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토바이 잘 고친다고 수리비 많이 받을 수 없습니다.
저는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기술자입니다. 그것도 상당히 기술이 좋은 기술자입니다. 믿기 힘드실지 모르나 정말로 오토바이는 잘 고칩니다.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그르렁 거리는 고물덩어리 오토바이도 내 손을 거치면 정말 쌩쌩한 놈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럴때는 참으로 즐겁습니다. 물론 고객도 기뻐 합니다. 그런데 수리비를 요구할때는 늘 고민이 많습니다. 훨씬 좋은 부품을 사용하고, 정확한 기술로 수리를 해 오랫동안 고장없이 수리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소와 가격경쟁에서 밀리지 않기위해 비슷하게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고객이 이런 깊은 품질을 알아주면 하는 바램만 있을 뿐입니다.
2. 머리자르는 비용이 2배 차이가 나면 옆집이어도 가지 않습니다.
우리 오토바이센터 옆에는 미용실이 있습니다. 같이 한 건물에서 영업을 한 것이 5년이 넘어갑니다. 이 원장님[미용실은 혼자 주인이어도 원장이라고 불러야 함, 안그러면 엄청 싫어함]이 남자 컷트를 매우 잘 합니다. 그래서 남자 손님들이 꽤 많습니다. 컷트 비용은 7천원이었습니다. 나도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내가 아는 동생들이 압구정동에서 미용실에 있어도 옆집에서 컷트했습니다. 그런 어느날 컷트 값이 8천원으로 올랐습니다. 나도 8천원씩 주고 컷트를 했습니다. 물론 다른 미용실은 7천원 그대로였고, 블루크럽이라는 것이 생겨 5천원이 하는곳도 있는지 알고 있었으나 그정도 가격은 이웃지간인지라 인정하고 이용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1만원을 주었더니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는것을 잊어 버린것은 아닌지 하여 난감했습니다. 컷트값을 올렸습니다. 1만원으로......!
지금 저는 아들과 함께 압구정역 4번출구근처에 있는 블루클럽이라는 곳에 가서 머리 자릅니다. 오천원이고 열번가면 한번은 공짜로 해 준다는 그곳으로 말입니다. 아무리 옆집이라고 해도 더블주고는 머리 못자릅니다.
3. 아는 사람이 하는 식당에는 가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한곳에서 장사를 하다보면 고객이기 보다 가까운 이웃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고객이 불편해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절친한 후배가 오토바이를 수리하러 왔다고 칩시다. 마침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있을때라 주인은 아무렇지 않게 절친한 후배에게 말합니다.
[야! 악동아, 오토바이 끌고와서 저리 올려놔! 조금있다 해줄께!]
단골고객이 늘 한가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단골고객도 고객으로 당당하게 써어비스를 받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당연할 것입니다. 제가 식당가서 컵에 루즈 자국만 있어도, 상추잎에 모래 흔적만 있어도 다시 씻어 달라고 하듯이 말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단골고객이 오토바이를 수리하러 오면 고객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 줍니다. 10년을 이어온 단골들이기에 그분들도 무엇을 요구하기가 껄끄러울것 같기에 알아서 다 해 줍니다. 그것이 단골을 편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는 형님이 하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 보세요. 형수가 밥 나르고 음식 나르느라 정신이 없는것이 보입니다. 그러면 슬그머니 일어나 컵 가져오고 물수건 가져옵니다. 야채값 비쌀때면 야채 더 달라고도 못합니다. 그렇기에 일부러 팔아주는 것 이외에는 아는 식당에는 잘 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재법 자주가는 곳은 있습니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고 알아서 야채도 주고, 물도 가져다 주고, 감자탕 냄비의 밥도 일부러 긁어주는 그런 식당에는 재법 갑니다. 그곳은 장사 잘 됩니다.
4.[노]라고 말하지 못해 손해 많이 봤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더 냉정합니다. 그래도 [노]를 잘하는 편입니다. 옷가게에 가면 점원이 이옷 저옷 정신없이 내려 줍니다. 이것은 고객에게 마음의 짐을 지워서 하나라도 사가게 하려는 상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당하게 나옵니다. 전라도 남광주역 근처의 시장에 들렸을때입니다. 장모님이 이옷 저옷 들춰 보다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냥 점포를 나섰습니다. 그랬더니 점포 주인이 뒤에서 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이곳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옷을 사야 하는가? 손님의 거절에 단련되지 못하면서 무슨 장사를 하려고 하는가?라고 말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당당히 [노]라고 말해도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오토바이를 구매하기위해 온 손님들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의 삶에 도움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뿐이지요.
이런 나도 거절하지 못해 손해보는 일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동상이몽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6년전 경기도 하남에 건물을 짖게 되었습니다. 난생처음으로 등기 권리증도 만들었고 임대 목적으로 건물을 지으려고 했습니다. 그럼 업자를 선정해야지요? 그런데 손위 큰 동서가 직접 지어준다고 나섰습니다. 동서는 건축업자도 아닙니다. 국내 유리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주식회사 대표입니다. 그런데 집 짓는것을 무척 좋아 할 뿐이지요. 그래서 나는 유리만드는 사람에게 어떻게 믿느냐고 말렸지만 형님은 가격도 싸고 잘 지을수 있다고 막무가내로 나섰습니다.
