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갑상선 질환 전문 카페 사이트 갑상그릴라 ▶
◆출.처:갑상선암 갑상선 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크릭 여기 - 갑상선 자료 사이트
★"병명-병원명-의사-암종류-수술방법"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 갑상선암 - 삼성의료원 - 홍길동의사 - 유두암 - 로봇수술(일반절개술) -운영자올림-
★투병기 :
4월2일
동네병원에서 최근 너무 피곤하여 링거하나 맞으러 갔다가 갑자기 갑상선검사하자하심.
갑상선 초음파검사에서 왼쪽에 0.45cm 오른쪽에 0.38cm 결절보임.
세침검사까지 완료. 일주일후 결과통보.
4월5일
성질급한 제가 먼저 전화해서 질문.. 피검사에서는 갑상선수치 정상. 일단 마음놓음.
4월9일
덜덜덜 떨면서 전화. 동네내과에서 소견서 써줄테니 대학병원가라함.
왼쪽 결절이 유두상암70%의심. 오른쪽 결절은 양성이라 나옴.
이날부터 모든 것이 Stop... 애들하고 소통도 안되고, 남편이 무슨말을 해도 들리지도 않고 온갖 걱정과
‘나 죽으면 애들은 어떻게 하나?’부터 쓰잘데없는 걱정시작.
4월 18일
동네내과에서 준 소견서 가지고 오전일찍 화순전대병원으로 감. 내분비대사내과 첫진료.
김희경교수님 만나 뵙고 상담하고 오후에 다시 초음파검사, 세침검사하기로 하고 기다림.
기다리는 세시간 미치도록 괴로웠습니다. 남편은 괜찮다라고 하지만.. 내가 안괜찮아!
오후에 초음파검사하고 세침검사함. 초음파검사 안아프고 세침검사 당연안아픔.
그리고 초음파검사할 때 여쭈어봄. 목뒤쪽에 멍울이 잡힌다. 봐달라고 했슴.
간호사 얼굴에 짜증보임. 콱! 쥐어박으려서 선한 미소로 와서 다시 해주시는 교수님 짱!
염증으로 보인다고 하심. 전혀~ 아니라고 하심. 전이여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었음.
4월 25일
화순전대병원-내분비대사내과-김희경교수님
초음파검사결과, 세침검사결과 들으러 감. 역시 동네병원에서와 똑같은 결과,
의심소견으로 나옴. 왼쪽 결절에서 70%. 오른쪽은 양성이라고 나옴.
3개월 추적관찰하고 3개월후에도 암의심이라고 나오면 그때는 수술하라고 함.
그래서 수술일정을 물어보고 내가 언제 할수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함.
윤정한교수님 일정 처음에 여쭤보았음. 기본3개월 기다린다하심... 3개월 추적관찰에 3개월대기..
기다리다 타죽을거 같아.. 걱정된다그랬더니.. 그럼 그냥 수술하세요라고 하심.
그리고 내분비대사외과말고도 이비인후과에서도 수술을 집도하시는데 윤태미교수님도 꼼꼼하게
잘하신다고 그쪽으로 연결해주시겠다함. 그렇게해달라고 함.
그동안 카페에서 공부해간것들을 토대로 질문쇄도했더니.. 어디서 그렇게 공부해왔냐고 되리어 물어보심..
“다 알고 오셨구나~ 대단하다..”라고 하심. 남편도 놀램.
5월 9일
화순전대병원-이비인후과-윤태미교수님으로 이과.
검사결과 가지고 상담. 교수님 뒤에 의대공부학생 3명 쭈르륵 앉아있음.
아.. 놔.. 물어볼꺼 많은디.. 하다가 충격적인 말 들음.
“어.. 보니까 기도 가까이에 있네요. 피막침범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수술이 어려운 부위에 있고 빨리 하지 않으면 뚫고 나갈수도 있고 임파선 전이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빨리 하셔야 겠습니다”...... 그 말에 폭풍이 머릿속을 휩쓸고 지나감.
“내분비에서는 그런말씀이 없었습니다”라고 남편이 욱.. 해서 물어봄.
