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기쁨과..
그 사람이 예전에 내가 흘린 하트의 반쪽일지도 모른다는 상상과.
아님..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껴(완벽한 몽타쥬~유후~)
나의 심신을 안정 시켜줄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일생에서 정말 빼놓을 수 없는 희락이다.~
보통은..
이제 나도 연애를 하는걸까.~?
나도 다른 사람처럼..
발렌타이데이가 기다려지고
그 사람의 건강이 걱정되며
사소한 나의 일상을 알려줄 누군가가 생기며
내 몸에서 풍기는 바디로션의 냄새를 신중히 고르는..
그런..
그런 일상이 되는걸까라는 생각은..진짜..진짜루
단 5분만에 끝나버린다.....ㅡ.ㅡ...(뿌지직~~!!)
나머지 소개팅까지
만약에 일주일이 남았다면
일주일 중 단 5분을 제외하곤..
계속해서..걱정을 한다.
이번엔..또 어떤 넘일까..
목소리가 새소리같진 않을까.
소심함을 드러내 날 실망시키진 안을까.
생긴게 살아온 년수보다 더 잡숴 먹어보이진 않을까..
여자를 사랑할 줄 아는 남자일까. 따뜻할까~~??(담요고르냐..?)
나랑 잘 맞을까.
돈은 많을까? 잘 쓸까? 알뜰할까~?
촌스러울까...
집안은 좋을까. 가정은 화목하고..
형제간에 우애도 있고 부모님은 금술이 좋을까.
학교는 어디 나왔으며 회사는 안정된 곳일까.
이따위 생각들로 나의 머리는 터져 폭팔할 것 같고..
소개팅주선자에게 세상 날아갈듯이
기뻐 날뛰며 온갖 오도방정으로 소개팅의 감사함을 주체못하다가도..
(거의 흥분한 상태로 몇 분을 주체못함..이렇게 조아라 안하면 다시 안해줄까봐..ㅠㅠ)
하지만..혼자가 되면..곧..다시..
이런 걱정들로 온 집안을 굴러다니다..
당일이되면 난 거의 초죽음이 되어있다.
단 하루전에 정해졌기에
나의 걱정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몇 시간으로 압축되어
그남아 나의 심신을 덜 고통스럽게 했다.
이번 소개팅은..
왠지 내가 꿀릴꺼 같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이럴경우 나의 그대로를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나자..라며 스스로 위로한다..ㅡ.ㅡ)
이내 시간이 흐르자..
또 위와 같은 걱정들과..함께.
내 맘에 들지 않는 상대남이랑 어떠케 재미나게 보낼 것인지 걱정이 되었다.
단단한 마인드 셋팅이 필요함..
(절대 놀래지도 말고..우울해 하지말고..._)
당일..전화넘어로 들려오는
그 사람의 목소리는 나의 걱정을 한층 더 빛나게 해주었고.(내가 젤..싫어하는 새목소리..흑~)
이미 나가버린 레스토랑에서.
그 목소리는 계속해서 내 머리속을 맴돌며..
'쨱쨱~~~'거린다...
주선자의 왈
(괜찮을꺼 같아...왠지 잘 될 것 같아.. 이상한애 절대 안해줘~)
요런 멘트로 날 상당히 업되게 했으며.
(물론..붉으족족한 얼굴로..매우 부끄러워하며...그래~?? 라며 짧막히 대답해줬다.)
그래서 오리혀 날 위축되게 했던 요런말...이..
모두 거짓부렁이임을 인식케 한다.
처음 대면한 그 면상이란것이
내가 젤루 싫어하는 ..둥글까칠..좀 음울한 인상..어흑흑...
게다가...목소리........내가 젤루 싫어하는 새소리............
(흑...외모로 판단했다고 머라 하지 마세요..
이건 극히 개인적이고도 은밀한..나의 일기중 한편일 뿐이라구요..)
나름대로 대화도 잘 되고.
재밌고.
덕분에..나 역시 전에 소개팅자리에서 선보일 수 없었던
나의 말로 재주부리기로 상대를 제압하기에 이르렀고..
우린.. 말장난하기에 바뻤다.
잘보여도 모자랄 소개팅자리에서
두 남녀의 꼴은..
농담 짓껄이기..누가 더 바보같은 말 하나 살피기..
이상한 웃음지으며 표효하기..
비웃어주기..등등.....(난..성대묘사까지 했다..ㅡ.ㅡ...무슨 기인열전도 아니구)
재미있는 사람..아니..재미있는 사람들~ 이되었다..흑!@@
하지만..재미만 있을 뿐이다.
상대방이 뻘쭘해하지 않게 하기위해
난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졌다면
난..난...머라해야하나....
아~~ 지금의 저의 표현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인간의 예의를 지키는거걸랑요~~라고..
말끝마다 할 수는 없지 않은가~~...흠..
암튼..그 사람은..날 다시 보길 원했고.
집요하게...계속해서...끈질기게...
그놈의 얼어죽을 영화를 보자고 해댄다.
언제부터..우리가 영화광이었던가.
왜 남녀가 만나면 꼭꼭..영화를 봐드려야 하냔 말이지......
나또한..괜히..미친 영화광인냥..
그가 보자고 하는 모든 영화를 이미 다 섭력했다는 구라를 치며
기분좋게 거절의 의사를 표명한다..
흠..이쯤이면 알아들어야 하는거 아니야?
당신..곰인게야~~??? 그런거야~~??
첫댓글 어색한 데이트시엔 영화를 보는게 그래도 제일 시간 떼우기 만만해서 일꺼예요..딱히 낮부터 술을 마시기도 그렇고 카페에서 서로 멀둥멀둥 쳐다보기도 그렇고. 서로간의 침묵이 어색한 사이에선 ..영화보는 시간만큼은 이야기꺼리를 찾지않아도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