남들 6개월 걸리는 공사 거의 1년 걸렸습니다. 당시 평당 공사비 45만원이면 되었는데 평당 68만원들었습니다. 150평이었으니 그 차액 말도 못합니다. 건물 엉망입니다. 비도 샙니다. 그럼 큰 동서 공사비 횡령했을까요? 아뇨~! 단지 프로가 아니어서 돈은 돈대로 들고 건물은 엉망이 된 것이지요. 작년에 그 건물과 토지 매각될때까지 난 그 건물 무너질까봐 무지무지 걱정하며 살았답니다.
이번에도 건물 짖게 되면 멋지게 지어준다고 하지만 제가 직접 짖겠다고 합니다. 마음이야 얼마나 좋게 지어주고 싶었겠습니까? 그러나 프로가 아니기에 당연한 결과입니다. 조금 관계가 껄끄러워 져도 아닌것은 아니다고 말하면 서로 좋을 수 있는데 [노]라고 말하지 않아서 많이 손해 보았습니다.
5.치사하게 보험하는 친구를 못믿었습니다.
종신보험이라는 보험을 들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아빠가 죽으면 남은 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채 삼키기도 전에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기에 저는 그 대안으로 종신보험을 가입하려고 했습니다. 가입조건은 단 한가지! 어떤식으로 죽어도 돈을 줘야 한다. 꼭 줘야 한다!
국내보험은 이핑계 저핑계로 잘 안줍니다. 보험금을 노린 자살이니 뭐니 하면서 치사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외국계 보험을 들기로 했습니다. 이 친구들은 가입한지 2년만 지나면 자살해도 전액 다 주기 때문입니다.
그럴즈음, 친구 집들이를 갔다가 우연히 보험하는 이 친구를 만났습니다. 내 친구의 친구이니 친구 아닙니까? 보험영업한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후 얼마 있다가 내가 전화했습니다. 한번 와서 상담한번 해보라고 말입니다. 그친구는 성실하게 컨설팅을 했습니다. 나는 계약이 되지 않아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저는 인터넷을 검색해 친구가 다니는 그 보험사의 다른 에이전트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프]로 시작하는 외국계 보험설계사를 불러서 다른 상품과 비교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치사하게도 친구를 믿지 못했습니다. 이 친구가 실적에 연연해 혹시 가입자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친구는 정말 좋은 상품을 저에게 권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보험을 가입하면 국내 보험의 경우 몇개월 보험료를 설계사가 넣어주는 것이 관행인데 이친구는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것은 기대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혼자 올라와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이 친구가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정말 많이 갈등했습니다.
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너 평생에 한 번 내가 대박나게 해주마! 와바라!]
어차피 내가 보험을 드면 그 수수료는 누가 되었든 가지게 될 것입니다. 물론 나에게 되돌아오는 약간의 인센티브가 있겠지만 그 인센티브를 포기하고 친구에게 거액의 종신 보험을 들었습니다. 정말 이 친구 대박났습니다. 그럼에도 이친구 별로 돈을 못벌어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와서 오히려 고객인 나에게 밥 얻어 먹고 갑니다.
6. 파레토의 원칙을 생각하며!
요즘, 마음이 잘 맞는 사람과 공동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 공동투자에는 여러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큰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노]라고 말하지 못해 손해를 볼수도 있기에 [노]이면 [노], [예스]면 [예스]라고 확실하게 짚어 나가려고 합니다.
큰 동서가 나를 생각해서 좋은 의도로 건물을 지었어도 결과가 나빳고, 45만원이면 되는 건축비가 68만원을 넘어섰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동서사이가 벌어질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고의적이 아닌것이라고 믿었기에 좋은 형제처럼 잘 지냈고, 큰동서의 토지와 건물을 내가 사게 되자 시세보다 수천만원 싸게 팔았습니다.
지금도 보험영업하는 친구에게 밥을 사는 엉터리 고객이어도 나는 내가 원하는 종신보험을 얻었기에 이 친구가 회사로부터 받는 영업적 이익은 생각지도 않습니다. 이친구는 나로인해 거액의 보험을 유치해서 좋고, 나는 원하는 보험을 들었으니 무엇을 더 생각할까요? 오히려 나에게 정확하게 컨설팅해준 친구가 고마워 늘 밥을 삽니다.
