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되는 시 제목 보리
고춧대 뽑고난 자리에 겉보리를 뿌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새파란 보리싹이 돋아났다.
예전에는 논이나 밭에다 보리를 심어
많은 식구들 식량이 되어 주었던 보리
한겨율 눈속에서도 벌벌 떨며
취위를 이겨낸 보리싹들이
봄이도면 통통 하게 동이 오르고
아이들은 새파랗게 자란 보릿대를
쑥 뽑아서 피리를 불고 놀았다.
삑~하하하 삐빅 ~그래도 그 소리가 난다는게 좋았었다.
아지랭이가 야물~~야물 피어 오르는
따사로운 봄날 보리들은 일제히
피어나 보리 이삭이 노릇 노릇 익어갔다.
온동네 아이들은 노릇 노릇 영글어 가는
보리 이삭을 낫으로 쓱쓱 베어와서는
불을 피우고 보리 이삭을 활활 타는
검불에 던져 놓고 검불이 꺼지기도 전에
뜨거운 보리이삭을 꺼내들고
손으로 비벼가며 후후 불어 껍질을
날려 보내고 파릇한 보리가 드믄 드믄
타기도 했건만 시커먼 손바닥에 놓인
보리를 한줌 입에 탈어 넣는다.
시커먼 손바닥 주둥이도 깜둥이라
서로 바라보머 깔깔 그게 그렇게
맛이 있었다.
전답이 없어 끼니를 굶어야 하는 가난한
옥자네는 덜익은 보리를 베어다가
홀테로 보리 목아지를 떨어지게
하여 그걸 봄 햇살에 널어 말리고 있드라
식구는 많고 보리쌀 항아리가 텅텅
비어서 였겠지
선 보리를 말려서 솥에다찌고 다시
말려서 절구통에다 찧어 알보리가 되면
밥이 아닌 보리죽을 쑤어서
한대접씩 끼니를 때웠을것이다.
나는 칠순이 넘은 나이지만 보ㄹ밥을
참 좋아한다.
어리던 날 순전히 꽁보리밥만 먹고
살았는데 ㅎㅎ 보리밥이 맛있어서
보리밥 전문 단골 식당도 있다.
대흥사 입구에 잔잔한 미소가 아름답게
보이는 여자 주인은 언제나 방갑게
오셨어요~~
간판 이름이 (보리 향기)
이 보리향기를 찾는 손님들을 보면
우리나이 또래가 많드라
아마도 그리움을 찾아 오는건 아닐까
나는 새파랗게 자란 보리싹을 쏙쏙 뽑기도
하고 과도로 베어서 보리 새싹 분말을
만든다.
새파란 보리싹을 씻어 평상에 널어 놓으면
햇살에 그만 숨이 죽어 청자빛 이불을
널어 놓은것 같다.
바삭하게 마른 보리싹은 손으로 만지면
바삭바삭 부셔지고 분쇄기에 넣어지면
진초록 보리새싹 분말이 탄생을 한다.
내가 그리던 고향에 돌아와 여전히
보리밥을 하사발씩 퍼서 나물에 비벼먹고
이제는 피가 탁해 졌다는 고지혈 때문에
손수 만든 새싹 보리 분말을 만들어
먹고 아는 이들이 나도 나도 ~~
이래서 나는 오늘도 꾸준히
발발 거리기에 그런가 당뇨도 없고
혈압도 없고 수술은 어깨부러진것
말고는 없고 동무가 없어 달마산 둘레길은
가끔씩만 걷지만 건강이 따라 주는건
부지런히 걷는거 또 자기가 좋아 하는
곳에서 좋아 하는 일을 벗삼아 사는게
아닐까
새싹보리 분말입니다.
국화차예요
메리골드 즐거운 일거리죠
헹복은 많이 가졋다고 해서 오는게 아니고 이렇게 소일거리 벗삼아 사노라면
이런것들이 행복이 아닌가 싶네요.
해남에서 이직녀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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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쓰는걸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유난히 글쓰는걸좋아해서 관심이가네요 풀꽃님의 자유로운영혼을 존경합니다!
또리장군님 많은 나눔을 하신분 맞지요.
댓글에서 어떤분인지
알것 같았습니다.
좋은일도 많이 하시고 복 많이
받으셔요^^
@풀꽃3 (전남) 마음은 나누는데 실제로는 그닥,ㅎㅎ
땡뀨요
오늘도 행복한하루되세요
감나합니다
참으로 정겨운글이네용
어려서 시골 할매네가서 동네 아제들이 하는데 꼽사리껴서 먹고
숯검댕이가되서 들어오믄 할매한테 혼나곤 햇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오르네용^^건강하게 사셔서 참으로 좋아보이네용~즐한주되세용^^
시골에서 태서난것도 참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되니
나이가 들어서 찾아도 가보고
어딘가 그리움을 묻어둔곳이
있다는것도 참 좋은것 같지요
글이 잼있어 바쁜데도 다 보았네요.
동년배 일 듯..
저는 외뜰게 자라 친구들과의 그런 재미는 못 봤지만 들어서 알기는 하고
옛날 보리미숫가루 보리밥도 좋아 하지요.
가끔 해 먹구요.
동년배 라니 더 방가운데요.
옛날에는 천하게 여기던 보리가
오늘 날에는 건강을 지켜주는 지킴이가
되어가고 있네요.
저는 쌀보다 보리를 더 많이 넣고
밥을짓는답니다
꽁보리밥에 열무김치 걸죽하게 끓인 된장찌개에
쓱쓱비벼먹음 맛나지요
저도 보리밥이 좋아서 이따끔 해먹는데
옛맛이 나지 않아요
제입맛이 변했겠지요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요즘은 먹거리가 얼마나 많고
그만큼 여유로운 생활들을 하시니
살찔까봐 겁나서 못먹는 세상도 있네요.
참 좋은 나라 ^^
글 내용이 정감이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보리향기 만큼이나 고운 글입니다.
바쁜 농촌생활에도 생활에 여유와 멋을 갖고 사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삶이란 스스로 누리는 것 만큼 주어지는 것임을 압니다.
ㅎㅎ 노년에 여유롭게 살려고 젊어서
고생을 죽을 만큼 했나 봅니다.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주어짐에 만족하니 그런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 되셔요
아름다운 마음을 읽고 갑니다
빨간 사과 만큼 고운 발걸음 감사 드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 그렇긴 한것 같어요
누구나 라디오 많이 들으믄 저절로
글쓰기 하게 되는거 아닐까요?
삶의 무게가 숨어있는것 같아요..
보리사리 라고 하지요
초등학교때 말더듬는 선배가 우릴 불러세우더니 느들 우디 보X서리 섯지 라고 다잡아서
하지도 않은 보리서리 보다 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새롭내요..
좋은소식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
올려주신 정겨운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