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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 - 칠보(파란)공예 칠보(七寶)는 우리 나라에서 '파란'이라고 하는데 금속 등의 재료에 유리질의 유약을 발라 알맞은 온도에서 녹여 아름다운 색채를 표현하고, 동시에 재료의 부식을 방지하고 견고하게 만드는 기법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비녀, 노리개, 장도와 같은 여인들의 장신구나 가구와 같은 생활용품에 많이 사용되었다. 우리 전통 칠보는 같은 색상이라도 재료나 소성과정에 따라 발색이 달라지는 등 제작과정이 까다롭고 복잡하여 오늘날 이르러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1. 전통적 칠보공예 |
인류가 삶을 영위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자라온 장식욕구 때문에 각양각색의 보석류는 사람들의 주위에서 떠나지 않았고, 흔하지 않은 보석의 대용으로 칠보라는 인조보석이 만들어졌다. 1) 전통적 작법 |
옛날의 칠보 작품을 보면 주로 은 위에 파란을 입혀 놓은 것이 많다. 은은 순도가 높은 99%의 순은을 사용하였다. 은으로 형태를 만들어서 그 위에 파란으로 문양을 그려 넣기도 하고, 조각정을 사용하여 조각을 한 다음 그 위에 파란을 입히기도 하였으며, 선을 굽혀서 붙인 후 선 안에 파란을 입히기도 하였다. 2) 음각(陰刻)기법 |
- 칠보 유약을 입히기 위해 치음부터 소지에 조각정을 사용하여 문양을 조각하기도 하고 주조하기도 하여 조각된 부분에 칠보를 입혀서 농담의 효과를 얻기도 한다. 3) 양각(陽刻)기법 |
- 유약이 입혀지는 문양의 모양을 따로 조각하여 문양의 판을 은 바탕에 은땜으로 고정시키기도 하며, 문양을 서로 연결하여 땜으로 고정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양각 처리한 다음 칠보 유약을 입히면 유약이 섞이지 않고 선명하며 깨끗하고 입체적으로 보인다. 4) 유선(有線)기법 |
- 선을 사용하여 칠보를 입히는 기법으로 둥근 선, 납작하게 누른 선, 두 가닥을 한 선으로 꼬아서 만든 선을 사용한다. 꼬은 선은 단선에 비해 섬세하고 우아해 보인다.선이 결정되면 원하는 문양에 맞추어 핀셋으로 선을 구부려 은땜을 하거나 쌀풀을 사용하여 붙인다. 은땜으로 붙이면 잘 떨어지지 않고 안전하나 땜이 옆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컴이 묻어 있는 부분에는 칠보가 튀기 때문이다.특히 유선기법은 등근 부분, 기울어진 부분 등에 이용하면 선으로 집을 만들어 주므로 유약이 흐르지 않고 섞여지지도 않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섬세한 멋을 주며 깨끗하다. 5) 직접그리기법 |
- 칠보 소지에 칠보유약을 올리기 칠보로 직접 문양을 그리는 기법이다. 회화적인 느낌을 표현하기에 효과적이다. 2. 전통적 문양, 형태, 색조 전통 칠보에 이용된 문양과 형태에는 불가분의 연관성이나 통일성이 있는데,이것을 다시 구분해보면 기능적인 면과 장식적인 면이 있다. 즉 사용함에 편리하고 이용 가치가 높도록 한 기능적인면과 토템에 바탕을 둔 어떤 기원, 벽사, 길흉, 장수 등을 상징하거나 단순히 장식만을 목적으로 하는 면이 있다. 1) 문양과 형태 |
- 소재는 주로 자연에서 찾거나 생활 주변에서 얻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동물의 경우에는 거북, 사슴, 박쥐, 오리, 원앙새, 나비, 잉어, 호랑이 발톱 등이 있다. 거북과 사슴은 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사용하였고, 박쥐는 번식력과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므로 이를 기원하고 오복을 상징하여 복을 비는 뜻에서 사용되었다. 또한 오리와 원앙, 나비는 정절과 부부의 해로와 화락을 기원하는 뜻에서 사용하였는데 주로 노리개에 한 쌍을 달았다. 봉황과 잉어는 출세를 기원했으며 벽사를 상징하는 것으로는 호랑이 발톱, 닭, 해태 등이 있다. 식물의 경우에는 고추, 가지, 연봉오리, 국화, 매화, 복숭아, 표주박 등이 있다. 고추나 가지는 당초문과 같이 주로 아들을 기원하였고, 연봉이나 연화문은 출세를 기원하였다. 표주박은 식복이 많고 식생활이 해결되라는 뜻과 사후 후세의 저승길에서 목이 마를 때 물을 떠먹고 가라는 뜻에서 몸에 지외고 다녔다고 한다. 또한, 사군자는 인격도야를 위해 이용되었다하며, 이 밖에 자식을 많이 두라는 뜻으로 포도 덩굴 문양도 있다. 생활주변에서 가져온 것으로는 바늘집, 버선, 주머니, 북, 안경집, 고두쇠, 수복 강녕(壽福康寧)글씨 등이 있다. 바늘집은 항시 바늘을 넣어 몸에 지니고 다니며 버선과 함께 주로 노리개에 사용했는데, 여자들이 손재주가 있어야 하며 의생활을 해결하라는 뜻에서 착용하였다. 그리고 주머니는 복을 비는 뜻으로, 또 북은 의식주 외에 풍류를 알아야 한다고 달아 주었다 하며, 안경집은 학문을 중시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고두쇠는 고사리의 끝 순의 모양으로 고리가 달린 부분은 학 목처럼 생겼고 그 끝에 연봉이 매달린 모습인데, 이것은 명이 길라고 어린 아이의 주머니 끝에 채워 주었다 한다. 