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연의(退魔演義)Ⅱ 191 - Case No.22 애(愛)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차마 할 수 없는 그 한 마디. File #03 죽지마라. 제발... “여긴 그대로네?” 7월 말. 한 여름 더위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스님이 돌아가신 뒤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절을 다시 찾은 혜성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배어나왔다. 메고 있던 가방을 벗어 바닥에 내려놓은 채 거친 숨을 내쉬며 무릎을 잡고 겨우 버티고 있는 혜성과는 달리 산 아래부터 함께 올라온 민우는 가벼운 산책을 한 듯 평온한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평소에 운동 좀 하라니까.” “허억... 허억... 잘났다. 이민우.” 민우의 말에 혜성을 툴툴거리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어제 저녁, 전화가 왔다. 검도장으로 희원이 찾아온 뒤, 짐을 챙겨 절로 떠난 민우는 일주일이나 연락이 없었다. 그냥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하며 평소처럼 검도장에 다니고, 학교 나가서 도서관 구석에 처박혀 소설책이나 뒤적이고 있던 것도 질렸을 때쯤 전화가 왔다. 살가운 인사 한마디도 없이 그냥 절에 오라는 민우의 말에도 혜성은 자기도 모르게 헤벌쭉 웃으며 괜히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와아~ 진짜 공기 좋다아~.”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힘들게 걸었다면 폐가 찢어질 듯 아팠겠지만, 녹음綠陰 가득한 숲 속의 맑은 공기 속에서 한 과한 운동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시 배낭을 멘 채 두 팔을 쭉 뻗고 기분 좋게 중얼거리는 혜성의 모습에 민우는 피식 웃었다. 뭐가 그리 기분 좋은지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씩씩하게 절 안으로 걸어 들어가던 혜성은 스님이 머무시던 방의 문이 천천히 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곧 문 뒤로 드러나는 익숙한 모습에 두 눈을 크게 떴다. “희원... 스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네, 네에...” 혜성을 발견한 희원은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혜성도 어색하게 따라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지만, 속으로는 제 멍청함에 욕을 해댔다. 희원과 함께 절에 가겠다며 짐을 챙기는 민우를 보고 기분 나빠했던 게 겨우 일주일 전인데, 민우가 전화해 오라고 했단 거에 기분 좋아 그 사실은 잊고 있었다. 왠지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 준비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 대청마루에서 식사하시죠.” “네, 네에.” 마치 집안의 안주인이라도 되는 듯 익숙하게 혜성에게 대청마루를 가르쳐 주고, 주방 을 향해 총총 걸어가는 희원과 그런 희원들 뒤따르는 민우의 모습이 일상처럼 자연스러운 것을 보며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왼쪽 가슴을 부여잡았다. “입에 맞으십니까? 절간 음식이라 좀 싱겁습니다.” “아니에요. 저희도 짜게는 안 먹어요.” 절간 음식답게 단촐 하지만 정갈한 음식들은 혜성이 보기에도 꽤나 솜씨 있었다. 들기름과 소금만을 사용해 무친 나물이나 정성스레 찌어낸 고추 무침 같은 찬들은 육식을 좋아하는 혜성도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맛있는 반찬들과 기름진 쌀밥이 왠지 혜성에게는 모래알처럼 거칠게 느껴졌다. 단아한 태도로 식사를 하는 희원과 평소보다 단정한 모습으로 밥을 먹는 민우의 모습이 꽤나... 잘 어울려서... 이곳은 온전히 민우와 자신만의 추억의 장소라고 생각했다. 스님이 돌아가시던 날. 처음으로 민우가 혜성에게 마음을 열어주었던 곳이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이곳은 민우와 혜성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기 이전에, 민우와 희원이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공간이었다. 오랫동안 민우의 집이었고, 또 희원의 공간이었다. 그래서... 혜성이 들어갈 자리는 더 이상 없었다. “입에 맞지 않으십니까?” 밥공기 가득 담겨진 밥을 반도 먹지 못한 채 젓가락을 놓고 물잔을 드는 혜성을 향해 희원이 물었다. “아뇨.” 