“1mm를 남겨두고 위치해 있는데요. 악성의 크기가 작아서 그렇게 크게 안보신듯합니다”
“저 오른쪽은 양성이라 했습니다. 반절제하고 싶은데요. 나이도 젊고”
“음, 오른쪽도 양성결절이 있으면 이것이 언제 악성으로 변할수도 있고 또 재발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전절제하는것이 원칙입니다만, 반절제를 원하시는 젊은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가족이랑 충분히 상의하시고 6월7일에 오실 때 수술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따뜻하고 차분하게 조근조근 말씀해주시는 교수님앞에서 따질수도 없었슴. 이렇게 급박한데 왜 3개월 추적관찰하자고 했느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일단은 무조건 수술날짜를 잡고 6월19일로 잡고.. 일단 좋은교수님 만난것에 감사하며, 혹시나 나에게 피해가 갈까봐 둘다 얌전히 있다가.. 급.. 적어간 질문들이 생각나 보여드림.
저 뒤로 환자가 많이 있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때아니면 수술때나 보는데 언제 아나 싶어 다다다~ 질문을 퍼부음. 결국 간호사님의 제재로 일단락 되듯 쫓겨남.
그래도 그 질문들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해주셨고 '의대생들이 지켜보고 있어서 다~ 설명해주셨나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성격이 원래 차분하신분이었슴.
6월 7일
수술전 검사를 하기 위해 아침부터 올라감. 금식.
혈액검사, X-ray, 심전도검사, 목CT촬영까지.. 오후에 찍는 CT까지 다 찍고 오후3시경 수술결정을 위해 일반의를 만남. 수술중에 할수 있는지 동결절편검사를 문의했더니 자기네는 안한다함. 뭐 이런경우가...
(아무튼.. 이날 생각하믄 아직도 성질납니다. 아시죠. 그날 저희 부부 기분이 쫌 그랬던거~ 이제방금 수술전검사 다 하고 온사람한테 갑자기 다시 추적관찰하라는 둥.. 동결절편검사는 어디서 듣고왔냐는둥..)
일단 그렇게 접수는 해주겠다고 하고 상담을하고 집으로 돌아옴.
(저는 윤교수님을 만났으면 했어요. 그래서 좀더 물어보고 하려고 했거든요.)
6월 16일
둘째아이가 보름정도 아프더니 결국은 내게 감기를 옮겨줘버렸슴. 그것도 기침감기.
6월 18일
수술전에 가장 문제인 둘째를 맡기러 막내시누이 집으로 고고씽.
이사짐만큼의 양을 차에 싣고 고모집에 가서 둘째를 내려놓고, 아이가 잠들기에 바로 나와버림.
아이가 아픈상태였기 때문에 수액을 맞추고 했으나 전혀 차도 보이지 않아 18일 아침까지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수술을 미룰까말까 고민했음. 그래도 가족들이 절대 미루지 말라고 난리여서 일단은 병원에 감.
(여기 회원님들도 일단 가라고 해서 갔고요.)
일단 이비인후과에 가서 코내시경이랑 목내시경하고 성대검사(여러가지했어요)하고 기침감기로 수술이 가능한가에 대해 여쭤보았음. 전혀~~ 상관없다함. 수술할때 근육이완제를 쓰기때문에 일단 몸이 기침을 안한다고 함. 수술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고, 다만 열이나면 마취과에서 수술이 어렵다 할수도 있다고만 하심.
조금있다 마취과 레지쌤오셔서 동의서 받고감. 감기에 대해 이야기함. 열없으면 아무렇지도 않다고 함.
결국 짐을 풀고 7층 2인실에 입원. 예쁘고 싹싹한 간호사님 만나고 농담도 주고받으며~ 기분좋게 입원함. 울남편 그렇게 싱글벙글인거 처음봄!!!! -.- ++++
환자복으로 갈아입으니.. 기분이 이상해짐~ 아.. 이제.. 하는구나..
옆침대 아줌마 54세 아줌마와 같은 수술을 받는거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함.
“젊은사람이 어쩌다 그랬데?”라고 물어보니.. 남편이랑 둘다 할말없음.
누가 아나요? 네? 누가 아냐고요..
기분 급 꿀꿀해져서 남편이랑 나가자고 보채서 1층내려가서 식당에서 비싼 밥 사먹음.
띵가띵가 기분좋게~ 구경다니며 놀고 있었음. 저녁에는 담당의에게 수술동의서에 싸인하면서 수술은 어떻게 하는지 설명들음. 여러질문들이 오고감. 재치있게 답변 잘하는 담당의, 살짝 귀여울려고 함.
목에 반절제를 먼저 한다고 표시함. 무슨 돼지몸에 도장찍은듯이 이상하게도 썼음.
