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 나루코온천6 - 나루코 온천 거리를 천천히 걸어서 구경하고는 기차역으로!
2022년 11월 1일 오야스쿄 온센 (小安峽 溫泉)에서 미야기현의 나루코온천 鳴子溫泉 에 도착해서 인포에
배낭을 맡기고 버스로 나카야마다이라 (中山平)에 가서 '나루코쿄(鳴子峡)' 협곡을 보고 16시 35분
버스로 돌아오니 저녁 5시로 조금전에 인포에서 약속한대로 행운각 호텔에서 차량이 픽업을 하러 나옵니다.
행운각 호텔 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는데.... 호텔 밖 별관에도 좋은 온천탕 이 있다기에 찾아
가서 온천욕을 한후 돌아와 저녁을 먹고 하룻밤을 자고는 11월 2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다시 대중탕 으로 가서 온천욕을 한후 돌아와 아침을 먹고는 체크아웃을 합니다.
'나루코 온천' 은 8개 수질을 가진 온천으로 '나루코 온천' 과 '나카야마다이라 온천' 등 5개의 온천지 중에
나루코 온천이 뛰어나니 온천수는 유황온천, 염화물온천, 단순온천 이니 유황온천은 냄새가 지독하고,
단순온천은 단순하고 염화물온천은 보습 에 좋으니 보디로션 을 펴 바른 것처럼 감촉이 미끈거린다고 합니다.
나루코 온천 은 화산 폭발로 온천이 땅에서 솟아난 지역이니 온천의 종류는 11개 중에 9개의
수질이 나온다고 하는데..... 400개에 달하는 원천 이 있어 ‘온천 백화점’ 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나루코의 료칸들은 사용하는 원천수가 따로 있고 각 집마다 효능도 다르다는 뜻입니다.
호텔에서 픽업 차량을 타고 나루코 기차역 에 도착하니 기차 시간이 남은지라 시내를 구경하기로
하고 먼저 나루코 호텔을 찾아가니 호텔 앞 도로에서 공사를 하는데.....
일본에서는 공사 현장에서 보면 공사중인 인원 보다도 오히려 안전요원이 더 많은 것 을 봅니다?
1873년 개관한 ‘나루코 호텔 (Naruko Hotel)’ 은 다양한 종류의 온천수를 한곳에서 경험할수 있고
7층에 위치한 노천 족탕을 갖춘 객실 에서는 나루코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나루코호텔
각 탕에는 하이쿠 시인 마쓰오 바쇼의 이름을 딴 ‘바쇼탕, 고케시탕’ 등 다양한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나루코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케시 장인 ‘사쿠라이 아키히로’ 씨의 작업실이 있으니....
‘남녀 한 쌍의 목각 인형 으로 팔과 다리가 없이 몸통과 머리만 있는 것이 특징으로
19세기초 도호쿠 온천을 찾던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팔기 시작하며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루코 지역에는 400여개 온천 이 몰려 있고 오야가와강 - 1.3km 카타누마 호수 오솔길 - 나루코온천역 -
버스 - 오니코베간헐온천역 : 오니코베 지역 지고쿠다니를 볼수도 있으며 나루코온천역에서
사카이다역까지 도로에는 8.9km 등산로 오쿠노호소미치를 걸으면 하이쿠 시인
마쓰오 바쇼 가 1689년에 시토마에노세키와 야마가타현의 사카이다로 갈 때 이용했던 길이라고 합니다.
여기 나루코 온천 마을은 소바가게와 찻집, 목각 인형을 취급하는 기념품 가게가 있으니 온 2개의 공동
욕탕 외에 무료의 떼유(손 온천) 를 이용할수 있는데 명탕를 접할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합니다.
히가시 나루코온천 은 JR 나루코 온천역에서 전철로 동쪽 3분 거리로 후루가와(古川) 라고도 하는데 센다이
번주인 다테가(伊達家) 가 요양 을 위해 만들어진 온천지이며, 피부에 좋다고 하는 탄산수소염천의
온천을 즐길수 있는데..... 나루코고텐유 역을 중심으로 도보 10분 거리에 8개의 온천의 숙박시설이 있습니다.
반대편인 서쪽에 '나카야마다이라 온천' 은 5개 수질을 즐길수 있는 온천이니 JR 나루코 온천역에서
전철로 7분, 나카야마다이라 온천역에서 내린 뒤, 나카야마다이라를 대표하는 공중욕탕
'신토로노유' 까지는 도보 15분 정도라는데.... 나카야마다이라 온천의 풍부한 온천수
는 걸쭉한 촉감이 특징으로, 피부가 촉촉해져서 '비하다노유(美肌の湯)' 라고도 불리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 나루코 온천 마을과 '나루코쿄(鳴子峡)' 협곡에 동쪽에
히가시 나루코 온천(古川 후루가와) 그리고 서쪽에 '나카야마다이라 온천' 까지 모두
보려면 반나절 관광에 불과한 1박 2일은 아니고 최소한 2박 3일을 둘러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북을 치는 학생들 사진이 전시된 다음 거리에서 고양이 를 보면서 문득 문학평론가·전북대 석좌교수 왕은철
씨가 동아일보 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 칼럼에 올힌 “ 아버지와 고양이” 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초등학생이던 그는 고양이를 담은 바구니 를 안고 아버지가 모는 자전거 뒤에 타고 있었다.
그들은 2km 쯤 떨어진 해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가는 길이었다.
20세기 중반에는 고양이 유기가 그다지 비난받을 만한 일이 아니었다. 버린 이유는 모른다.
집에 들어와 사는 암고양이의 배가 불러오자 새끼들까지 키워야 하는게 부담이 되어서였을까. 여하튼
그들은 고양이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해변에
버린 고양이가 그들을 반갑게 맞았다. 고양이가 자전거로 돌아온 그들보다 먼저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리둥절했던 표정은 곧 감탄스럽다 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고
나중에는 안도하는 듯한 표정 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고양이는 이후로 집에서 살게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가 아버지를 회상하며 쓴 ‘고양이를 버리다’ 의 서두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의 집에는 고양이가 늘 있었다. 형제가 없던 그에게 고양이는 “소중한 친구” 였다.
그는 고양이를 버린 기억 을 떠올리다가 아버지도 자기 아버지에게서 버림을 받았다는 얘기
를 문득 떠올린다. 버림받은 고양이와 버림받은 아버지. 그의 아버지 세대에는
먹을 것이 충분치 않으면..... 자식을 양자로 보내거나 절에 맡기는 일이 더러 있었던 모양이다.
할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어떤 절의 동자승 으로 보냈다. 그런데 아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얼마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후로 집에서 살았다. 그러나 깊은 상처 를 안고 살았다. 그가 하루키의 아버지 다.
안타깝게도 하루키와 아버지의 관계는 순탄치 않았다. 세세하게 얘기하지 않아서 이유를 알 수는 없어도
그는 20여년을 아버지와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살았다. 아픈 기억이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그와 아버지가 고양이를 버리러 갔다가 고양이한테 추월당한 “멋지고 수수께끼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를 추억하고 애도하는 작가의 마음이 깊고 애잔하다.
그러고는 나루코역으로 돌아와 기차표 를 끊은후 오늘은 긴잔 온천 을 보아야 하는지라 먼저 신조 로 나가
호텔을 정한 후에 배낭을 넣고는.... 기차와 버스를 타고 야마가타현의 긴잔 온천 에 다녀올 생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