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상점지기]는 외롭지 않습니다. 전국 각지의 청년양봉인 형님, 누님, 아우님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 한 부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청년양봉인 모임]을 기획한 후~ 처음으로 알게 된 [양봉인 부부]입니다.
지난 1월 26-27일에 마련한 전남 강진에서의 [제3차 청년양봉인 모임] 때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임상희 양봉인] 형님이 저에게 먼저 전화주셨습니다. 그것도 모임 당일에 말이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조심스레 전화를 받았는데~ 밝은 목소리의 유쾌함이 느껴졌습니다.
전남 강진으로 매년 봄벌양육을 위해 이동해오는 전업양봉인이라고 소개를 해주셨고,
가능하면 저녁에 저희 양봉장으로 오겠다고 했습니다.
아내와 자녀들을 포함해 온 가족이 말이죠.ㅎㅎ 이 때까지만 해도 제가 어떤 분들인지 전혀 감을 못 잡았습니다.
[임상희 양봉인, 박미진 양봉인] 부부는 늦은 오후에 꿀벌들이 따뜻하도록 벌통에 이불을 씌워주고 저녁에 모임 장소로 왔습니다.
귀여운 남매 자녀들을 데리고 말이죠. 사실 이분들에게는 살인일정이었습니다.
전날 오후에 강원도 인제에서 짐을 싣고 장거리 운전을 새벽부터 하고 왔고 도착한 후 낮에 열심히 일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가능한 한 빨리 잠자리에 누워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청
년양봉인들과의 만남을 위해서 남은 힘까지 모두 쏟아서 와준 것이지요. 정말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는 미안하게도 이분들이 누군지 몰라봤는데요~ 몇몇 청년양봉인들은 바로 알아보더라고요~ 양봉계의 연예인(?)부부인데요~
바로 [KBS 인간극장 5부작] 4513회에 나온 부부입니다.
<상희씨네 달콤한 인생>이라는 제목 하에 양봉업과 육아를 모두 소화해내는 성실한 부부 이야기가 담겨있었습니다.
저는 수일 후에 바로 KBS 무료 다시보기를 통해서 5부작을 하룻밤에 모두 정주행했습니다.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
[임상희 양봉인]은 양봉인2세로서 결혼과 동시에 자연스레? 얼떨결에! 귀농귀촌한 전업양봉인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의 천생연분, 만년배필 [박미진 양봉인]은 동네친구로서 일찍이 인연을 맺어서 연인이 되었고,
결혼과 동시에 귀촌귀농 즉 [귀봉]을 하였습니다.
[4월 5일 식목일에 결혼하고~ 바로 아카시아밀원으로 꿀 뜨러 갔어요! 혼수로 시아버지께 벌통을 100통 받았어요!!]라고 웃으면서 해맑게 표현하지만, 박미진 양봉인의 [밝음]을 더 빛나게 하고 있는 [어두움]으로 비유할 수 있는 말 못할 어려움이 없을리가 없겠지요.
두 청년양봉인에게서 저는 또 한 수 배우게 됩니다.
슬하의 자녀 두 명을 두고 있습니다. 임수호 그리고 임윤아. 정말 귀여운 조카들로 삼고자 제가 먼저 좋은 삼촌이 되어야겠어요.
이 부부는 강원도 인제군에서 [용늪꿀벌농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만남을 한 후로~ 간간히 연락을 취하다가 드디어 만남을 갖기로 했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모시고 [임상희 형님]의 양봉장으로 견학 신청을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24년째 강진으로 봄벌을 키우러 내려오고~[임상희 형님]은 10년째로 합니다.
그런데 올해 처음 서로를 알게 된 것이지요.
두 봉장 사이의 거리는 자가용으로 15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군요. 이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그동안 서로의 존재를 몰랐다니... ㅎㅎㅎ;;;
[임상희 양봉인]이 최근 마련한 양봉장은 바닷가에 인접하였으나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거센 바람이 바로 들이치지 않게 산새가 포근히 감싸주는 그런 봉장이었습니다. 다만 봉장까지 이르는 오르막길이 꽤 많이 질어서 저의 차량과 같은 이륜구동은 무리수. 그래서 형님의 사륜구동 트럭으로 갈아탔습니다.
그리고 동네분들이 애정을 갖고 이 부부를 도와주셨네요. 굴껍질을 제공받아 오르막길에 다 부어서 펼쳐두었습니다.
오르막길 끝에 펼쳐지는 비스듬한 경사의 땅에는 [용늪꿀벌농원]의 꿀벌들 300여 가족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늑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의 아버지는 꿀벌들이 제일 먼저 보고싶으신가봅니다. 하차하자 마자 바로 벌통에 가셔서 꿀벌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임상희, 박미진 양봉인]과 꿀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그동안 휴대폰 사진 앱을 열고 열심히 봉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봉장의 주인의 성격이 딱 드러나지요!! 정말 잘 정리된 양봉 기자재가 보이시지요!!! 살림을 정말 잘 하십니다!!
그리고 양봉장 건너편으로 벌통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리에 천막을 쳐놓았네요.
그 안에는 아주 편안한 캠핑의자가 두 개 마련되어있었고~ 커다란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맘에 들어한 제품입니다. ㅎㅎㅎ
이전에는 더 큰 것을 갖고 다니다가 이번에는 조금 사이즈를 줄인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음역대가 정말 장난 아닐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용늪꿀벌농원 봄벌봉장]에 저는 아버지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초상권을 막 강요해서 사진찍어서... 정말 제대로 찍은 사진을 한 장 덧붙입니다.
강원도 [인제]군의 훌륭한 [인재]인 [임상희, 박미진 청년양봉인 부부]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소개드리면서 저는 이 글을 마칩니다.
아! 마지막으로 또 한번 [청년양봉인] 뉴페이스를 찾습니다. ^_^
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셔서 축하드립니다
서로 도와가며 함께 고민하며 앞으로 좋은일이 많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