억지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은 혜성이 까슬해진 입안을 달래기 위해 물을 들이켰다. “반찬이 입에 맞지 않으시면 숭늉이라도 끓여드릴까요? 긴 여행 하시고 이렇게 속을 비우시면 안 됩니다.” “아닙니다. 그러실 필요...” “난 숭늉이 좋아. 물론 혜성이가 남긴 밥도 좋고.” 그 순간 넉살 좋은 목소리가 들리며 혜성과 민우의 사이로 불쑥 끼어든 남자는 혜성이 내려놓은 젓가락과 숟가락을 들고 혜성이 남긴 밥을 퍽퍽 퍼 먹기 시작했다. “여비호 씨?” “이렇게 맛있는 밥을 남기면 쓰나? 몰라? 절에서는 밥 한 톨도 남기면 안 되는 거... 김치로 설거지해야 하는데, 이렇게 많이 남기면 어떻게 설거지 하려고?” “으윽. 하지 마세요. 끔찍해...” 별로 깨끗한 편도 아니고 절을 좋아하는 혜성이었지만, 절 문화 중 혜성이 가장 질색하는 것 중 하나가 절의 식습관이었다. 일반인들에게는 요구되지 않았지만, 스님들께서 사용하시는 발우 공양이라는 게 혜성은 듣기만 해도 속이 부글거렸다. “깔끔쟁이 이민우께서도 10년이 넘게 해온 건데, 뭐... 오늘은 내가 대신 해 줄 테니까, 걱정 마.” “그런데 그건 제가 먹던 밥인데요?” “어쩐지... 더 맛있더라?” 혜성의 말에 씨익 웃으며 더 맛있게 밥을 퍼먹는 비호의 모습에 민우를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재송도 어서 앉으세요.” “아닙니다.” 비호와 함께 온 건지 멀찌감치 떨어져 모두를 바라보고 있던 재송은 희원의 말에도 고개를 저으며 사라졌다. 재송의 알 수 없는 태도에 전부터 마음이 불편했던 혜성은 차가운 물만 홀짝이며 걱정스런 눈길로 재송이 사라진 수풀을 바라봤다. “설거지는 얻어먹은 사람이 해야지. 올해는 비도 별로 안 온데다가 아직도 더워서 수박이 맛있더라구. 수박 사왔으니까, 저~기 물가로 가져가서 좀 넣어 놔. 날이 하도 더워서 수박도 뜨겁겠다. 우리 화채나 해 먹자?” 혜성이 남긴 밥은 물론이고, 희원이 해 놓은 밥의 바닥까지 긁어낸 비호는 마치 제 집 마냥 익숙하게 상을 정리해 주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비호의 말에 혜성은 주춤주춤 비호가 들고 올라온 수박 한 덩어리를 안고 비호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터억! 그 순간 혜성의 팔목을 잡아채는 거친 손길에 혜성은 놀라 수박을 떨어뜨릴 뻔 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수박을 안아들어 겨우 수박을 살려낸 혜성은 자신의 팔목을 잡아 챈 상대를 바라봤다. “너어...” 혜성의 팔목을 잡아챈 재송이 타는 듯한 눈빛으로 혜성을 노려봤다. [당장 여길 떠나.] 찌는 듯 더운 오늘도 평소처럼 검은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을 한 무서운 재송의 눈빛과 머릿속을 울리는 사나운 목소리에, 혜성은 할 말을 잃은 채 겁먹은 눈으로 재송을 바라봤다. “너 당장 여길...” “무슨 일입니까?” 재송의 뒤에 나타나 차가운 표정으로 묻는 민우의 모습에 재송은 혜성의 손목을 잡은 채 아무 말 없이 민우를 바라봤다. “그 손 놓으시죠?” “나중에 얘기 하자.” 혜성을 향해 말한 재송은 민우를 한 번 힐끗 바라보고 모퉁이를 돌아 사라졌다. 재송의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과 머릿속에 울려 퍼진 사나운 목소리에 멍하니 재송이 사라진 모퉁이를 바라보는 혜성의 곁을 스윽 지나며 수박을 뺏어 든 민우가 빠른 걸음으로 물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걸었다. 자신의 품에 안겨있던 어린애만한 수박을 빼앗긴 혜성은 잠시 놀란 눈으로 민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얼른 민우의 뒤를 따라 뛰었다. 마치 폭포가 쏟아지는 것 마냥 거센 물줄기를 자랑하는 계곡의 물가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했다. 끈에 묶인 수박을 물줄기가 세지 않은 곳에 넣고 커다란 돌로 고정시킨 민우가 몸을 일으키자 손이 빨갛게 변해있는 것을 본 혜성이 말했다. “냉장고가 따로 없네?” “아무리 더운 날도 여기 넣어 놓으면 금세 얼음장 같이 차가워져.” “자연의 위대함이구나.” “저는 이만 내려가 보겠습니다.” 그 순간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민우와 혜성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뒤에는 벌써 절의 정리를 마친 건지 돌아간 차비를 한 희원이 서 있었다. 새하얀 블라우스에 연두빛 스커트를 입고 레이스가 달린 양산을 접어든 채 웃고 있는 희원의 모습에 혜성의 기분은 우울해졌다. 민우는 젖은 손을 바지춤에 닦으며 희원의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 “벌써요?” “급한 일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제가!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아... 네. 