밤에 매점가서 남편 라면먹을때 홀짝 국물마심.. 마지막이겠구나~ 함.
그런데 내가 또 남편에게 한소리 함..
“나만 라면 마지막 아니야, 당신도 마지막이야, 담배도 끊어!”
“아니, 그러고 보니까 왜 이 병원은 흡연구역이 없냐? 내가 7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야하냐?” 참내 어이없음. 등짝을 한 대 퍽!!
병실에 들어오니 침대에.. “금식”딱지. 헉.. 방금 먹고 왔는데.
자, 링거를 꼽기 시작함. 아.. 링거.. 싫다.. 혈관도 없고..
링거 꼽으면서 제왕절개수술 이야기 했더니 간호사님 왈, “15cm 개복도 했는데 이깟 5cm 못하겠어요? 괜찮아요” 맞다 맞어.. 그러고나니 마음 조금 놓임. 그래도 이거랑 그거는 다름. 잠. 난 잠이 안오는데 울신랑은 겁나~ 잘 잠.. 드르렁 푸~드르렁 푸~ 역시 베3초임.
6월19일 아침
오늘 ENT(이비인후과)에서 하는 수술중 4명중 맨 마지막. 순서에 대해 묻자.. 복불복!이라네...
옆 침대 아줌마는 두 번째, 나는 네 번째,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함.
아침10시반, 옆침대 아줌마 빠이빠이 하고 수술하러 가고 남편이랑 나랑 띵가띵가 놈.
맘속으로는 부처님께 열심히 기원하고 있었음.
2시, 옆칸 아줌마 올라오시고 아무소리 못함. 아침의 그 상쾌하던분 어디가셨나..
3시반, “갑시다”라고 기사님 올라오심. 침대에 그대로 뉘여서 3층 수술실로 내려감.
내려가기 직전에 안정제라면서 한알 주셨는데.. 이상하다.. 3층 수술실로 내려가는 동안 기억이 없음.
수술실 들어가기전도 기억이 없음. 아.. 남편한테 할말있었는데. 기억이 없음.
아, 그말만 들림. "환자분 여기서 잠깐 소독하는것때문에 크게 소리가 들려요. 아무것도 아니니까 괜찮아요"
남편 말로는 이미 기절상태였다 함. 근데 희한하게 수술실 딱 들어가서 그 수술대에 오르기전에 불빛들과 담당의가 보이고 간호사가 보이고 분주하고.. '아, 교수님 안보여~ 왜 안보여?' 그리고 후루룩~~
한숨 푹~ 잤음. 그리고 누군가 나를 깨움.. “OO씨, 일어나세요” .... “음...메~ (응? 왠 염소소리?)”
피식 웃는 간호사 보임. “됐어요. 이제 올라갈꺼예요. 열이 조금 있는데 조금만 더 있다가”
“수술 끝난거예요?”라고 물어보려는데 말 안나옴. 헉.. 헉.. 당황함.
“지금 목소리 안나와요. 수술 끝났냐고요? 네, 끝났어요, 잘됐고요, 낼 교수님 뵈세요”
휴... 하고 또 후루룩.. 잠들어버림..
어디선가 말이 들림.. “보호자님 저쪽 잡으세요”.. 수술용침대에서 환자용침대로 옮기는중, 동생을 봄. 언니가 되가꼬.. 울었음.. 동생 같이 보고.. 훌쩍거림.
남편에게 물어봄. "어떻게 했어? 전부드러냈어?"
남편왈 "어, 오른쪽도 암이었데, 양성인줄 알았더니 동결검사했는데, 그것도 암이라서 둘다 드러냈고, 임파선전이 의심되어서 조직검사도 의로했데"
급............ 우울해짐..... 하나는 남겨놓길 그렇게 바랬건만.. 오른쪽도 암이었다니.ㅠㅠ
아무튼 침실로 돌아와 한숨자고 일어났고 하나도 안아픔. 아마도 진통제때문일듯. 계속 잠.
남편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동생이 짐정리를 다시하고 또 잠.
저녁부터는 뭔가를 먹어도 된다고 하셔서 편의점가서 "전복죽"사와서 신나게 후루룩 먹었어요.
목걸림이 이날은 없었습니다.
( 참고로 수술실갈 때 소변줄 같은거 꼽지 않았고. 수술하고 나서도 배액관은 꼽지 않았습니다. 소변줄의 불편함을 잘 압니다.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걱정했는데 안꼽더라고요.)
