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이란 묘한 단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앞에 서 있는 샘”이라는 뜻입니다. 누구 앞에? 방광. 인간이 서 있을 때 보면 방광 바로 아래 붙어있습니다. 이거 문제입니다. 비대가 일어날 경우에 방광을 자극하고 소변을 자꾸 보고 싶게 만듭니다. 방광이 차있지 않은데도 빈뇨에 시달리면 소변이 찔찔거리게 되고 남성 자체의 정신적 특징이 콱 쪼그라드는 것은 당연. 하루에 그 많은 소변 볼 때 마다 그 생각을 하니 하루가 우울로 가득차. 매사에 자신이 없어.
하루에 몇번 소변 볼까? 기상, 점심후, 저녁후, 자기전. 딱 4번. 한번은 더 추가한다고 보드라도 5번 이상 넘어가면 You gotta do something about it. 의학적 결론 아니고 내 육체 경험의 상당히 과격한 결론. 소변보는 것이 의식에 걸리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할 듯. 버스를 타기 전에, 집을 나가기전에 소변이라는 개념이 머리속에 고이면 문제있는 것. 우린 젊은 시절 맥주를 딥다 마시지 않으면 소변이라는 개념이 머리속에 아예 존재하지 않았지 않은가? 우리 모두 2시간 버스스탑이라는 루틴에서 벗어나도록 하자. 이 글은 다시 그 시절로 회귀를 위한 글. 그 폭포의 시절들. 비아그라는 나이아그라 폭포를 연상시킨다. 사실, 그 폭포 이름에서 따온 거다.
전립선은 무엇을 할까? 정액을 만든다. 정자는 고환에서 만들고 이 늠들이 잘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 전립선액을 만나게 된다.
아인슈타인은 신의 개념을, 같은 유대인인 스피노자에게서 빌어온다. 범신론이라고 하는데 “자연을 대할 때 느끼는 우주적인 황홀감의 순간. 그것을 나는 신을 만난 순간이라고 본다. 그러면에서 나는 종교적 사람이다. 신이 인간사에 관여한다고 보지 않는다.”
스피노자는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공통으로 파문을 받고 박해 받습니다. 이런 발언들을 했죠.
“신이 어떤 특정 민족을 편애한다면 그것은 신이 아니다.”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유대인들 빡치는 말
“종교가 개인 인격 도야의 차원이 넘어갈 때 그것은 미신이 된다.” 성직자들 열받게 만든 말
“성경은 상징이다. 그래서 성경을 옳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비평적 성서분석 창시자
"니체는 마지막 기독교인은 못박혀 죽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스피노자를 잊고 있었다."
기독교, 유태교 신을 부정했지만 가장 신을 섬기고 삶의 태도에서 인간중 가장 신적인 경지로 접근한 인물 스피노자.
만남 모임에서 내 아뒤를 스누피로 기억한 분이 있었다. 대학후배를 만나서 스피노자를 말하니까 그가 되묻길 "스노피자가 누구예요?" 스피노자가 이렇게 생소한 이름이 되었다.
전립선의 위치는 아주 모호합니다. 배꼽에서 항문까지 직선을 그었을 때 그 선상으로 따라가다가 항문 근처에 위치합니다. 몸 한복판이어서 약의 침투가 어렵고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이동하는 선이 근처를 지나고 배설과 발기를 위한 근육들이 주변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위치상의 문제는 설계 위치 보다 설계 구조로서 방광 바로 아래 붙여서 전립선안에 소변줄이 통과되도록 만든 것.
신의 뜻을 아무리 좋게 해석을 한다고 하드라도 이것만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설계. 전립선을 방광이 붙이고 그 안으로 소변줄을 통과시킬 필요가 전혀 없는 것. 바로 이 설계상 삑사리 때문에 노년 남자들의 저주가 시작. 중년부터 불길한 예감의 시작. 아니, 청년들은 만성 전립선염으로 또 다른 시달림을 받는다. 이것은 약도 없다.
신은 없다 혹은 신은 현명하지 않다의 결정적 증거로 전립선의 위치를 든다. 그리고 전립선은 자폭기관이다. 커지다가 필연적으로 암으로 진행하며 남자들이 전립선암에 걸리지 않는 것은 그 전에 죽기 때문이다. 노환으로 죽은 남자들은 대부분 전립선암을 가지고 있다. 노인이니 천천히 진행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뿐. 그러니 장수는 전립선암과 동행이다. 오래 살면 무조건 전립선암에 걸리게 되어있다. 신은 왜 그렇게 설계했나? 신은 애초부터 없는데 인간이 신을 만들어서 소환하고 그 책임을 묻고 있는가? 그러면 신만 엑울한 거 아닌겨?
