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1년 4월에 나고야대학으로 온 도일자입니다.
제가 이 곳 카페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보답이 될 만한 시험후기라든가 하는 걸 올리지 못해서,
항상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글을 쓰네요.
이 게시판에 작성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시험에 응시하는 분들이 어떤 부분을 궁금해하실까를 추려서 간단하게나마 올려 봅니다.
시험후기는 많은 분들이 올리신 것 같으니 저의 먼 기억보다는 그것을 참고 해 주시고, 그보다 여기서의 생활면 위주로 이야기를 해 볼게요. (많은 지원자분들이 도쿄대 혹은 수도권 대학을 지망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 글은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삼아 주시면 되겠습니다.)
1. 기숙사 문제
많은 분들이 기숙사 문제를 궁금해 하시는데요, 저는 도일 첫 해 부터 2012년 4월까지 배정받은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기숙사였고 3명의 일본인 튜터들이 살고 있었고요 (튜터는 생활면에서 보조를 해 주고 각종 행사를 주최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 사실상 왕래는 별로 없었습니다. 외국인과의 교류에 관심있거나 기존의 집보다 집세가 싸니 기숙사 입거를 희망하는 일본인들이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이건 기숙사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튜터와의 교류가 활발한 기숙사도 있습니다).
원래는 1년이 퇴면 퇴거를 해야 하는데, 제가 들어갔을 때는 지진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1년 반동안 있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살았던 곳은 월 25000엔이었고, 다른 외국인 기숙사의 경우 월 8000엔인 곳도 있습니다.
인터넷, 가스, 전기세는 따로 냈었습니다(이 부분은 밑의 각종 요금 에서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2. 집 찾기
저같은 경우에는 물건이 비교적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학기에 즈음해서 이사를 하려고 일부러 기숙사를 4개월정도 빨리 나왔습니다. 부동산 세네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집을 보고 조건을 비교 해 보고 학교에서 5분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부동산에 가면 물건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물건 소재지까지 차를 태워 주십니다). 이사는 렌터카를 빌려서, 운전 가능한 지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혼자 사는데도 불구하고 이것 저것 짐을 꾸리니 10박스는 나왔던 것 같아요. 이삿짐센터에 의뢰 한 결과 3만엔 정도의 견적이 나와서 역시 직접 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유학생들을 보면 台車(손수레)를 사용해서 밤중에 옮기거나, 큰 여행가방으로 몇 번 왔다갔다 하면서 옮기거나 하는 방법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집을 고르는 데 여러 가지 조건이 있겠지만, 저는 학교와의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수업이 많은 석사 1년차인 만큼 학교에서 너무 멀면 불편하고, 교통비가 들기 때문에 그것도 무시 할 수 없거든요. 물론 집세가 싸서 교통비를 보완할 수 있고 수업에 지각하지 않을 자신과 부지런함만 있다면 조금 멀어도 마음에 드는 곳으로 집을 정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3. 각종 요금
도일이 결정되신 분들은 생활면에 있어 이 부분을 가장 궁금 해 하실거라 생각됩니다. 월 단위로 납부하는 요금에는 수도세, 가스비, 전기세, 휴대폰비, 인터넷, 건강 보험료 등이 있습니다.
기숙사에서는 수도세 전기세는 따로 납부하지는 않고 기본료 25000엔에 더해진 형태로 청구됐었고, 가스비가 매달 3000엔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지금은 집세 43000엔에 수도, 가스, 전기를 포함해 대략 매달 5만엔정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넷도 매달 3200엔정도의 유선 인터넷을 따로 신청했어야 했고요. 핸드폰 요금은 3500~4000엔(소프트뱅크 아이폰 데이터 무제한)정도를 지금까지 매달 내고 있습니다. 건강 보험료는 한 달에 1300엔씩 꼬박꼬박 빠져나갑니다. 13000엔 징수되는 국민연금은 면제받고 있구요(제가 이 나라에 살면서 연금 수혜자가 될 것은 아니기에...).
사실 제일 아까운 요금은 건강보험료인데, 이건 혹시라도 병원 갈 일이 생겼을 때 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필요합니다. 물론 무탈한 것이 제일 좋겠지만 항상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저도 병원 갈 일은 생기더라고요.
4. 학교 생활
나고야대학 국제언어문화연구과 석사과정의 경우 30학점(단위)을 이수해야 합니다. 선배들을 보아도 동기들을 보아도, 거의 1학년 때 단위 이수를 다 해 놓는 분위기입니다. 저 역시도 이번 학기로 30학점을 모두 이수할 예정이고요. 수업 하나당 2단위이기 때문에(수업에 따라 다릅니다만)한 학기에 16단위를 듣는다면 8개를 듣는 셈입니다. 자신의 연구보다는 수업에서 나온 과제나 발표 등으로 정신이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학교, 연구과, 또 문/이과에 따른 차이도 있을 수 있으니 그 점 고려 해 주시기 바랍니다)
식비에 관해서도 간단히 언급하자면 저같은 경우에는 집에서 밥을 많이 해 먹는 편이지만, 학교 식당에서 정식, 돈부리 종류가 400~500엔에, 그리고 생협이나 편의점 도시락은 300~400엔 정도에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 사비유학생으로의 도일
문부성 장학생으로 선발되지 않더라도 사비로 유학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현지 지인들 중에서도 사비유학생이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고요. 대개는 도일해서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지인들 중에서는 한국어 교습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들이 많고, 시급은 2500엔부터 3000엔정도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항상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모습에 저는 참 운이 좋았구나, 열심히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쓰다 보니 지원을 생각하시는 분들보다는 도일이 결정 된 분들을 타켓으로 쓰게 된 것 같아 지원자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써 놓고 보니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읽으시고 도일 후의 생활이 대충 어떻겠다 하는 감을 잡기 위한 정도의 글로 생각해 주세요.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참고 하셔서 좀 더 나은 지원 준비, 그리고 도일 준비 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2지망이 나고야 국문과였는데.. 반갑습니다. ㅎㅎ 제가 가게 될 대학은 기숙사에서 6개월밖에 거주하지 못한다 해서 도일전에 집을 구하려 고민중이었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배님.
올해 도일 예정인데요, 좋은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