6월 20일
자.. 그날.. 신지로이드를 처음 만남. 이제.. 평생을 먹어야할 나의 동지를 만남.
아침부터 밥나옴. 역시 병원밥은 맛없음.ㅋ
아침부터 목소리 내보려고 함.. 완전 쉰목소리 나옴..
계속 이런 목소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함.
이날부터 주구장창 피뽑기 시작함. 장난아니게 많이도 뽑아감. 큰 주사기에 한통 다~ 와.. 어지럽다.
수술 잘되었는지 이쪽 저쪽에서 전화오고 난리. 다~ 전화안받음.
다들 카톡하라고 카톡메인창에 “카톡하시오”라고 쓰고 말았음.
카톡, 카톡 허벌나게 소리남.. 대답해주다가 귀찮음 소리 끄고 자버림.
친구왔다감. (5년전에 양성 뇌종양 수술했던 친구)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픈친구. 지금은 건강해져서 다행.
그리고는 내게 건네는 한마디... “너는 아무것도 아니여”라고 말함... “응, 알어”라고 말함.
저녁에 진통제, 염증,, 뭐 기타등등 3대의 주사와 1대의 궁디주사맞음. 역시 궁디주사는 아픔.ㅠㅠ
6월 21일
아침에도 역시 신지한알로 시작. 위장약과 함께 먹고 밥먹고는 칼슘제, 위장약, 염증약, 전해질약, 기타등등 많이도 먹기 시작함. 아침부터 또 피뽑음. 징하다. 징해..
친정엄마가 옴. 해필이면 이날 택시노조가 파업.
화순역에서 택시타고 오면 10분이면 도착할거리.. 버스타고 돌아서돌아서 2시간만에 오심.
걸어서 걸어서 아픈딸 보겠다고 오심..
힘들면 그냥 다시 돌아가지.. 그래도 보겠다고 오심. 엄마보자마자 글썽.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척 웃음.
마침 수술해주신 교수님 오심. 옆침대 여사님께 수술정황 설명하고 방사능 치료 100%해야한다고 하심. 저 딱 보시더니.. “OO씨는 임파선 전이여부 검사해놨으니까 결과보고 방사능치료해야할지 안할지 알수 있어요”라고 말하고 가심.
엄마.. 그소리에.. 화기애애하고 옆침대 아줌마랑 약초캔거 이야기 하시다가 급 심각해짐.
표정 엄청 안좋음.. 그래서 제가 한소리 또 했습니다.
“엄마, 모른다잖아, 아직 확실하지도 않다는데 왜그래~”
“아니, 그래도 받으면 안되는데. 전이되었으면 안되는데”
내가 화가 나기 시작함. 엄마를 설득하다 목소리 또 가라앉음. 결국 소리지름. 안나옴.
친한 친구가 또 병문안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엄마가 토로함.
“얘가 나한테 뭐라한다, 수옥아, 엄마한테 딸이 그러믄 쓰겄냐? 엉?”
“안되죠. 야. 니가 잘못한거야. 빨리 사과해!”
“나 환자거등.. 그만들좀 하지”
급 분위기 이상해짐. 엄마 그 자리에서 우심. 자리를 박차고 나는 화장실로 가버림.
친구는 엄마 달래느라 정신없음. 내 병문안와서 이게뭐야..
결국 진정한 엄마보고 친구는 차시간 때문에 집으로 돌아감.
(고등학교때부터 친구라서요. 이꼴저꼴 원래 다 보고 살았으니까요 뭐)
저녁에 역시 주사맞고 궁디주사맞고 잠.
밤에 엄마는 일단 주무심.. 정말~~ 잘 주무심.. 간호하러 온거 맞나? 다들 왜케 잘자?
6월 22일
또 피뽑음. 내일까지 뽑으면 정말 한대 때려버릴 기세. 아니나 다를까 칼슘수치 계속 하락중.
둘째가 계속 운다고 전화옴. 결국 둘째는 시누집에서 친정집으로 옮겨짐. 더 악을쓰고 움.
엄마는 아침일찍 집으로 돌아가셨고, 집에 내려오면 보자고 하고, 가는길에 엄마한테 사과함.
엄마는 역시 아무일없었단듯이 웃고 넘김. 더 미안해짐.
간호사실가서 설명함. 내일 퇴원하고싶다. 일요일까지 안된다는데, 딸이 매일운다고 전화온다. 목포내려가서 병원가서 입원해있음 안되겠냐, 라고 부탁해봄.
