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부터 16년을 키운 강아지인데..
토요일에 국가직 시험 치고 와서 바로 산책도 시켜주고 간식도 먹이고 활발했거든요
근데 그날 오후에 갑자기 먹은 사료를 그대로 토하더니
이후로는 누가 나갔다 와도 반기지도 않고 불러도 반응이 없고(원래는 5분만 나갔다 와도 엄청 반기는데..)
잘 때도 잠자리를 계속 바꾸면서 깼다가 잤다가 뒤척이길래 그냥 토해서 기력이 없나보다 했는데
저녁에도 계속 상태가 그래서 결국 어제 밤 늦게 병원에 데려갔어요
간에 종양이 있고 췌장염이 있다네요..ㅠㅠ게다가 빈혈증상도 있다고 하구요..
검사도 엄청 여러개를 했고 검사시간만 2시간 걸린 것 같아요..
혈청, 혈구, 방사선, 염증, 혈전검사 등등..
초음파도 봤는데 강아지가 너무 너무 싫어해서 초음파 보는 동안 계속 울부짖는 소리를 내더라구요ㅠㅠ..
더 정확하게 보려면 대학병원 가서 ct 촬영해봐야겠지만(간암으로 진단이 나올 확률도 있다고 하셨어요..)
수의사샘 의견으로는 거기를 가서 수술처럼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고 해도
이미 노견이라서 수술을 하는 게 더 부담이 되고
그런 것 보다는 그냥 통증 잡아주는 약으로 증상만 관리해주고
갈 때 가더라도 최대한 덜 고통스럽게 가족들 품에서 가게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병원에 왔다갔다 하는 것, 이것 저것 검사 하는 것도 스트레스고
그 의견에는 저도 저희 부모님도 공감하구요..
어제 병원 간 것도 그렇게 심각한 상황일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 했고 단순히 속이 안 좋아서, 늙어서 소화가 잘 안돼서 그랬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간단하게 약 타오고 진찰 받을 생각으로 간 거였거든요....
나이가 많아서 언젠가 끝이 오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긴 했는데 당장 겉으로 보이는 상태가 활발하고 좋아서
한 3-4년은 더 살겠지 싶어서 당장 제 앞에 닥친 일이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살았어요..
근데 갑자기 여기저기 다 안 좋다고 하니까..
어쨌든 노환으로 인한 질병이라 점점 안좋아지는 건 맞고
언제 어떻게 무지개다리를 건너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 상태라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이제 하고 있어야하는 것 같거든요..
일부러 저 좋자고 생명을 연장?..시킬 생각은 전혀 없구요
지금은 증상이 그렇게 심한 것 같진 않아서
고구마나 캔 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은 그래도 좀 먹더라구요 전처럼 막 잘 먹는 건 아니어도...
그리고 아직은 배변할 때 꼭 화장실 가서 하고 있구요
근데 점점 더 안좋아지면 아예 아무것도 안 먹고 먹여도 토하고 그럴 때가 올 것 같은데
저는 그런 모습 진짜 못 볼 것 같아서...ㅠㅠ...제 바람은 가기 전까지 최대한 안 아프고....편하게 자다가 갔으면 좋겠거든요...
사실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요..
불과 엇그제만 해도 저랑 같이 산책 가서 놀고 갔다와서 간식 달라고 막 짖고 보채서 간식도 주고 그랬는데
갑자기 반나절만에 저렇게 될 수가 있다니....원래 이렇게 갑자기 확 증상이 나타나는건가요?..
제 주변에 사고같은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한 경우를 제외하고
노환으로 돌아가신 분이 저희 외할아버지 한 분 뿐인데..
몇 년 동안 아프셔서 정말 정말 오래 아프시다가 돌아가셨거든요...그래서 강아지도 죽기 전에 그런 증상이 있는 줄 알았어요...
엇그제까지 건강하게 잘 놀다가(속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갑자기 이러니까 그런 심각한 상태라는게.. 너무 당황스럽고 믿기지가 않아요..
입원을 권유하셨는데 사실 강아지들이 병원이라는 공간 자체를 굉장히 스트레스 받아하기도 하고
거기 가면 가족들이랑 떨어져 있으니까 수액 처치나 주사 처치 같은 면에서는 병원에 있는 게 좋겠지만
병원에서도 입원한다고 이게 낫는다 안 좋아진다 이런 식으로 확답을 못하니까
확실하게 입원하라고 말은 못 한다고 결국 보호자의 선택이라고, 입원 하면 마지막 가는 길을 못 볼 수도 있다고 이런 말을 하시길래
가족들이랑 같이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은 집으로 데려와서 약을 먹이고 있는데요..
웃픈..?일이지만.. 제가 아직 합격을 안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인 것 같아요....ㅠㅠ
부모님이 두 분 다 일을 하시기 때문에
집에 아무도 없으면 입원을 시켜야하는 상황이었어서...
지금 너무 멘붕이고... 책도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어제 독서실에서 짐 빼왔는데
강아지 뒤척거릴때마다 걱정돼서 자꾸 돌아보게되요...ㅠㅠ
제가 잠깐 화장실 가거나 방에서 나가면 금세 알아차려서 비틀비틀거리면서 따라나오려고 하고 이러더라구요...
