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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방 나 눔 터 스크랩 사는얘기 마우이 섬에서의 세째 날
줄리아 추천 0 조회 94 09.02.14 20:17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마우이섬에서 사흘 째 되던 날,

아침 일찍 일어 나 지도를 펴 들고 이아오 밸리를 찾아 길을 나섰다.

이아오 밸리는 전 날 지나갔던 와일루쿠(지도에서 목 뒷부분) 에서 (귀 부분)내륙으로 들어 간다.

산속에 있는 지역이라 길이 나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편하고 좋다

거리도 와일루쿠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다.

 

주차장을 가운데 두고 사방으로 둘러쳐진 산들이 까마득히 높고 안쪽으로

관광책자에서 사진으로 본 이아오 니들도 보인다.

주차를 하고 높은 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고

니들 봉우리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올라갔다.

 

 바늘같이 생겼다고 니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이곳 마우이 사람들은 해신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숭배를 했다고 한다.

 

안내판에서 니들산에 얽힌 얘기를 읽은 남편이 들려 준 이야기를 잠깐 해 보자.

태평양 바다위에 떠 있는 각각의 크고 작은 섬들을 하나로 뭉쳐 한 나라로 만들어 왕이 되고자 했던

빅 아일랜드 출신의 카메하메가 백인들이 준 총을 들고 마우이섬으로 쳐들어 갔다.

<돈 주고 샀는지, 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무기라고는 화살밖에 없는 마우이족 전사들은 용감하게

싸웠지만 총 앞에서 화살이 무슨 힘을 쓸 수가 있나...

총을 쏘아대는 카메하메한테 쫓기고 쫓겨서 니들산 꼭대기까지 쫓겨갔다가

결국 다 죽고 말았단다. 근처 산속에 피해 있던 마우이족 아녀자들은 눈앞에서 자기 남편 아들이

죽는 모습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고

그 때 죽임을 당한 마우이 전사들의 피가 이아오 계곡물을 붉게 물들였다고 한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내가 남편에게 그랬다.

"카메하메하왕은 지 섬이나 잘 지키며 살지 왜 남의 섬까지 쳐들어 와 뺏고 했을까?"

"통일 해서 하나의 큰 나라로 만들려고 그랬지,그런데 통일 시켜놓고 결국 미국한테 뺏겼어,"

"미국은 뭐 하러 이렇게 본토에서 뚝 떨어진 섬을 자기 나라로 만들었을까?"

"하와이가 전략적으로 요지거든,"  "그래? 아하 그렇구나..."

가만히 얘기를 듣고 나서 내 개인적인 풀이를 해 본다. 미국이 카메하메한테 총을 들려 주며

하와이 섬 전체를 하나로 만들라고 한다. 그리고 난 다음에 뺏어 버린다.

결국 카메하메를 이용한거잖아....너무 부정적이고 비약적인 풀이인가?

깊은 골짜기 따라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마치 어린 자식 부여안고 남편의 죽음을 바라보며

통곡했을 마우이 여인의 울음소리같아서 나도 모르게 "영혼들이여, 고히 잠드소서" 라고 중얼거렸다.

 

 

 

오늘 일정에 들어 있는, 빨간 도로가 끝나는 지점인 몸통 중앙 부분 와이아코아로 가기 위해

37번 도로를 탔다. 아주 넓은 사탕수수밭도 지나고 점점 오르막이 되는 도로를 끼고

그린이 ?성하고 색깔 고운 꽃들이 이쁜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도 지나간다.

꽤 많이 달렸다고 생각하면서 도로와 하늘이 맞닿아 보이는 어느 고개길로 오르는 순간

창문 넘어 멀리 바다가 보이더니  관광지도에서 많이 보아 온 몰로카이섬이

한눈에도 알아 보게끔 선명하게 바다 가운데 떠 있다.

"와아, 저기 몰로카이가 있다. 차 좀 세워, "

거의 비명을 지르다시피 호들갑을 떨고 차에서 내렸다.

초승달 모양의 생김새 그 자체도 특별한 인상을 주지만

산호색의 바다물색이 신비감을 더 해주는데다 이쁜 물고기들이 많아 스노클링으로

유명한 몰로카이섬을 이렇게 육안으로 볼 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이게 웬 행운이냐,,, 여기 오지 않았더라면 크게 후회할 뻔했네...

 

내가 찍은 몰로키니섬

 지도에 나와 있는 몰로키니섬을 내 카메라로 찍어 봤다.

 

잠깐 몰로키니섬 소개를 해 보자.

초승당 모양의 몰로키니섬은 하와이주에서 '해양생물 및 조류보호지역으로

지정하였으며 마우이섬의 남쪽 해안에서 4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다이빙과 스노컬링 하는 사람들이 바닷속 형형색색의 산호를 구경하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몰로키니섬의 독특한 모양이 거센 파도와 조류로부터 해양생물을 보호함으로써

250여종의 어류들이 살고 있으며, 바닷속 절경은 숨을 멈추게할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줌을 있는대로 잡아 늘여 사진을 찍었지만, 화면에는 그저 그렇다.

이럴때는 성능 좋은 카메라가 갖고 싶네...

아쉬워하면서 다시 또 앞으로 진행을 하다.

그런데 한참을 가도 우리가 가려던 와이아코아는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가 어디쯤에 있을까? 와이아코아가 얼마나 남았을까, 

달리는 차 안에서 유심히 살펴보며 가도 영 이정표가 없다.

