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imate Dvorak CD 1
궁극의 드보르작 CD 1 (교향곡 7번, 9번)
Antonín Dvořák [1841 ~ 1904]
London Symphony Orchestra
Witold Rowicki - Conductor
Label - De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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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 7 in D minor, Op. 70
1. Allegro maestoso
2. Poco adagio
3. Scherzo (Vivace)
4. Finale (Allegro)
Symphony No. 9 in E minor, Op. 95 'From the New World'
1. Adagio - Allegro molto
2. Largo
3. Scherzo (Molto vivace)
4. Allegro con fuoco
교향곡 7번 (Symphony No.7 in D minor Op.70, (B141))
시대 / 낭만
분류 / 낭만주의 음악>관현악곡>교향곡
제작시기 / 1884~1885년
작곡가 /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ín Dvořák, 1841~1904)
초연 / 1885년 4월 22일, 런던 세인트 제임스 홀
출판 / 1885년, 베를린
헌정 / 런던(로열) 필하모니 협회
구성 / 4악장
요약 /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은 1885년 3월에 완성되어 같은 해 4월 런던에서 초연되었다. 그의 〈교향곡 8번〉, 〈교향곡 9번〉과 함께 그의 가장 뛰어난 교향곡으로 평가받으며 오늘날까지도 자주 연주되는 곡 중 하나이다.
체코를 향한 그의 무한한 애국심으로부터
드보르자크는 1884년 12월부터 이 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브람스의 〈교향곡 3번〉을 들었고, 이것이 그에게 새로운 교향곡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때마침 런던의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에서는 그를 명예 회원으로 추대하면서 새 교향곡을 써 줄 것을 요청한 것도 이 곡의 탄생의 계기가 되었다. 이 곡을 구상하면서 그는 프라하 기차역으로 향하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교향곡의 제1주제가 페스트(Pest)에서 상경하는 시골사람들을 나르는 기차가 프라하 역으로 들어올 때, 불현듯 떠올랐다.” 당시 체코인들은 프라하의 국립극장에 모여들고 있었다. 체코인들의 정치적인 투쟁을 지지하는 음악행사가 그곳에서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드보르자크의 새로운 교향곡은 이러한 정치적인 투쟁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열정적인 애국심과 단순하고 소박한 체코 시골 사람들의 감정이 어우러지는 곡이 탄생한 것이다.
단숨에 써내려간 스케치
그는 1악장을 5일 만에 스케치하고 친구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냈다. “나는 런던에 보낼 교향곡으로 지금 바쁘네. 어디를 가나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을 정도네. 하느님께서 이 체코 음악이 세상을 감동시킬 것이라 인정해주실 것이네!” 열흘 뒤에는 느린 악장의 스케치가 끝났고, 그는 이 악장의 스케치 아래에 ‘슬픈 시절들로부터’라고 적어놓았다. 이는 아마도 당시 그의 어머니의 죽음과 또한 그의 큰 아이의 죽음을 가리키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또한 다음 달 3악장과 4악장의 스케치를 모두 마쳤다. 드보르자크는 4악장이 정치적 압제세력에 항거할 수 있는 체코 국민의 능력을 암시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곡은 1885년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홀에서 성공리에 초연되었다. 드보르자크 자신이 초연의 지휘를 맡았다.
독일인 출판업자와 이름 문제로 갈등
〈교향곡 7번〉의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 곡의 출판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드보르자크는 독일인 출판업자 프리츠 심록과 계약을 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 듯 보인다. 우선 출판업자는 이 곡이 피아노 듀엣을 위한 편곡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출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그는 이 곡의 표지에 드보르자크의 체코 이름, ‘안토닌’을 넣기를 거부했다. 그는 ‘안토닌’이 아니라, 독일식 이름인 ‘안톤’이 되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또한 이 곡을 헌정 받은 런던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에 대한 언급도 없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못하자 결국, 심록은 이 교향곡에 대해 ‘3000마르크’만을 지불했다. 대곡이었던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의 돈이었다.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듯한 느낌의 서주로 시작한다. 비올라와 첼로로 연주되는 1주제는 보헤미아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 플루트와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 2주제에서 브람스의 교향곡의 영향이 강하게 보인다.
2악장 포코 아다지오
2악장은 강렬한 고요함과 평화로 시작하다가 점차 불안이 요동하기 시작한다. 드보르자크는 이 곡을 출판업자에게 보내며, “단 한 음도 불필요한 음은 없다”라고 썼다고 한다. 곡은 아름다운 클라리넷의 선율은 곧 플루트와 오보에의 선율로 이어지면서 다른 화성영역을 탐험하기 시작한다.
3악장 스케르초: 비바체
드보르자크의 특색이 매우 담긴 리듬으로 시작한다. 두 개의 주제가 이 교향곡의 어두운 분위기를 담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트리오 섹션은 매우 고요한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4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마지막 악장은 드보르자크의 독창성과 개성이 강하게 표출되는 악장이다. 발전될 여지를 많이 가진 1주제는 단호한 2주제로 이어진다. A장조의 3주제는 첼로에 의해 도입된다. 이 마지막 악장은 비극적인 정서로 가득 차 있지만, 마지막에는 D장조로 돌아와서 장엄하게 끝을 맺는다.
