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날이 푸르게 샌다
전 날 짐 다 꾸리고
작은놈 군 입대하기 전 셋이서 추억이라도 남기자 해서 대충 떠났다
계기판에다 대고 찍었는데 어두워서 잘 안보임
어딜가나 이젠 대 놓고 작은놈 운전시켜먹는다 ㅎ
면허증을 얼마나 들이고 땄는지 ~~본전 뽑을생각에....
기름도 입빠이 넣고....첫번째 목적지는
덕구온천..
저번 여름산행때 보니 가족여행오면 딱! 좋겠더라.그래서 우겨서 정했다 ㅎ
동해바다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잠시 휴개소들러 기지개도 펴고
넓디넓은 해변가도 거닐고......
이른시간이라
첫발자욱을 찍어며......땅바닥만 쳐다보는데
눈 작은 울낭님 오백원짜리 동전하나 주웠음 ㅎ
강구항이 나왔다
계획대로라면 대계를 원없이 먹겠다고 했는데
홍계철이라 잠시...대계보다 싸다
그것도 경매를 하는중!!
경매도 구경하고 붉은홍계도 원없이 보고
한 박스샀따
약은 고양이 밤눈어둡다고...장사꾼한테 속은거 생각하면 괜히 울화통터진다
그때가 언젠데.....
찌는 데 얼마.......스치로폼 박스값 얼마....싸다고 덥석싸더니만 그게 그거다
드디어 울진 덕구온천 도착
숙소를 돌아다니며 구했다 휴양림이 괜찮다고 생각하고 왔지만
비수기라 모텔를 먼저 물어보니 어머나~~어머나....너무 착한 가격에 바로 싸인 ~~
얼마냐구?......삼만원 셋이서....그것도 뜨거운물 펑펑펑......방은 구들방..아흐.....좋아~~
숙소에서 보따리 바로 풀고 게를 게걸스럽게 먹고.....
응봉산 산책로를 돌진
왕복 4km라하는데 아니다
실제 가보니 6km 넘는 수준.....
오후 4시라 퍼뜩퍼뜩 걸어야 내려올시간...
다들 아이젠 들고 내려오는데
우린 살랑살랑 걸어 오르니 다들 갸우뚱....
족탕까지만 가니 너무 심플한가~~
필설을 토하듯 여기까지 오게된사연
좋은가보다
신기하고....
바쁜와중에도 족탕은 꼭 해봐야된다고 우격다짐으로 밀어넣으니
따뜻하게 좋단다...
길은 눈으로 질척거리고 곳곳에 얼음이 얼어 위험해도 겨울산속 풍경은 그야말로 선경이다
계곡은 이상하게 눈도 얼음도 없이 그냥 맑게 흐른다?
아마도 온천수때문에 그런가보다
잘 보시라!
보기엔 그저 그런 삼류 숙박업소같은데
겨울엔 금상첨화
방바닥이 너무 뜨거워 뚜꺼운 요을 깔고 자야 될지경...
요금도 착하고...
뜨거운물도 원없이 쓰고
이 모든것은 덕구온천으로 난방을 해서 그런모양!
조리를 해 먹을수없어 그야말로 007작전으로 미션 성공~
이건 절대 누설하면 안되지만 ㅎ
방안에서 밥을 해 먹었음..
햄 김치찌게로 소주한잔씩 하구 뜻건한 방안에서 지그재그로 잤다
너무 뜨거워 ㅎㅎㅎ
점심....저녁......아침 까지~~완벽하게....스리슬쩍~~
청소는 물론 냄새까지 싹........싹~~없애고~~
졸지에 방,,화장실청소....
잘 먹고 잘자고 귀경잘하고
아침!~ 그날 응봉산 내려와 바로 온천입욕 풍덩~~
입에 거품 버걸버걸 내면서 까지 자랑하고 싶다~!!
넘 좋아!!
물 끝내줘!
