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알테크는 자동차 내외장 관리 분야의 선두업체다. 19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광택제, 실내 클리닝제 등 40여 종의 자동차 용품을 생산한다. 2005년엔 자동차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했다. 지알테크는 미국 맥과이어스의 광택제를 국내 시장에 독점 공급한다. 맥과이어스 전문 광택점 가맹사업을 통해 수리에 치중돼 있던 국내 자동차 애프터 시장에 ‘내외장 관리’라는 새로운 컨셉트를 불어넣었다. 지알테크는 광택뿐 아니라 차량 실내 광촉매 코팅 시공, 흠집보강 페인팅도 서비스한다.
올해 10월 현재 가맹점 수는 300여 곳. 선진국의 차량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전문지식이 없어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알테크의 또 다른 장점은 철저한 가맹점 관리다. 일단 가맹사업자가 되는 게 어렵다. 본사에서 실시하는 이론 및 실습교육을 마치고 시험을 통과해야 가맹사업 자격이 주어진다. 가맹점을 열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전국 20여 개 대학 자동차학과 학생 중 인재를 선발해 가맹점에 먼저 파견한다. 연차별·능력별·직급별 인재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가맹점 교육을 한다. 전국 어디서든 교육을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시스템도 운영한다.
지알테크 본사의 수익구조는 남다르다. 본사가 인테리어 공사를 직접 하지 않는다. 중간 마진을 없애기 위해 가맹점 사업자에게 직접 하도록 했다. 홈페이지에 차량의 종류별 광택비용을 공개해 고객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꼼꼼한 가맹점 관리는 올 들어 신규 가맹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 중이거나 오픈 대기 중인 예비 가맹주가 수두룩하다.
지알테크의 중장기 목표는 두 가지다. 가맹점 500곳 달성이 첫째 목표다.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뒤 기업공개를 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지알테크의 매출은 연 100억원 수준이다. 식품업체 샤니에서 기획부장을 지낸 지알테크 김일환 대표는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자동차 서비스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알테크를 자동차 토털 서비스 업계에서 최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떡볶이 외식업체 ‘아딸’ 이경수 대표
가맹점 6개월 평균 100곳 늘어
떡볶이 전문점 아딸은 폐업률이 낮기로 유명하다. 700호점이 생길 때까지 문을 닫은 가게는 38곳에 불과하다. 폐업률은 5% 안팎. 아딸이 불황에 빠진 창업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리는 건 꼼꼼한 가맹점 관리 덕분이다.
아딸은 가맹점 모집을 까다롭게 한다. 매주 토요일 50여 명의 예비창업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지만 신규 점포는 월 20여 곳에 불과하다. 준비된 예비창업자에게만 문호를 개방한 것도 아딸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정보수집을 게을리한 예비창업자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딸’ 이경수 오투스페이스 대표는 “예비창업자는 정보를 가려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창업할 생각이 있으면 가까운 매장에 들러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메뉴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배달하지 않는 전략도 주효했다. 아딸은 장수 떡볶이집이다. 1972년 문을 연 문산튀김집이 시초다. 이 대표의 장인이 튀김을, 딸이 떡볶이를 만들었다. 브랜드명 아딸은 아버지 튀김, 딸 떡볶이의 준말이다. 2002년 이대역에 1호점을 개점한 아딸은 깨끗한 맛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점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아딸의 가맹점은 6개월 평균 100개씩 늘고 있다. 올 하반기엔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냉동식품 출시도 준비한다.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 박정부 회장
완벽한 물류 관리로 승승장구
한때 1000원 숍이 유행한 적 있었다. 하지만 인기는 금세 수그러들었다. 값은 싸지만 질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싼 게 비지떡이었던 셈이다. 1997년 창업한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는 이런 고정관념을 단번에 깬 프랜차이즈 업계의 다크호스다. ‘1000원의 행복’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값싸고 질 좋은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다른 1000원 숍과 달리 다이소가 싸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건 완벽한 물류 시스템 때문이다.
다이소의 물류센터는 전국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한 용인에 있다. 규모는 2만3628㎡에 이른다. 제품을 가격별로 다양화한 것도 다이소의 성장 배경이다. 다이소 매장에서 1000원 상품은 전체의 50%가 넘는다. 3000원, 5000원 제품군은 12%가량이다. 다이소 박정부 회장은 “대부분의 제품은 기술력과 품질력을 가진 국내 기업이 만든 것”이라며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을 팔기 때문에 제품군의 다양성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와 다른 점은 또 있다. 다이소는 현재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가맹점을 관리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다른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가맹점이 증가함에 따라 ERP 시스템으론 완벽한 관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가맹점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SCM(체계적 공급망 관리)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이소의 차별화 전략은 진가를 발휘한다. 이 업체의 연평균 성장률은 40%가량. 지난해 500호점을 돌파했고, 매출액은 3000억원이 넘는다. 신규 매장은 매달 5곳 이상 생긴다. 현재 가맹점 수는 600여 곳이다.
