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D관련 다양한 학회에 참석해 보면, 요즘의 추세라는 것이 있습니다. 연구가 진보되면 될수록 더 구체적이 밝혀
지는 것이 많은 만큼 그에 따른 용어정의나 현상에 대한 질환접근법이 더욱 진보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즘의 ASD
관련 자료나 학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ASD동반적 증세들 (Co-morbidity)라는 용어일 것입니다. 단순히 ASD
증세를 '의사소통의 어려움' '이상행동' '사회성결여'라는 단순 특징으로 규정하던 것에서 벗어나, 모든 정신과 영역의
문제들을 동반하는 복합적 증세로 보고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은, 치료접근법을 더욱 다양하게 하는 제시하기 위한 일환
이기도 해서 무척 반가운 일이기도 합니다.
ASD동반적 증세들을 보여주는 영역을 보면 역시 정신적 행동적 문제들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비율로 보면 역시 ADHD적 행동특성이 가장 크고, 우울증, 불안장애, 품행장애 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다양한 동반증세를 수반하게 되는 ASD는 아동이 연령이 올라가면서 더욱 두드러지는 행동 특징들이 있게 되는데요,
아래 그래프는 이런 다양한 정신적 문제들이 연령이 들어감에 따라 얼마나 심해지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충격적이게도 5세 전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크게 부가되지 않지만 5세 이후에 모든 문제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파란 점선은 바로 ADHD적 행동특성인데 바로 과잉행동과 주의력결핍 문제가 얼마나
커지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과잉행동과 주의력결핍 만큼은 아니지만 불안증세 역시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ASD아동들을 지도해보면 가장 비관적인 예후를 보여주는 것이 사실 품행장애입니다. 어떤 지독한 문제를 가졌을
지라도 품행장애 이상으로 더 심각한 것은 없습니다. 어느정도 ASD아동들은 행동문제를 수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는 측면에서 품행장애는 특수아동들의 행동문제와는 또다른 별개의 심각성을 갖고있다고 봐야합니다. 품행
장애가 불안증세와 오버랩되어있을 때는 사실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행동을 보이게 되는데요, 이런 아동들은 확연히 그룹에서도
표시가 나게 됩니다.
품행장애의 특성은 역시 너무나 쉽게 분노가 표출되고 분노조절이 어렵게 되며, 단순한 개인차원의 분노조절을 넘어서 이런
감정을 반드시 타인에게 풀려고 하는 행동을 보일 때 나타나게 됩니다. 품행장애의 시발점은 가정에서부터 출발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가족들은 가족이기에 분노표출에 의한 가족을 향한 공격행동을 용인하거나 오히려 아이를 달래는 계기로 강화하는
경향이 있기에 더욱 문제가 키우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 속에서는 용인되고 오히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다가 다른 사회조직 속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되기 때문에, 품행장애 성향이 있는 아이들은 곧 저항장애, 반항
장애로 쉽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사실 요즘의 많은 뇌과학적 연구를 보면, 분노조절 장애로 대표되는 품행장애의 원인은 뇌 속 경기파장을 묵인한 데서 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뇌 속 이상 경기파장이 있지 않는 한, 과도한 행동장애를 보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사실 성인이 되어서
흔히 보일 수 있는 잦은 폭력행동들, 남을 근거없이 의심하는 강박적 행동들 (의처증, 의부증) 역시 뇌의 경기파장의 어쩔 수 없는
행동적 표출이라는 것이 최근의 뇌과학적 분석이기도 합니다.
ASD동반적 행동특성을 보여주는 비율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품행장애는 대략 7%의 분포를 보이게 되는데요, 이 통계는 현장에서
체험하는 것과 참으로 비슷하게 보여집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문제의 비중으로 볼 때, 큰 비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품행장애를
가진 아이가 한 명 있을 때 그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크고 막강해서, 많은 이들의 비상한 관심이 필요로 되기도 합니다.