시설 완벽해
목욕탕물 철철철 넘치는 탕은 첨이라 그야말로 그곳으로 이사가고 싶을정도
영덕으로 내려오다보니 무슨 공원이 있어 들러보니 제법 볼거리가 솔솔함
이런 송림산책길도 이쁘고.....
멋진 조형물도 있고 (울집에 설치하면 좋겠다...하고 실데없는 상상도 해보고)
이런 식물원도 있고 역시 공짜........
좋은거는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게 인지상정이지만
늙은아지매 재롱에 눈이시럽다 ㅎ
자식놈 등쌀에 팔자에 없는 하트모양앞에 찌고.......아이고 웃겨.......
눈에 넣어도 안아픈 이쁜놈캉......
잘생긴 아들놈캉 늙은 여자캉 참 구색은 안맞지만 그래도 .....스마일~~
드디어 고래불해수욕장도착
바람은 봄바람
바다내음이 달짝지근하다
파도도 조용하고
차 대충 놔두고 바다쪽으로 가보니 꼼지락거리는게 보인다
겨울바다 손 담가봤수?......
차다 봉다리 들고 게도 잡고 고동도 잡고 성계도 훔치고
적응되니 손만 벌겄고 견딜만하다
참 재미나네.......
이제 고수가 한마디 갈차드림
작은 돌을 들면 그곳엔 바글바글 거림
너무 많아 꺅~~아 좋아서 지르는 함성 ㅎㅎㅎ
아무리 좋아도 바다물을 다 펄수는 없는법
옆에 있는숙소로 이동
영덕 수련원
참 단아하고 깨끗함
랑님 덕분에 이곳 숙소를 얻을수있고
치열한 인터넷 경쟁을 뚫고 예약을 할수있어 넘 감사드림 ㅎ
단돈 만원!! ㅠㅠㅠ
두사람은 가까운 시장가서 회사러 보내고
난 그야말로 초스피드로 밥짓고 후포항에 들러 산 도루묵 굽고 고동삶아 국물대신하고
회 공수해 소주한잔씩 돌리고......크...먹으러 온건지
여행하러 온건지 모리지만 아무튼 등따십고 배부러니 좋타~~
수준은 호텔급...
침구깨끗하고 모든게 다 만족 으 ㅎㅎㅎ
절대 공짜는 없다?
왜?
해감을 잘 못해 씻어도 씻어도 없어지지않은 모래땜시로 에구구 욕봤음 ㅎ
요즈음 요리를 해먹을수있는곳도
냄새나는조리는 못하게 한다
즉 삼겹살,,냄새나는 생선같은거........
이날도 똑 같이 " 아니 오신듯 다녀 가소서"........
를 몸소 실천하느라 고생쫌했다
저녁 먹고 바닷가 구경갔다
끝없이 이어진 고래불해수욕장~
고운모래가 너무 커 황당할수준
도대체 이 넓은 백사장이 어떻게 일반사람들에게 알려지지않았을까 싶을정도로
깨끗하고 좋다
송림도 있어 여름엔 그야말로 운치있는 고래불 해수욕장~~
담에도 꼭 오고싶다~
내려오는 마지막날
먼가 섭섭해 경주도착
비 온다
바람 억시기 분다
춥다
하지만
보문단지를 과감히 우산을 쓰고 걸었다
아무도없는 보문호를 비바람 막아가며.ㅎㅎ 하지만 몇발자욱 걸으니 벌써 바지랑
신발은 젖어버림~
그래도 그때 없었어면 아무말도 하지말어 ㅎ
찰랑거리는 보문호
묘한 설레임
첨보는 시설물?......뭐야 저거~!
어머나 야외무대
그야말로 강남스타일로 지어진 보문호를 배경으로 만든 야외무대가 쏘옥 들어왔다
어느 봄날 무대공연을 꼭! 보러오리라~
아쉬운 맘에 개폼 잡아본다 ~
비는 세차게
기온은 더욱 하강하고
집으로 가는길엔
그야말로 소나기 수준...