감사합니다.” 희원을 향해 데려다 주겠다는 말을 하려는 민우를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고 말해버린 혜성은 제 말에 제가 놀라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자 희원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기 좋은 산길을 내려가는 내내 혜성은 불편해 몸 둘 바를 몰랐다. 뭔가 말을 하긴 해야 하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무슨 말이든 하면 자신의 좁고 어리석은 속내가 모두 드러나 버릴 것만 같아 두려웠다. “민우는...” 몇 백 년이나 자라 굵고 튼튼한 나무들 사이로 흩어지는 가느다란 목소리에 혜성은 화들짝 놀라 어깨를 움츠렸다. “민우는 제게는 가족이었습니다.” “아, 네에.” “그리고 혜성도 민우와 가족이죠.” “아... 네에.” 혜성은 대체 희원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점점 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저와 혜성에 대한 민우의 감정은... 분명 다른 것입니다.” 희원의 말을 듣는 순간 혜성은 가슴에 화살이 와 박히는 듯 가슴이 턱 막혔다. “아... 네에...” “그리고 민우에 대한 저의 감정 역시 혜성의 그것과는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희원의 말에 혜성은 뭐라 대꾸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희원의 말이 무슨 뜻인지조차... 알 수 없었기에... “여긴 어쩐 일이죠?” 혜성과 희원이 내려가고 난 뒤, 민우는 비호에게 물었다. 하지만 비호는 이미 그런 질문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막 짜낸 행주를 탁탁 털고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대답했다. “왜긴. 일 때문에 왔지.” “일?” “응.” “무슨 일이요?” “이 앞의 계곡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익사 사고 때문에.” “익사 사고? 물귀신 때문인가요?” 민우는 작년에 사건 때문에 호출 받아 왔었던 것을 기억해내며 물었다. 그때는 만나기로 했던 희원을 만나지도 못했고, 재송에게 쫓겨나듯 절을 떠나야만 했었다. 그리고 연쇄 살인 용의자로 쫒기는 바람에 정신없이 일 년이 흘러버렸다. “그런 것 같아. 예전에 여기서 지낼 때 무슨 말 못 들었어?” “못 들었어요. 한 여름 계곡에서 일어나는 익사사고는 늘 있는 일이잖아요. 저 아래 관광지 계곡에서 초여름마다 제祭 지내는 것도 그 때문이구요.” “응. 그런데 저 아래 계곡에서 작년에 스무 건, 올해만 벌써 열 건의 익사사고가 있었어.” “그렇게나 많이요?” 유수流水의 속도가 매우 빠른 계곡인지라 익사 사고는 해마다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고가 있었던 해는 없었다. “그런데 혈팀에서 왜 이런 일을 맡은 거죠?” “흠... 난 다재다능하니까?” 손가락으로 제 볼을 찌르며 대답하는 비호의 모습에 민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돌렸다. “재미없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그 앞에 서 있는 재송의 모습에 민우가 멈칫 멈춰 섰다. “너...” 민우를 불러 놓곤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재송의 모습에 민우도 아무 말 없이 재송을 바라봤다. “조심해라.” “네?” “울음소리가... 들려.” “그게 무슨...” 하지만 재송은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사라졌다. 재송의 아리송한 말에 민우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재송을 노려보는 사이 비호가 짐을 챙겨 민우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그럼 나도 이만 갈게.” “사건 조사 하러 온 거라고 하지 않았어요?” “뭐, 너도 봤고, 혜성이도 봤고, 희원도 봤으니 이만 내려가야지. 계곡 근처에 가서 탐문 수사 좀 해보려고. 내일 우리팀 일행들도 오기로 했고. 너도 조심해. 계곡물은 여전히 차니까.” “알아요.” 이곳의 계곡물이 얼마나 차가운지는 민우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갈게.” 발걸음 가볍게 산을 내려가는 비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똑똑 “네에~.” “안녕하세요?” 점심시간이 되자 발랄한 목소리로 인사하며 조교실 문 안으로 얼굴을 쏙 내미는 진의 모습에 지윤이 웃으며 몸을 돌렸다. “어머. 안녕, 진아? 근데 어쩌지? 선호는 교수님 심부름 갔는데... 급하게 가느라 연락도 못했나 보다.” “네에... 아, 문자 와있는 걸 못 봤어요.” 