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부러지는 이미지의 방송인 이연경이 베란다에 화초를 키운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녀의 베란다 정원은 화려하지도 넓지도 않았지만 그녀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사람 냄새 나는 소박한 멋이 담겨 있었다.
story 1 베란다를 정원으로 꾸미다
화초와 식물을 가꾸기 좋아했던 아버지 때문에 집 안에는 항상 식물이 가득했다. 덕분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식물에 물 한 번 줄 시간 없을 정도로 바쁜 방송 스케줄 때문에 식물 가꾸기는 잊고 지내야 했지만, 결혼 후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시간은 물론 마음에 여유가 생겨 평소 꿈꿔왔던 가드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허브 화분 몇 개 가져다 놓는 것으로 시작해 8년이 지난 지금, 그녀의 정원은 꽤 다양한 식물들로 채워져 있다.
5년 전 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방 세 개와 거실을 이어주는 긴 베란다를 어떻게 활용할까 며칠을 고민하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가드닝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작은 화분 몇 개 키우는 정도였지만 베란다를 정원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후 알로카시아, 육손, 홍콩야자 같이 키우기 쉬운 식물부터 키우기 어렵다는 야생화까지 다양한 식물들을 들여 놓기 시작했다. 식물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 ‘물만 잘 주면 잘 크겠지’란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키우기 시작하니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던 식물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가드닝 공부를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평소 자주 가던 양재 화훼시장에 들러 주인아저씨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인터넷 검색 사이트와 블로그로 정보를 얻었다. 특히 블로그는 개인이 운영하는 공간이라 사진은 물론 설명까지 자세히 올라와 있어 많은 정보를 얻었다.
아이들에게도 꽃과 식물을 키우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주말농장을 신청하려 했지만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없을 것 같아 베란다 남는 공간을 미니 텃밭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처음 심어보는 거라 키우기 쉽다는 고추와 방울토마토를 선택했는데 의외로 열매가 많이 열려 너무 뿌듯했다고. 작은 텃밭이지만 직접 키우고 먹는 재미가 이렇게 쏠쏠한데 더 넓은 농장이라면 얼마나 뿌듯할까 싶다.
1 주말농장 대신 아이들에게 선사한 작은 텃밭 지방의 주말농장 부럽지 않은 그녀만의 작은 텃밭. 직접 기른 고추와 방울토마토를 따는 일은 아이들의 몫이다.
2 그녀가 사용하는 가드닝 도구 잔디를 심고 꽃을 가꾸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드닝 도구를 풀세트로 갖춰놓지는 않는다. 물조리개, 분갈이용 흙, 모종삽, 여분의 화분, 식물용 영양제 등 실속 있는 그녀의 가드닝 도구.
3 빨갛게 잘 익은 방울토마토 물만 열심히 줬을 뿐인데 알차게 잘 익은 방울토마토.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키울 수 있다고.
4 열매는 아이들이 직접 수확 고추나 방울토마토를 따는것은 아이들의 몫이다. 아이들도 열매를 따는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story 2 심플한 플라워 데코를 즐기다
가드닝을 계속 해왔지만 꽃꽂이에는 좀처럼 관심을 갖기 힘들었다는 이연경. 꽃을 너무 좋아하지만 시들어버릴 때의 허전함을 채울 수 없어 되도록 구입을 자제해왔다고. 하지만 양재 화훼시장에 들러 식물 구경을 하다보면 모양이나 컬러에 반해 꽃을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사온 꽃은 집 안 데코에 활용하는데, 심플한 화병이나 투명한 유리병에 꽂아 공간이 시원해보일 수 있도록 연출한다. 전문적으로 꽃꽂이를 배운 것은 아니지만 트렌디한 카페나 레스토랑 등의 데코 아이디어를 눈여겨 봐뒀다가 집 안 데코에 활용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목이 긴 화병에 꽃다발을 꽂아두었지만 요즘에는 작은 용기에 꽃 한두 송이만 꽂아 심플하게 연출하는 것이 트렌드인 듯해 작은 유리병에 꽃 한 송이를 담아 집 안 곳곳에 배치해두었다. 한 송이만으로도 아름다움을 내뿜는 꽃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집 안 자투리 공간에도 꽃을 배치해 쓸모없는 공간을 화사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1 꽃송이만 띄운 센터피스 길이가 긴 화병에 꽂은 꽃이 부담스럽다면 작은 쟁반 등을 이용해 센터피스를 만들어도 좋다. 쟁반에 물을 담고 꽃송이를 띄우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작은 초 하나 띄워놓는다면 금상첨화다.
2 구석 공간에 센스 있게 연출 이연경 집의 구석 공간은 꽃이나 나무 화분을 위한 자리다. 삭막해 보이는 모서리 공간에 꽃이나 식물을 두어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그녀의 작은 노력이자 아이디어. 조리대 의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모서리 공간에도 작은 꽃나무를 꽂아둔 유리병이 놓여 있다.
3 유리병 꽃 데코 거하지 않게 꽃을 두고 싶다면 크기가 각기 다른 유리병에 한 송이씩 꽂아두는 게 좋다. 수국과 작약처럼 꽃송이가 풍성한 것을 꽂아도 예쁘다. 창가 근처에 올려두면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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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경이 알려주는 ‘컵 화분’ D.I.Y
이 나간 컵이나 캔 등 무심코 버리기 쉬운 재활용품들을 이용하면 깜찍한 미니 화분을 완성할 수 있다. 물에 지워지지 않는 유성펜과 아크릴물감 등으로 겉면을 꾸미면 자신만의 화분이 완성된다.
작은 꽃이나 허브 종류를 심어 창가에 조르르 놓거나 바구니에 모아두면 나만의 미니 정원이 생기는 것.
●재료 옮겨 심을 꽃이나 허브, 컵, 천, 못, 망치, 화분용 망, 배수용 돌, 분갈이용 흙
how to do
1 컵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천을 깔고 망치로 못을 톡톡 쳐서 물빠짐 구멍을 낸다. 이때 너무 세게 치면 컵이 깨질 위험이 있으므로 살살 여러 번 내리친다.
2 컵의 물빠짐 구멍에 적당한 크기로 자른 망을 올린다.
3 물빠짐이 좋도록 배수용 돌을 넣는다.
4 화분을 옮겨 심고 뿌리 사이사이에 흙을 꼼꼼하게 채운 다음 꼭꼭 눌러준다.
5 마지막으로 화분을 장식할 수 있는 컬러 스톤을 흙 위에 돌려가며 꼼꼼하게 얹는다.
이연경이 알려주는 ‘식물 건강하게 가꾸는 노하우’
1 화분 돌려주기 식물은 햇빛을 바라보고 자라기 때문에 화분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한쪽 방향으로만 자라기 쉽상이다. 하루에 한 번씩 화분을 돌려줘 곧게 자랄 수 있도록 한다.
2 큰 화분으로 분갈이 해주기 식물이 더 이상 자랄 공간이 없으면 뿌리가 바깥으로 돌출돼 죽을 수도 있으니 분갈이를 해줘야한다. 배양토에 함유된 영양분도 6개월이 지나면 고갈되므로 분갈이는 필수다.
3 무릎 아래 잎은 잘라준다 크기가 크고 실한 고추를 얻고 싶다면 영양분이 고추가 많이 열리는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무릎 아래의 잎은 잘라주는 것이 좋다.
/ 여성조선 진행 윤미 기자 | 사진 김세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