여행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술쟁이
훗.....일탈으로
해서 다시 일탈을 꿈꾸며............!!
첫댓글 세월이 유수라 어느새 큰기둥이랑 작은기둥이랑 임무교대..
오붓한 가족여행 행복한비둘기 집이네요
없는 짬내서 다녀오니
컴에서 다시 보니 새롭네요
외국간 아드님 언제오남유?...
자식은 품안에 자식이라고.
둥지를 하나둘씩 떠나가네요~
동해쪽 여행의 온천은 백암아니면 덕구지요...
그리고 강구... 대게... 해뜨는 아침...
여행이 또 다른건 이전의 두사람만의 여행과는 서로 다른 목적과 수단이고...
세월은 담담히 흐르고....
그러면 아이들은 육체적, 공간적으로
우리가 그러하듯이 어른들의 곁을 떠나야 하고...
곁을 하나 하나 떠나는 과정이 커는 과정이고 우리들에겐 보람이자 아픔이지요
군대가서 좀더 커고... 사회에 나와 깨지면서 더 커고...
사실 여행은 좋다만은 이런것은 그냥 헤어지는 앞풀이가 맞습니다.
바다, 숙소, 이런건 기냥 핑곕니다.
아들이 신랑보다는 진짜 더 잘생겼어요... 빈말이 아니구....
오늘 마지막 휴가 끝내고 복귀했네요
일주일만 있으면
제대....
먹고...자고..자고 ...먹고
그리고 껌처럼 붙어서 게임만하고 갔시유
징그럽게.............
근데 둘째가 진짜 잘 생겼는 데
운전도 맡긴다하니 성격이 찬찬한가 봐요...
얼굴에 쓰여 있네요.... 찬찬
서방님께 고자질 하지는 마세요... 나이든 사람 삐지면 오래갑니다..
근데 큰아들은 더 잘생겨서 은현리 집 지키는 거 아닙니꺼...
나이들면
조그마한 일에도 잘 삐집니다
그말 맞고요 맞네요
근디
고자질아닌 고자질하고 잡는디요 ~ ㅎ
저 얼라을 군대 보냈다고거운 작은 놈의 추억
옆지기님 건강하 안뇽 하시네요.
멋지고
이 얼라 무릎베고 잡니다 ㅎ
얼라같은 막내 보내자니 맘이 짠하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잘 하고 오리라 억지로 위안받습니다
랑님도 서서히 제자리로 찾아가구요.......
보기 좋은데요.
이제는 이런 생활이 자주 있어야 되겠지요?
현실이 힘들다고 하지만 다녀오고 나니까.
바빠서 못한것 보다 여행으로서 얻었는게 더 많지 않아요.
그런데 우린 그게 쉽게 되지가 않군요.
다음에는 더 좋은 여행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여행을 다녔지요
학교다닐때는 결석까지 시키면서
전국곳곳 다 싸돌아 다니다보니
이젠 은근히 협박합니다
여행 안 가냐구?....ㅎㅎ
가끔은 시간 경제 ......힘들지만
다녀오면 참 잘했다는 기분이 듭니다
물려줄건없는디
추억은 양껏 줄수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ㅎㅎ
아항~~응봉산?
거나한 추억꺼리 만드셨네요.
저도 나흘 후 아들네미 군대간다 하는데
계획은 잡았으나 맘대로 안되네요.
후덕한 낭군의 얼굴도 보이고
옥엽같은 둘째도 보이고...
참
행복해 보여요!
가족여행으로 딱 좋은 응봉산 덕구온천입니다
지금도 다녀왔지만
또 가고 싶은 코스지요
울산서 가면 점심때쯤...
점심먹고 족탕까지 산책삼아 숲속을 거닐며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할수있어 좋구
내려와 온천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풀수있어좋구
숙박시설도 착~~하구요~
그리고 항구가 곳곳에 있어 심심하지도않고~~
볼거리 먹거리 많은 동해안 여행 걍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