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기념관
기념관 안에는 통영에서 태어나 독일과 유럽에서 활동한 작곡가 윤이상의 일생과 업적이 연대기로 전시되어 있다
윤이상 선생이 살던 베를린의 주택을 1/2 크키로
줄여지은 집 베를린 하우스이다
내부는 독일에서 쓰던 집기와 가구,
그리고 악기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선생의 피아노와
작곡하던 책상과 서가. 쓰시던 카펫까지 그대로다.
레이스 테이블보가 하도 예뻐서 클로즈업해서 찍었다.
선생이 타시던 벤츠 자동차도 공수해서 전시중이다.
성모의원 통영 갤러리에는 이중섭의 통영시대를 기리며
화가의 책, 작품등 흔적들을 모아놓았다.
마지막 식사로 다담아 해물탕집에서 굴밥세트를 들었다.
조개찜, 굴전, 굴회와 전골등
푸짐한 식사를 했다.
백석시인의 사랑이야기가 녹아있는 명정샘.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인 백석이 스물넷에 만 난
첫사랑 난의 고향이 통영이다.
백석시인이 충렬사 계단에 앉아 맞은편 명정샘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난(박경련)이 오기를 기다리며 쓴 시
통영 2
통영(統營)2/ 백석
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은 가깝기도 하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북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서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집집이 아이만한 피도 안 간 대구를 말리는 곳
황화장사 영감이 일본말을 잘도 하는 곳
처녀들은 모두 어장주(漁場主)한테 시집을 가고 싶어한다는 곳
산 너머로 가는 길 돌각담에 갸웃하는 처녀는 은銀이라는 이 같고
난(蘭)이라는 이는 명정明井골에 산다든데
명정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른 감로 같은 물이 솟는
명정 샘이 있는 마을인데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붉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긴 토시 끼고 큰머리 얹고 오불고불 넘엣거리로 가는
여인은 평안도서 오신 듯한데 동백꽃이 피는 철이 그 언제요
옛장수 모신 낡은 사당의 돌층계에 주저앉어서 나는
이 저녁 울듯 울듯 한산도 바다에 뱃사공이 되어가며
녕 낮은 집 담 낮은 집 마당만 높은 집에서 열나흘 달을 업고
손방아만 찧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
통영 2 시비
이 골목 안에 박경리 선생의 생가터가 있다
서문 밑으로 이어지는 서피랑에서 내려다 보는
통영 주택가와 통영 운하 모습들
서피랑에서 내려가는 길
통영운하와 통영대교가 아름답다.
거북선 두 척이 정박해 있다.
그 옆으로 시민탕 굴뚝이 높이 서있다.
예향의 도시 통영을 빛낸 예술인 지도가
버스정거장 표지판처럼 서있다.
역사문화 기행코스이다
청마 유치환선생 동상과 청마거리
선생이 여류 시조시인 이영도에게 편지를 부치던 통영 우체국 앞.
20년 동안 청마가 띄운 연서는 5000여통이다.
그 중 200여통의 이야기는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라'라는
서간집에 실려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감성을 울리고 있다.
우체국 앞에는 유치환선생의 '행복'시비가 있다.
행복
-유치환 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에게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 곁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통영시립박물관에서는 시인 김춘수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김춘수와 전혁림은 같은 동향으로 각별한 사이였다.
해방후 통영문화협회에서 같이 활동하였고,
1979년 30년만에 찾은 고향에서도
전혁림을 제일 먼저 찾았다고 한다.
마산에 교직을 얻어 주소를 옮긴 전혁림이 미처
마땅한 거처를 마련하지 못했을 때
마산에 있는 김춘수의 집에 기거할 정도로
두사람의 친분이 깊었다.
통영시립박물관의 김춘수 탄생 100주년 전시를 마지막으로
통영의 1박2일의 예술기행을 여기서 마무리한다.
1박2일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낀
아름다운 통영 예술문화기행이었다.
통영이 낳은 예술가들의 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나도 그들 만큼 통영을 사랑하게 되었다.
아! 통영에 살고 싶어라!
#통영예술기행 #통영여행 #통영 #무심재여행 #여행바람처럼흐르다
#윤이상 #윤이상기념관 #백석 #통영2 #청마유치환 #청마 #통영우체국 #박혜령라이프 #박혜령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