지윤의 말에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한 진이 웃으며 말하자 지윤은 의자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들어와서 기다릴래?” “네. 오늘은 카페 모카에요.” 지윤은 진이 내미는 커피잔을 받아들어 향을 음미했다. “매번 너무 고마운데, 이러지 않아도 돼. 그냥 편하게 와.” “헤헤... 수업 끝나고 여기 오는 길에 카페테리아 지날 때면 매번 커피 냄새가 너무 좋은데, 저흰 점심 먹어야 하니까 못 먹어서 대신 사다 드리는 거예요.” “그래. 고마워. 와아~ 아무튼 모유 수유 끝내고 나니까 커피 마음대로 마실 수 있는 건 너무 좋다.” 빙긋 웃으며 냉장고에서 오렌지 주스를 꺼내 진에게 건네주고 자리에 앉아 커피 향과 맛을 음미하는 지윤을 바라보던 진이 오렌지 주스 병 입구를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조심스레 물었다. “누나. 서윤이가 선호 좋아하는 거 맞죠?” “어머. 진이는 눈치 챘구나?” “그렇게 티 나게 구는 데 어떻게 몰라요?” “선호는 모르는 거 같던데?” 지윤은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하하. 선호가 은근 그런 면에는 둔하잖아요.” “진이 너는?” “네?” “넌 좋아하는 사람 있어?” “네? 아하하하...” 지윤의 물음에 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동완은 선뜻 차에서 내려 선호를 부를 수 없었다. 선호가 강의실에서 나와 조교실로 향하는 길목에 앉아 있는 한 소녀 때문에... 알 수 있었다. 선호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하늘색 파스텔 톤의 스키니 진에 흰 면 티셔츠와 검은 재킷을 입고 전공서적을 든 채 화단에 앉아 휴대폰으로 시계를 확인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좋아하는 소년을 기다리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동완은 그대로 운전석에 앉아 물끄러미 소녀를 바라봤다. 다른 남자가 그런 짓을 했다면 변태로 체포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괜히 헛웃음이 났다. 강의실 건물에서 걸어 나오다 소녀를 발견한 아이는 놀란 듯 소녀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어색하게 웃으며 제 볼을 긁적였다. 부끄러운가 보다. 소녀 앞에서 아이는 그 또래의 아이었다. 항상 제 나이보다 훨씬 많은 형들에게 엄마처럼 굴던 아이가 아니었다. 언제 봐도 소녀와 아이가 나란히 걷는 모습은 잘 어울렸다. 오늘도 마치 일부러 맞추기라도 한 듯 연한 하늘색 니트에 청바지를 입은 소년과 하늘색 스키니 진을 입은 소녀는 한 쌍의 커플처럼 보였다. 도주범을 쫓다 넘어져 지저분해진 티셔츠가 괜히 보기 싫어졌다. -똑똑 “어? 선호야.” “왜 안 내리고 있어요?” “아...” 마땅히 변명 거리가 없었다. 아이는 순진했지만, 영특해 동완의 거짓말 따위는 금세 알아채곤 했다. 늘 모른 척 해주었지만... “점심 드셨어요?” “어...” “진이랑 같이 점심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요.” 눈웃음치며 동완의 팔에 팔짱을 낀 채 말하는 아이의 모습에 동완은 씁쓸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서윤인?” “네?” “아까 같이 있지 않았어?” “아아... 네. 건물 앞에서 만났는데, 형 차가 보이길래 먼저 가라고 하고 왔어요.” “그래...” 분명 소녀는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걸 알면서도 아이가 자신을 찾아오느라 소녀를 보냈다는 걸 알고 나서 기분이 좋아진다. 어리석은 녀석. 숲 속을 모티브로 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던 정혁과 진의 테이블로 다가온 한 여자가 웃으며 정혁에게 인사했다. “정혁 씨.” “아아...”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여자를 향해 눈인사를 하는 정혁의 표정은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오랜만이네? 요즘 왜 이렇게 보기 힘들어?” “뭐...” “어머.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그제야 진을 알아본 듯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하는 여자는 전형적인 강남 스타일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 팬츠에 세련된 테일러드 실크 재킷, 마놀로 블라닉 하이힐에 봄에 어울리는 핑크색 고야드 백. “나 폰 번호 바뀌었어. 여기. 연락해.” 웃으며 명함을 테이블에 놓고 손을 흔들며 일행에게 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진이 미소 띈 얼굴로 양고기 스테이크를 써는 정혁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왜?”