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가을 이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소폭 증가했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 금융규제 압박으로 버블세븐 지역을 제외한 저평가 단지 또는, 개발호재가 있거나 신규 분양을 앞둔 지역의 소형 실수요 위주로 문의가 많았다. 전반적으로 저가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 사례는 많지 않았으나 국지적으로 소형 대기수요가 형성되기도 했다. 서울은 주간 0.02% 변동률로 지난 주와 동일했고 수도권도 0.02% 변동률을 보였다. 신도시는 전 지역이 일제히 하락해 -0.02%로 소폭 하락했다.
재건축 시장의 경우, 지난 6월 과천 주공3단지 소형 배정 무효 판결에 이어 서초구 반포동 주공2단지도 소형 배정 무효 판결이 나면서 재건축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반포의 경우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지만, 재건축도 소형 위주로만 문의가 집중되는 등 대형 약세 조짐이 엿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재건축은 주간 -0.13% 변동률로 지난 주에 이어 하락했다. 인천, 성남, 부천 등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원문동 주공2단지 가격이 하락하며 과천이 주간 -0.75%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도 한 주간 0.01% 변동률로 상승폭이 다시 둔화됐다. 강남구만 0.01% 변동률을 보였고 나머지 강남권 등은 답보 상태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및 저렴한 소형 단지 위주로 수요가 늘고 있다. 2년 간 크게 오른 전세가 부담에 재계약 사례가 증가해 신규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와 실수요자 위주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버블세븐 지역의 전세수요는 줄어들며 거래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대형 약세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금주 서울 0.02%, 신도시가 0.01% 변동률로 소폭 올랐고 수도권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매매]
서울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나 실수요 수요가 꾸준한 역세권 단지와 저평가 단지 소형 위주로 문의가 증가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소형 매물이 부족해 거래사례는 많지 않다. 동대문(0.16%), 구로(0.16%), 종로(0.15%), 용산(0.12%), 금천(0.09%), 은평(0.08%), 도봉(0.08%), 노원(0.06%) 등이 올랐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대우는 인근 청솔우성과 전농동 SK 단지와 달리 개별난방시스템으로 이들 단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매수 문의가 많으나 매물이 부족해 89㎡(27평)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장안동 래미안장안2차는 지분 싸움으로 인해 입주 2년여 만에 건물 등기가 나면서 소형 매수세가 증가해 가격이 소폭 올랐다. 구로구 구로동 두산위브는 역세권 단지로 신혼부부와 디지털산업단지 내 직장인 등 소형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올랐다. 69㎡(21평)가 500만원, 76㎡(23평형)가 750만원 가량 오른 가격으로 거래됐다. 신도림동 미성은 리모델링 사업 추진 기대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종로구 무악동 무악현대는 역세권 단지로 초등학교가 있고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수요가 꾸준하다. 소형 매물은 품귀 현상을 보이며 가격이 올랐다. 금천구 독산동 진도1차/2차는 저평가 단지로 가격이 저렴해 최근 문의가 늘어나며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강동구와 관악구는 각각 -0.01% 변동률로 하락했다. 강동구 암사동 강동현대홈타운 109㎡(33평형)가 2,000만원 하락했고 관악구 관악드림타운(삼성, 동아) 82㎡(25평)가 5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5개 전 지역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소형 수요 움직임 마저 소폭 줄어 거래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산이 -0.04% 변동률을 기록해 하락폭이 가장 컸고 분당, 평촌, 산본, 중동은 각각 -0.01% 변동률을 나타냈다. 일산동 후곡대우, 벽산1단지는 기 출시된 매물이 거래 없이 추가 하락했고 소형 수요도 줄어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89㎡(27평)가 2,000만원, 109㎡(33평)가 1,500만원 떨어졌다. 평촌 호계동 무궁화금호/경남/한영 단지는 수요는 있으나 매도-매수자간의 가격 합의점을 찾지 못해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실수요자 위주로 문의는 많으나 금융 규제에 발이 묶여 거래로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도권은 역세권 및 개발호재 지역과 저렴한 소형 단지 위주의 꾸준한 매수세로 미미하지만 오름세가 이어졌다.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 주변으로 저렴한 기 입주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력도 일부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시흥(0.26%), 의정부(0.12%), 인천(0.11%), 양주(0.06%), 남양주(0.06%) 등이 올랐다. 시흥시는 각종 개발호재에 시화호 북측 간척지의 시화복합산업단지(시화 MTV) 개발이 확정 발표되면서 가격 상승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부 수요의 유입도 이어지고 있어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의정부시 또한 경전철 착공, 미군부대 이전 등의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으로 뉴타운 지역인 금오동 아남은 실수요 문의가 꾸준하고 단지 앞 경전철 호재가 겹치면서 가격이 올랐다. 