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은 수줍음이 많은 여인 같습니다.
가을산
그립다 보고 싶다 말 한마디 못 하면서
예쁜 옷 갈아입고 돌아올 님 기다리다
마음마저 달아올라 얼굴까지 붉어지네 .
돌아오신 님의 소식 제일 먼저 반겼으나
먼데 계신 언니들은 순서조차 앗아가니
이제오나 저제오나 먼산 보며 눈물짓네.
기다리고 기다리다 그리움이 사무치면
그리운 님 보여주려 몰래몰래 감춰뒀던
붉은 속옷 꺼내 입고 별을 따는 꿈을 꾸네.
2020.10.8
서울 광성고등학교 배창순 선배님(도봉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