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광주 새날학교의 새 보금자리가 아프리카 출신 근로자 등 각계각층의 자원봉사활동과 후원으로 점차 새 모습을 갖추고 있다.
27일 (사)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광주 광산구 삼도동 옛 삼도남초등학교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새날학교는 그동안 광주 광산구 평동초등학교 교실, 평동중학교 음악실을 무상 임대해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학생 수가 34명으로 늘어나자 보금자리를 옛 삼도남초등학교로 옮기게 됐다.
새날학교 학생 34명은 이주여성 자녀 26명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몽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중국 출신 외국인 근로자 자녀 8명 등 11개국 출신 이주여성. 노동자 자녀들로 전국각지에서 유학을 왔다.
교육당국의 도움으로 새날학교의 새 보금자리가 된 옛 삼도남초등학교는 학교 운동장을 포함해 1만㎡에 건물 서너 개 동이 있지만 폐교인 탓에 대대적인 수리. 보수공사가 필요했다.
수리. 보수공사에 1억 여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새날학교 교직원들은 그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렸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하나은행 공익재단이 1000만원을 후원해줬고 선한건설 김두현 사장과 직원 6명이 급식실 리모델링이나 교실 도색 작업을 손수 하고 있다.
또 ㈜미래와 산림 김기석 사장과 직원들이 오랫동안 방치된 운동장 내 수목들을 일일이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새날학교 교사들과 남부교회 여신자들은 잡초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광주 하남공단 등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출신 근로자 10여명은 급식실을 만들기 위해 먼지 속에서 각종 일을 돕는 등 자원봉사자 50명의 발길이 이어져 추위를 녹이고 있다.
하지만 리모델링 공사를 끝마쳐 내년 2월 개교를 위해서는 아직 3000만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새날학교는 새 보금자리가 완성되면 2009학년도 신입생을 120명 모집하는 등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더 폭 넓을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천영 교장(50)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로 새 보금자리가 점점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형주기자 peneye@newsis.com(광주 뉴시스)
<코멘트>
대안학교란, 한마디로 자유롭게 공부하면서 자기 목표를 이루어가는 학교이다.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부를 하면서 바깥 체험도 물론 할 수 있다.
요즘 보통 중, 고등학교는 경쟁을 중시한다. 그래서 학교 내에서 보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외에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봐서 학생들을 경쟁하게 만들고, 이에 대한 결과로 성적표도 나온다. 하지만 대안학교는 이러한 경쟁보다는 다른 사회성이나, 인성 등 여러가지를 교육하는 것과 동시에 일반 교육도 같이 한다. 이 점이 대안학교와 일반 학교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대안학교는 공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나타났기 때문에 또한 차별화 되어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대학입시를 목표로 공부 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다소 있긴 하지만, 그 이전에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을 갖추기엔 더없이 좋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통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많은 차이가 있어서 미래에 사회에 진출할 때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보통 중, 고등학교와의 차이가 너무 두드러지지 않을 정도라면 더 괜찬을 꺼 같다. 그리고 새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차별을 받을 수 있는 사회의 약자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을 위한 학교가 더 많아 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