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영덕 송이 최대생산지 다툼 | ||||||
울진 "전국 생산량 43% 차지 전국 최대"
영덕 "지정 공판장 통해 출하된 양 최고"
울진군과 영덕군이 서로 전국 최대 송이생산지임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울진군의 송이농가들은 군 산림조합이 등품선별을 너무 엄격하게 적용해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최대 송이생산지 논쟁 울진군과 영덕군은 해마다 송이가 출하되면서 생산량을 두고 대게 생산량처럼 서로 최고 생산지라며 다툼을 벌이고 있다.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산림조합 등 지정 공판장을 통해 수매된 송이 출하량은 울진이 24t이고 영덕이 55t으로 집계됐다. 군은 지정 공판장과 50여개의 중간 수집상을 포함한 울진군의 송이 총 생산량이 지난해 총 125t으로 107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2002년까지 중간 수집상에서 송이수집 및 판매가 금지됐을 당시 울진군산림조합을 통해 출하된 송이량이 전국 생산량의 43%를 차지, 울진이 전국 최대 송이생산지임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영덕군산림조합은 지정 공판장을 통해 출하된 송이 생산량이 공식적인 만큼 영덕이 최대 생산지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영덕군내 중간 수집상은 20여명으로, 울진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게 울진군의 주장이다. 또한 울진군은 엄격한 송이관리로 영덕으로 출하되는 울진송이의 양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울진송이 농가측 주장 울진군산림조합과 송이농가가 송이의 등급선별과 품질, 가격을 두고 수년째 줄다리기를 계속해 오고 있다. 울진군의 6천500여가구 송이농가들은 군 산림조합이 등품 선별작업을 너무 엄격하게 적용해 선별,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농가들은 울진군산림조합을 통한 출하를 기피하고 인근 영덕·봉화군산림조합을 통해 출하하고 있는 실정. 또한 송이 출하의 편의를 위해 울진군지역의 50여 중간 수집상을 통해 송이를 출하하고 있다. 중간 수집상은 송이농가를 일일이 찾아 현장에서 수집하기 때문에 농가들은 노동시간이 절약되고 현장에서 바로 물품을 주고 현금을 받을 수 있는 등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울진군에서 2·3등품으로선별되는 송이가 영덕과 봉화에서는 1·2등품으로 선별되기 때문에 최고품을 제외하곤 영덕과 봉화의 산림조합을 통해 출하하고 있다. 박무진씨(55·울진군 기성면)는 "최고 품질의 송이만 군 산림조합을 통해 출하하고 나머지는 중간 수집상들에게 송이를 판매하고 있다"며 "군 산림조합이 엄격한 품질관리도 좋지만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1등품 선별을 좀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울진군산림조합측 주장 울진군산림조합은 울진송이의 브랜드 가치와 최고가를 형성하기 위해 등급 선별작업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산림조합은 오랫동안 선별작업을 엄격하게 적용, 울진송이의 최고 품질을 이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이는 선별작업을 엄격하게 하지 않을 경우 가격이 하락해 농가소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2일 산림조합의 1등품 송이 출하량의 경우 울진군이 8㎏인 반면 영덕군은 125㎏을 수매했다. ㎏당 가격 또한 울진이 31만1천원인, 영덕군은 25만100원에 출하됐다. 영덕군산림조합은 출하물량이 많아 울진군처럼 엄격하게 선별할 시간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니 당연히 1등품 생산량이 다른 군보다 많다고 밝혔다. 한편 울진군은 송이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송이산 가꾸기 보조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군은 올해 14억원(자부담 40%, 보조금 60%)의 보조사업으로 지난 1월 송이농가의 신청을 받아 지난 9월초 196가구의 농가에 13억2천만원을 지급했고 하반기에 1억8천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군은 울진송이의 군 산림조합 출하를 유도하기 위해 조합에 출하한 실적이 있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농가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조합출하를 1년에 한두 번에 그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현필 울진군산림조합 지도상무는 "송이농가를 위해 산림조합이 엄격하게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며 "조합 수수료가 출하금액의 2%인 만큼 조합도 많은 양을 수매하고 싶지만 시장 경쟁으로 군 송이농가들이 영덕군이나 중간 수집상을 통해 출하하는 양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