장 복어가 첫수라니
수오니 아주 낮다는 증거다
보트가 울렁거리니 한 손은 보트 몸체를 놓질 못한다
혹시 오줌을 찔끔찔끔 흘리지 않으셨는지 ㅋㅋㅋ
캐스퍼님은 노련하시다
심한 파도에도 우리들을 안전하게 이끌어 주신다
오도섬 가까이 도착하니 갈메기들이 혼비백산이다
파도가 오도섬을 삼키려 한다
보트피싱을 자주하는 나도 조금 겁니 났다
일산마린보이님이 쥐놀래미 한 스를 하신다
사진은 쨩님이 대신 들고...
나는 오도 마을을 디카에 담아본다
낚시가 안되니 여유가 생겨 ㅎㅎ
삼식이님은 맛이 가기 시작한다
멀미로 하신시켜 달란다
얼굴이 금새 노핳게 변한다
울렁거리는 바다에 견디지를 못하시는 모양이다
삼식이님을 하선 시켜 드리고 우리는 농어 트롤링을 시도했다
그런데 농어 포인트를 지나가야 하는데 잘못하면 보트가 여에 부딪칠 위험이 따르므로 변방만 왔다갔다 핳수 밖에
그러니가 당연히 조과가 없지요
설사 접근을 했다 하드라도 나의 판단으로 너무 떨어진 수온이라 아마 농어를 나질 못했거라 생각이 든다
한 시간 정도의 트롤링에도 반응이 없어 철수를 하게된다
더 지체할수 없는 것이 캐스퍼님 일행이 오후 4시 이전에 집으로 출발해야 하므로 부득이 했다
보트에서 내려 오도2리 방파제에서 찌낚시하는 조사들을 만나보니
역시 꽝이였다 물이 차서 안된다네요
청진쪽 마을을 담아보았다
오도2리 갯바위쪽
핸드루어 명소이다
오도2리 내항은 우럭 소굴이었는데 하도 많은 조사들이 설쳐서
지금은 우럭 구경은 못한다
왕년에 이틀이 멀다하고 농어 낚시하러 찾던 곳
오도2리 9번횟집포인트다
보트를 올리는데도 여럿 동원이 되어야 했다
보트를 올리다가 뭔가 뿌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고기도 못잡고 조그마한 사고만 나고....
어찌 이러노
뒷통수로 뭔가 내려치는 기분이었다
원수같은 파도
미리 예고가 되었으면 내려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구라청 때문에 모두의 가슴에 멍이 든다
함께한 회원들과 대구민박 앞에서...
이 사진을 찍고 캐스퍼님 일행은 먼저 떠나셨다
힘들게 오셨는데 고생만 드려서 무척 죄송했다
오도2리 바닷가에는 파도가 멈출 기색이 없다
쥐노래미 한 마리로...
이걸 회라고 썰어두었답니다
한 사람이 먹어도 모자라는걸 가지고
드뎌 삼겹살로 ...
진~님이 여친과 함께 도착하면 대접할게 없다면사 쨩님과 오도2리님이 해삼을 잡으로 떠납니다
핸드루어로 해삼을 잡으러...
파도가 얼렁거리는 가운데 제법 잡아오셨어요
쨩님은 핸드루어에도 입문하시게 된다
방금 잡은거라 쫄깃한 그 맛은 바다의 인삼맛 !!
오후 늦께 서울에서 진~님 일행이 도착하셨다
짐~님은 농어를 낚아서 여친에게 대접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뫼시고 왔다는데
낭패로다 낭패
그래도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
우리 일행은 농어 루어는 포기하고
인근 방파제로 볼락 낚시를 떠났다
뒷바람을 이용해 낚시를 해야 하므로 이가리로 나갔으나
대부분 젖뽈이고 잘 낚이지도 않는다
이변중에 이변이다
작년 이 때는 젖뽈은 구경도 못했는데..
간혹 기준치 근접하는게 나왔지만
낱마리다
그래도 전의는 잃지 않고
내일 뜬방에 들어가 대물 볼락을 낚겟다고 채비 준비를 서둘러 본다
밤이 늦도록 소주잔을 기우리면 서로를 위로하고..
새벽이 되기 전에 밖았에 나가보니 비까지 온다
이 일을 어쩔꼬 잠이 안온다
새벽에 일어나 첫배로 뜬방에 들어가기 위해 신항만 대물낚시를 찾았다
표를 끊고 뜬방으로 들어가는 배에 승선할려는 순간 갑자기 돌풍이 불어닥친다
조금 기다렸으나 비까지 내리면서 바람은 더욱 거세진다
마침 대구에서 까만스픈님과 규동아빠님도 오셨는데 모두 실망을 금치 못한다
결국은 뜬방 출조를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 일정을 마감하기로 했다 아쉽지만
모두 귀가 준비를 하고 있으니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잦아든디
마지막으로 뜬방에 들어가 보자는 의견이 대두되어 아침 10시가 조금 넘어
신항만에서 돼지국밥을 매식하고 뜬방에 들어갔다
뭐라도 낚아서 손 맛을 보지하며...
진~님과 여친께서도 심한 바람과 추위도 아랑곡하지 않고
열중하여 보건만...
일산마린보이님도 최선을 다해 보았지만 입질 한 번 못받는다
삼식이님도 마찬가지였다
급기야 쨩님은 떨어져 낚시를 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전화로 의견을 묻는다
진~님이 어디 다쳤나요
갑자기 왜 이럴까요
새벽에 대구에서 내려오셔서 우리 일행과 합류하신 이어도님은 고기를 잡아서 쨩님이 만든
생선초밥을 먹겠다는 꿈도 저버린채 우리는 한 마리의 조과도 없어 철수해야만 했다
너무 늦으면 상경하는데 지장이 있으므로..
태공 운영국장이 전화가 왔다 궂은 날씨에 조과가 있었는냐고
심한 감기로 못나가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우리는 이 번 일정의 마지막 코스로 죽도시장을 찾았다
쨩님은 시릴로님의 부탁으로 문어 두 마리를 구매하여 삶는 곳에 마껴두고
횟집에 들렀다
도다리, 전어,오징어로
회무침으로 식사도 하고
날이 저물어지니 시장이 한가해진다
삶은 문어를 찾고
문어를 삶는 과정도 지켜보았다
몇 몇 회원은 영덕 대게도 구입하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한다
기대가 무척 컸는데 여지없이 무너지니 많이 허탈하군요
그래서 그런지 일정을 마친 후에 K.O가 되었습니다
조과가 좋았으면 엔돌핀이 생겨 그 정도 일정 소화는 문제가 없는데...
괜스리 내려오시라 해서
고생만 시켜드린 것 같아 모두에게 무척 죄송스럽다
아쉬운 일정이었지만 모두가 웃으면서 돌아가셔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하늘이 많이 야속하군요
농어를 낚아 대접하겠다는 꿈은 사라지고...
이유진의 눈물 한방울로 사랑은 시작되고를 대신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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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마다 제가 등장 하는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