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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27일 (수) 13:57:13 | 강진신문webmaster@gjo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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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많아 마을 곳곳에 생기
▲ 500여년전에 선산임씨가 입촌해 오랜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덕촌마을은 오랜 미맥 위주의 농업을 벗어나 10여년 전부터 방울토마토와 감자와 같은 대체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비닐하우스가 많다.
황금물결을 이룬 들녘, 수확을 앞둔 보리가 시원스레 불어오는 바람에 남실남실 춤을 춘다.
연일 쏟아지는 한 낮의 폭염이 잠시나마 꺾인 가운데 모내기를 준비하는 주민들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강진읍에서 국도18호선을 따라 해남방면으로 7km정도를 지나 강진읍과 도암면의 경계인 쉬웃재를 넘어 오른쪽에 위치한 도암 덕촌마을을 찾았다. 27가구 58명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덕촌마을의 쉬웃재는 강진읍을 소 형국으로 보았을 때 이 고개가 소가 쉬어가는 형국이라 하여 부른 이름이다.
쉬웃재는 옛날에 언덕이가파르고 숲이 울창하여 도적들이 많아 강진·해남·완도 등지에서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덕촌마을은 촌락이 만덕산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여 부른 지명으로 마을회관 뒤쪽으로 산이 있는데 이는 황새가 비상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한다. 황새머리와 목으로 보이는 곳에는 마을터가 있고 꼬리부분은 뒷산정상을 나타낸다.
또한 회관 동쪽에 있는 네구샘과 마을 앞샘은 황새의 양 눈을 형상하고 재주골 근처와 둔덕사(도강김씨 재각)는 각각 왼쪽날개와 오른쪽 날개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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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전 태풍으로 고사된 나무를 대신해 새로 심어진 정자나무가 마을회관 앞에 우뚝 솟아 있다. |
마을회관에 들어서자 마을회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날 선선한 날씨와 농사철 탓에 주민들이 논과 밭에 나가 있기 때문이었다.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마을회관을 벗어나 마을안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바쁜 농사철을 말해주듯 마을 주민들은 집 마당에서 모내기를 위한 모판을 관리하고 물을 주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덕촌마을의 역사는 15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산임씨 9세손인 기룡이 영암군 학산면에서 이거해 입촌했다.
다음으로 언양김씨가 강진읍 영파리 팔영마을에서 이거해 현재 덕촌마을은 선산임씨, 언양김씨, 광산이씨등 10개 성씨가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마을주민 대부분은 벼농사를 위주로 생활하고 이밖에 축산, 방울토마토 재배, 감자재배를 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마을 뒷산에 있는 고인돌에 대해서도 얘기를 들려주었다.
마을 뒷산으로 100m정도 올라가면 울창한 숲 사이로 고인돌 4기가 있다. 4기의 장방형과 부정형 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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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뒷산 울창한 숲 사이로 고인돌이 놓여있다. |
고인돌이 크기순으로 놓여진 것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물었지만 마을주민들도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고 했다.
고인돌을 뒤로 하고 산을 내려오는 길에 만난 마을주민들은 바쁜 농사일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로 반겨주어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을의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둔덕사를 찾았다. 둔덕사는 도강김씨의 시조김희조를 주벽으로 모시고 좌우에 김익과 김세보등 3위를 제향하는 건물이다.
1900년 김화를 비롯한 후손들의 노력으로 설치하여 제사를 지내오다가 1971년 많은 선비와 후손들이 힘을 모아 현 소재지에 사당을 창건하고 둔덕사라 불렀다.
둔덕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강당은 정면 4칸, 측면2칸의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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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강김씨의 시조 김희조와 김익, 김세보 3위를 제향하는 둔덕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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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촌마을 임춘숙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