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누구? 태영이?” “이름으로 부르는 사이에요?” “응.” 진의 물음에 쌈박하게 대답해버리는 정혁이 얄미워진 진은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들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았다. “안 먹어?” “네. 입맛이 없어졌어요.” “그래? 그럼 내가 먹는다.” 진의 말에 천연덕스런 얼굴로 진의 접시를 집어가는 정혁의 모습에 진은 울상이 되었다. 그런 진을 못 본 듯 스테이크 옆에 놓인 브로콜리를 포크에 찍은 정혁의 모습에 진은 진짜 화가 난 듯 정혁을 노려봤다. 하지만 그 순간 상체를 쑥 앞으로 내미는 정혁의 행동에 깜짝 놀라 몸이 굳었다. “먹을래?” 테이블의 절반까지 몸을 내밀고 브로콜리가 꽂힌 포크를 얼굴 앞으로 내밀며 묻는 정혁의 모습에 진은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돌렸다. 희원을 데려다 준다고 내려간 혜성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민우가 절을 나섰다. 짙은 녹음綠陰 사이로 한참을 내려가니 계곡물 소리 사이로 작게 흥얼거리는 노래 소리가 들렸다. 노래 소리를 따라 걷자 계곡의 바위 위에 앉아있는 혜성이 보였다. 민우는 커다란 바위를 건너 혜성이 앉아있는 바위 근처로 다가갔다. 신발을 벗고 바지를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린 채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 앉아 다리를 흔들거리는 혜성의 밑으로 거센 물줄기가 지나가며 자잘한 물보라를 일으켜 혜성의 다리에는 작은 물방울들이 송송 맺혀 있었다. 혜성은 상체를 뒤로 젖혀 울창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미소 지었다. “진짜 시원하다...” “조심해. 떨어지면 얼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어? 이민우. 헤헷~ 이렇~게 하지 말란 말... 으, 으아앗!!!” 조심하라는 민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지 말란 짓만 골라 하는 어린애처럼 바위에 올라서 미끄러지는 시늉을 하던 혜성은 바위에 낀 이끼와 발을 적시고 있던 물기 탓에 바위에서 미끄러졌다. 민우가 팔을 버둥거리며 버티는 혜성을 향해 달려가 혜성을 잡으려 했지만, 혜성은 그 전에 거센 물살 속으로 떨어져 버렸다. -풍덩!~ 커다란 소리와 물보라를 남기고 물속으로 사라진 혜성이 보이지 않았다. “신혜성!!!” 당황한 민우가 소리치며 혜성이 쓸려 내려가는 방향으로 달렸다. 하지만 거센 물살에 쓸려 내려가는 혜성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저 아래 계곡에서 작년에 스무 건, 올해만 벌써 열 건의 익사사고가 있었어.」 “젠장!!!” 비호의 말이 떠오른 민우는 혜성이 쓸려 내려가고 있는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얼음장 같은 계곡의 물길이 살을 찢어발기는 것만 같았다. 빠른 물살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민우는 허우적대며 떠내려가고 있는 혜성의 팔을 낚아챘다. 손끝에 혜성의 온기가 느껴지는 순간 민우의 가슴 속에는 알 수 없는 안도감이 피어났다. 오른손 엄지 손가락에 느껴지는 맥박에 왼팔을 뻗어 계곡 아래까지 뻗어 나온 나무뿌리를 잡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몸무게와 물살의 속력이 실린 탓에 몸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뿌리를 잡고 있는 손이 드르륵 미끄러지며 손바닥을 찢어버렸고, 두 사람의 몸무게와 유속이 한꺼번에 실린 어깨는 끊어질 듯 아팠다. 하지만 민우는 입술을 깨물고 양손에 힘을 주었다. 아슬아슬하게 뿌리 끝부분에서 겨우 멈춘 몸을 뭍으로 끌어당기며 위로 올라온 민우는 혜성을 물 위로 끌어올렸다. 거센 물살 때문에 바위에 쓸린 민우와 혜성의 몸에 이곳저곳에서 피가 베나왔다. “하아... 하아... 하아... 괜찮아?” “으으...” 민우는 숨을 고르며 혜성을 살펴봤다. 입술이 새파랗게 변해 이가 딱딱 소리를 낼 정도로 떨고 있는 혜성은 이미 온몸이 꽁꽁 얼어 정신조차 없었다. 계곡의 물은 한여름에도 얼음장 같이 차고 날카로웠다. 오래 몸을 담그고 있으면 날카로운 얼음송곳으로 온몸을 거칠게 찌르는 듯 파고드는 아찔한 냉기冷氣는 인간이 극복할 수 있는 아픔이 아니었다. 잠시 고민하던 민우는 곧 자신의 젖은 티셔츠를 벗고 혜성을 마주 앉아 혜성을 끌어안고 손으로 혜성의 팔과 등을 비볐다. 예상치 못한 민우의 행동에 혜성은 딱딱 소리가 나게 이를 부딪칠 정도로 정신없이 추위에 떨고 있으면서도 놀란 눈으로 민우를 바라봤다. “이게 제일 빨라. 여름이라 몸 녹일만한 다른 수가 없어.” 