교향곡 9번 ‘신세계’ (Symphony No.9 in E minor “From the New World” Op.95)
시대 / 낭만
분류 / 낭만주의 음악>관현악곡>교향곡
제작시기 / 1893년
작곡가 /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ín Dvořák, 1841~1904)
초연 / 1893년 12월 15일, 뉴욕 필하모니 협회 연주회(뉴욕의 카네기홀), 안톤 자이들 지휘
출판 / 1894년
구성 / 4악장
요약 / 일명 〈신세계 교향곡〉으로 불리는 이 곡은 1893년에 작곡되었다. 당시 드보르자크는 미국 국립 콘서바토리(National Conservatory of Music of America)의 원장으로 재직하며 1892년부터 1895년까지 콘서바토리의 원장직을 맡았다. 그가 남긴 9개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교향곡으로 손꼽히는 동시에, 낭만주의 시대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일 것이다.
미국 땅에 발을 내딛은 드보르자크
드보르자크가 미국행을 초대받았던 것은 1891년 여름이었다. 그는 미국 국립 콘서바토리의 두 번째 원장으로 취임해줄 것을 요청받았고, 그가 제시받은 연봉은 15,000달러였다. 이 액수는 여섯 자식을 둔 50살의 드보르자크에게 꽤 큰돈이었고, 그가 프라하 콘서바토리에서 받는 연봉보다 25배나 되는 액수였다. 그러나 자신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지고 싶지 않았던 드보르자크는 처음에 이 제의를 거절한다. 하지만 그를 초청한 쟈넷 마이어 터버(Jeanette Meyer Thurber)는 드보르자크의 작곡가로서의 명성, 그리고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미국음악을 건립’하는 데에 있어 주춧돌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그녀의 설득으로 드보르자크는 1892년 9월 27일 뉴욕 항에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된다.
드보르자크의 손에서 새로 태어난 미국적인 것들
드보르자크가 미국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선택한 장르는 교향곡이었다. 작곡가로서 그가 원했던 것은 ‘미국 음악에 대해서’ 쓰는 것이었다. 당시 그의 미국 음악원에서 드보르자크의 학생이었던 해리 버레이(Harry Burleigh)는 흑인 영가와 스티븐 포스터(Stephen Collins Foster, 1826~1864)의 플랜테이션(Plantation) 노래(일종의 노동요)들을 연주하는 데에 초청을 받았는데, 이를 통해 알게 된 음악은 드보르자크를 매혹시켰다. 또한 드보르자크는 미국 원주민 음악 자료들을 사보해놓은 자료들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다. 이 선율들을 그대로 자신의 음악에 가져다가 쓰는 대신에, 드보르자크는 미국 작곡가들에게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어떻게 그들이 작업해야 할지’를 보여주었다. 1893년 12월 15일 뉴욕 필이 〈신세계 교향곡〉을 초연하기 바로 전 날, 드보르자크는 〈뉴욕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제가 이 나라에 발을 내디딘 이래, 저는 흑인과 인디언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민족의 성격, 특징들이 바로 그 음악들 안에 담겨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원주민의 선율들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이 새로운 교향곡에서 만들어내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 정신입니다. 실제로 저는 어떤 멜로디도 직접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그 음악의 특징들을 나타내는 주제들을 썼고, 현대적인 리듬, 화성, 대위, 오케스트라 색채 등으로 이 주제들을 발전시켰습니다.”
1악장 아다지오-알레그로 몰토
교향곡은 첼로가 연주하는 느린 서주의 멜랑콜리한 선율로 시작한다. 이 주제가 갑작스러운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면, 알레그로 몰토로 템포가 바뀌고 박자도 2/4로 전환되어 프렌치 혼이 시작하는 강력한 1주제가 등장한다. 2주제는 플루트와 오보에로 연주되는 애상적인 선율로 등장한다. 이 2주제는 도리안 모드로 구성되어 이 곡에서 독특한 색채를 만들어내는 데 공헌한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선율에서 등장하는 5음음계는 이 곡에 ‘민속적인’ 감성을 불어넣는다.
2악장 라르고
2악장 라르고는 드보르자크의 학생이었던 윌리암 피셔(William Fisher)가 이 곡에 흑인영가풍의 가사를 붙여서 ‘고향으로’(Going home)라는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이 곡은 D♭장조라는 멀리 있는 고향을 떠올리듯, 먼 조성에서 시작한다. 첫 여섯 마디는 금관악기가 E장조에서 D♭장조로 전조를 하면서 주제의 도입을 위한 감동적인 도입부를 만들어낸다. 그러면 유명한 제1주제가 잉글리시 호른에 의하여 감성적인 라멘트(lament)로 연주된다. 1주제의 도입 이후 조성은 C#단조로 바뀌어 셋잇단음표 위주로 구성되는 2주제가 플루트와 오보에에 의해 도입된다.
3악장 스케르초: 몰토 비바체
위트로 가득 찬 제1주제가 플루트와 클라리넷의 대위적인 어울림 속에서 e단조로 등장한다. 이와 대조적인 E장조의 흥겨운 민요적인 주제가 이어진다. 트리오는 역시 흥겨운 리듬의 민요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4악장 알레그로 콘 푸오코
마지막 악장은 유명한 9마디의 폭풍 같은 서주로 시작한다. 마치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죠스’를 떠올리게 하는 리듬은 곧 바로 호른과 트롬본이 연주하는 드라마틱한 1주제로 연결되며,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스타워즈’에서도 비슷하게 등장한다. 2주제는 이와 반대로 클라리넷이 평화로운 선율을 연주한다. 악장의 코다에서는 앞선 악장들의 주제가 파편적으로 회상된다. 1악장의 1주제와, 2악장의 서주 화성진행, 3악장 스케르초 주제 등이 차례대로 e단조로 등장하여 전체를 회상하다가 마지막에는 E장조의 화려한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글 정이은
서울대학교 작곡과 이론전공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음악학을 공부한 뒤, 홍콩대학교 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글 출처 클래식 백과
클래식 음악의 개요는 물론, 작곡가와 음악에 담긴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