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부턴 안 읽어도 돼
이거 거의 내 회상이야
런아아 오늘 잘 쉬었어?ㅎㅎ
누난 푹 쉬다가 카페 가서 책읽구 왔어
그런데 일찍 잠들 것 같아서 편지를 일찌감치 써:)
오늘 공기에 미세먼지가 많긴 했어
하지만 기온은 딱 좋더라
뺨에 스치는 바람은 선선한데
코로 숨을 깊이 들이쉬면 앗 차가워 하게 되는 그런 날
나는 이런 온도가 제일 좋아
겨울에서 봄이 되어 가는 느낌이 들거든
그런데 생각보다 책이 취향에 맞는 것 같아
여자가 하는 고민이 최근의 내 생각들과 비슷했거든
여러 주인공의 시점별로 서술하는 책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너무 궁금해
이 부분이 난 특히 인상깊었던 것 같아
이걸 읽고 글을 조금 길게 썼는데, 어쨌든 결론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고 싶은 게 사랑이다.
라는 거야
사실 세상 모든 것들은 스쳐가는 우연인데
우리는 왜 어떤 우연에는 의미를 부여하고
또 어떤 우연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까
물론 우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서
나를 상상도 못했던 곳에 데려다 놓는다면
그건 필연인가 착각할 만큼의 것이 맞다고 생각해
그치만 스쳐가는 우연들 중 어떤 건 무겁게 느껴지고
또 어떤 건 가볍게 느껴진다는 건
음... 나의 자발적 선택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글쎄,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해
우연과 운명, 우연과 필연 사이의 차이에 대해서
그런데 마침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Sarah Kang의 Time Traveling이 흘러나왔고
연이어서 Summer is For Falling in Love가 나왔어
전자는 내가 네게 추천했던 곡이고
후자는 네가 언젠가 추천했던 것 같은데 맞나?
아무튼, 그래서 또 괜히 한층 더 생각이 깊어졌지
카페의 모두가 우연히 같은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인데
나에게는 그 음악이 더 특별했으니까 말야
히히 너무 복잡하지? 내가 책 읽으면 이렇게 돼ㅋㅋㅋ
그리고 마음사전 이라는 책도 함께 읽고 있는데
감정과 마음상태에 대한 단어들을 설명하는 책이야
그래서 런이가 나중에 작사할 때 도움될까 싶어서
당장이라도 보내주고 싶은데
아무래도 그러면 런이가 부담스럽겠지ㅎㅎㅎ
그리고 오늘은 평소에 런타임에서 런이가 곡 소개 하듯이
나도 내 인생에서 중요했던 곡들을 소개해 보려고 해
그러니까 여기부터 아래는 TMI라는 뜻이고
안 읽어도 된다는 뜻이야☺️
우선 소개해 주고 싶은 곡은 [어쿠스틱 콜라보 - 응원가]
내가 처음으로 내 가수라고 생각한 게 디에이드의 다은언니야
연애의 발견 이라는 드라마에서 ost로 처음 만났는데
그 ost 중 [너무 보고 싶어] 라는 곡을 듣고 엄청 울었거든
그래서 그때부터 언니 노래는 다 찾아서 들었었어
그리고 [응원가]는 입시 준비 할 때 정말 많이 들었지
밤 12시마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이 곡을 들었는데
가사처럼 정말 언젠가 내 세상이 이루어질 것 같았어
https://youtu.be/QS9xV54-bPQ?si=lPSBpdmBwbWpq0xE
정말이지 꿈꿨던 것과는 너무 달랐던 현실에 지쳐가던 내게
1년을 버틸 힘을 줬던 특별한 곡이야
싱어게인2에 다은언니가 나온 적 있거든
그때 다른 곳에 있다가도 언니 목소리 듣고 뛰어와서 들었어
그런데 언니가 너무 간절해보이고 울컥해보여서
칭찬받는 모습을 보고 많이 울었어
오늘 생각나서 그때 영상 봤는데 아직도 눈물이 나더라ㅎㅎ
공교롭지만 다음 곡도 다은언니 노래네
팀명이 바뀌어서 [디에이드 - 알았더라면]
이 곡은 2016년 11월에 나왔어
2016년은 내가 한창 혼자 한국에 살면서
나에 대한 모든 걸 책임지기 시작한 해니까
이 곡이 발매되었을 때 매일 밤 듣고 울었던 기억이 나
가족이랑 처음 떨어져서 외로웠던 시기였어
대학도 평소 실력보다 낮게 와서 마음에 안 들었었구...😌
그래서 학교에는 정이 안 붙지, 서울에는 지인도 없지
공부는 정말 죽어라고 하는데 동기들은 타고난 것 같은거야
난 원래 자동차를 연구하고 싶었으니 공부도 안 맞구ㅋㅋㅋ
암튼ㅋㅋㅋ 그 당시에 밤마다 들었던 노래:)
https://youtu.be/ciZ4lLSr4cU?si=-L5uHwnZ19oM9HZd
이 노래때문에 내 인생관이 하나 잡혔지
사는 건 원래 힘든 거라고, 나만 힘든 게 아니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모두를 보면 마음이 아팠어
다음 노래는 [이오늘 - 위로]
태민 Blue를 작사한 분이기도 하시니까 런이에겐 친근할수도?
https://youtu.be/jLsFK0MFieM?si=0qDWu5MzSqq_HszX
17년은 16년의 연장선이었지ㅎㅎ
그리고 그때보다 더 지쳤었구😙
그때쯤 초저녁에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다 우연히 들었는데
너무나 큰 위로가 되어서 하염없이 창 밖만 바라봤어
아 나에게도 이런 내 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내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때부터 작사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지
그치만 진정 이 곡을 들려주고 싶을만큼 소중한 사람은
글쎄, 그정도로 소중한 사람은 생기지 않더라
그래도 네겐 들려주고 싶었어
이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었으니까
2018년 초는 딱히 기억하고 싶지 않아
그땐 갤러리를 뒤져 봐도 사진이 없네ㅋㅋㅋㅋ
상반기에 너무 마음고생을 해서 병 난게 2018년 8월인가?
