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 선운산(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
언제 : 2006년 04월16일
누구랑 : 산사모40회원님들과
코스 : 주차장-아이재-수리봉(수리봉=도솔산=선운산)-국사봉-견치산-소리재(점심)-천상봉-용문굴-낙조대-천마봉-내원궁-도솔암-도솔계곡-선운사
선운사가 있는 선운산
동백으로 그 유명한 선운사가 있다는 그곳
하지만 난 아직 이나이가 되도록 가본적이 없었다
참 이상하다
20여년전 고창 모양읍성을 돌아본적이 있는데 왜 그때 선운사를 가보지 않았는지 의문이 생긴다
가보지 못한 곳을 갈수있게 됨을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인다
새벽녁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피곤하고 눈은 아팠지만 여명이 밝아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며 유리창 밖으로 지나쳐가는 초록과 진달래를 바라보며 먼 여행을 떠나는 소녀처럼 즐겁다
난 봄을 제일 좋아한다.
초봄 뾰족뾰족 싹트는 연초록색은 나자신에게 항시 싱그러움과 희망을 가져다 주는듯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호남고속도로를 접어들어서 부터는 다소 긴 여정에 지루한 감이 들때 집에 남겨둔 가족들이 떠올라 미안했지만 이제부터 귀가하기 전까지는 봄을 만끽해보리라 하고 미안한 마음을 접어두기로 하자.
좌측으로 내장산줄기가 이어지고 고창에서 빠져나가 그뒤로로 한참을 달려서야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유명세만큼이나 많은 인파들이 넘쳐나고 있어 오늘의 산행이 약간 걱정스러워진다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선운사를 옆에 두고 소리재방향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예쁜 현호색은 아니었지만 우측으로롤 차밭과 들판에는 현호색꽃이 인사를 한다.
현호색
아주 앙증맞은 바람꽃을 수도 없이 볼수 있었고 산자고도 만나고 조금 더 오르다가 우측 등산로를 약간 벗어난곳에 선명한 보라색 구슬붕이 만났다.
구슬붕이도 올해 내가 첨 만나는 꽃이다
마이재에 도착한다(11:22
마이재에 ←수리봉(0.7km)↑심원면(2.5km),→경수산(1.7km)의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가장 높은 봉우리 경수산(444m)의 이름를 붙여 경수지맥의 능선이 다하는곳이 바로 경수봉이었다.
경수지맥 : 영산기맥 구황산에서 분기한 삼태봉, 왕제산, 한제산, 청룡산, 개이빨산, 경수산, 주진천에서 마감하는 산줄기를 경수지맥이라 한다.
경수지맥의 흐름을 살펴 보면 구황산 4.5km, 삼태봉 11.0km, 왕제산 5.5km, 한제산 4.1km, 청룡산 3.1km, 개이빨산 4.1km, 경수산 2.7km, 주진천 우측 35km에 이른다.
지맥(枝脈)이란 대간이나 정맥, 기맥을 제외한 산줄기를 지맥이라 한다.
명칭은 지맥 가운데 산줄기의 길이가 30km 이상인 것들을 대상으로 명명했으며, 이 경우 해당 산줄기에 포함된 주된 산 이름을 따랐다. 단 반도등 육지의 끝으로 가는 산줄기나 두지역을 연결하는 산줄기의 경우는 지역이나 반도이름을 사용했다. (박성태 신산경표 28쪽 참고)
조금만 올라가면 서해바다를 볼수있다는 생각하니 발걸음이 빨라진다
수리봉오르기전부터 바다가 나무가지 사이로 보여졌지만 희미하다
심원면과 변산반도
수리봉에 도착한다(11:34)
339m인 수리봉은 오늘 산행구간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기도 하다
만족할만한 깨끗한 조망은 아니지만 심원면 일대와 저수지 산 바다가 어우러져 가슴이 시원하다
멀지도 않은 건너편의 변산반도를 바라보며 몇년전인지는 모르지만 가족과 함께 곰소항에 간적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이렇게 가까이 있는곳인줄 몰랐었다
개이빨산(견치봉)를 카메라에 힘껏 당겨본다
국사봉에서 바라본 개이빨산
수리봉을 지나면서 가파르게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거의 멈춤상태이다
어떤 등산객이 선운산 뒤편 심원쪽 저수지(화산제)에서 올라오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잠시 귀를 쫑긋거린다
오늘은 첨이니 당연지사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지만 가까이 산다면 굳이 매표소로 들어오지 않아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도 아울러 가져 보았다
내림길로 내려서서 제일 뒤처진 산사모40회원님들과 간식꺼리를 나누어 먹고 다시 힘내어 출발한다
양옆에 피어있는 역시 올해 첨 만나는 금붓꽃과 인사를 보내고 봉우리를 향해 올라서서 우측으로 더 진행하니 한 단체 산악회분들이 전망대를 모두 차지하고 점심식사중이시다(12:29)
지도에는 이곳이 개이빨산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봉은 국사봉이고 앞쪽으로 보이는 뾰족한 여럿봉우리로 이루어진곳이 견치산(개이빨산)이 아닌가 생각한다.