시간은 벌써 점심때가 지났다.

조금 더 가다가 어느 마을 입구 길가에 기념품이랑 간단한 식사를 파는 가게가 있어 

샌드위치랑 커피로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그래도 우리가 찾는 와이아코아는 만나지 못했다.

 

샌드위치 사 먹은 가게 

 

이미 마을도 사라지고 구불 구불 끝없이 이어진 산중턱으로 난 도로를

계속 달리다 보니어느 지점에선가 내리막길이 된다. 점점 내려가는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니

길이 갑자기 좁아지며 비포장이다." 아하 여기가 지도에  빨간 점선으로 된 지역이구나"

지도를 펴서 보니 와이아코아는 이미 한참전에 지나왔다.

"아니, 어째 이놈의 나라는 이정표도 없는거야?"  

다시 되 돌아 나와 달리다보니 갈 때는 보지 못한 '데테스티 와이너리 간판<?>이 보인다.

지도에서 봐 두었던 곳이라 들어갔다..

포도밭은 안쪽에 있는지 보이지 않고 넓은 잔디밭에는 벤치도 있고 큰 나무랑 화초가 잘 어울린다.

포도주 판매하는 곳에 들어가니 시음하는 사람들로 조금 북적인다.

나는 안을 둘러보며 구경하고 남편은 시음하고,

나와서 사진도 몇 장 찍고 다시 출발하다.

 

데테스치 와이너리 

 

우리가 점심 사 먹던 곳을 지나 조금 더 가다보니 길 가에 교회 건물이 보인다.

성당일까? 교회일까? 궁금해 하는데 휙 지나가는 창문 너머로 성모님상이 보이는 게 아닌가? 

"야, 저기 성당이네, 나좀 내려 줘, "

헐레벌떡 안으로 들어 가서 마당 한가운데 서 계시는 마우이 성모님을 뵈었다.

 

하와이에 와서 처음으로 뵌 만나 성모님

 

예수님도 뵙고

 

흰색의 자그마한 성당 건물,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 보지 못했다.

 

"성모님을 만났으니, 오늘 일정은 성공적이다.

이제 그만 호텔로 들어가서 쉬자, 다음 관광 예정지 카와이로 가기 위해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탈려면 일찍 자는 것이 좋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호텔로 돌아 오는 길이다.

그런데 관광책자에서 보아 둔 트로피칼 플랜테이션이 자꾸 눈에 밟힌다.

'지도에 보니까 호텔 가는 길목에 있더라, 잠깐 들렸다 가자,

내가 젤 좋아하는 거잖아," 이렇게 남편을 졸라서 트로피칼 플랜테이션을 찾아 들어갔다.

입장료 25불이던가?

사람 손을 많이 빌려 이쁘고 근사하게 꾸며 놓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조금은 멋대가리 없는

그리 크지 않은 농장을 장난감같은 기차를 타고 한 바퀴 도는 데 약 30분 걸린다.

볼 거리가 많아 그런 게 아니고 운전자겸 안내하는 여자의 설명이 길어서 그렇다.

기대했던 것만큼 볼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말로만 듣던 커피 나무, 망고 나무, 마카데미아 나무,

아보카도 나무, 바나나가 주렁 주렁 달린 모습이랑 바나나꽃을 본 것은 큰 수확이었다.

 

 

 

가까이서 찍은 커피꽃 

 

 

 

3박 4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마우이의 모든 것을 보기란 어렵다.

내생각에는 마우이 전체를 다 둘러 볼려면 한 일주일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60년대 농촌 같다고나 할까? 사람도 별로 없고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마우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한 번 오고 싶은 곳, 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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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9.02.14 20:18

    첫댓글 아네스^^* 마우이섬 잘 했습니다,,,커피꽃이 저렇게 생겼군요,,,,줄리아님 글을 읽다보면 60대 부부가 여행하고 있는게 아니고 젊은 호기심 많은 한쌍이 여행하면서 쓴 기행문 같아요,,,,ㅎㅎㅎ 글을 읽는 이로 하여 함께 여행하고 함께 긴장 하고 즐거워 지네요,,무엇보다 성모님을 만나일 저도 바갑네요 아답하고 하얀성당이 넘 예뻐요,,,

  • 작성자 09.02.14 20:23

    초승달 모양의 섬, 이름이 몰로카이가 아니고 몰로키니인데 혼동이 되어서 다시 고치느라 삭제를 했더니, 아네스 댓글이 줄리아 댓글로 되버렸네, ㅎㅎ 글 하나 올리는 것도 이제는 어렵구먼, 글 읽고 즐거워해 주니 고맙네,

  • 09.02.14 21:52

    아~~그러셨구나~~나는 내가 뭘 잘못했나 ,,한참 들여다 봤어요,,,,,ㅎㅎㅎ

  • 09.02.14 20:26

    아무조록 건강하하시고 무사히 귀국 하세요,

  • 작성자 09.02.14 20:34

    새둥지, 나 지금 한국에 있어요. 온 지 며칠 돼요. ㅎㅎ 건강은 괜찮은건가요?

  • 09.02.15 23:42

    하하하 말은 아녜스 글은 줄리아 연출은 몰로카이 인가요?

  • 작성자 09.02.16 02:18

    ㅎㅎㅎㅎ 짧은 시간에 많은 곳 다녔더니 헷갈리기도 하지만 이름이 비슷한 곳도 많아서...내맘대로 지명을 바꾸고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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