저는 ASD를 극복하기 위한 특수교육 중에 가장 중요한 비중을 행동문제의 순화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낮은 지적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가졌다하더라도 행동문제만 없다면 함께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높은 학습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행동문제가 있다면 아무도 그의 주변에 남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인지발달이 더디게 가는 우리 아이들의 사정
으로 볼 때, 행동문제는 일반아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 몇 배 이상의 심각성을 갖게 되어있습니다. 행동문제의 시발점이 타인의
감정과 분위기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데서 출발하기는 하지만, 이런 출발점에서 인지능력까지 결핍되어 있는 상태라면 이것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인간의 삶이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동물적 삶 그 자체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나의 아이가 품행문제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짐작할 수 있을까요? 바로 타인에게 가하는 해악행동이 너무 잦을 때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불안하거나 위기의 상황에서,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쉽게 한다면 이건 경계대상 1호라고
봐야 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여자아이들보다는 남자아이들에게서 품행장애적 특성이 훨씬 높은 비율로 나타나게 됩니다.
다음과 같은 행동을 너무 쉽게 한다면 반드시 아이를 다시한번 평가해 보아야 합니다.
1. 분노가 일어나는 상황이나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 상황에서 물건을 쉽게 던지거나 파괴하는 행동을 쉽게 한다.
2. 분노가 일어나는 상황이나 스트레스 상황, 자신의 물건이나 영역이 침범당했을 때, 주변 아이들 (특히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해를 입힌다. 주로 심하게 밀치거나 때리거나 꼬집거나 이로 무는 행동을 한다. 보통 ASD아동들은 고유수용문제가 있기 때문에
때리는 행동보다는 꼬집거나 이로 무는 행동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3. 단체 활동이나 규칙에 포함되는 것을 강하게 거부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오랜 시간을 거쳐 적응
했다 하더라도 뭔가 그룹에서 심하게 겉도는 것처럼 보여지고 새로운 활동이 주어질 때마다 반항을 한다.
4.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 과격한 면이 많다. 쉽게 자지러지고, 큰 울음을 터뜨리고, 큰 소리를 질러대며, 어떤 방식으로도
자신이 스스로 거두어들이지 않는 한 쉽게 달래지지가 않는다.
5. 품행문제가 있는 경우, 성적 자극에 더욱 쉽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성적 행위를 대중 앞에서 자주 보여주게 된다.
어렸을 때, 자위행위에 심하게 집착한다.
6. 반복적인 언어와 행동, 자신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강요하고 요구하는 강박적 행동을 하게 된다.
7. 언어를 하는 경우, 자주 거짓말을 하게 되고 둘러대는 일을 수시로 한다.
8. 상황전달을 함에 있어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말하기도 하고, 자신의 잘못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타인의 잘못이나 행동만
전달하고 문제시한다.
9. 자신에게 좋지 않을 말을 하거나 꾸짖으려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적대감을 갖는다. 가족이라도 자신의 뜻에 맞춰주지 않으면
원망을 하고 쉽게 마음을 돌린다.
10. 뭐든지 안한다고 하고, 싫어 안돼 안해 등의 말을 버릇처럼 내뱉는다.
11. 남의 물건에 쉽게 손을 대고, 아무렇지 않게 타인의 공간이나 사물을 침범한다.
일반적인 아동들이 품행장애를 가진 경우라도 대처해 나가기 어려운데, 발달장애 아동이 품행장애까지 동반하고 있다고 하면,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보통 발달장애 아동들 중에, 불안증을 심하게 갖고 있는 상태에서 품행장애
요소까지 보인다고 하면 그 접근은 더욱 어렵습니다.
특히 교육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품행장애는 가정에서 더욱 강화시킨 측면들이 있기에 더욱 어려울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품행장애를 가진 아동의 경우, 가정과 교육현장이 함께 협력을 해서 아동을 개선시켜 나가야 합니다. 품행장애 행동을 보이는
부모 중에서는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가 건드리지 않는 한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라고 아이의 과격한 공격행동을 다른
아동에게 원인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런 사고는 아이의 품행장애를 더욱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절대
이런 태도를 보여서는 안됩니다. 통상적으로 자신의 물건이나 영역이 침범을 당했다 하더라도, 과격한 폭력행위로 방어하는 것은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품행장애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음의 물리적, 교육적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1. 품행장애는 표면적 행동특성이 아니라 뇌의 잘못된 반응입니다. 뇌의 잘못된 반응을 고치기 위한 생리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부작용이 큰 약물에서 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안전한 생의학적 접근을 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뇌 속 세로토닌을 올려주도록 해야하며, 뇌 속 세로토닌이 전두엽에서 잘 가동되도록 생의학적 조치를 해주어야 합니다.
