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양한방 복합 일반약 한약국 판매 논란을 기폭제로 그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한약사들의 역할과 직능수호를 위해 한약사회가 약사제도 일원화(통합약사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대한한약사회 문봉준 회장은 지난 17일 데일리팜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한약사의 조제범위 제한과 한약국의 비보험급여 등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제는 생존을 위해 투쟁할 시점”이라며 “내달 8월 중순 대의원총회 의결을 거친 즉시 약사제도 일원화 도입을 위한 ‘정부 청사 앞 노상집회’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회장은 또 “약사와 한약사의 일원화가 추진된다면 이원화된 약사제도를 다시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계기 마련은 물론 현재 1500여명에 달하는 한약사가 약사직능에 편입돼 약대 6년제 시행에 따른 약사인력 공백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약사회의 약사제도 일원화 도입 주장은 지난 2007년 한약사회 내 약사제도일원화특별위원회 구성으로 촉발됐지만 협회 내 단결력 부족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한약사회 집행부 관계자들은 배수진의 결심으로 이번 결사투쟁만큼은 반드시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 보다 강해보입니다.
이러한 의지와 신념에 더해 대한약사회의 ‘암묵적 지지와 동의’도 원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한약사들의 이 같은 노력과 투쟁에 대한약사회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한약사 흡수를 통한 한약조제권 확보와 약사 인력 확보는 분명 약사회 직능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이 같은 한약사회와 약사회의 입장과 판단에 한의사협회는 제3차 한약분쟁까지도 불사해 이를 저지하겠다는 초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 이상봉 홍보이사는 “한약사회 자체 힘만으로 약사제도 일원화 도입 을 성공시키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만약 한약조제권 등 이권을 염두에 둔 약사회의 개입 움직임이 감지될 시에는 제3차 한약분쟁이라는 전면전을 치를 각오가 돼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덧붙여 이상봉 홍보이사는 “현재 11개 한의과 대학에서 연간 배출되는 인력만도 890여명에 달하기 때문에 시장은 이미 과포화상태”라며 “한의사와 한약사의 일원화는 일체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습니다.
생존을 위한 한약사들의 약사제도 일원화 투쟁 추진 계획. 이 과정 속에서 과연 한약사들이 정부 그리고 약사회의 동의와 합일점을 얻어 낼 수 있을 지,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데일리팜뉴스 김지은입니다.
[영상뉴스팀]=노병철·김판용·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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