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73CF6104C55250386)
"나무와 화초 등에 기본적인 취미가 없다면 오랫동안 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배정신(55) 조경과장은 어린 시절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부모님 밑에 자라온 환경이 37년 간 조경 관련 일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원예 관련 학교를 졸업하고 건설회사 조경감독을 거쳐 지난 1987년 호텔 본관 건물이 신축될 때부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
37년간 이어온 식물사랑 외길
바다 접한 1만1천여㎡ 넓이 정원
호텔 상징 볼거리로 일궈내
총면적 1만 1천여㎡(약 3천500평)로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3~4위권에 속할 정도로 넓은 정원을 갖춘 호텔의 수목과 화초 하나하나가 배 과장의 손길 속에 자라고 있다. 현재 호텔에는 1천여 그루의 상록 및 침엽·활엽수가 있다. 지표면에 낮게 덮인 식물을 일컫는 지피식물은 3만여 그루에 이른다.
"바다와 접해 있어 모래바람이나 소금기가 섞인 염풍으로 인한 수목의 피해가 일상적으로 발생합니다. 해풍이라고 다 염풍이 아닙니다. 늘 수목 하나하나를 살펴 염풍이 분 다음 날 깨끗하게 세척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 과장은 수목은 정성으로 가꾸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아침마다 만나는 수목의 컨디션이 어떤 지 한눈에 들어온다. 호텔 내 수목뿐 아니라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나는 수목의 상태도 배 과장은 신경이 쓰인다.
지난 1989년 태풍에 쓰러진 서울 효자동의 1천 년 이상 수령인 백송을 다시 세운 일은 배 과장에게도 잊지 못할 기억이다. 청와대, 서울시 등에서 고사 직전의 백송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중 배 과장이 호텔 측의 양해를 얻어 서울로 올라가 내·외과적 작업을 거쳐 백송을 바로 세운 것. 이 공로로 배 과장은 당시 서울시로부터 노거수 관련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배 과장은 건설회사 조경감독을 할 당시부터 70t 급의 초대형 나무를 옮기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뿌리를 얼마나 많이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뿌리와 땅위로 드러난 부분간 균형을 맞춰서 옮기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해안가 조경을 배우기 위해 전국 각 대학의 조경 및 원예 관련 학생들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 또 호텔 고객뿐 아니라 해운대 해변을 걷던 시민들도 프런트나 지배인 등을 통해 배 과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원의 관리 노하우와 수목 배치, 종류 등을 물어 온다는 것.
"수목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보면 언제나 반갑고 기쁩니다. 사람들의 작은 관심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배 과장은 누구나 다 꽃과 나무에 대한 애정이 있을 것이라며 정성으로 키울 수 있는 나만의 작은 정원이라도 가져보길 권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배 과장의 톡톡 실전 팁
화분 구입 신중하게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잎의 광택이 좋고 줄기가 곧은 것을 우선적으로 구입한다. 수세, 즉 나무의 힘이 좋은 것을 고르고 각종 무늬가 잘 들어가 있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의 화분에서 2~3년간 뿌리를 내리고 토착화가 이뤄진 것으로 골라야 한다. 수종 역시 전문가가 아니라면 집에서 키우기 쉬운 수종을 추천받아 구입하길.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ews20.busan.com%2Fcontent%2Fimage%2F2010%2F05%2F31%2F20100531000145_0.jpg)
화분 배치에 좀 더 신경을
집안에서는 빛의 양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광합성 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가급적 밝은 장소를 찾아 화분을 놓아둔다. 수목의 키에 따른 배열과 집안 내부의 미술품 등 각종 실내 장식과의 조화를 고려하도록. 또한 밤에 식물들이 배출하는 노폐물은 인체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환기에도 신경을 써 줘야 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ews20.busan.com%2Fcontent%2Fimage%2F2010%2F05%2F31%2F20100531000143_0.jpg)
생물은 관심이 중요
아침저녁으로 잎에 스프레이를 하고 죽은 가지 등을 정리하면 나무의 품격은 한층 높아진다. 야외 집단 판매장이나 가까운 꽃집이라도 자주 나가 수목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도 좋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자주 교체하고 관리에 손이 많이 가는 꽃장식을 선호한다. 그만큼 정성이 중요하다는 얘기.
첫댓글 나무나 사람이나 같이 공존해야 합니다
맞습니다..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