나도 그런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런 친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팔리지 않은 부동산을 끙끙거리며 가지고 있는 매도자를 너무 힘겹게 하지 않으며서 친구에게 좀 저럼하게 소개시켜 주는 그런 친구! 매도자는 자신의 골치덩이를 해결해준 친구에게 당연히 두둑한 인사를 건네고....나는 그리 가격을 후려치지 않은 대가로 복비 안들어 좋고... 나중에 부동산 모양을 바꾸어 이익이 창출되었을때 당당히 "밥사라"고 요구할수 있는 그런 프로근성을 가진 친구를....만나고 싶고, 만들고 싶고, 나도 그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다른사람을 못살게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잘살게 하는 변화]를 정의한 파레토의 원칙이 더욱 절실히 생각나는 투자의 계절입니다.
[글을 마치며!]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정말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 교분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모두들 좋은 의도로 나아가고자 하나 서로 생각하는 관점이나 다를 수 있어서 [동상이몽]의 불협화음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조금은 더 알자는 의미로 내가 겪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비춰 보았습니다. 우리모두 좋은 투자자, 선한 부자가 되길 바라며 한 걸음 더 전진하는 나날이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중국에 가보시면 파레토의 법칙이 잘 적용이 되는걸 느낄실수 있을겁니다. 친분이 있다고 프로가 아니면서 집짓는 일에 관심가지고 보험한다며 보험들라 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한국처럼 뜬구름 잡는 문화가 없기에 말입니다.부자이어도 항상 점퍼차림에 자전거 타고 다는 총경리(사장님)많습니다. 그곳 부자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더 부자입니다.주부들또한 10원 아끼려고 한국 이마트와 까르푸사이에서 정해진 시간에 세일할때 물건 사려고 수시간이나 기다려서 물건삽니다.그리고 그들 마음을 열긴 어렵지만 한번 열면 당신을 위해 죽을수도 있는 친구가 생길것입니다.나는 파레토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모르지만 가까운 지인의 맘고생
시키지 않습니다.항상 그대로 대해 줍니다.한결같이요.그점이 저는 좋더군요 변하지 않는 그마음과 의리 말입니다.한국은 쉽게 의리를 내세우며 쉽게 맘의 상처를 서로 주고받으며 지내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역시 도 그런 경우에 포함이 되는 사람입니다.내가 느낀건 인정머리 없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상대를 항상 한결
대해주는것입니다.내기분이나 상태에 따라 대하는게 아니고 말입니다. 샤도우김님의 의도에 맞지않을지도 모르지만 자기가 맡은바를 굳건히 하는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샤도우김님의 좋은글 가슴에 품고 선한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며 사는 무지랭이 입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첫댓글 중국에 가보시면 파레토의 법칙이 잘 적용이 되는걸 느낄실수 있을겁니다. 친분이 있다고 프로가 아니면서 집짓는 일에 관심가지고 보험한다며 보험들라 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한국처럼 뜬구름 잡는 문화가 없기에 말입니다.부자이어도 항상 점퍼차림에 자전거 타고 다는 총경리(사장님)많습니다. 그곳 부자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더 부자입니다.주부들또한 10원 아끼려고 한국 이마트와 까르푸사이에서 정해진 시간에 세일할때 물건 사려고 수시간이나 기다려서 물건삽니다.그리고 그들 마음을 열긴 어렵지만 한번 열면 당신을 위해 죽을수도 있는 친구가 생길것입니다.나는 파레토가 정확히 무엇인지를 모르지만 가까운 지인의 맘고생
시키지 않습니다.항상 그대로 대해 줍니다.한결같이요.그점이 저는 좋더군요 변하지 않는 그마음과 의리 말입니다.한국은 쉽게 의리를 내세우며 쉽게 맘의 상처를 서로 주고받으며 지내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역시 도 그런 경우에 포함이 되는 사람입니다.내가 느낀건 인정머리 없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상대를 항상 한결
대해주는것입니다.내기분이나 상태에 따라 대하는게 아니고 말입니다. 샤도우김님의 의도에 맞지않을지도 모르지만 자기가 맡은바를 굳건히 하는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샤도우김님의 좋은글 가슴에 품고 선한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며 사는 무지랭이 입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요즘 느끼는건데 사람과의 인연... 정말로 중요한것 같습니다. 이사람저사람 많이 만나지만 나쁜 사람도 있지고 정말로 좋은 분들도 있습니다. 세상은 그런 분들때문에 살만한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사모님도 안녕하시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사모님과 사장님의 웃는 얼굴..^^
역쉬 형님입니다.. 좋은글 감사드리구여..나두 형님에게 항상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께염^^
파레토원칙...^^;; 뭔지몰라서 인터넷으로 찾아봤습니다 --;; 파레토원칙과 쓰신글이 뭔 상관있나했는데 걍 제식대로 좋은사람 2명이 나머지8명을 바꾼다로 이해하겠습니다 ㅡㅡㅋ 넘 무식 한가여 ㅠㅠ
쓰신 글이 너무 좋아서 그리구 답글들이 넘 좋아서 저두 한자 남기고갑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쓸수는 없지만 여기 들어와서 이렇게 좋은 글들보고 느끼는게 저에겐 많은 배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무려 7년 전에 쓰신글 이제 봐서 죄송합니다^^;;;
참...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