병원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있으면 기름진 것 빼고는 그냥 고기같은 것도 잘 먹게 해주라고 하더라구요
이제와 괜히 식단 조절하며 맛없는 거 먹이는 것 보다는 그 편이 나을 것 같다고...그래서 이따 저녁에 닭가슴살이랑 소고기도 사서 좀 삶아 먹이고 하려고 해요...ㅠㅠ
장례업체도 병원에서 연결된 곳이 있다곤 하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혹시 무지개다리 보내고 화장시키신 분들 계신가요?
추천 받고 싶어서요..ㅠㅠ 비용이라던지...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면 더 좋을 것 같구요!
그리고 납골당에 안치 안 하고 유골함을 집으로 가져오고 싶은데 그런 것도 가능할지...
저희 할아버지댁 근처에 가족묘가 있는데 아빠가 그 근처에 뿌려주고싶다고 하셔서요.. (아부지도 나중에 거기에 묻히실..거라....)
스톤으로 만드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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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 충주쪽에서 했구 화장 하고 유골함이랑 같이 집에 가져왔어요ㅠㅠ... 전 강아지가 새벽에 무지개다리 건너서 납골당 새벽에 전화했는데도 받으시고 오전에 바로 준비해주셔서 진짜 정성스레 잘 해주셨어요ㅠㅠ... 왠만한곳 다 잘 해주실거에요.. 비용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3-40? 정도 했던거 같은데 정확하지느않아요ㅠㅠ.. 힘내세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강아지 장례식장도 24시간 해서 다행이네요.. 인터넷에 너무 광고 글이 많아서 비용이나 업체 고르는 것도 꼼꼼하게 따져봐야할 것 같더라구요 틈 나는 대로 비교해보고 몇 군데 저장해놔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할 수 있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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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 카페 알아요!!ㅎㅎ 가입해야겠네요!
아...ㅠㅠ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제 친구가 키우는 강아지도 쓰니님 강아지처럼 갑자기 아파서 병원갔는데 림프종양이었어요...정말 그 전까지 너무 활발하고 산책도 잘가서 친구가 전혀 몰랐대요ㅠㅠ 심지어 9살정도여서 전혀 예상도 못했는데 강아지들이 병이 생기면 갑작스럽게 악화가 되기도 하나봐요... 근데 그 이후로는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되서 떠나보냈거든요... 근데 친구는 입원 안시키고 그냥 가족들이랑 있다가 보냈대요... 쓰니님도 생명연장을 시키면서까지 입원하시는건 안좋아하시는거같아서 저는 입원보다 집에서 가족들이랑 시간 많이 보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에고ㅠㅠ
예전이나 지금이나 쓰니님 강아지한텐
가족이 전부인 것은 확실하니까...내 강아지가 원하는 게 무엇일지 생각하시면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ㅠㅠ 서울 사시면 제가 친구통해서 한번 물어볼게요... 그친구도 화장했었다고 했거든요...
@Volare 그렇군요ㅠㅠ저도 최대한 스트레스 안 받게 옆에서 관리해주고 보내려고 하거든요.. 갑자기 확 안좋아져서 이럴 수 있나..? 싶었는데 그런 경우가 꽤 많나보네요... 서울 쪽에는 장례식장이 없는 것 같고 거의 경기도 쪽으로 넘어가야할 것 같더라구요 저도 인터넷으로 이곳 저곳 둘러보고 있긴 한데 제 주변엔 강아지를 이렇게 오래 키운 분이 없어서 어디서 정보 들을 데도 없고..ㅠㅠ... 혹시 친구분께서 하신 곳 업체 이름이라도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오늘맑음 넵 친구한테 답장오면 바로 알려드릴게요ㅠㅠ 일하는 중이라ㅜ아직 답장이 없네요,,, 쓰니님 기운 없으시죠ㅠㅠ 그래도 끼니 잘 챙겨드시고 쓰니님이 기운내셔야 댕댕이도 안심할거예요 부디 힘내세요🙏
@Volare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정신 똑띠 차리고 있으려구요!!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오늘맑음 맑은님 ㅠㅠ답장 왔는데 친구가 잘 생각이 안나는데 외곽이였다네요 아마 서울엔 거의 없나봐요 유명하고 후기 많은 곳이 엔젤스톤, 펫포레스트 이정도인 것 같아요..!
@Volare 아 제가 찾아본 곳들 중에 말씀해주신 데가 있네요 위에 두개 업체 중에 선택해야할 것 같아요! 계속 답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오늘맑음 댕댕이랑 좋은 하루 보내셔요😊
아ㅜㅜ 글만 읽어도 넘 맘아파요.
저도 국가직 얼마 앞두고 15년 키우던 댕댕이가 피를 계속 흘리길래 병원가니 자궁축농증 +a 라고 하시더라구요.
피 흘려도 넘 활발하고 산책좋아하고 밥 잘먹고해서 단순히 ㅅㄹ인줄 알았는데 청천벽력과 같은 얘기를 들어서 저희가족 전부 멘붕이었어요.