똑똑한 사람들이 대답을 찾아냈다. 아니다, 신은 전지전능하다. 인간의 정자는 40대에 질이 떨어진다. 질 낮은 정자로 인류의 후손의 품질 훼손을 막기 위해서 생식기관에 자폭기능을 심어놨다. 배설을 힘들게 하면서 성욕을 떨어뜨려서 질 낮은 정자의 섹스를 차단했다. 그 전립선비대의 불편을 이겨내고 계속 여자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녀석이 있다면 전립선암으로 제2차 대책을 심어둔 것이다…
신의 그런 심오한 뜻이. 그렇다면 인간은 넋 놓고 앉아서 신의 깊은 뜻을 찬양하기만 할까? 절대 노다. 이 글들은 신의 뜻에 도전한 그래서 남자에게 구원을 준 인류의 성과에 대한 감사의 글이다.
첫댓글 다분히 철학적인 글입니다. 전지전능한 신의 뜻까지 헤아리시네요. 그런 깊은 뜻이 있는 지 이제 알았습니다.
병적으로 독서하는 저는, 주로 역사, 철학, 인물전기 등을 읽습니다. 그래서 그 쪽으로 말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저는 성사비평학 쪽입니다. 어렸을 때 자유롭고 진보적인 교회에서 성장했지요. 스피노자님의 글에서 어떤 동류의식을 느낍니다. 김해에 아주 정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스피노자님께서 김해 신도시 주민이시라던데 그곳 소식도 궁금하네요
저의 부모님 두분 다 고향이 김해고 엄청시리 변했다는데 안가본지
너무 오래라서 그 이름만으로도 그립네요 김해 신도시 소개도 부탁드려요~
@비나리 현재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습니다.
2월에 돌아갈 것이고, 제가 천국이라고 부르는 김해 신도시 소개도 하겠습니다.
산으로 둘러쌓인 곳, 그 산 아래 제가 조깅하는 코스에 있는 특급주모가 일하는 <목로주점> 같은 인정있는 한국 생활을 쓰겠습니다.
@Spinoza44 아 그러시군요..미리 감사드립니다~ 어릴적 제 기억엔
김해가 끝없는 평야가 펼치진 거 같았는데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네요.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심오한 철학적 기반이 있었군요. 재미있습니다,
스피노자는 얄팍한 책 4권을 씁니다.
그것으로 인류의 철학자로 남았으니 정신 영역에서 독창적 설을 몇개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보여줍니다.
전립선과 관련하여 이렇게 깊이있는 사색의 글을 접한 건 처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쇼 라쯔니쉬와 크리슈 나무르티의 글을 좋아하며, 스피노자의 글 또한 좋아합니다.
스피노자44님의 글을 읽으면서 왜 필명을 스피노자라 하셨는지를 알게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스피노자44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스피노자44님이 쓰는 것과 비슷하게 제 생각을 자극했던 여러 지성들의 글을 읽고 제가 느꼈던 소감을 적어 볼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하고 독서 경향이 비슷하십니다.
용기 내심 감사하고, 지성인의 의무가 언행일치라 하니,
언젠가 글 기대합니다.
전립선은 질 낮은 정자가 사고 치는 것을 막기 위한 자폭 장치도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가 호주에서 20년 동안 카페, 소파 클리닝 하는 사람이 있는데, 지금은 주로 호주 부잣집 위주로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 사람 하는 말이 잘 사는 집(보통 부자가 아닌 최상위)에 가면 대부분 본처와 이혼하고 젊은 여자와 재혼을 하여 사는데, 그 후처와 낳은 아이 중 많은 수가 선천성 질병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다운 증후군이 많다고 하네요. 그 때는 스쳐 들었는데 지금 스피노자님 글을 보니 다 이유가 있었네요.
이론의 구체적 증거를 주셔서, 그래서 제가 현실에 부합하는 실용적 글을 쓰고 있슴 증거해주셔서 감사..
익히 말씀드린데로 저는 이기자 부대 27사단 출신입니다.
한국가면 자주 들립니다. 그리고 이제는 없어진 사단입니다. 인구부족으로.
스피노자님 덕분에 전립선에 대해서 많은 걸 알게 됐네요
남편이 전립선암 치료를 받았던지라 재발에 대한 염려가 늘 있어선지
관심있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곧 전립선암에 대해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