장도는 남녀 모두 호신용으로 사용하였고 여성은 특히 정절을 지키기 위한 호신용으로 사용하였으며, 괴불은 삼각형의 배부른 형태로 어디서 나온 모양인지는 몰라도 모든 재앙을 막아주는 벽사의 의미를 지녔다고도 한다. 도끼는 벽사의 의미와 함께 아들을 기원하였다 한다. 또한 엽전은 재물을 모으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단독으로도 쓰이고, 여기에 원앙이나 가지, 고추도 달아 변화를 주어 사용하기도 하였다. 방울은 소리나는 노리개로 아기들의 손목이나 허리에 달아 주어 실용성을 가짐과 동시에 부녀자가 지녀 아들을 기원하기도 하였다 한다. 자물쇠는 천연두를 면한다는 뜻에서 노리개에 달았다. 이 밖에 추상적인 문양과 십장생 사군자 같은 어떤 종합적인 뜻을 지닌 문양이나 상형문자를 이용한 문양, 무속에 속하는 문양 등 이루 혜아릴 수 없이 많다. 이러한 문양과 형태는 사실적으로 때로는 단순화, 추상화되어 생활주변의 기물이나 모든 것에 그려져 있으며 응용되어 만들어졌다. 2) 색조 |
- 파란에 주로 쓰여진 기본적인 색조는 황색(黃色), 벽색(碧色), 감색(紺色), 자색(紫色)등이며 이색들은 모두 투명색이다. 다시 설명하면 황색은 진한 노랑색이고 감색은 남색보다 약간 어두운 색이며, 벽색은 파랑색과 초록색과의 중간색이고 자색은 보라색으로 가지색과 비슷하다. 파란은 온도에 민감하여 높은 온도에서 구워 내면 황색은 금자색으로, 감색은 진한 감색으로, 벽색은 진한녹색으로, 자색은 회보라색으로 변하여 전체적으로 진하고 어두워진다. 또한 낮은 온도에서 구워 낼 때에는 황색은 연노랑색으로, 감색은 남색으로, 벽색은 옥색으로, 자색은 붉은 보라색으로 변하여 전체적으로 색이 엷어진다. 그리고 유약이 잘 녹지 않아 우툴두툴한 느낌이 들며 투명한 느낌 적어진다. 이 밖에 유약의 두께와 소성 시간에 따라 색의 농담과 투명도가 달라진다. 파란을 소성할 때의 적온은 600-700℃정도로 녹았을 때 곧 꺼내야 색상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파란도 칠보와 마찬가지로 감산 혼합이 되지 않으므로 자기의 고유한색 자체로 배색되었다.황색과 자색은 중성색이며 노랑은 밝고 따뜻하며 가벼운 느낌이고, 감색은 어둡고 차며 무거운 느낌이므로 좋은 색 대비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가운데에 3. 소지의 종류 및 특성 소지란 칠보를 입히는 밑바탕을 말하며 칠보 소지로는 동, 단동, 금, 은이 주로 사용된다. 그 밖에 스테인레스, 철, 알루미늄, 알루마이트, 백동, 도자기 등에도 사용되나 우리 나라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1) 동(銅) |
- 칠보용 소지로는 순수한 동판을 사용한다. 순수한 동판은 유연하고 2) 단동(丹銅) |
- 동에다 약 10%의 아연를 흔합해 만든 금색 합금이다. 동의 붉은색을 낮추어 발색의 효과를 높인 것으로 뺏지, 표식, 마아크 등에 사용된다. 1차 소성시에는 발색이 좋으나 2차 소성하면 아연 성분이 발색을 저해하며, 아연 합금이므로 동판보다 밀착성이 약간 떨어진다. 3) 은(銀) |
- 일반적으로 은은 순도가 높으나 약간의 불순물에도 색의 선명도과 광채가 낮아지므로 99%의 순은이어야 한다. 만약에 순은이 아닐 때에는 600-700℃ 정도의 저온에서 구워 유산에 넣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소다나 놋쇠브러시로 문질러 표면 광택을 내주어 처리한다. 1차 소성시에는 발색 효과가 순은 온도에서 구워 낼 수가 없는 것이 결점이다. 그리고 은수저처럼 단순한 것에는 600-700℃에서 구워지는 파란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노리개 등을 은으로 만들 때에는 90% 이상의 은땜을 사용하여, 칠보를 입혀 구울 때 땜이 녹아 떨어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공간이 밀폐되어 속이 비어 있는 것에 칠보를 입혀 구울때에는 구멍을 뚫어서 공기가 팽창되어 터지는 것을 막아 주어야 한다. 은판이 너무 얇으면 균열이 잘 생기므로 너무 얇은 것은 피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뒷면에 유약을 발라 주도록 한다. 유약을 발라 주지 못할 때에는 은판을 두껍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은선을 붙여서라도 요철의 홈을 만들어 주어 입혀진 칠보가 잘 깨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순은은 구워 내면 깨끗하게 불순물이 없어진다. 또한 은에 칠보를 입힐 때 노랑색과 빨강색은 직접 칠하면 색이 검게 죽어 보이므로 은용 불투명 백색이나 투명 백색으로 밑유약을 도포 소성한 뒤에 다시 색 유약을 입혀야 한다. 4) 금(金) |
- 금에도 순도가 높은 순금에 입혀야만 선명도와 광택이 좋다. 은과 방법이 거의 같으나 칠보를 입힌 다음 유약의 가장자리가 검게 된 부분은 유산에 담가 때를 빼 주어야 한다. 칠보와의 반응은 은보다 훨씬 용이하며 색에도 덜 민감하다. 금, 은의 경우는 팽창계수의 차이가 적으므로 한면에 도포하여도 동에 비해 내구성이 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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