민우의 말에 혜성은 여전히 덜덜 떨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혜성의 어깨를 끌어안는 민우의 몸으로 민우조차 움찔할 정도로 싸늘한 기운이 흘러들어왔다. 여전히 심하게 떨리고 있는 혜성의 몸 탓에 혜성을 안고 있는 민우까지도 덜덜 떨리고 있었다. “씨발. 추워 뒈질 거 같아... 으으...” 그 상황에서도 작게 투덜거리는 혜성의 목소리에 민우는 웃음이 났지만, 혜성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어 민우는 슬슬 걱정이 되었다. 이 계곡은 한 해 한 명은 꼭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차고 수심이 깊은 곳이었다. 주지 스님이 계실 때는 매해 휴가철이 되기 전에 제를 지냈었는데, 올해는 아직 제를 지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조금만 참아.” 혜성의 가슴팍에 두른 팔에 힘을 주며 말하는 민우의 손에서 핏물이 배어나오는 것을 본 혜성이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민우의 왼쪽 손바닥을 폈다. “아까... 다친 거냐?” 혜성은 이가 부딪혀 딱딱거리는 소리를 내며 물었다. 나무뿌리를 잡은 채 미끄러진 민우의 손바닥은 온통 찢기고 까져 피투성이었다. 혜성의 물음에도 대답 없는 민우의 손바닥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혜성은 민우의 손바닥을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 손바닥에 닿는 온기에 깜짝 놀란 민우가 흠칫 놀라며 손을 빼려했다. 하지만 혜성은 민우의 손을 꼭 잡은 채 입술을 민우의 손바닥에 대고 가만히 있었다. 괜히 어색해진 민우는 얼른 입을 열었다. “한 번은 계곡에서 놀다가 미끄러져 물에 빠진 적이 있어. 그런데 내 명이 긴 건지, 살려는 힘이 강했던 건지 겨우 겨우 뭔가를 손에 꽉 잡아 더 이상 쓸려 내려가지 않게 됏어. 어린애 치곤 꽤 오랜 시간을 그렇게 버텼어. 그러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떻게 아시고 주지스님께서 오신 거야. 그래서 겨우 구조되기는 했는데, 계곡 물은 한 여름이라도 얼음장처럼 차갑거든? 어린애가 한참이나 기를 쓰고 매달려 있었던 데다가 차가운 물에 있어서 저체온증이 온 거야. 온 몸에 감각이 하나도 없고, 정신도 없고... 게다가 한 여름이라 딱히 다른 방법도 없었지. 그런데 그 때 주지스님께서 옷을 벗고 날 꼭 끌어안아 주셨어. 처음이었을 거야. 누군가의 체온이 그렇게 따뜻하다는 걸 느낀 건... 다행히도 주지스님의 체온 덕분에 살아났어.” 평소답지 않게 긴 이야기를 마친 민우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던 혜성의 손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품에 안겨있는 혜성을 내려 봤을 때 혜성은 이미 잠들어 있었다. 가만히 손을 올려 이마를 집어보자 아직 평소보다는 조금 낮은 듯 했지만 그런대로 온기가 돌아오고 있었다. 보라색이었던 입술도 연한 분홍빛으로 변했고, 어느새 떨림도 가라앉은 듯 새근새근 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에 왠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울컥 솟아났다. 민우는 가만히 손을 들어 혜성의 단정한 이마를 살짝 쓸어 올렸다. “죽지 마라. 이번 생에서는 그리 허무하게 죽지 마라.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한 채로...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한 채로 그리 허무하게... 죽지 마라. 제발...” 여전히 살짝 젖어있는 머리칼들이 혜성의 하얀 이마에 붙어 있었고, 민우는 하나하나 그것을 떼어내며 주문처럼 되뇌었다. “죽지 마라. 죽지 마... 신혜성...” “... 누가 들으면 사랑이라도 고백하는 줄 알겠다.” 투덜거리듯 중얼거리는 혜성의 목소리에 민우는 화들짝 놀라 혜성을 밀어버렸다. 준비 없이 떠밀린 혜성의 머리는 돌 위로 추락했다. -콰당! “너... 너 안자고 있던 거야?!!” “으으... 이민우, 너어... 씨이... 대가리 깨지겠다.” 돌 위로 떨어진 혜성이 아픈 듯 자신의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투덜댔다. 그리고 사나운 눈빛으로 민우를 노려보다 퉁명스럽게 말했다. “말해.” “뭘?” “왜 자는 나 끌어안고 닭살 돋는 말 떠들어 댄 건지.” “당연한 걸 왜 물어? 니가 한심하게 물에 빠져서...” “그래서 얼어 죽지 말라고 중얼거린 거라고?” 혜성의 시니컬한 말투에 민우는 반사적으로 얼굴이 시뻘개져서 고개를 돌리고 웅얼웅얼 대답했다. “뭐... 그래.” “그래. 그래서 날 구하려 뛰어든 거고, 저체온증의 날 살리려고 안고 있었던 거지?” “그래.” “그리고 끌어안고 죽지 말라고 통사정 한 거잖아.” 혜성의 시니컬한 말투에 민우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럼 죽으라고 빌까?”