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의 특징은 줄기에 나 있는 억세고 날카로운 가시입니다. 산에 갔다가 얕게 긁힌 상처는 대개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배꼽과 한삼덩굴이 주범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뒷산 등산로에 흔하게 피어있는
며느리밑씻개를 담아보았습니다.
며느리 벌 주려고 이 풀로 뒤를 닦게 했다고 며느리밑씻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풀 삶은 물로 엄마들 밑을 씻으면 좋다고 해서 며느리밑씻개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도 합니다.
길쭉한 세모꼴 잎은 가장자리에 잎자루가 붙고, 전체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고,잎에서 신맛이 납니다.(주머니속 풀꽃도감 발췌)
왜 하필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밑씻개라면, 오늘날의 화장지 정도에 해당하는데 하고 많은 이름 중에 그런 지저분한 이름을 얻게 되었나 하고요
전설에 의하면 얄궂은 시아버지 때문이랍니다. 종이가 귀했던 옛날에는 화장지 대신 그저 지푸라기나 나뭇잎, 심지어 새끼줄을 걸어놓고 밑닦이로 사용했다는 것 쯤은 아시죠? 그런데 어느 시아버지가 (못된 시아버지였는지, 아니면 며느리를 벌주려고 그랬는지 몰라도) 며느리에게만 온통 가시 투성이인 이 풀의 줄기를 걸어놓고 닦도록 했답니다. 참, 기도 안 찰 일이죠. 그런데 옛날의 시아버지 권위는 감히 며느리가 쳐다보기조차 무서울 정도였으니 그런 황당한 일도 가능하긴 했을 겁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런 시집살이가 얼마나 힘들고 지겨웠을지는 안 봐도 뻔하죠
그래서 그런지 이 풀은 사람이 지나가면 어떻게든 그를 따라 도망 가려는 것처럼 밑으로 향한 가시를 이용해 옷에 잘 달라 붙습니다. 행여 자기를 떼어놓고 가는 무정한 사람을 책망하듯 가끔 팔을 할퀴고 생채기를 내기도 하지요. 오죽 시집살이가 괴로우면 그런 이름과 그런 표독스러움까지 지니게 됐을까 하는 안쓰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의 꽃이름 중 "며느리"가 붙은 것에 슬픈 사연을 붙여 둔 것은 그 옛날 여인들의 한을 아련하게나마 알리려는 그들의 무의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밥이 익었나 보려고 먼저 씹어보다가 맞아죽은 며느리밥풀꽃의 여인네도 슬프기는 매한가지죠.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칫밥을 먹는 요즘과 비교한다면 아주 딴 세상 일인 것 같지만 제 어머니 세대까지는 그런 분위기였답니다. 불과 30-40년 전이죠. 여인들의 능력이 늘었다기보다는 여인들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어린 순을 생으로 먹을 수 있으며, 풀 전체를 머리털 빠진 데, 고기 먹고 체한 데, 피부병 등에 약으로도 쓸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