연락받은 담당의 바로 옴. 사정사정해서 각서쓰고 허락받음.
그리고 원무과 가서 “암환자 특례판정. 암환자등록” 접수하고옴. 기분 꿀꿀함.
원무과에서는 병동간호사가 오거나, 보호자가 오는데, 환자가 직접오다니 대단하다함.
링거를 다 빼고 일단 바늘만 남겨놓은 상태로 화순전대병원 뒤에있는 치유의 숲을 방문.
한번 걸어올라가본다고 가봄. 죽을뻔함.. 헥헥거림. 높기도하고 너무 힘듬. 다시는 가기싫음.
병실에 돌아와 2시간 넉다운되어버림.
또 주사3대와 진통제 맞음. 이제 궁디 맞을 자리도 없음.
밤에 엄마가 느닷없이 영상통화 요청함. 어쩔수 없이 받음. 헐, 둘째딸이 뭐 안다고.. 엄마는 저쪽에서..
"누구야, 엄마다. 엄마아야~ 엄마아야~하네"
"뭐하는거야? 애한테 그걸 왜 보여줘?"
"아아아아앙~~~~~~~"
뚝 끊어버리고 밖에 나가서 혼자 펑펑펑 움. 엄마가 엄마지만 너무 야속함.
엄마말로는 아이도 엄마아픈거 알아야한다고 보여줬다지만. 이건 정말아님. 절대아님.
6월 23일
또 피뽑음.... 으... 가는 날까지 뽑냐? 칼슘수치 조금씩 정상수치에 가까워졌다고 함.
그래도 완전 정상괘도에 들때까지 반드시 병원에 있으라고 하심. 뭐 딴데는 그냥 집에 있어도 된다 그러더만.. 여기 ENT는 유독 칼슘수치에 민감함? 혹시 나 뭐 잘못된거 아닌가?
소견서 읽어보니 별거 아니고 칼슘수치만 잡으면 되니 선처바란다 하심. 괜히 걱정.
남편도착전에 금액정산하고 계산 다 해버림.
남편도착 아침일찍 화순병원을 뜸. 옆침대아줌마도 칼슘수치 나보다 하락해서 며칠더 있을것을 약속하고
병원에 있고 나만 먼저 나옴. 3박4일 예정이던것이 5박6일이 되어버림.
목포도착하자마자 미리 병원에 연락해두고 1인실로 바로입원, 남편과 밥먹고 조금쉬고,
남편은 둘째 데리러감. 둘째 병원에 오자, 내얼굴 찬찬히 쳐다보더니 기억못하는듯.
헉..... “엄마야, 엄마” 그랬더니.. 그때서야.. “엄마?”하면서 안김. 그뒤로 방긋방긋 잘웃음.
4시간 데리고 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다시 엄마집으로 보냄.
6월 24일
목포 병원왔는데 또 피뽑음. 아.. 정말 다들 왜이래.. 드디어 칼슘수치 정상안에 안착.. 그래도 두고보자하심.
완젼 VIP대접해주심. 완젼 좋음. TV도 구닥다리에서 LED로 바꿔줘버리심. 대박.
이날부터 친구들, 지인들, 친척들 병문안오기 시작.. 쉴 틈이 없음.
낮에 또 둘째 데리고 있다가 엄마품에 업혀서 다시 집으로 보냄. 오늘은 안가려고 발악.
그래도 어쩔수 없음. 업고 엄마가 뛰심. 엄마 미안..
6월 25일
또 피뽑음...... 제발 그만좀 뽑으세요. 빈혈생기겠어요.ㅠㅠ
링거맞은 팔뚝들이 퉁퉁 붓기 시작. 혈관이 터지고 힘듬. 멍들고 아픔.
정말 혈관찾기 힘든 몸뚱아리. 겨우 찾아 다시 꽂음 어쩔수 없다하심.
다시 칼슘수치 조금 떨어짐. 왜 저린증상은 거의 없는데 왜 이렇게 떨어질까? 피가 바뀐거 아니래? 라고 의심함. 내일 퇴원한다고 말하고 정리하기 시작함. 보험사직원도 왔다감.
"대부분 빨리 퇴원하던데, OO씨만 유독 길다"고 약간 의심하심.
'뭐 어찌라고. 내가 모든 서류 다 뽑아가겠어' 하고 생각함.
6월 26일
친구가 와서 집까지 픽업해줌.
