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테라바이트 시대 도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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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PC 한 대가 되기 위한 필수 구성 요소로 CPU, 메인보드, 메모리, 비디오카드, 하드디스크들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각 분야의 제조사들을 통해 고유의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많은 제품들을 생산해 내고 있고 종류도 다양하지만 저마다 정해진 규격이 있기 때문에 크기와 모양새 만큼은 늘 일률적이다. 대신 그 속내는 다르다. 눈에는 뜨이진 않지만 성능 향상을 위해 수없이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또 이들 이기도 하다. 그중 사용자가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것 하나를 꼽으라면 용량 증대를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는 하드디스크도 예외일 순 없을 것이다. 여타 장치와는 달리 하드디스크는 1", 1.8", 2.5", 3.5"등등 한정된 공간 안에서 모터가 플래터를 회전시키고 또 그 위에서는 헤드가 분주히 움직이는 등, 기계 물리적 부담까지 떠 안고 있음에도 불구,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데이터를 저장시킬 공간 확장의 질주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성능과 가격, 두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아낼 수 있는 메모리 스토리지가 나와 준다거나 혹은 대안 장치로 새로운 기술이 개발된다면 모를까 앞으로도 하드디스크의 질주는 계속될 것임이 자명하다. 가장 대중적인 3.5" 크기의 하드디스크는 오래전 MB 단위를 넘어 GB로 진입해 2005년 가을, 하프테라바이트 즉 500GB 제품이 선을 보이더니 이듬해인 2006년 5월경 750GB 용량의 제품이 출시되어 테라바이트 시대가 곧 임박했음을 예견해 주었다. 늘 그래 왔듯 이후 각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의 신기술 발표회에선 역시나 1TB 하드디스크 계발 소식을 타전했고 약 1년이 지난 지금, 꿈에도 그리던 1TB 제품을 IBM HDD 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는 Hitachi Global Storage Technologies에서 가장 먼저 포문을 열어 놓았다. 오래간만에 세계 최고 용량의 타이틀을 거머쥔 히타치, Deskstar 7K1000 이름으로 본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이기도 하다. 용량 단위를 가장 먼저 달리한 본 제품은 1TB에 대응하고자 32MB 용량의 버퍼메모리가 사용되었으며 3.0Gb/s 대역폭의 Serial-ATA II 인터페이스를 갖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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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히타치 특유의 열방출 디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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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에서 가장 최초로 용량 단위를 달리한 이번 Deskstar 7K1000 1TB 모델에서는 혹여나 새로운 외모로 재단장 되지 않았을까 내심 기대 했지만 특별한 사유가 생기지 않는 한, 이와는 늘 거리가 멀었던 하드디스크 답게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역시나 은색빛 스테인레스 재질의 커버는 좌우대칭 무늬를 그리고 있는 히타치 만의 디자인으로 기존의 외형과 비교해 한치의 오차도 없다. 다만 1TB 용량의 남다른 제품임을 강조하려는 듯 기존 제품과 차이를 두기 위해, 제품 정보 레이블이 아래에서 위로 위치를 변경시켜 육안 식별을 용이하게 했다. 덕분에 레이블에 감추어 졌던 헤드 구동부를 움켜쥐고 있는 볼트 홈 세 개가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히타치 제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PCB에 배열된 갖가지 부품들이 꾀나 복잡하게 얼켜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나 근래 새로이 출시되는 제품들부터는 전원 관련 부품들을 통합 칩셋화 시켜 간소하고 깔끔해 졌다. 보다 최적화된 설계로 F-PCB 마저 'ㄱ' 아닌 일자로 녹색의 로직보드와 연결된 모습이다. 또한 이를 통해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이점도 낳을 수 있게 된다. 앞서도 언급 한 바 있듯 5장의 플래터 사용으로 빠른 접근 시간 유지, 그리고 가장 먼저 1TB 제품을 출시 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발열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한 여름 약한 부위의 살갗이 행여나 7200RPM 으로 고속 회전하여 열을 뿜어내는 하드디스크의 몸체에 닿기라도 한다면 순간 당황스러울 정도로 놀라게 될 정도로 뜨겁고 발열 해소를 위한 노력이 없다면 이유없는 오류와 수명 단축에 처하게 될 것이다. 여느 전자 제품들이 다 그러하듯 발열은 늘 숙명처럼 따라다니니 성능을 높인 만큼 발열 해소를 위한 노력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Deskstar 7K1000의 아랫면에는 다수의 플래터가 가져다 주는 발열을 신속히 해소코저 플래터가 위치한 아랫면에 알루미늄 방열판 세 장을 장착시켜 놓은 점이 남다르며 스핀들 모터 주변부는 요철 구조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세 개의 볼트가 위치한 헤드 구동부를 피해 상단으로 이동한 제품 정보레이블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다양한 정보들로 가득 메우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제품명과 모델명을 비롯 제조국과 유의사항, 하드디스크로부터 적합하다는 각종 인증마크들이 하단에 즐비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가 담긴 바코드, 그리고 생산 관련 정보가 담긴 바코드 또한 다르지 않다. 입출력 부를 보면 거의 빈틈을 주지 않고 꽉 채워져 있어 전원 및 데이터 케이블 결속시 보다 안정감 있게 장착된다. 그리고 변함없이 기존의 4pin 전원 단자까지 마련되어 있어 S-ATA 전원 케이블이 달려 있지 않는 파워서플라이를 사용 중이라 할 지라도 젠더 등 추가 구매에 따른 부담이 없다. 인터페이스는 3.0Gb/s 대역폭 Serial ATA II 사용으로 일반 PC 환경은 물론 레이드 방식 서버에도 대응하며 더블어 대용량 1TB 성능이 잘 뒷받침될 수 있도록 32MB 버퍼메모리가 사용되고 있다.