세로토닌 보충제로는 비타민B복합, 마그네슘, 오메가3, 5HTP,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이 안전하고 도움이 많이 됩니다.
2. 뇌 속 경기파장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뇌 속 경기파장을 순화하는 좋은 보충제는 역시 세로토닌 관련 제품들이며
비타민B6를 비타민B복합군 외에 더 추가적으로 100mg 이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품행장애 정도가 심하다고 하면 경기 관련
약물을 처방받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 경기파장을 전두엽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경기파장이 강해지면 전두엽 활동이 중단됨
으로써 바로 이런 난폭한 행동들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뇌의 전두엽은 전체 뇌를 관장하는 이성적 판단과 결정을
하는 영역으로 세로토닌이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는 곳이기도 하고, 행복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 도파민의 집약적인 집결지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로토닌과 더불어 도파민 지수도 낮다고 하면 두 물질에 모두 관여하는 보충제를 해주어야 합니다.
3. 아이의 품행장애 행동을 강화시키는 반응은 억제해야 합니다. 내 자식이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거나 떼를 쓰게
되면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획득하고 난 후의 행동변화가 심하다든지, 획득하지 못
했을 때 부모의 대하는 정서적 반응이 너무 싸늘하다고 하면 이건 품행장애 판단의 척도일 수도 있습니다. 품행장애적 요소가
있는 자녀에는 되는 것과 안되는 것에 대한 반응은 단호하고 확고하며 일관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떼를 써서 원하는 것을
취득하는 것이 자주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품행장애 요인을 가진 아이들은 부모를 이용하게 됩니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아이의 요구가 부당하다하더라도 들어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역시 아이는
절묘하게 이런 상황을 파악하게 되며, 의도적으로 부모가 거절못할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안되는 것이라면 주변 양해를 구하고 아이와 단둘이 있게 되는 장소로 이동해서 정확한 부모의 결정을 전달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반응은 단호하면서 바로 알 수 있도록 크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안되는 것은 단호하게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다른 대체물을 제시하면 안됩니다. 이거 안하면 저거 해줄께 하는 반응은 아이의 행동문제를 더욱 강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안되는 행동 그 자체에 대한 거부로 끝내야 되며, 그런 만큼 아이가 잘한 것이 있거나 인내를 보여주게 되면 폭풍칭찬과
더불어 정말 과장된 보상행동에 대한 액션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 떼를 쓰기 시작하고 난폭한 행동을 할 때,
다른 대체물로 달래면 임시방편이 되고 더 큰 문제를 양산하게 되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어도 다음 기회를 노리고 참을 수
있다는 보여주었을 때 엄청난 칭찬이나 물질적 보상이 들어가는 것은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품행장애 소인이 있는 아동들에게
부모의 반응 자체를 조절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반응의 종류를 결정하는 타이밍 역시 매우중요하게 됩니다.
4.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지 않는 평소에는 아이를 사랑한다는 신체적 표현을 정말로 많이 하십시오. 자주 손을 잡아주고
맛사지를 해주며, 신체적 접촉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신체놀이를 정말로 많이 해주십시오. 품행장애
소인이 있는 아동들에게는 사랑을 가르치고 알려주는 작업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런 작업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이 신체적
접촉을 통한 사랑표현입니다.
이런 노력들을 가정에서 해줄 수 있다고 하면, 품행장애는 많이 소거될 수 있으며, 우리 아이가 가정 외에 조직에서 배타되고
경계시되는 현상은 줄여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코 ASD아동에게는 품행장애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가장 최악의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이런상황에서의 gaba는 도움이 되는지요.....
가바와 품행장애가 뭐가 연관이 있을까요? 가바는 뇌신경 정보처리 억제역할입니다.
억제라는 말이 들어가니 행동억제나 뭐 이런 것으로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요... 정보전달을
위한 전기신호가 들어오는 것을 흥분이라고 하고 정보처리가 되는 것을 억제라고 표현하는
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