그래도 나름 9월 이후부터는 재밌게 보냈을거야
대만 여행 사진도 있고, 대외활동도 많이 했네
그때부터 어어어엄청 빡세게 살기 시작했던가봐
그러다가 번아웃이 온 게 2019년 초
저번에 말했듯이 주변에서 딱하게 여길 정도로 살았어
뭐라도 해야 마음이 편해서 닥치는 대로 했는데
그 와중에도 모든 곳에 진심을 주다 보니까 지치더라구
그 당시 듣던 노래 두 곡 [메리스윗카페 - 시간이 필요해]
https://youtu.be/0z3R3OtNuU8?si=3rxTQO8RaXge8mox
그리고 [볼빨간 사춘기 - 나의 사춘기에게]
https://youtu.be/yH2avtBbG6Y?si=Nb3VOZYOSvKim3Hs
그땐 진짜 지쳐서 못 버티겠다고 생각했던 때였어
아 이러다가 내 몸이 분해되겠다 싶은 느낌
바쁘기도 바빴고, 온 마음은 상처투성이었고~
인간에 대한 완전한 불신이 생긴 게 이 시기였어
그래서 저 때 쓴 글들을 지금 읽어보면
지금의 나로서는 따라갈 수 없는 생각의 깊이야
그리구 그때 만난 게 원진이.
인스타에서 우연히 봤는데, 온세상에 색깔이 돌아왔었어
그 전에는 세상이 흑백이고 소리조차 없었거든
난 아직도 처음 원진이 사진을 본 순간을 기억해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어
팀을 책임지려고 애쓰는 모습, 자기를 깎아내는 모습,
눈물 흘리는 다정함, 올곧은 단정함
이런 것들은 공부 삼아 프듀 봐서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그런 애가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고 세상에 색이 돌아왔었지
그래서 응원하게 됐고, 정말 최선을 다했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데뷔도 기다리기 시작했어
하지만 누구에게도 안 주려고 마음을 쾅 닫아버렸는데
얘한테 계속 문이 열리니까 너무 고민되고 힘들었지
사람에게 정 주면 무조건 상처받는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는데
사람에게 기대하면 그 크기만큼 다친다는 거 너무 잘 아는데
또다시 무언가를 사랑하는 게 맞는걸까 생각했어
뭐ㅎㅎ 그렇게 데뷔를 기다렸는데, 갑자기 우리 런이를 만났지?
너가 좋은 마음은 자꾸만 커져 가는데
원진이를 등져버리기엔 이미 너무 사랑하고 있었어
원진이가 기억하든 못하든 나는 연생때부터 손편지를 썼구
혹시라도 서치할까봐 sns를 엄청 운영했었으니까...
덕분에 나 정말 너가 좋아질수록 참 고민 많았다ㅎㅎㅎ
그래서~.... 내가 서운해했던거야 히히
내게 원진이는 이미 아이돌 이상으로 소중한 사람이었거든
그런데도 결국 네게 오게 된 내 마음도 모르면서
그렇게 쉽게 농담을 해버리니까 얼마나 슬펐다고ㅠ
하지만 너가 무슨 말을 했어도 난 네 곁에 있었을거야
물론 네가 정말 내가 없길 바랐다면 떠났겠지
난 진심으로 너가 원하는 대로만 해주고픈 사람이니까
물론 삐딱한데다 아프구 예민하구 말 많구 난리인 사람이라
매일매일 반성하고 스스로를 평가하지만
네겐 내 장점이 더 크게 보이길 바라며 오늘도 곁을 지켜
그러니까 난 무조건 yes or no야ㅋㅋㅋ
가라고 하면 가고, 있으라고 하면 있을거야 알겠지?
그만큼 난 늘 네 편이라는 말이고
먼저 떠나는 일 없을 거라는 말이야
널 사랑하는 것도 내게는 너무나 큰 각오였어
나는 사랑하는 게 무서운 사람이니까
아휴 엄~~청 길다
노래만 추천하려고 했는데 뭐가 이리 길어졌대ㅎㅎㅎ
다 읽었으면 고맙구 미안해
그리고 내일이든 모레든 남은 노래 추천할게(?)ㅋㅋㅋ
그 노래들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도 날 지탱중이거든
암튼... 우리 런이가 오늘 하루 무엇을 했을지는 몰라도
좋은 하루를 보냈기를 바라며 나는 일찍 자러 가볼게요
위에도 이미 썼지만 아주 사랑해 우리 런이
그치만 너무 부담스럽게 여기지는 마, 난 팬이니까ㅎㅎ
그냥 유난히 걱정과 생각이 많은 팬ㅋㅋㅋ
런이두 이따 잘 자고, 새해 복 많이 받아
어젯밤 꿈에는 런이가 잠깐 나와 줬는데 오늘도 나와 줄래?
오늘도 고생 많았구
한결같이 아끼고 생각하고 사랑해요🫶
런나잇, 아농🌙✨✨