노령견이라 수술해도 마취 안깨어날 수도 있고, 배 열어보면 암일수도 있다고 그래서 진짜 고민하다가 수술결정했는데 다행히도(?) 자궁쪽에만 문제 있었고 자궁절제 수술하고 보름정도지났어요.
이제 한시름 놓긴했지만 이번 경험으로 댕댕이가 활발해도 아플수도 있고, 나이도 많으니 내일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쓴이님 맘 너무너무 공감되고, 무슨 결정을 하시던간에 힘드시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게요.
16년 아프지않게 잘 키워주신거 정말 대단한거에요!!!!
@아보카도다뵹 시험 앞두고 갑자기 놀라셨을 것 같아요...ㅠㅠ 자궁 쪽에만 문제가 있던 거여서 정말 다행이에요!! 아보카도다뵹님 댕댕이는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자꾸 과거에 못해준 것들만 생각이 나는데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같이 있는 시간 많이 보내려구요..
글만 봐도 너무 맘아파요 저희 강아지도 이제 열살인데 ㅠ 점점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픈데 오늘맑음님은 지금 얼마나 힘드실까요 어떤 결정을하시든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응원 감사합니다 ㅠㅠ 관리 잘 해주시면 장수견 될거예요!! 요즘은 20살 21살 댕댕이들도 심심치않게 보이더라구요.. 제가 좀 무심했던건지... 정기적으로 신체검사같은 걸 자주 해주지를 못해서 미리 발견을 못한 게 미안하네요...ㅠㅠ
ㅠㅠ저희 아가 떠난지 한달쯤 됐고 17살이었어요ㅠㅠ 저희강아지도 너무 멀쩡하게 잘놀고 잘 먹고 그러다가 발작을 해서 새벽에 응급실 데려갔는데 만성신부전말기에 췌장염에 아무튼 금방 죽어도 안 이상할 수치였어요ㅠㅠ 하루반정도 입원시켜서 검사하고 수액맞히는데 애가 체온이 자꾸 떨어진다고 그래서ㅠㅠ 곧 죽겠다싶어 그냥 퇴원시켜서 데려왔어요 그리고 원래 다니던 병원 데려가니 의사쌤이 일주일정도밖에 못 살거같다고.. ㅠㅠ 집에 데려와서 가족들이랑 지내게 해주자고 해서 계속 붙어서 돌봤고 먹을건 평소에 좋아했던거 먹였어요 고구마 딸기 닭가슴살 그런거요.. 이 상황에 수치 튈까봐 못주면 너무 후회할거같아서
지가 받아먹는건 다 줬어요 그냥 ㅠㅠ 그랬더니 열흘동안 잘 받아먹고 얘도 아픈데도 자기 화장실가서 배변하고ㅠㅠ 집안도 돌아다니고 그렇게 딱 열흘 있다가 소풍갔어요.. 갈때되면 곡기끊는다는데 우리애는 소풍가기 하루전날 딱 하루만 아무것도 안먹고 물한모금 안먹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가족들 다 일어나니까 얼굴 다 보고 엄마품에서 눈감았어요ㅠㅠ 지금 민팸님도 해주고싶은거 다 해주시고 바깥공기도 쐬어주시고 먹고싶어하는거 다 주시고 사랑한다 말해주시고 그러세요 아가 가고나면 모든게 다 후회돼요ㅠㅠ 저희강아지는 화장했고 스톤은 안했어요 유골 가져와서 좋아했던 곳에 뿌려주려구요ㅠㅠ 아직 못보내줬어요...
@김만두 갈 때 가더라도 저희 댕댕이도 꼭 가족들 다 있을 때 갔으면 좋겠네요..ㅠㅠ 겉으로 표현은 안 하지만 숨소리나 평소와 다른 행동에서 아프다는 게 느껴져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ㅠㅠ 김만두님도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시험 끝나고 공원 가서 벚꽃도 보여주고 그러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걸어서는 못 가지만 안고 구경시켜주려구요 정말 마지막에 후회가 남지 않게 옆에 붙어서 케어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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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품목마다 금액이 계산되는거군요..저도 스톤은 고민중인게 이게 떠날 사람은 떠나보내야..잘산다고 그래서 갖고 있는 게 제 욕심인가 싶기도 하고...아직 정하지는 못했어요ㅠㅠ납골함도 집에서 보관하면 아무래도 온도나 습도 조절이 안돼서 부패할 가능성이 크니까 오래 갖고있지는 못한다고 해서 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1년 정도 보관 가능한 종류도 있군요!! 여러가지 선택지 놓고 신중하게 정해야겠네요..!저도 아빠 말씀처럼 가족묘에 뿌리거나 함 묻어주는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거리가 조금 멀어서 가고싶을 때 마음대로 못 가니까 동생이 반대를 하고 있어서..가족끼리도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ㅠㅠ
@합격수기 좀 써 보자 아 그러네요 갑자기 망하면 ? 또 그런 생각까진 못 해봤는데 ..ㅠㅠ 저도 납골당 안에 안치하는 것보다는 일단 가지고 오는 쪽으로 할 것 같아요..!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