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밴쿠버에 온지 이제 4일째 되었고, 필리핀계 아주머니와, 백인의 아저씨가 있는 홈스테이를 하고 있으며, 저 이외에도 3명의 외국학생이 머물고 있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앞으로 밴쿠버의 필리핀계 홈스테이를 하실지도 모르는 많은 분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바입니다.
필리핀계 홈스테이가 매우 지저분하고, 음식도 별로라고 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백인계 홈스테이를 하지 않은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이유로, 여기 홈스테이에서는 적어도 하루에 1끼 이상은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는 볶음밥을 점심으로 먹었구요, 저녁으로는 아주머니 친구분들이 오셔서 조촐하고, 밥과 뷔페식으로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집이 매우 부유한 집은 아닙니다. 집도 한국의 집들보다는 매우 큰것이지만, 주변의 캐네디언들 집에 비하면 하나도 나을것이 없습니다.)
아주머니는 필리핀계라서, 발음이 약간 독특하고 말이 빠릅니다. salad를 '사라다'라고 하시는 정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엉뚱한 영어를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저씨는 캐나다에서 태어난 백인으로, 그분의 말과 아주머니말을 동시에 들으니, 오히려 저에게 득이되면 득이됐지,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홈스테이 가족들이 본인에게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환하게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본체만체 할수 있겠습니까?? 제가 그저께 여기 왔을때, 홈스테이 학생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었습니다. 서로 한마디 말도 없이 자기 먹을것만 다 먹고 나면 학교갔다가,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있는 것입니다. 홈스테이에 13살짜리 여자 아이와, 15살짜리 남자 아이가 있는데, 이들과는 이야기하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삭막한 분위기가 싫어서, 일부러 말을 걸었습니다. 남자아이한테는 학용품도 선물했구요, 농구좋아하느냐, 한국노래 좋아하냐, X-japan좋아하냐??이런식으로 물었습니다. 뜬금없이 물어본게 아니구요, 한번씩 질문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된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그럴때는 바로 한마디라도 건네 보십시오.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부터는 정말 말도 안되는 영어로도 그들과 나의 생각이 교감되고 있음을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홈스테이 학생들과는 제가 일부러 그들과 이야기 하기위해, 하루전날 자기전에 다음날 이야기할 거리를 생각하고, 직접 대본도 써서 아침에 실행에 옮겨보고 했습니다.
일본 여학생에게는 --->X-japan을 알고 있느냐?, 일본에 있을때 어디에 살았느냐??등등..
타이완 남학생에게는 --->면도기좀 빌려줄수 있겠느냐??,게임 좋아하느냐??등등
이런 말을 제가 먼저 걸고 나서, 말 씹힌적 한번도 없습니다. 3일째 되는 어저께에는 일본 여학생하고, 같이 다운타운 구경도 갔구요. 덕분에 홈스테이 아주머니,아저씨 도움없이 Burnaby부터 학원까지 스스로 찾아갈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풋내기 주제에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칭찬을 많이 하십시오. 제가 주로 많이 하는 칭찬은 아주머니에게는 -->That's very kind of you,Thank you(하루에 족히 30번은 하는것 같습니다.)
아저씨에게는 ---> you look so happy, funny, Drive safe
아이들에게는 ---> You are very smart~~
모두에게는 공통적으로'So great~~, good~~,'
제가 쓰는 영어들중에 어려운 문장 하나라도 있나요??
앞으로도 영어 연수를 하게 되실 분들에게 몇가지 당부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1. 방문을 열어 놓으십시오-얼굴을 마주쳐야 가족들과 인사할 기회가 생깁니다.
2. 당신은 손님이 아니라 그 집의 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주위를 살피다가 그들이 무슨일이라도 하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May I help you??하면서 도와줘 보십시오. Thank you라는 말 하루에도 열번은 들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저는 아침에 간단한 설거지도 해봤습니다. 4일째이지만요..)
3. 완벽한 영어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 배우러 연수 온것이지, 잘하면 머하러 돈주고 여기까지 왔는지요?? 저는 영어를 정말 못하는데, 동사도 없이 명사 나열과 제스쳐 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히 통합니다. 오히려 엉성한 영어로 대화하는게 더 잼있기도 합니다(지극히 개인적 의견이었습니다.^^;;)
정말 홈스테이는 운이 절대적이라고 하는데, 그 운이라는 것이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 8할은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스모 여러분~~, 모두 파이팅하세욤~~
ㅃㄴㅃㄴ
첫댓글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사실 홈스테이 생활은 님처럼 해야죠.. 저도 첫 홈스테이가 필리핀 부부 셨는데. 정말 정 많고 자식처럼 대해 주셨죠.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그집 아들과도 꽤 친하게 지냈구요. 정말 방문 열어 놓고 일 도와 드릴려고 하고 말 붙이고 하면 정말 좋아요..
톨크투.. 또뚜
와~홈스테이..하게 될건데..님처럼 해야겠어요^^
저도 필리핀계 홈스테이로 들어가는데. 잘 배우고 갑니다~
전반적으로 필리핀 홈스테이 이미지가 좋군요..(참고해야지 ^^) 저도 필리핀 친구가 있는데 정말 좋은 사람들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