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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사랑 봉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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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게시방 스크랩 풍기장
이봉우(일향) 추천 1 조회 163 12.10.10 08:29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줏어 모은 도토리중 조금 까서 물에 며칠간 울궈내 만든 도토리묵

조금 묽게 된것 같은데?

주걱으로 눌지 않게 저어주다가 주걱을 세우면 서있어야 된다고?

근데 우리는 주걱이 그래도 쓸어져버리네? ㅎㅎㅎ

그릇에 담아 놓고 우리는 풍기 오일장을 가기로 했다.

마침 인삼축제도 겸하고 있으니 겸사겸사~

에구~~우리 엄마 ㅎㅎㅎㅎㅎ

이게 바로 묵누룽지라고 긁어드신다 ㅋㅋㅋ

 

엄마를 비롯해 모두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작은언니는 팔이 아프다고 물리치료까지 받아야 된다니

풍기장 함께 가려고 준비하고 나왔다가

근 한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되니 어쩔수 없이 큰언니랑만 가게 되었다.

빨리 다녀와야 또 큰언니 지인이 제천역에 도착하는 시간에 픽업할수 있기에...

지금은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죽령재를 넘는다.

산자락에 들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꽃이름은 모르지만...꽃이기에 그저 예쁘고 아름답다는 느낌은 모두가 같을껄?

죽령 정상에서 바라본 풍기

 

많은 질항아리에 매료되어 슬슬 가보는 언니~

뭣을 좀 먹고 가잔다.

휴게소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두말없이 들어선다.

 

아침을 먹고 나오는 길이라 별 생각이 없는데

이집에서는 닭과 인삼으로 떡갈비를 만들어 팔고 있기에 일인분만 간단히 시켰다.

막걸리 한잔 할래?

막걸리? 난 막걸리 시러해~~ㅎㅎㅎ 걍 소주나 한잔 마시지 뭐?

그래 그럼~

한입 깨물어 먹으니 인삼맛과 닭고기맛이 함께 어우러져 그런대로 새로운 맛이다.

웬일인지 언니도 소주 한잔을 마시네? ㅎㅎㅎ

남긴 소주가 아까워 뚜껑을 닫아 차에 넣고 다녔다 ㅎㅎㅎ

풍기 시장~

 

 

진짜 도토리묵이라고 해서 한조각 맛을 봤다.

진짜는 뭐? ㅎㅎㅎ

장구경 나오신 어르신은 커다란 병뚜껑에 소주를 따라 묵한점에 기분좋게 드시더니 묵값을 지불하시는가보다.

 

아하~생강이 이렇구나?

 

카메라를 메고 있는 나를 보더니 각설이 아저씨가 확성기에 대고 우리에게 말을 건다 ㅎㅎㅎ

많이 파세요~~~~~

 

점심을 먹자는 언니.

 

아니, 오면서 군것질도 했는데 무슨 점심을 벌써?

여기 이집 청국장이 맛있어~

난 청국장 별로 안좋아해 언니~

한번 먹어봐~후회안할거다 너?

그래두...

일단 들어와봐~우리 친구들 인삼사러 여기 올때마다 이집에서 청국장 먹고가는데

어떤 친구는 일부러 이집 청국장 먹고싶어서 온다니까?

그래? 그럼 언니는 청국장 먹어, 나는 다른거 먹으께~~

아...시장통의 작은 식당.

그것도 오일장날 무지하게 바쁜 와중에도 이집 쥔장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싹싹한지 기분이 좋다.

밥도 방금 해서 퍼주는데 밥만 가지고도 맛있게 먹을 지경이다.

밑반찬들도 깔끔하고 맛도 있고...

결국...나는 언니가 시킨 청국장을 먹느라 내가 따로시킨 곰탕은 손도 안대고 싸들고 왔다.

앞으로 풍기에 갈 일이 있으면 나는 이식당에서 밥을 먹을거다~~ㅠㅠㅠ

 

오일장과 인삼축제장은 따로 떨어져 있는데 인삼축제장은 생략하고 인견집을 가자는데?