집에와서 푹 쉬고 있으니 엄마가 오심. 엄마가 와서 반찬해주고 가심, 그리고 국도 끓여놓고 가심.. 나 완젼 호강해. 기분좋아짐.
6월 27일
(예정대로라면 22일 퇴원해서 집에 있다가 27일(수술1주일후)가는날이 맞는데, 저는 병원에 있다 갔어요, 사람마다 차이 있을수 있습니다. 참고만 하십시오.)
다시 화순병원으로 조직검사 결과 들으러감. 교수님 예약1시간전에 피검사 한다길래 빨리갔더니 자기네들은 그런거 오다 안떨어져있다고 안해도 된다네. 괜히 아침에 둘째 빨리 보내고 아주 바쁘다고 남편이랑 둘이 쌩쑈하면서 날라왔건만.. 뭐여~!!! 진즉 말하지그럼! 왜 피뽑는다고 퇴원서에는 써있던거야!
(이런것도 퇴원서에 써있다고 곧이 곧대로 믿지말고 확인해보고 가십시오. 외래전화번호 다 있으니까요)
남편과 함께 동행. 둘다 완전긴장해서 진료실 들어감.
“음, 축하해요, 9개에서 다 임파선 전이 없다고 나왔어요. 방사능동위원소치료 안해도 되네?!!!” ........................... 와락 교수님 안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이냐고 몇 번을 물었습니다.
아주 초기여서 다행이었다고 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고, 축하전화 많이 받았습니다.
이렇게.. 힘들었던 일주일이 끝났습니다.
여전히 잔재는 남아있는지 후유증은 있습니다. 어떤날을 목이 조이고, 어떤날은 숨이 잘 안쉬어지고, 조금만 말하면 금방 목소리 가라앉고, 큰딸이 말안들어 소리지른날은 짝짝 찢어지는 목소리 나오고.. 가관입니다. 축축 쳐지는 몸은 예사입니다. 그나마 작은아이까지 어린이집에 등원해서 다행이지요. 비가 많이 오는 금요일입니다.
모두 수해피해 없도록 조심하시고 앞으로도 많이 병원을 오고가겠지만. 반드시 2년안에 완치 판정 받아버리고 말겠어요. 우리 모두 힘내서 파이팅하자고요. 완치판정 받자구요.
복받으세요. 모두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것도 없는데 길게도 썼네요.
- 구슬구슬이 드림 -
네 감사합니다^^
죄송한데 혹시 수술입원비 그때 얼마정도 나오셨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7.30 19:22
구슬구슬이님후기보고 저도 내분비외과에서 이빈후과로 변경할까 고민되서요~혹시 이빈후과수술후 계속 진료는 어느과에서 하나요? 그리고 전절제는 하셨는데 전이없으셔서 동위원소치료 안하신건가요?
수술하고나서 안것입니다만, 암의 위치에 따라 이비인후과로 갈지 외과로 보낼지 정해지는듯 합니다. 저는 기도와 가까이 있어서 위험성때문에 이비인후과수술로 빠졌더랬습니다. 그외, 무난한 위치라면 그냥 내분비외과서 수술하는걸로 압니다. 수술후 관리과는 내분비내과에서 하고요. 수술후에 윤태미교수님을 만난건 수술하고 결과들으러가던날 만났고, 그 뒤론 안만났네요. 만나지말자 하시더이다ㅋㅋ 전절제는 해도 전이가 없으면 동위를 안한다는 각병원 쌤들마다 견해가 다르신거구요. 화순전대는 굳이 안하시는걸로 압니다.
안녕하세요 33남자 올해 9월1일 전절제 윤태미교수님께 했습니다 지인께서 윤정한교수님과 친분이있어 소개해주셨는데 저도 내과에서 (강호철교수)님이 이비인후과에서 수술하라고하더라구요 전 성대에 붙어있어서요 그래서 그런가봐요 아! 뭐하나만 물어볼려구했는데 수술한지 4개월짼데 오른쪽 가슴이랄까 겨드랑이쪽에 가벼운통증? 정도가 신경쓰이게 느껴지는데 가끔 글을보니 그런증상이 있으신거 같은데 지금은 어떻고 또 어떻게 치료하신지..궁금해서요^^
그것도 하나의 수술후유증이었던듯싶습니다. 한 2년까지 한번씩 그래서 병원갈때마다 증상 얘기하면, 후유증이라고 하셨구요. 아무이상없다하셨어요. 친절히 확인해주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