삼각점이 박혀 있었지만 점심식사하시는 산악회 회원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어 디카에 남기지 모하고 그냥 진행한다
어?d쇼~~
조금더 진행하니 견치산 입구표지판에 소리재←0.7km,견치산↓(왕복1.2km)표시가 있어 조금전 지도상의 개이빨산과 견치산과는 틀리다는 말인지원 이곳 선운산은 워낙 기암괴석이 많아서인지 이름도 어렵다.
선두팀들은 꼬리도 보이지 않고 우리 후미팀들은 견치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발길을 우측방향으로 돌려서 잠시후 견치산에 도착한다
가는도중 활짝 핀 춘란을 보고 봉우리에 올라서서 바다도 바라보고.....
견치산에서 바라본 국사봉
사진을 찍다보니 앞서간 분들의 꼬리가 보이지 않고 견치산입구 이정표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지도상에 나와 있지 않은 좌측길이 있어 잠시 지도 보고 소리재로 가기위해 좀더 진행하니 산소 옆 양지바른곳에서 선두팀들은 이미 식사를 마친 상태다.
나보다 좀 더 늦은 팀을 기다려 우리 후미팀들은 맛난 점심을 감사하게 먹고 이젠 모두 함께모여 낙조대를 향하여 출발
얼마가지 않아 낙조대와 천마봉이 시야에 펼쳐진다
아!!!! 저절로 이런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이봉이 이름에 걸맞는 천상봉이다(13:42)
회원님들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조금더 진행하니 소나무와 넓은 장소가 나타나고 끝으로 가보니 큰바위 협곡 사이로 보이는 도소암의 모습에 잠시 정신을 놓고 바라본다(13:51)
협곡사이로 보이는 내원궁
용문굴을 보기위해 좌측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리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굴을 볼수있다.
용문굴자체도 신기하지만 용문굴위로 올라서니 돌다리 같다
소나무, 초록 , 바람, 여기가 바로 천상이구나!!!
낙조대를 향하여 오르는 길목에서 갈림길이 나타나고 도솔산은 많은 볼거리와 경관이 있어서 갈림길이 많아 지도를 꼭 지참하여야 그냥 내려서버리는 실수를 피할수 있을것 같다(말발굽모양이라 표현)
낙조대에 도착(14:18)
낙조대위에 올라서면 더 많은것을 볼수있을꺼야
낑낑 오르니 칼등위에 올라선듯 아슬아슬 하다.
낙조가 아름답다는 이곳에 오래 머무르면 혹시나 날고 싶어질까봐 빨리 내려와버린다.
낙조대
삼거리 갈림길 도착
경관이 아닌곳이 없지만 오늘의 최대 하이라이트다
오른쪽으로 가면 청룡산을 지나 비학산, 구황산을 거쳐 U자형으로 돌아갈수 있는 거의 원점 회귀코스이고 이능선을 계속따르면 청룡산-한제산-왕제산-삼태봉-구황산까지 경수지맥길이고 구황산에서 내장산에서 이어져내려오는 진양기맥과 만나게 된다.
오늘의 코스일정은 여기서 선운사로 하산하야 하기에 천마봉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서 나와 철계단으로 내려서서 도솔암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철계단을 내려오면서 뒤돌아보니 낙조대가 또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있다.
천마봉에서 내려오다 뒤도아본 낙조대
내원궁아래 큰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을 바라보고 옆에 진흥굴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좁아져 겨우 한사람만이 지나갈수 있을정도로 좁은 굴이다.
굴속은 2개로 갈라져 촛불이 켜져있고 기도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것 같다
진흥굴은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왕비 도솔과 공주 중애를 데리고 수도한 장소로 천연동굴이라고 하는데 금오산의 도선굴처럼 오르는 묘미는 없지만 신기했다.