CPU가 장착된 메인보드와의 데이터 입출력 소통을 위해 사용된 칩셋들로는 여느 제품과 다를 바 없이 세 종류가 중축을 이루고 있다. 전체적인 제어를 담당할 주 컨트롤러는 메모리 제조사로도 유명한 Infineon 사의 UAB-M3064-S 칩셋이 장착되어 있으며 헤드 구동부 움직임을 책임질 VCM과 스핀들모터 콘트롤러가 통합된 칩셋으로는 7A2519P를, 32MB 버퍼메모리로는 일반 유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마이크로 테크널러지 사의 MT48LC16M16A2가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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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요 성능 살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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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을 우선시 여기는 히타치의 고집, 즉 빠른 접근시간이 본 제품에도 잘 스며들어 있는지 궁금하다. 게다가 1TB 용량 구현을 위해 사용된 수직자기기록 기술에 힘입어 플래터당 기록 밀도 또한 높아 졌기 때문에 전송률 향상에 대한 기대도 걸어볼만 하다. 테스트 사용된 PC 사양은 다음과 같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Deskstar 7K1000 1TB 모델과 함께 한 제품으로는 다섯 장의 동일한 수를 플래터와 열 개의 헤드가 사용된 Deskstar E7K500 500GB도 함께 했다. 살펴보고 있는 Deskstar 7K1000 1TB의 플래터당 기록밀도는 200GB 이며 비교할 Deskstar E7K500 500GB은 이보다 절반인 100GB로 무려 100GB나 기록밀도 차가 발생한다. 과연 전송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일지 그리고 접근시간에도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해진다. (1) 전송률 테스트
기록 밀도가 높아지면 내부 전송률도 그만큼 획기적 성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쉬이 짐작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눈에 확 띠는 수준이 되기는 어렵다. 즉 데이터를 보다 빨리 실어 나를 수 있도록 자동차 엔진과도 같은 회전속도는 7200RPM로 묶여 있거니와 이제막 수직자기기록 플래터에 대응하고 있는 헤드 또한 이를 충분히 뒷받침 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회전속도, 기록밀도, 헤드의 3박자가 고루 장단을 맞추어 줄 때 만이 원하는 성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그럼 디스크 전송률을 살펴보도록 하자. 전송률 테스트는 주로 Winbench99를 사용했으나 1TB 용량을 인식하지 못했던 관계로 HD Tunn 2.53 으로 대신한 점 참고 하길 바란다. 결과는 함께 한 Deskstar E7K500 500GB 제품도 좋은 성능을 겸비한 이유도 있겠지만 예상 했던것과 같이 Deskstar 7K1000 1TB의 최고값은 82.9MB/s를 기록 5MB/s 차이를, 최소값은 41.5MB/s로 3MB/s의 전송률 차이를 보이는 것에만 그쳤다. (2) 접근시간 테스트
전송률은 데이터의 연속 쓰기에서 조금의 이득만을 줄 뿐 체감 성능과는 거리가 멀다. 모두들 주지하다 시피 헤드의 접근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이는 곳, 체감 성능 향상으로 이어진다. Deskstar 7K1000 1TB는 비교된 제품보다도 1.1ms 가량을 더 단축 시키며 7200RPM 회전의 3.5" 하드디스크에서 발휘할 수 있는 거의 최대치의 접근 시간을 나타내 이번 역시 하타치의 고집이 고스란히 묻혀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렇듯 일상 적인 PC 사용에서는 자잘한 파일 처리가 대부분임을 감안할 때 Deskstar 7K1000 1TB의 빠른 접근 시간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3) 순간 최대 전송폭 / 읽기 평균 속도 측정
HD Tach 3.0 으로 살펴본 평균 읽기 속도와 순간 최대 전송폭인 버스트 스피드 결과이다. 앞서 살펴본 전송률 테스트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는 평균 읽기 값은 역시나 Deskstar 7K1000 1TB 제품이 72.6MB/s를 기록, 비교 제품보다 약 6MB/s 가량 앞섰다. 그리고 메인보드와 하드디스크간 대역폭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버스트 스피드에서는 두 기종 모두 215MB/s를 기록하여 Serial-ATA II 인터페이스의 대역폭이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4) 상황별 읽기 및 쓰기 성능 측정
하드디스크의 읽기와 쓰기에 관한 전반적인 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산드라 파일 시스템 밴치 마크에서는 역시나 접근시간과 전송률에서 앞섰던 Deskstar 7K1000 1TB 제품이 모든 부분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습이다. (5) 실 성능 측정
부팅과 프로그램 실행, 다수의 작업 병행, 바이러스 스캔과 파일 쓰기는 일반적인 PC 사용에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CMark HDD Test 에서는 이를 유사하게 재현하여 하드디스크가 실지 수행해 내는 속도를 가늠하게 해준다. 즉 체감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역시나 12ms 대의 빠른 접근속도를 가지고 있는 Deskstar 7K1000 1TB 제품이 모든 부문에서 앞서고 있다. 함께 한 Deskstar E7K500 500GB 제품의 퍼포먼스 또한 무시할 수 없음에도 1ms 정도의 차이가 이만한 성능으로 보답해 주니, 접근시간이 실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 시켜준다.
