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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보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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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오늘의 부처님 말씀 열심히 하다 보면 복이 온다(2-253)
애진(愛眞) 추천 0 조회 13 23.09.01 12:2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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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9.01 12:28

    첫댓글 해놓은 건 표시가 안 나도 안 하면 표시가
    나는 일 중의 하나가 집안일인데 청소건 빨래건
    정리 정돈 같은 것이 며칠만 손 놓고 있으면 금세
    어지럽혀져 여기저기 지저분한 게 눈에 띄기 마련
    이지만 정작 손 바쁘게 해놔도 원래 그런 양 그리
    달라보이지 않기에 표가 안 난다고 하는 거겠지요.
    늘 쓰는 물건이 항상 제자리에 있는 것도 사실은
    누군가의 손이 거쳤기 때문이란 것을 우리는
    지나치기 쉽습니다.

    언젠가 집 앞 둑길을 걷고 있는데 저 밑 하천에
    놓인 징검다리에서 어떤 분이 고개를 숙이고
    엎드려 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면 옆으로 비켜서 있다가 다시
    엎드려 한참을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물 속 구경을 하나, 물 속에 뭘 빠트리셨나, 하고
    지나쳤는데 삼사십 분 지나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같은 모습이어서 슬쩍 내려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그 분은 막대기로 열심히
    청소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징검다리 사이사이에
    온갖 쓰레기며 나뭇가지 같은 것들이 쌓여져
    물길을 막아 제대로 흐르지 않자 그것들을 하나씩
    치우는 중이었던 것입니다.

  • 작성자 23.09.01 12:36

    또 한 번은 길 건너 포장이 안 된 작은 샛길이
    운치가 있어 가끔 걷곤 하는데 한 번씩 큰 비가 와
    하천이 넘칠 때마다 흙이 파이고 돌 들이 울퉁불퉁
    드러나다 보니 걷기가 점점 힘들어졌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조금씩 파인 곳에 흙이 채워져
    있거나 돌들이 가장자리로 치워져 있거나 했습니다.
    분명 어느 분이 산책 오실 때마다 하나씩 손을 봐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분을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 기억이 납니다.

    세상의 일이란 것은 그렇게 서로 서로의 따스한
    온기로 알게 모르게 매끄럽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해놓은 일 때문에 내가 수월히 지나가게
    되었던 거였습니다. 구슬땀을 흘려가며 내 일처럼
    해준 덕분에 다리도 잘 건너가고 길도 잘 걸어다닐
    수 있었던 것이니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하는 일에는 하찮은 일도 쓸데없는
    일도 없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밖의 일도 그러하거늘 법당 일이야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생판 모르는 남을 위한 일도
    그러하거늘 사랑하는 부처님이 계시고 내 공부를
    위한 가장 소중한 이 공간을 아끼는 일에 무슨
    부침말이 더 필요할 것입니까.

  • 작성자 23.09.01 12:31

    내 생각과 행위가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면
    좀 더 많은 공부와 경각심이 필요할 터입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도 자신의 의식이 변화하지
    못한다면 서서히 멀어지고 어느 순간 도태되고
    말 수 밖엔 없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묵묵히, 진실한 마음으로, 바르게 잘
    살아가면 그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바로 하늘이 주시는 복입니다.

    부처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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