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

[저비]

무등산 (2009년2월15일)

처음 동참하는 아띠산악회라는 곳에 인터넷 신청을하여 사당역에서 버스에 올랐다.
차내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마음 편하게 차창밖을 내다보며 무심하게 회상에 젖기도 하며 내려간다.

광주는 옛날에 회사에서 출장 다닐때 지나쳐 온 적이 있을 뿐 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학창시절 복학하여 어느 따뜻한 봄날에 후배와 둘이서 남산에 데이트(?) 하러 다닌 적이 있었다.
당시 남산 어디엔가 단군을 신앙으로 믿는 대종교의 성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앞마당의 꽃밭에는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서 꽃밭 구경을하는데 갑자기 어느 노인이 나타나 야단치는 치는 것이었다.

"어리석은 놈들아, 지금 광주에서는 바리케이트가 쳐져 들어 가지도 못하는데...쯧쯧..."
그때는 그게 뭔 말인지 모르고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는 느낌만 가지고 쫒겨 난 적이 있었다.

나중에야 알았는데 그게 광주사태 였던 것이다.

당시 서울에는 봄꽃이 화사한 그러한 날들 이었을 뿐인데 그 노인은 그 소식을 어떻케 접했는지...
그리고 조그만 땅떵어리에서 그런 사실도 모르고 철없이 희희낙낙 하는 젊은이를 얼마나 한심하게
보았을지...여태 살아오면서 그 노인의 바리케이트 야단소리가 잊혀지지 않고 있다.

광주 근교의 무등산은 나에게 어떤 이미지인가. 아직 어디엔가 피묻은 시체의 흔적이 있거나,
당시 유행 했던 노래 '바위섬' 같은 바위돌이 있을 거 같은 무거운 산으로 느껴진다.
그 광주의 무등산를 지금 내려가고 있다.

무등산에 관해 아무런 산행 정보도 갖지 않고 그저 조그만 시내 근교산인 줄로 알고 오르는데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를
오르면서 1,100미터가 넘는 큰 산이란 걸 깨닫는다.

산을 오르면서 조금씩 날리던 눈이 제법 펑펑 내리며 쌓이길 시작한다.
흰눈에 덮히고 하얀 눈꽃이 만발한 무등산에 슬픈 역사는 가려 지려는지....

[동글이]

저비님과거의 추억도 더듬으시면서 쓰신 글이네요.근디 완죤 마무리 되신거 아니죠 우야튼 수고 많으셨습니다.^*^

[노들나루]

^*^ 방장님 ^*^ 수고많으셔요

[저비]

마무리 어케 하는지??? 저 글맹인데 기대치를 낮춰 주세요

[노들나루]

^ 저비선배님 왔어요^*^ 다지대장님을 만난이야기등 추억이 되살아나네요 ^*^ 담아주신 글 잘보았어요 다음에도 ^*^ 기대합니다

[나목]

역사는 가려진다고 해서 가려지는것은 아니겠지요^^ 회색빛이 아름답습니다..!

[스완]

사진에 조예가 깊으신 듯..^^

[에이스]

저비님 후기글 감 입니다 감사 드립니다` 꾸뻑^^*

[노들나루]

^ 대장님 수고했어요

[아이미]

한번쯤 꼭 가보구 싶었던 무등산입니다.. 다음 기회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후기글 감상 잘했습니다...

[노들나루]

^*^ 담아주신글 ^*^ 잘햇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