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언택트(Untact: 비접촉)’라는 단어가
새로운 기준인 뉴노멀(New normal)이 되었습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고 SNS나 유튜브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은 점차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직접 만나 더 많이 접촉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욕구가
마음 한편에서 강하게 올라옵니다.
이런 욕구는 왜 생겨나는 걸까요?
그 답은 스트로크(Stroke)에 있습니다.
지금부터 인간관계의 교류 수단이면서 동시에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스트로크를 알아보겠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더욱 강화될 ‘언콘택트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 ‘스트로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주고받으며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존재를 인정받는 자극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88F435F51699211)
스트로크란 원래 라켓 운동에서 쓰이는 용어인데,
심리학이론에서는
관계 속에서 우리가 주고받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아침저녁으로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나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그렇구나!” 하고 공감해 주거나
누군가의 손을 잡아 주고 또 안아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친구를 만났다가 헤어질 때도
“다음에 또 만나”라고 합니다.
이 말에는 서로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살다가 한 사람이 먼저 가면
남아 있는 배우자는 심약해진다고 하는데,
스트로크를 받지 못한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에릭 번(Eric Berne)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신체적 접촉이나 언어적 표현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결국 스트로크는
우리의 존재를 인정해 주는 어떤 자극으로서,
사람이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스트로크도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애플 창시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양부모에게서 양육받았습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잡스는 평생 인생과 인간의 욕구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은 터치로 모든 조작이 이루어집니다.
잡스는 인간의 기본 욕구인 ‘접촉의 욕구’가 간접적으로나마
충족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말 한마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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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콘택트 시대를 맞이해
각종 무인 매장이 늘어나 편리한 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스트로크 욕구가 있기 때문에
한계가 느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 자녀, 형제자매와 적극적으로 눈을 맞추고,
악수하고, 안아 주면 좋겠습니다.
혹 혼자 살고 있더라도 괜찮습니다.
내가 나를 꼭 안아 주면 되지요.
예컨대 내가 나의 두 어깨를 감싸면
마치 엄마의 자궁에 있던 때를 상기시켜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도 분비됩니다.
우리의 뇌는 누가 안아 주었느냐 하는 것보다
안아 주었다는 사실에 반응한답니다.
신체적 접촉만이 아니라
말로 하는 스트로크도 인간에게는 중요합니다.
그래서인지 말의 힘에 관한 실험이 무수히 많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7C3445F52BBB00C)
그중 하나가 잘 알려진 양파실험이지요.
이를테면 양파 두 개를 놓고 한쪽 양파에게는
매일 “고마워, 사랑해” 같은 긍정의 말을 해 주고
다른 양파에게는 “아휴 짜증나”,
“너를 보기만 하면 신경질 나” 같은
부정 적인 말을 해 주는 것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당연히 긍정의 말을 듣고 자란 양파는
무성한 뿌리와 줄기를 뻗어냈지만,
부정적인 말을 듣고 자란 양파는
뿌리와 줄기를 내기는커녕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곰팡이가 피었다고 합니다.
양파 같은 식물도 말의 영향을 받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으로 불리는 사람은 어떨 까요?
‘욕이라도 먹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인간에게 말로 하는 스트로크는
인간의 생에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체적 접촉만이 아니라
말로 하는 스트로크도 좀 더 적극적으로 주고받아야 합니다.
이왕이면 서로 긍정의 말을 주고받으면 좋겠습니다.
더욱이 말로 하는 스트로크는 직접 대면했을 때만이 아니라
비대면 상태에서도 전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같은 것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지요.
지금 당장 해 보면 어떨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의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어떻게 지내니?”
“사랑해”
“고마워”
“보고 싶어”
“기도할게”….
이런 말을 전하는 것 말입니다.
글 / 강현숙(심리상담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