얼마남지 않은 초파일을 알려주듯 화려한 연등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1년에 초파일 한번만 개방하는 희양산 봉암사의 순박한 백등도 아니고 적당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둥근등이 많이도 걸려있다.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등
이젠 아쉬움을 남겨두고 도솔계곡의 오른쪽길을 따라 선운사로 향한다
올라가기전 마음이 급하여 보고가지 못한 선운사의 동백을 만나러 가야한다
미련에 자꾸자꾸 낙조대 쪽을 뒤돌아보다가 이제부터 아무생각없이 물줄기를 따라 걷는다.
여름이면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오는 길가에 꽃무릇이 피어있다하는데.....
유심히 물가를 살피지만 꽃무릇잎은 보이지 않고 송사리떼가 한가이 노닐고 있다.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 도솔계곡의 물고기
꽃무릇(상사화相思花)
꽃은 9월 중순에 피어 10월초에 지며, 꽃이 진 후 시든 꽃대 주위로 진녹색 잎이 나와 추운 겨울을 나고 늦은 봄 5월에 잎이 사라진다. 이처럼 상사화는 마치 사랑의 숨박꼭질을 하는 연인 마냥 잎이 나올 때면 꽃이 지고, 꽃대가 나오기 전에 잎이 지는,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슬픈 인연을 보는 듯하다.
옛날 한 처자가 선운사에 며칠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스님 한 분에게 연모의 정을 느껴 그만 상사병에 걸리고 말았다. 시름시름 앓던 그 처자는 결국 죽고 말았고, 그 처자가 죽은 무덤 근처에 하나 둘 꽃이 피었다고 하는데 바로 이 꽃이 상사화 (꽃무릇)라고 한다. 그 죽은 여인이 상사화로 다시 피어났다는 이야기이다.
선운사에 다가갈 무렵 넓은 차밭을 만나고 나도 차밭을 거닐어 보고 싶은 마음에 차밭을 가로질러 징검다리를 건너서 선운사에 도착한다.
연인들은 차밭사이를 거닐고
뚝뚝 떨어져버린 동백이 서럽습니다
가보지 않은 사람들 조차도 선운사 하면 동백이 떠오를 정도로 수없이 들어왔는데 이제야 나는 동백을 만나러 오게 되다니...
선운사를 뒤뜰전체가 동백나무 숲이다
겨울 눈덮인 동백이 멋지다고 하는데 너무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도대체 선운산은 몇번을 와야 그 진미를 다 볼수 있을까?
떠나고 싶지 않아도 떠나야 할 시간이다.
언제 다시 올까 미련을 남기고 수많은 인파속으로 섞여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거리에는 많은 토산물이나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남편을 위해 복분자술을 한병 사고 햇당귀잎을 한봉지 샀다
강장식품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는 복분자주가 어느정도 먹어야 효능을 보는지 알수없지만 먹어본 사람들말에 의하면 어쨋든간에
먹으면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수 있다하나 효능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주차장에 내려서니 이미 미리 내려오신 산님들은 멍석깔고 하산주를 하고 계신다.
부침까지 부치고 무슨 잔칫집에 온것 같이 다소 놀랐지만 이렇게 한잔씩 주고 받으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구슬붕이
금붓꽃
산자고
춘란
첫댓글 선운사 동백 떨어지던 그날.서럽게 울던 기억이 새롭네요..봄이 가득한 선운사는 새로운 희망으로 와 닿는군요..덕분에 마음 밭에 향기 머물다 갑니다..감사 합니다..^&^
역시 전문 산악인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좋은글과 그림 잘보았습니다
바람소리님 존글 잘 읽고 감다.........
이렇게 상세하게 멋지게 후기 올리시는 바람소리님 참말로 멋찐분!~^^
우리는 예사로 보고 지나갈 꽃들인데 우째 그리 이름도 잘 아세요..?? 춘란.. 요거 봤으마 바로 캐왔을낀데...
몸치로 같이 산행은 몬해도 후기 읽으니 산행 한것과 진배 엄슴다..즐감요^^
.......무슨 말을 해야만 될까....바람소리님~그대는 정녕 ...바람소리님 입니다^^*
공부 잘하고 갑니다.
그대이름은 바람
힘들어서 앞선사람 뒷꿈치만 보고 갔다왔는디 소리님 글을 보고나니 이제야 내가 선운산을 산행했다는 느낌이드네요...무지 반가웠어여..자주 뵙시다...^^*
좋은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상세하게후기글올려주신바람소리님즐감하고갑니다.담에또뵙기를......^^
감탄 ~~감탄~~ 더이상 뭔말로 표현하리요 상에오른이상의 즐산이었습니당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