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라는 거야?” “당연하지!” “진짜? 진짜 그게 니 나름대로의 유치찬란한 고백이 아니라는 거냐?” “웃기지마! 얼음물 속에 있더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냐?!!” “... 아니라는 거냐?” “내가 뭐가 아쉬워 너 같은 사내놈이 좋다고?!!.....!!!!!... 야! 신혜성!!!” 민우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혜성은 하얗게 질린 얼굴과 파랗게 변한 입술 그대로 계곡 물로 뛰어들었고 민우는 혜성을 부르며 혜성의 뛰어내린 바위로 뛰어올랐다. 잠시 후, 시체처럼 떠오른 혜성을 향해 뛰어내린 민우가 물을 먹어 숨이 멈춘 혜성을 안고 물가로 나왔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얼음 같은 계곡 물에 빠진 혜성의 몸은 차가웠고 숨은 멎어 있었다. 잠시 망설이다 혜성의 코와 턱을 잡고 인공호흡을 한 민우는 심폐 소생술을 계속 했다. 그러기를 30초 가량, ‘푸훕-’소리와 함께 물을 토해내는 혜성의 모습에 힘이 빠진 민우는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민우 인생에서 가장 긴 30초였다. “하아... 하아... 씨발. 신혜성 너 무슨 짓이야?” “..... 쿨럭. 정말... 아니야?” 아직도 기도에 걸린 물 때문에 기침을 하면서도 묻는 혜성의 모습에도 민우는 화가 난 눈으로 혜성을 노려보며 고집스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정말 아니야?” “...............” “아니지?” “...............” “알았어.”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노려보기만 하는 민우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계곡으로 뛰어내리려는 혜성의 팔을 세게 부여잡은 민우가 말했다. “무슨 녀석이 이렇게 무대포냐? 내가 너 안 좋아한다면 죽을 거야?” “아니. 너 나 좋아해. 그런데 계속 거짓말 하고 있잖아.” “..... 웃기는 녀석.” 민우의 말에 민우를 노려보는 혜성의 눈꼬리를 손가락으로 잡아 내린 민우가 말했다. “눈 찢어지겠다.” “치워! 꺼져버려, 이민우!!!” 탁 소리가 날 정도로 민우의 손을 쳐내는 혜성의 손을 부여잡은 민우가 말했다. “젠장! 넌 무슨 사내자식이 그렇게 제멋대로냐? 남의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 해?!!” “뭘?!! 니 생각해서 좀 더 제대로 뛰어내려 죽으라고? 니가 구해줄 수 없게?!!” “이 멍청아!” “그래! 나 멍청하다! 그러니까 너 같은 자식 때문에 뒈지려고 하지!!!” “이 멍청아! 사람 말 좀 들어!” “니가 사람이냐? 돌대가리지?!!” “진짜 입 안 다물래?!!” “안 다문다! 안 다물면 어쩔 껀데?!! 계곡에 도루 떠밀어 버리게?!! 니 마음대로... 우읍-.” 화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혜성의 입술이 점차 본래의 색을 찾고 있는 것을 확인한 민우가 혜성의 목덜미를 잡아당겨 입을 맞췄다. 너무 놀라 딱딱하게 굳어버린 혜성을 보며 피식 웃은 민우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쿡... 이제야 좀 조용하네.” -퍼억! “개자식!!!” 민우의 배에 주먹을 한 방 먹인 혜성이 욕을 했지만, 민우는 허리를 굽혀 혜성에게 맞은 배를 감싸 안고도 팔을 들어 혜성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래. 개자식이고, 소자식이고, 이제 좀 조용하니까 얘기 하자.” -퍼억!!! “뒈져버려! 이 자식아!!!” 그대로 민우의 얼굴을 주먹으로 갈기고는 뛰어가 버리는 혜성의 행동에 민우는 바위 위에 주저앉은 채 왼손을 들어 혜성의 주먹을 맞은 턱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고백하라고 난리치더니 왜 또 저 난리야?” 얼얼한 턱을 어루만지던 민우는 왼손바닥을 펴 바라봤다. 아까까지 피가 배어나오던 상처가 거짓말처럼 아물어 있었다. 심지어 흉터마저도 상처를 치료한지 몇 달은 된 것처럼 연하게 남아있었다. 민우는 놀란 표정으로 혜성이 사라진 길목을 바라봤다. “허억... 헉.... 헉..... 헉..... 개자식... 첫키스도 그렇더니 꼭 그렇게... 씨이...” 민우에게 주먹을 날리고 정신없이 달려온 혜성은 산 속 길가에 처 박혀 심장을 부여잡은 채 숨을 고르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아직도 입술에 남아있는 뜨거운 느낌 때문에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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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주절주절 말이 많아요~ ^^
