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11.25%·자매 7.8% 보유
- 증권가, 주가 주당 50만 원 예상
- 경제개혁聯 "천문학적 부당이득
- 그룹 지배 구조 개편해야" 비난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SDS가 14일인 오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다음 달 18일)과 삼성에버랜드 상장(내년 1분기)을 거칠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하지만 삼성SDS 상장에 따른 이 부회장 등의 지분 가치가 수조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시세차익 과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삼성SDS 주권이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가 시작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5월 이사회가 '연내 상장 추진'을 의결한 이후 6개월, 1985년 삼성데이타시스템(삼성SDS의 전신)으로 첫발을 내딘 이후 30여 년 만이다.
신규상장 신청일(지난 10일) 기준 삼성SDS의 최대주주와 2대주주는 각각 삼성전자(22.58%)와 삼성전기(7.88%)다.
삼성 일가 중에서는 이 부회장이 가장 많은 11.25%(87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유상증자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등을 통해 삼성SDS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3.9%씩(각각 301만 주) 갖고 있다.
지난 5, 6일 공모를 통해 결정된 주당 공모가(19만 원)를 대입할 경우 이들 3남매의 지분 가치는 2조7968억 원(1472만 주×19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날 국내 증권사 6곳이 제시한 주가(41만 원)를 적용하면 지분 가치는 6조352억 원(1472만 주×41만 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이 부회장(106억 원)과 이 사장 자매(49억 원씩)가 삼성SDS의 지분을 최초로 사들였을 당시의 155억 원보다 390배 많은 액수다. 특히 삼성SDS의 주가가 상장 이후 주당 50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향후 이들 3남매의 지분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이 부회장 등이 1999년 BW(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발행 방식으로 현재의 지분을 취득했다는 점에서 삼성 오너 일가가 얻게 되는 천문학적 규모의 상장차익은 부당 이득의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또 삼성SDS 상장 등을 통한 경영권 승계 작업에 대해서도 "순환출자고리를 이용한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