나무를 소재로 한 인견으로 유명한 풍기.

언니의 단골가게란다.

암튼 사람을 몰고다니는 언니는 전국의 가게란 가게는 죄다 단골을 삼고 있으니 참 신기하다 ㅎㅎㅎ

 

이불을 사주고 싶다고 들어왔는데...작은 언니랑 나랑 한개씩 사도 수십만원...아이고~~

한꺼번에는 못사주고 한사람씩 사준다.

에구...이거 부담스러워서 원...

잠시 생각을 해보니 우리야 아직 세월이 많이 남아있지만 엄마가 이런 좋은 이불을 덮으면 싶어서

언니한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본다.

 

언니...우리는...앞으로 을마든지 사서 쓸수있는데...차라리 작은언니랑 나랑 사주지말구...

엄마꺼를 사면 어떨까?

엄마꺼?......그래 그럼~

그래~~언니가 골라~~ㅎㅎㅎ

 

천연염색에 손바느질로 만들었다는 이불...

우리 엄마 침대에 덮어놓으니 참 보기좋네?

역시...돈이 좋은거여~

도토리묵 ㅎㅎㅎ

언니 지인이 와서 하룻밤 자고 새벽에 일어나 밤을 줏으러 간다고한다.

결국...꼬발이인 내가 나서서 아침 식사도 하기전에 산을 헤매고...아침먹으면서 어제 만들어 놓은

묵을 무쳐서 먹으니 정말로 입안 하나가득 묵이 퍼져드는게 맛있다. 

아침 먹자마자또다시 이산 저산 헤매면서 도토리를 얼마나 많이 줏었는지~

저녁무렵엔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헤~~~

손님만 왔다하면 불피우고 고기굽는 당번은 나로 정해져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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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0.10 11:23

    첫댓글 올해 처음으로 도토리를 한 두어말 주웠습니다... 퇴근후 남편도 까고 저도 까고 올해는 진짜 도토리 묵을 먹을수 있어 기대됩니다... 시어머님 건강하셨을때만해도 도토리가루를 대놓고 살았었는데... 옛말이 되어버렸고 올핸 어머님게 도토리가루를 갖다 드려야 게씁니다.

  • 작성자 12.10.10 11:27

    ㅎㅎ 정말 도토리를 주워 직접 가루를 만들어 해 먹으니 지금까지 사 먹었던 것하고는 완전한 다른 맛입니다.
    우선 모두 가루를 만들지 않고 조금만 며칠 동안 물에 울겨 갈아서 녹말을 내서 쑤었지요.
    처음으로 진짜 도토리 묵을 해 먹은 것같습니다.
    맛이 일품이고 내가 온갖 공을 들여서 해 먹으니 더욱 맛나더라고요.ㅎㅎ

  • 12.10.10 16:07

    이불이 아주 따듯해 보이네요 색깔도 포근해 보이고 엄니께서 무지 좋아 하실것 같아요
    글구요 도토리 묵 입에 넣으면 살살 녹을것 같아요 군침 돕니다 꿀~~`꺽 하고요 ㅋㅎㅎㅎ

  • 12.10.10 20:04

    풍기장날 시골장터모습이 옜생각을하게
    되는군요 장터물건들이초라하게조금씩농사지어손수
    장날팔너나와손님을기다리는아낙네의모습이한가롭군요
    식당에 청국장맛이좋다는데 시식한번하고십습니다
    진짜로도토리묵을 직접만들어먹는토실토실상큼한맛
    먹음직하당께요ㅎㅎㅎ 오늘도재미있게 보고갑니다

  • 12.10.11 20:20

    소박한 장터 모습이 정겨워 보이네요.
    시골장이 그림으로만 봐도 다녀온 듯 재밌어요.
    도토리묵이 입에서 살살 녹을 것 같네요.

  • 12.10.12 11:42

    뭐든지 내 손이 가야 믿을 수도 있고 더 맛나고 그렇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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