여느 제품들과 다를 바 없이 CPU 사용률은 두 제품 모두 1~2% 대를 기록, 다수의 작업이 병행되어도 하드디스크로 인한 성능 저하 현상은 발생되지 않는다. (6) 발열 및 온도 장마가 끝나면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며 하드디스크가 내뿜는 발열치는 최대로 달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드디스크는 작동시 60℃, 비작동시 70℃만 넘어서지 않는다면 작동에 지장을 초례하는 일은 없다. 직사광선이나 고열의 물체 옆에 가까이 하는 등, 고의적인 상황을 연출하지만 않는다면 일상적인 환경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온도다. 그러나 이의 기준치에 속한다 할 지라도 필요 이상으로 열을 내뿜는다면 사용자로써는 반가울 리 만무하다.
하드디스크 윗면을 기준, 상단 측면부와 중앙 두 지점 온도를 측정, 평균을 내어보면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 할 지라도 50℃를 넘는 제품은 드물며 평상시 40℃대 초중반, 풀로드시 40℃ 중후반을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살펴본 두 제품도 이에 벗어나지 않고 평범한 모습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쟁사 고용량 제품과 달리 열을 머금은 플래터 한 장을 더 쥐고 있기 때문에 조금더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Deskstar 7K1000 1TB 제품의 경우 아랫면 세 겹의 방열판에 힘입어 함께 한 제품보다 약 1℃ 가량 온도를 낮출 수 있었다. 소음은 결론부터 말해 꾀나 요란하다. 이는 히타치 하드디스크만의 특징으로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즉 접근 시간이 빨라 헤드는 보다 분주해 지기 때문에 소음을 잠재우기 어려웠으며 더군다나 다섯 장의 플래터와 이 사이사이에 위치한 열 개의 헤드까지 가세해 소음을 더욱 가중 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능을 우선시 여기는 유저들은 언제나 히타치 하드디스크만을 고집했고 소음에 민감한 유저들은 기피 대상으로 구매를 꺼리는 양극화 현상이 가장 뚜렷하기도 하다. |
4.예전과 다른 눈빛의 HG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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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세계 최초로 3.5" 1TB HDD의 상용화를 실현해낸 HITACHI Deskstar 7K1000 1TB 하드디스크에 대해 조목조목 살펴 보았다. 앞서 언급 한 바와 같이 플래터 네 장을 사용하는 경쟁사 의고용량 제품과는 달리, 본 제품은 다섯 장을 사용, 이에 맞추어 데이터를 읽고 써야 할 헤드도 무려 열 개나 된다. 때문에 가뜩이나 정밀을 요하는 기계적 특성을 지닌 하드디스크가 내부 마저도 빼곡해 지니 자칫 신뢰성에 대한 염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를 염두에 두자면 기록밀도를 높여 플래터의 수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헤드는 그만큼 부담을 떠 안게 되어 체감성능에 가장 밀접한 접근시간 단축에 불리해 진다. 이렇게 되면 히타치가 추구하는 성능과 거리게 멀어지게 되는 셈이니 반가워 할리 없다. 정숙성 보다는 성능을 늘 우선시 여겨왔고 다섯 장의 플래터를 사용한 제품들도 여럿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직자기기록 기술로써는 처음으로 이번 다섯 장에 관한 모험도 히타치로서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듯 이러한 고집과 노하우가 있었기에 12ms대의 빠른 접근시간으로 성능을 잡아 낼 수 있었고 자연 스럽게 1TB 용량의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따라서 신뢰성은 고사하고 1TB 제품을 시장에 가장 먼저 내놓기 위한 부분에만 중점을 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있어서는 성급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히타치는 금번 1TB 용량의 제품을 가장 먼저 상용화 해낸 결과로 시장 선점에 보다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다. 이를 십분 살려 한발 먼저 발판을 다져 놓음으로 경쟁사들 보다 더많은 판매 수익을 거두어 들일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서울 용산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자사의 신제품 홍보 및 인지도를 높이고자 다양한 마케팅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마져 의심케 만들었던 히타치가 고성능, 고용량 Deskstar 7K1000 1TB 제품에 힘입어 비로소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듯 하다. 여느 때와는 다른 히타치의 눈빛. 기대를 앞서게 하면서도 얼마만큼 국내 시장 점유율을 흔들어 놓을지 자못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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