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죽 연육교 표석화
코로나로 만나지 못하고 있을때 오해가 있었지 우연일까 필연일까 문학반 개강식에 그가 왔다 아는 척해야 할까 아니 아는 척해올까 그러나 끝나자마자 성큼성큼 멀어져가는 그 뒤쫓아가 냅다 등을 내리쳤다 친구야 반갑다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카페에 마주 앉아 먹는 단팥죽의 달콤함 네모난 내 마음 시간이 흐를 수록 동글동글 보드라운 새알심이를 닮아간다 옹벽으로 둘러친 서먹하기만 했던 오해의 섬에 단팥죽의 연육교가 놓여 그대 섬에 상륙한다 친구란 그런 것이지 우린 오랜 친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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