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예약 과정(★★★)
상품 예약은 인터넷으로 일정과 가격을 확인한 후 전화 상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상담 직원은 선택 관광과 쇼핑에 대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했다. 입금 후 곧바로 접수 확인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출발 3일 전에는 상담 직원이 전화를 걸어 항공권(전자 티켓) 수령과 전체 일정의 출발/도착 시간, 여권 이외의 준비물(복장,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등)에 대해 안내해주었다.
2.항공편(★★★★)
이번 여정에서 세부퍼시픽항공은 동남아 저가항공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놓았다. '싼 게 비지떡'이라며 저가항공사의 운항 능력과 기내 서비스를 평가절하했던 시각을 깨트렸다. 실속 없이 겉만 번지르르하고 때론 고압적이기까지 한 대형 항공사에 비해 만족도가 높았다. 그동안 항공기에 오를 때마다 체감했던 기내 공기 오염의 심각성을 이번에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일을 즐기면서 할 줄 아는 남녀 승무원들로부터 감명을 받았다. 추후 파악한 사실이지만 세부퍼시픽항공은 2005년 A319, A320 기종을 각각 10대, 2대 도입해 동남아에서 가장 최신형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로 꼽혔다.
3.현지 교통수단(★★)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com%2Fimage%2F225%2F2008%2F09%2F10%2FAKR20080910054900805_01_i.jpg) | 마닐라에 도착한 후 일정 내내 도요타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했다. 차량 자체는 그리 낡지 않았지만 마닐라의 도로 사정과 교통 환경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이번 필리핀 여행을 힘들게 만든 주범이었다. 일행의 수에 딱 맞춰 배정된 차량으로 가방이나 물건을 따로 놓을 만한 공간도 없었고 몸을 자유롭게 운신하기도 힘들었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일행이 10인 이상이면 24인승 버스가 이용된다고 했다. 하지만 차량정체가 심해 하루 4~5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야 하는 마닐라 상품의 특성상 일행이 8명이라 해도 좀 더 넓고 편안한 차량의 이용이 요망됐다.
4.호텔(★★★)
마닐라 파빌리온 호텔은 마닐라 시내 관광을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리잘 공원과 인트라로무스에서 지척이고 마닐라 쇼핑 중심지와도 가깝다. 부대시설도 다양한데 비즈니스센터, 스파, 피트니스센터, 수영장과 함께 24시간 카지노가 운영된다. 로비와 레스토랑은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쳐 최신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이번 일정에서 묵었던 객실은 1001호로 공간은 넓은 편이었지만 욕실 샤워시설이 너무 낡고 물이 잘 나오지 않아 부정적인 인상을 주었다. 물론 조식 뷔페가 특급호텔 못지않아 깎였던 점수를 만회했다. 잘 먹고 잘 자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잘 씻기는 힘들었다.
5.식사(★★★)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더욱이 낯설고 물 설은 이국땅에서는 음식이 하루의 심신 상태를 결정 짓는 역할을 한다. 일정 내내 아침(호텔 조식 뷔페)은 무난했다. 저녁 식사도 나름대로 준수했다. 문제는 점심 식사였다. 특히 팍상한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의 점심은 그냥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었다. 리조트 식당 한쪽에서 한국의 컵라면을 쌓아놓고 판매하는 걸 보면 꼭 혼자만의 생각도 아닌 듯했다.
6.일정 구성 및 충실도(★★★)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com%2Fimage%2F225%2F2008%2F09%2F10%2FAKR20080910054900805_02_i.jpg) | 이번 상품은 이름값을 했다. '마닐라/팍상한/따가이따이 4일'의 상품 명처럼 하루에 한 지역씩 빠짐없이 돌아보았다. 그날의 교통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정을 마치고 마닐라로 일찍 돌아올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선택 관광이나 쇼핑을 즐길 수도 있었다.
7.선택 관광(★★★)
가이드가 제시한 선택 관광은 전신 마사지(40달러), 어메이징 쇼(50달러) 등 2가지였다. 전신 마사지는 일행 중 5명이 선택했고, 어메이징 쇼는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 전신 마사지는 가격만 놓고 보면 개별여행으로 마사지 숍을 찾아갔을 때보다 월등히 비쌌다. 하지만 교통편 이용과 커미션을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가이드가 인솔해간 마사지 숍은 중국인이 사장으로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특히 마사지사들은 에어컨이 켜진 실내인데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일행 중 몇몇은 가이드가 귀띔해준 금액 이상의 팁을 건넸다.
8.쇼핑(★)
이번 일정에 쇼핑은 별반 의미가 없었다. 마지막 날에 1시간 30분 동안 서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3곳을 돌아본 게 전부였다. 필리핀관광청 지정 쇼핑점과 토산품점은 품목이 서로 비슷했다. 노니 제품과 녹색 꿀의 경우는 가격까지 동일했다.
9.상품 가격(★★★)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news.naver.com%2Fimage%2F225%2F2008%2F09%2F10%2FAKR20080910054900805_03_i.jpg) |
노랑풍선의 패키지 상품은 타 여행사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노랑풍선의 캐치프레이즈인 '거품 없는 여행'에 어울리는 가격을 제시한다. 물론 이런저런 추가 비용을 더하면 전체 비용은 대폭 올라간다. 이번 '마닐라/팍상한/따가이따이 4일' 상품의 가격은 39만9천 원이었다. 여기에 공항세 및 유류할증료 17만 원, 따가이따이 조랑말 트레킹 80달러, 팍상한 폭포 래프팅 구명조끼 및 방석 이용료 10달러, 가이드/기사 팁 30달러를 합산하면 전체 경비가 약 70만 원이었다.
10.가이드(★★★★)
이번 필리핀 상품의 가이드는 30대 중반의 남성이었다. 필리핀에서 가이드 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로 명랑하고 진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가이드의 밝은 성품은 서로 처음 만나 서먹서먹한 패키지 일행의 인솔자로서 적격이었다. 적절한 순간에 난잡하지 않은 유머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또한 필리핀 역사와 문화에 해박해 차량 이동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가 없었다면 답답하고 불편한 승합차에서 뛰어내렸을지도 모른다.
[연합르페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