남양주시 오남읍 진주아파트는 진접, 고읍지구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돼 기존 단지에 대한 매수세력이 나타나면서 중소형이 일제히 100만원~150만원 가량 올랐다. 인천시는 가격이 저렴한 소형 노후단지들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서구 가좌동 재건축 단지인 주공2차 42㎡(13평)이 1,000만원, 남동구 만수동 삼환1,2차 62㎡(19평)이 1,000만원 가량 올랐다. 과천(-0.23%), 오산(-0.08%), 고양(-0.05%), 화성(-0.04%) 등은 하락했다. 과천시 주공2단지는 급매물에 대한 문의가 간혹 있으나 적극적인 매수 세력이 없어 가격이 하락했다. 최근 과천 주공3단지와 반포 주공2단지의 소형 배정 무효 판결로 인해 대형 하락세가 좀더 큰 편이다. 화성시 병점동 우남퍼스트빌2차는 매수세가 끊기고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전세]
전세시장 역시, 휴가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와 실수요자 중심의 가을 이사 수요 움직임이 소폭 늘어났다.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및 가격이 저렴한 소형 위주 수요가 많으나 매물이 없어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방학수요마저 끊긴 버블세븐 지역은 전세 수요가 줄어들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은 전세 수요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한 주간 하락 지역도 줄었다. 금주에는 금천(0.15%), 서대문(0.13%), 은평(0.09%), 강동(0.09%), 구로(0.07%), 광진(0.07%), 도봉(0.06%), 성북(0.05%), 노원(0.05%) 등이 올랐다. 금천구 독산동 진도1차/2차는 주변 단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금주부터 가을 이사수요가 소폭 늘어나 가격이 올랐다. 매물은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대문구 천연동 천연뜨란채는 입주 1년차 새아파트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매물이 귀해 가격이 올랐다. 72㎡(22평)가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동구 성내동 성내1차e-편한세상은 가을 이사철 수요 문의가 늘었으나 매물이 부족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동작(-0.02%), 용산구(-0.02%)는 중대형이 하락했다. 동작구 사당동 삼성래미안은 소형 수요는 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오른 반면, 대형은 수요가 없어 가격이 하락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건영2차 109㎡(33평)는 수요가 주춤하며 가격이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신도시는 한 달여 만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가격 변동을 보인 단지가 일부에 그치긴 했지만 산본(0.02%), 분당(0.01%), 일산(0.01%) 등이 소폭 올랐다. 평촌, 중동은 보합세다. 소형 위주로만 간혹 거래될 뿐 서울, 수도권에 비해 이사수요 움직임은 적었다. 산본동 주몽2차 72㎡(22평)가 500만원 올랐고, 최근 방학철 수요로 인해 가격이 소폭 올랐던 분당 서현동 시범우성/시범현대는 금주 들어서는 이마저도 줄어드는 형편이다. 일산동 후곡롯데는 소형 위주 거래로 89㎡(27평)가 750만원 올랐다.
수도권은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역세권이나 신규단지, 대학가 주변 소형 아파트는 소폭 올랐으나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하락 조정됐다. 하남(0.13%), 구리(0.12%), 광명(0.10%), 남양주(0.08%), 의정부(0.07%), 화성(0.03%), 광주(0.03%), 시흥(0.02%), 수원(0.02%), 고양(0.01%) 등이 올랐다. 하남시 덕풍동 한솔리치빌1차(1,2단지) 115㎡(35평)가 매물 부족으로 250만원 올랐고 구리시 수택동 남양i-좋은집은 소형 위주 실수요자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며 가격이 올랐다. 남양주시 호평동 남양은 전세 수요가 조금 늘어나면서 66㎡(20평), 76㎡(23평)가 각각 250만원 가량 올랐으나 재계약 사례가 많아 일시적인 움직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송죽동 로얄팰리스는 2006년 6월 입주한 소형 중심 새아파트로 역세권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500만원 가량 올랐다. 율전동 천록은 대학가 주변으로 소형 문의가 꾸준하다. 인천(-0.10%)을 비롯해 용인(-0.02%), 양주(-0.02%), 오산(-0.01%) 등은 소폭 하락했다. 인천은 남동구 구월동 팬더가 8월 입주하기 시작한 롯데캐슬골드, 힐스테이트 등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했다. 용인시는 단대 이전으로 죽전, 수지 일대 소형 전세가격이 오른 반면, 그 외 지역의 중대형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상현동 상현성원2차 158㎡(48평), 신갈동 원대마을신갈한신 148㎡(45평)이 500만원씩 떨어졌다.
가을수요 꿈틀, 청약가점제 적용 변경으로 기존 아파트 수요 영향
금주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지난 주에 비해 가을수요 움직임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수요가 집중된 소형 매물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수급불균형 상태가 지속됐다. 한편 9월 분양공고 분부터 청약가점제가 일제히 적용됨에 따라 신혼부부 및 유주택자 등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기존 아파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융 부담이 적은 소형 매물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가을 이사철 실수요와 맞물려 소형 매물이 더욱 귀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