드뎌 1년도 전에 써 놓은 '죽지마라. 제발...' 에피소드가 공개되는군요. 원래는 '여우사냥' 즈음에 일어날 일이었는데, 중간에 이것저것 스토리가 추가되다보니 무게 중심이 뒤로 옮겨져 여기까지 왔습니다. Triplets.나 5대5, 스윗 시리즈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저는 초절정 닭살 커플을 그리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어찌된 게 퇴마연의에서는 초절정 닭살 행위를 할만한 커플들이 없어서 말입니다. 쯧-. 뭐... 뒤로 가면 절정의 닭살 행위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거의... 시즌3 완결 날 때쯤이나요. ㅎㅎ- 쓰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퇴마연의에서 닭살 행위 따위는... 없을수도... ㅋㅎ- 가장 퇴마연의다운 아이로 쓰겠습니다. 완결까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미 편수도 정해졌고, 반 이상 써놨는데, 뭔가 부족한 기분에 계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꽤 긴 열편이 될 예정입니다. 완결까지 즐겁게 읽어주시고, 시즌2 소장본 나오는 것도 많이 많이 소문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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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어머 ㅜㅜㅜ 혜성이가 너무 귀엽네요 ㅋㅋ 아 귀여워 ㅜㅜ민우도 귀엽고 ㅋㅋㅋ
아이고...혜성이 애만 태우더니..흐뭇하네요. 닭살행위 좋아요ㅠ0ㅠ 혜성이에게는 뭐가 있는 걸까요..점점 궁금해지는 퇴마연의..너무 재밌어요~
갑자기 카폐에 들어오고 싶어서 왔더니 글이 ㅠㅠㅠ 드디어 좀 희망이 보이는 민우와 혜성이 +_+ 이 커플 정말 귀여운데요... 무대뽀정신의 혜성이는 잠시 절 후덜덜하게 만들었습니다... 계곡에 또 뛰어들다니! -0-;; 혜성이의 능력들은 날이 갈수록 의문만...커가는 중이예요 ㅠ
으앙~ 어떡해>.< 러브님~ 진도 팍팍! ㅎㅎㅎ 아아 진짜 결말로 다가갈수록 읽으면서 같이 설레이게 하는 퇴마연의에요 >.<
이녀서들!!!! 서로를 자각해 가는거 같아 좋네요~ 퇴마연의와 달달함은 조금 의외의 조합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달달한게 너무 좋으므로!!!! 마구 달달하게 써주셔도 좋을 거 같아요~
꺄악 !!! 카페에뉴가 떠서 와보니 이런 행운이 ㅠㅠ 소풍다녀와서 피방왔는데 꺅 아 너무귀엽고 달달하잖아요 ㅠㅠ ㅋㅋㅋㅋ
은근 혜성군이 귀엽군요 ㅋㅋㅋ
제가 컴퓨터를 자주 안하는 편인데 오랜만에 하는 날에는 항상 러브님 소설이 그날 바로 올라와있어요 ^^ 아 너무 좋아용
하이님도 학교 앞에 돗자리 까셔야 할듯... ㅎㅎ- 저랑 바이오 리듬이 비슷하신 듯 합니다. ^^
아이고 이뻐라![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
아이고 이뻐라![ㅠ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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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이뻐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초절정 닭살 저 짱 좋아해요 !!!!!!!!!!!!!! 아놔 ㅜㅜㅜ 러브님 덕분에 행복해졌어요 !!! >_< 감사합니다 ㅠㅠ ♥
닭살이 아니더라도 애정행각은 계속 보여주실꺼죠? 이런거 보는맛에 삽니다 요즘
아이고 정말 예쁘네요 ㅠㅠㅠㅠ
격한고백이군요ㅠㅠㅋㅋㅋ
우와`~~~~ㅋㅋㅋㅋ이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호씨랑 초 절정닭살커플의 혜성씨를 보내주세요/개막장마이너 흑흑.ㅠ.ㅠ
눈물이 주르륵~~~ 아이고... 대박이다~~~ 우후후후
으응? 민우군 고백하셨군요 냐하하. 귀여운데요?
으하하하. 역시 민우오빠 다운 격한 고백이군요, 은근히 혜성오빠의 귀여운 행동이란~ 이번편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늘 좋은하루 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건필하시고요! ^_^
격하게 고백해 놓고 엄청 맞았네요 ㅎㅎ 그래두 역시 이커플이 제일 좋아요 ㅎㅎ
흐흐흐흐...왜이리 흐뭇하죠?
혜성이가 그냥 확 고백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긴한데..아직은 아니겠죠?
우아아아아앙>ㅁ<다음편 궁금해서 미칠듯!! 정말 이번편 재밌었어요ㅋㅋ 혜성이랑 민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설마 키스씬이 나올줄은.....ㅎㅎ
수업중에 대담하게 키스신을 다시 올려보고 또 다시 올려 보는 이 사람입니다 ㅋㅋㅋ
꺄악!!!!!!!!!!!!!! 설마설마했는데 설마가 진짤줄이야 꺄악!
드디어 이런날이 왔군뇨 ㅠㅠㅠ 그냥 감격스럽슴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