PC방 전문점 시즌아이
황규연 대표
약속보다 매출 적으면 ‘보상’1998년 PC방 사업은 대박 아이템이었다. 스타크래프트 등 PC게임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PC방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인기는 추락하고, 수익률은 떨어진다. 게다가 PC방 업계는 포화상태다. 무분별하게 생긴 PC방이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PC방은 연중무휴로 영업하기 때문에 인건비 지출 비중이 높다. PC방의 주요 고객인 중·고생 수는 학기가 시작되면 급감한다. 차별화된 아이템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다. 카페형·사이버형·테마형 등 신개념 PC방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다.
잘 되는 프랜차이즈의 남다른 ‘무엇’은 이것
그중 하나가 맥스원이링크가 운영하는 PC방 프랜차이즈 시즌아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진출한 지 4년 만인 2008년 8월 100호점을 열었다. 올 5월엔 200호점을 개점했다. PC방은 끝났다는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성장속도다. 시즌아이는 무엇보다 노랑·분홍·초록 등 원색을 이용한 인테리어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즌아이 황규연 대표는 “PC방의 경우 낮 시간 매출이 거의 없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화려한 인테리어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즌아이의 강점은 또 있다. 차별화된 가맹점 관리 시스템이다. 원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가맹점주가 굳이 PC방에 들르지 않아도 24시간 매장을 관리할 수 있다. 위기관리 시스템도 갖췄다. 가맹점의 매출이 한 달 이상 감소하면 본사에서 TF팀을 가동해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효율적인 가맹점 관리 방법이다. 가맹점의 2년 매출이 본사에서 약속한 것보다 적을 땐 차액을 보상하는 투자금 보상제도를 운영한다.
아울러 가맹점 PC가 고장 나면 본사에서 곧바로 대여해주고, 시스템 장애 및 파일손상이 생겼을 경우엔 ‘원 클릭 복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시즌아이 황규연 대표는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도입했는데, 브랜드 신뢰도까지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티바두마리치킨
유상부 대표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산다”치킨 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이하 티바)은 소자본 및 맞춤형 창업으로 인기를 끈다. 올해 현재 330곳에 이르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티바가 성공한 첫째 이유는 첨단 절임공법이다. 이 공법은 속살까지 절이는 방식이다. 치킨의 담백한 맛을 내는 데 일품이라는 평가다. 티바의 슬로건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산다’이다. 그래서 가맹점을 위한 전략이 많다. 예비창업자를 위해 가맹비를 면제하는 등 파격적 조건을 내건다. 가맹점의 인테리어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가맹점의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사가 마진을 포기한 예다. 기존에 영업했던 매장을 인수하면 쓰던 물품을 그대로 사용하도록 했다.
가맹점 교육도 철저하다. 계약부터 개설까지 밀착교육한다. 가맹점을 개설하면 전문 메뉴바이저를 파견해 일대일 조리교육을 시킨다. 가맹점 담당 수퍼바이저는 수시로 방문해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한다. 가맹점 안정화 전략도 독특하다. 시즌별 이벤트, 다양한 공동 프로모션, 문화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최근엔 가맹점의 안정적 매출 확보를 위해 ‘파티 앤 티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펼쳤다.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프로젝트’에 발맞춰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자전거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티바 유상부 대표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본사와 가맹점의 공존공영이 목적”이라며 서로 윈윈 하기 위해선 탄탄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맹점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선 안 된다”며 “선진 시스템을 정착시켜 티바를 100년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 대표는 올 하반기 티바에 이은 둘째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수·분식 전문점 국수나무
이구승 대표
“창업 4년 만에 200호점 시대 활짝국수·분식 전문점 국수나무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수나무 본사는 면이 아닌 반죽을 각 가맹점에 공급한다. 매장에서 직접 생면을 뽑아 조리해 손님에게 내놓는다. 음식이 신선하고 면발이 쫄깃하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음식에 화학조미료, 가공식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 ‘웰빙 국수’라는 컨셉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돈가스와 밥류 등 35종류의 메뉴를 강화했다.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국수나무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이유다.
2006년 6월 1호점을 연 국수나무는 불과 3년 만인 2009년 12월 90호점을 열었다. 올 10월 현재 가맹점은 200곳에 이른다. 투자 대비 수익률도 좋다. 국수나무의 마진율은 동종 업종에서 높은 편인 35%에 이른다.
국수나무의 가맹점 관리는 독특하다. 가맹점을 열기 전 13일간 매니저를 파견해 창업을 관리한다. 별도 마케팅 부서를 운영해 가맹점 매출 관리를 도와준다. 오픈 이후에도 점포관리를 본사가 직접 해준다. 직영 제조공장을 확보해 가맹점에 핵심기술을 전달하기도 쉽다. 조리하기 편리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주방중앙공급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이 업체의 강점이다. 모든 메뉴의 레시피를 단일화해 요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조리할 수 있게 한 것도 국수나무의 성장동력이다.
국수나무 이구승 대표는 “예비창업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본사 지원 시스템”이라며 “국수나무의 남다른 성장세는 본사가 가맹점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