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일 동안 드리는 기도.
천일기도千日祈禱,
승에게는 힘든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천일기도千日祈禱 하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1, 첫째
어느 날 실어증이 되었습니다.
2, 둘째
모든 기억이 사라졌었습니다.
3, 셋째
모든 계산 능력이 사라졌었습니다.
4, 넷째
모든 대화가 안 되고 내 자신이 누군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5, 다섯째
몸은 반신이 굳어 마비가 되어
오른쪽 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6, 여섯째
많은 사람들이 그런 나의 몸과 행동을 보고
꾀임으로 악의적으로 나를 이용하며 속임을 꾀였지만
내가 당하는 줄도 알면서도 내 의지가 따로 놀아 결국 섞곤 하였습니다.
7, 일곱째
초등학생들이나 사람들을 보면 두려움에 싸여
사람들을 무서워하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8, 여덟째
어떻게 염불이라도 해 보려고 했지만
귀에 들리는 소리는 전혀 다른 소리로 들렸습니다.
단어들이 몇 개씩 건너 띄면서 소리가 나오니
무슨 발음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그렇게 1년을 허송세월로 보냈습니다.
매 번 사람들에게 솎는 것을 알면서도
내 의지와 다르게 저절로 끌려가곤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시작한 것은 누구의 보살핌이 아닌
나 홀로 일어서는 것을 시작하였습니다.
지팡이 2개를 짚으며 한 발, 한 발을 떼기 시작했고
그렇게 2년을 가깝게 나와의 싸움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평평한 시골 길 마을을 걸었습니다.
그러다 토굴 뒷산에 있는 작은 암자로 사시기도 시간에
천천히 올라가면서 처음에는 30미터 거리에서 돌아오고,
다음에는 100미터쯤에서 돌아오고,
그렇게 한 달 동안에 드디어 완주를 하여 예불 참석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삼 개월이 지나면서 부터는
짚고 다니던 지팡이는 내려놓고 면사무소까지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은 바로 워킹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년 동안 돈도 없어 살면서 워킹화 살돈도 없어
할 수 없이 속가 여동생에게 연락하였더니 택배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부터는
워킹화를 신고 매일을 16Km를 왕복으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걸을 때는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훨훨 거림이었지만
차차 발에 힘이 실리고 걷는다는 것이 환희심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 곳 남지 땅에 오게 된 이유는
겨울에 난방비가 안 든다는 겁니다.
한 드럼을 등유로 넣으면 1년은 족히 쓰고도 남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6년을 흘러나오면서
이제는 내가 예전처럼 다시 기도도 해 보고 싶고
말도 또박또박 하고도 싶고, 할 수 없는 일들을 시작해 보려고
천일기도千日祈禱 시작하게 된 사연입니다.
천일기도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천 일 동안을 지극 정성하는 것”이라고
국어사전에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어떤 목적이었는가?
위에서 말한 1 ~ 8 가지를 다시 해 보려고
천일기도에 대한 목적을 갖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첫 100일 동안은 경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고,
그 다음부터 100일은 천수경으로 예불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줄줄이 암기하던 시절은 아니었고
자꾸만 얽히고 뒤섞이고 목청이 열리지 않고
때론 내 스스로에게도 화를 내 보기도 하고
때론 화를 참지 못하고 목탁을 내팽기치기도 하고,
마음대로 잘 안 되는 내 자신을 보고 울부짖기도 해 보고
분명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못한다는 것에 울화가 치밀곤 하였습니다.
할 수 있었던 일들 이었는데
지금은 할 수 없다는 것에 그 울화통.
그 울화통은 때론
토굴 법당 안에 앉아서 목청 터지라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다시 가라앉히곤 하며
다시 또 자신과의 싸움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내일이 그 천일기도千日祈禱가 끝나는 날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경이라도 읽을 수 있으면 하고 시작했었지만
그 천천일기도千日祈禱가 10월 달에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몸에 무리가 시작되었고 천일기도千日祈禱가
한 달을 남기고 매일 병치례를 하는 것입니다.
음식을 전혀 먹을 수도 없고,
아직 까지 입맛이 돌아오질 않고,
그러면서 처음 기도 시작 할 때는
경이라도 읽을 수 있으면 하고 시작 하였지만
이제는 너무 큰 욕심이었나 싶을 정도의 내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초심을 잊었구나 하고 자책을 하고 있습니다.
천일기도千日祈禱 이라는 시간은
나를 다시 다듬어 주는 시간들이었고
아프기 전보다도 더 굳건한 인내심을 만들어 준 시간 같습니다.
천일기도千日祈禱라는 시간에는
도량조차 벗어나지 않는 시간들이었고,
하루 3회의 기도시간은 작심삼일이 아닌
천일千日을 하루같이 나를 다듬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은 뿌듯합니다.
이 뿌듯함 속에서도 한 편으로는 많이 서운합니다.
마지막 달에 병치례한 시간들이 못내 아쉽습니다.
아직도 음식을 잘 못 먹습니다.
입에 음식을 넣으려 하면 욱! 합니다.
병원에 며칠 여러 검사도 받았지만
최종 판단은 코로나로 인한 휴유증이라는 결론입니다.
위 내시경도 좋다고 하고,
장 검사도 좋다고 하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음식을 섭취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처음 천일기도千日祈禱하겠다던
그 목적에서 원하던 다 얻었지만 그래도 못내 아쉬움은
아마 마지막 병치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 천일기도千日祈禱가 끝나면
천일동안 기도가 부적했던 틈새가 있었다면
부족하였던 것이 있었다면 보궐기도補闕祈禱를 하는
21일 기도가 2023년 11월 24일로 계산되어
보궐기도補闕祈禱 하는 날까지로 잡았습니다.
천일기도千日祈禱과
보궐기도補闕祈禱 하는 날 끝나면
두어 달 정도는 만행을 하고 싶습니다.
무작정이 아닌 그 동안 기도접수도 해 주시고
만나보고도 싶은 분들도 계시기에 만행을 떠날 예정전입니다.
그리고 돌아올 때에는,
다시 정진하는 시간을 갖으려 합니다.
그 정진은 예전에 하던
수자령을 시작하는 장도의 시간이 될 겁니다.
거의 7년의 시간 이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 때 까지는 이번 만행으로 몸만들기에 더 신경 쓰려 합니다.
보궐기도補闕祈禱을 하는 21일 기도가
2023년 11월 24일로 계산되어 보궐기도補闕祈禱 하는 날까지
잡혀 있으니 기도 회향에 동참 하실 분계시면
육법공양 해 주시면 올려 드리겠습니다.
긴 시간 동안 따끈따끈한 글도
앞으로는 종종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하여 주시고
천일기도千日祈禱하는 날까지 성원하여 주신 불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모두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모두 진심으로 정성 담아 기도회향 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11월 04일 오전 05:50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