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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MBC가 이영자를 버릴 수 없는 이유.
하늘꽃 추천 0 조회 131 07.06.27 18:3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 때 방송가에 '뜨거운 감자' 가 됐던 이영자 다이아반지 사건은 MBC <일밤> 측의 사과와 함께 어느 정도 수습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그 후폭풍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로 '뉴스엔' 의 이재환 기자는 "이영자의 출연을 제재해야 한다." 는 요지의 기사를 발표하면서 "일밤 측의 말뿐인 사과는 시청자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태도." 라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폭풍이 거세어도 MBC 예능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영자를 끝까지 데리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왜 MBC는 이영자를 버릴 수 없는가. 왜 MBC 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감내하면서까지 이영자를 묶어두고 있는가.

 

 

 

 

이영자 컴백, 치밀하게 준비한 MBC

 

 

MBC가 이영자를 버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시청률' 때문이다. MBC는 이영자를 파격적으로 기용하면서 이영자에게 그 동안 MBC 예능 라인이 완전히 죽어있던 목요일 11시 타임과 토요일 5시 타임을 내주는 모험을 감행했다. 즉, MBC 의 입장에서는 이영자 컴백을 통해서 대내외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그것을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나가려는 치밀한 전략을 구상했던 셈이다.

 

 

이런 전략은 이영자 컴백과 맞물려 그 이전부터 치열하게 진행됐다. <무릎팍 도사> 에 나와 화제를 일으킨 뒤, <경제야 놀자> 를 통한 버라이어티 완전 복귀 선언, 그리고 이어진 MC 기용 발표는 MBC 가 이영자에게 마련해 준 친절한 컴백 수순이었다. MBC 가 이영자의 컴백을 도와준 이유는 이영자 개인에 대한 동정심에서 나온 '순수한 목적' 이 있었다기 보다는 노이즈 효과를 통한 '시청률 침체 만회' 라는 지극히 계산적인 전략적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컴백 수순 속에서 예기치 못하게 터진 사건이 바로 "가짜 다이아몬드 사건" 이었다. 이영자의 사과문과 이소라의 반박글, <경제야 놀자> 팀의 사건 해명 등 숨가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MBC는 이영자의 컴백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무반응이 최고의 대응전략" 이라는 계산 속에 진행된 일종의 의도된 침묵이었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반발과 비난을 감수해내면서까지 MBC 에게 이영자 컴백은 시청률 회복의 마지막 히든 카드라는 상징성이 존재했다. 결국 MBC 최영근 예능국장과 여운혁 CP의 비호 아래, 이영자는 무사히 컴백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이영자 쇼크' 에 예능라인 '흔들'

 

 

그렇다면 MBC 의 고육책은 어떠한 효과를 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성공' 이다. MBC가 이영자에게 맡긴 2개의 프로그램-<지피지기><쇼바이벌>-은 모두 MBC가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영자 투입 한 달만에 상대 프로그램을 제압하거나 동등한 위치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MBC 예능국의 입장으로서는 웃음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목요일 밤 11시대를 뒤흔든 이영자의 파워는 놀랍다. <에너지><아이스크림> 등 당대 최고의 스타 MC들이 무참히 쓰러져 간 직후, 대단히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한 <지피지기> 는 방송 한 달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2 위를 다투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2~3% 에 머물렀던 시청률이 최고 12% 까지 치고 올라간 것은 이영자 파워와 그를 뒷받침 하고 있는 호화 게스트들의 세몰이의 영향이었다.

 

 

이영자의 등장과 함께 목요일 밤 11시대는 파격적인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몇 년간 장수하던 <해피투게더 프렌즈> 는 시청률 하락을 이유로 '프렌즈 폐지' 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고, <헤이헤이헤이 시즌2> 도 구성은 동일하게 가되 게스트는 보강하고 내용은 보완하겠다는 일종의 개혁조치를 꾀하고 있다. <지피지기> 의 등장과 함께 깨져버린 '양강구도' 에 두 프로그램 모두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기색이다.

 

 

그렇다면 토요일 5시대는 어떠할까. 이 쪽 상황도 별반 다른 것이 없다. SBS <스타킹> 과 KBS <스타 골든벨> 이 꽉 잡고 있던 이 시간대는 MBC <쇼바이벌> 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3강 구도' 로 치열한 경재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쇼바이벌> 은 시청률 면에서 두 프로그램에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차이가 고작 1~2% 임을 감안할 때 (전작 <느낌표> 는 6% 차이였다) 엄청난 성장세라 아니 할 수 없다.

 

 

결국 '이영자 컴백' 을 부르짖었던 MBC 의 전략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노이즈 효과를 통한 화제 집중, 팬과 안티가 결집된 상태에서의 MC 기용, 화제를 몰고 가며 첫방의 성공적 방영, 그 이후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으로 시청자층 공략과 시청률 상승이라는 예능국의 원대한 '포부' 는 이제 그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한 두달간의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할테지만 MBC 나, 이영자나 자신감에 가득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영자는 눈에 띄게 예전의 색깔을 되찾고 있고 MBC 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질 않은가.

 

 

 

 

이영자 앞에 남겨진 과제

 

 

성공적인 컴백 신고식에 한껏 고무 된 MBC는 잠정적으로 이영자의 MC 기용과 함께 개편철을 맞이해 이영자의 출연 프로를 더 늘일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여러 곳에서 기용하겠다." 는 MBC 예능국 관계자의 인터뷰는 이영자의 기용에 대한 MBC 의 관대한 처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즉, 개편철을 맞아 이영자의 프로그램 세 확장이 본격화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턱 없이 부족한 여성 MC의 존재감 속에서 이영자는 '쇼크' 라고 할만큼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안전하게 안방극장에 착륙했다. MBC의 비호와 의도적 묵인 아래 이제 이영자에게 남은 과제는 '비호감' 이라는 꼬리표를 어떻게 떼어 내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영자의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가 10~20대 보다 30~40대 계층이 더 높다는 사실은 여전히 그녀가 '과거' 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릎팍 도사> 에서 그녀가 밝혔던 "이영자라는 이름만으로도 웃을 수 있는 세상, 남녀노소 정말 한바탕 크게 웃게 해주고 싶다." 는 포부가 진심이라면 이제 스스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 경솔한 언행은 삼가고, 자신의 색깔에 프로그램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속에 진실되게 비춰지는 MC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의 그녀의 진행을 보고 있노라면 때때로 이영자의 색깔이 너무 강해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영자는 '컴백' 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고 이제 '변화' 라는 더 큰 산을 맞이했다. 과연 그녀는 '변화' 와 '혁신' 속에서 10여년의 시간 동안 유지해 온 "영자의 전성시대" 를 다시 한 번 재현해 낼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MBC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서 이영자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이영자의 시대' 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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